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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치매이신 시어머니

아까 그익명 조회수 : 918
작성일 : 2004-02-09 16:30:12

>안녕하세요?
>저는 6살 9살 사내아이의 엄마입니다.4년전부터 저희 시어머니가 치매이시라  치매 전문병원에 입원해계십니다.  요즘들어 거동이 불편하시고 침대위에서 대소변을 받아내는 형편이지요. 그런데 곧 제가 모셔야할 것 같습니다.  모든것이 두렵고 걱정만 앞서는군요. 82쿡이 제일 먼저 떠올라 친정 엄마에게 말씀드리기 앞서 상의를 드립니다.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 어떤 각오가 있어야 할 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가끔 아이들 학교나 유치원때문에 집을 비울때 잠깐씩 간병인의 도움도 받아야 할듯도 싶고요. 노인용 기저귀를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는 곳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61.253.xxx.1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까 그익명
    '04.2.9 4:53 PM (61.253.xxx.125)

    많은 격려와 답변 감사 드려요. 저희 시어머니 병원에 계신 동안 몸은 편했지만 마음은 늘 죄인이었는데 결정을 하고 나니 어깨가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건강하실땐 저를 너무나 미워하셔서 저도역시 어머니께 상처 많이 드렸습니다.그런데 이제는 제가 쓰다듬으면 얼굴을 맡기고 제손을 붙잡기도 하십니다. 애기같은 모습으로... 그동안 제마음 너무 많이 위로해주고 감싸준 남편 그의 눈에 눈물을 보았지요. 자신에게 지나치리만큼 집착하시던 엄마였으니 중간에서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알았지만 저는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4년이 지나고 이제는 어머니도 남편도 너무나 가여운생각이 듭니다. 남편은 집에서 한달 모시고 병원에서 몇달 모시고 병행하자고 합니다. 이제 제가 직접 씻기기도하고 먹여드리기도하며 어머니와의 깊은 화해를 해보고싶습니다. 지금은 전혀 말씀도 못하시고 거동도 미미한채 마지막 길을 가고계십니다.

  • 2. 김혜경
    '04.2.9 7:41 PM (211.201.xxx.105)

    아까 그 익명님...
    병원에 모시라고 한 제가 부끄럽습니다. 어머님이랑 남편은 참 행복하신 분들입니다. 익명님 같은 분의 가족이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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