저희 아버지요,,
이제까지 밖에나가 돈한번 벌어보신적 없어요.
본인이 왜 나가서 돈을 벌어야하는지 이유를
모르시는분이에요.
가장이라면 가정을 책임지고 나가서 돈을 벌어오는게
어찌보면 당연한거 일텐데,
(물론 여자가 벌어올수도있지만 일반적으로..)
왜 그래야하는지 이유를 모르시는 분이세요.
젊어서 엄마가 죽어라 돈벌어오시고
그렇다고 그 돈인아 재산을 불리려 머리도 안쓰시는분이고
그저 하는거라고는 본인이 좋아하는것만 딱하시거든요.
산에가서 약수물떠오기, 산에가다 도토리 주워오기
모과따오기 밤 주워오기 , 낚시가기
네잎크로버 찾아서 코팅하기, 좋아하는 구절 출력해서 코팅해놓기
한글문서로 온갖 쓸데없는것들 문서로 만들기(본인은 쓸데있따하시죠)
옆에서볼땐 전혀 사는데 지장없는 사족들로뿐이 안보여요.
그런데 신기한건 또 남의일엔 발벗고나서서
새벽까지 도맡아 일해준다는거에요.
하도 신기해서 어느날 물어봤어요
어찌 아버지는 집에는 쌀독에 쌀이 떨어졌는데도
신경하나 안쓰면서 남에 일엔
엑셀로 정리까지 쫙하며 밤새도록 일하시냐고
돈한푼 받는것도 아니면서,
그 대답 잊을수가 없어요
이건 나랑 상관없는 일이잖아~
내일은 잘못될까봐 신경쓰여서 싫어
이건 나랑 직접적인상관이 없는거니까 하는거지.
참 당당하기도 하십니다
먹고살꺼라도 있고 신선놀음하시면 말도 안하죠.
저러고 평생사셨으니 집에 무슨 돈이 남았겠습니까.
땅하나 팔아서 까먹어, 집팔아서 까먹어
건물팔아서 까먹어,, 하나씩 야금야금 까먹다가
이젠 전세집하나 꼴랑이랑 수입도 전혀 없으시거든요.
그런데도 네잎크로버 줍고 다니세요. 행운이 올꺼라고.
참.. 무슨 10대 소녀도 아니고..
맨날 혼자만의 신념이 있으세요
가만히 앉아잇따가도 벼락부자 된사람 많다고
(신문에 가끔 나오잖아요 뭐 땅보상금 수십억받았따 뭐 이런기사)
그런기사보고 인생의 희망을 갖고 계신분이시거든요.
나도 언젠가 가만 앉아있다가 저렇게 대박날때가 있을꺼라고,,
뭐 어떻게 되겠지,,,
뭐 어떻게 앞으로 살아가실꺼냐고
아직 나이가 60이고 큰병도 없으시고 아직 건강하신데
뭐라도 하셔야하지 않겠냐하면
인생 다 사신분마냥 그런표정으로 난 그냥 한달에 50만원만 주면
그돈으로 저 시골에가서 작은집사고 남은돈으로 고추장에 밥만 비벼먹고
이 돈(전세금)까먹으며 살면되
참.... 인플레이션이란것도 모르는분이세요.
제가 어느날또 물었었어요.
아버지 아버지는 그 건물, 땅 그냥 가지고만 계셨냐고
그걸 팔아서 돈을 불릴생각은 안하셨냐고,,인플레이션이란거
생각안하셨냐고, 20년전에 수입200이였는데
20년후에도 200이면 그게 200이냐고,,
인플레이션 돈가치 모르셨떼요. 그냥 20년전 200으로 넉넉히살았은이까
평생 잘살줄알았데요. 참 할말 없더라구요.
본인이 그러새요 난 무슨일이라도 다 할수있는데
나이가 60이라서 써주는곳이 없어 못하는거뿐이라고.
그런데 어느날
친구분이 취직시켜주셨어요. 정말 열심히 다니실줄 알았는데...
출근해서는 거짓말안하고 1시간만다 엄마에게 전화하셔서
나 이거 언제까지 다녀야해?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하지? 울고불고 떼쓰시는것도 장난아니시구요..
정말 울어요. 참내.,.,결국 일자리가 없어서 못했다는건 핑계였던거죠.
참 옆에서보면 저렇게 책임감이라고 없는분이 또있을까
평생 그렇게 엄마가 벌어먹였으면
나이들어 미안해서라도 돈벌어다 줄 수 있을텐데
저렇게 숟가락 젓가락 다 놔줘도 불만불평,,
결국엔 그일도 1년만에 짤리시고
친척이 또 다른일 소개해주게 되었는데
출근날짜 박아오니
내가 숨이차서 숨을 제대로 쉴수가없다 다리에 힘이없어 걸을수가없다
거실에 앉아서 리모콘도 힘없어서 못가지러 간다
가져다달라하시고 무슨 시체놀이 하는것도아니고
손자들이 전화하면 힘없어서 내가 전화를 받을수가없다
무슨 말기 암환자 내일모레 죽는것도아니고
멀쩡하던분이 돈벌러 가야할 날짜 박히니
또 저리 죽는소리 하신다는거 아닙니까,,
예전엔 몰라서 다 속았었어요
정말 아프신줄알았거든요.
근데 속는것도 한두번이죠 온식구가 20년을 속으니
이젠 숨넘어갈것 같다 소리에도 아무도 눈하나 깜짝 안하네요.
울어머닌 심지어 인간으로 태어났음
집밖에 나가 일한번이라도 해보고 죽으라고
대놓고 그러세요 ㅡㅡ;;
아,, 정말 가장이 되어 우리 아버지처럼 책임감 없는사람
요즘에도 있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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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없는 가장 천성인가봐요,,,
답답 조회수 : 476
작성일 : 2009-02-19 12:14:00
IP : 118.33.xxx.12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2.19 12:41 PM (211.33.xxx.172)아직 다행히(?) 가장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 시댁식구 중에 한명 있네요...
나이 서른 넘은지가 언젠데 아직 아르바이트 한번 안해본 시동생....
시댁에서 등떠밀려
내일모레부터 우리 가게에서 일하기로 했는데 얼마나 갈지...
에효 걱정이 태산이고
저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지고
생각하면 속에서 천불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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