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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이신 시어머니
저는 6살 9살 사내아이의 엄마입니다.4년전부터 저희 시어머니가 치매이시라 치매 전문병원에 입원해계십니다. 요즘들어 거동이 불편하시고 침대위에서 대소변을 받아내는 형편이지요. 그런데 곧 제가 모셔야할 것 같습니다. 모든것이 두렵고 걱정만 앞서는군요. 82쿡이 제일 먼저 떠올라 친정 엄마에게 말씀드리기 앞서 상의를 드립니다.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 어떤 각오가 있어야 할 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가끔 아이들 학교나 유치원때문에 집을 비울때 잠깐씩 간병인의 도움도 받아야 할듯도 싶고요. 노인용 기저귀를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는 곳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Ellie
'04.2.9 10:53 AM (24.162.xxx.70)모시기로 맘의 결정을 하신거죠?
요즘 정말 82cook에서 정말 많은것을 배워 갑니다.ㅜ.ㅜ(저 자신이 부끄러운.. 수산나님의 글을 읽고도 그렇고....)
방법이라기 보단... 그냥 님께 힘을 북돋아 드리고 싶군요~
화이팅이라고 !!!
저는 아직 학생이고, 결혼까지는 좀 멀었지만, 저희 할아버지께서 뇌졸증.. 급기야 치매까지 가셔서, 저희 어머니께서 수발드셨거든요. 3년 정도 될겁니다.
정말, 저 그때 우리 엄마 몸져 누을까봐, 말 한마디도 10번쯤 생각하고 한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돌아가실때. 어머니께서 정말 허무하게 한마디 하시더군요.
"딸아, 할아버지 어제 꿈에 나오셨는데, 좋은옷 입고, 좋은데 간다고 좋아하시더라. 그리고 할아버지 돌아가시는 마지막 순간에 누구 찾은줄 아니? 나 찾으셨데... 엄마는 그게 너무 감사하단다. 그 정신 없는 와중에도 엄마 생각 해주신게..."
님~! 모시다보면, 정말 힘드시고, 눈물도 많이 나시고.. 그러실건데요, 비록 표현은 올바로 못하시더라도, 님 시어머니께서는 님 마음 벌써 다 알고 계실겁니다.
힘들결정 하셨네요.
화이팅 입니당.!!! *^^*2. 꽃게
'04.2.9 12:02 PM (211.252.xxx.1)치매환자를 집에서 모시기란 생각보다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온 가정이 다 온전히 굴러가지 못할 정도로~~~
모시고자 하는 익명님이 참 훌륭하게 생각됩니다.
저는 경제적으로 여건이 되신다면 병원에 모시면서 자주 뵙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구요,요즘은 병원은 아니지만 치매 환자들 홈케어 해주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병원보다 경제적으로 덜 부담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우리 사회도 노인복지를 국가차원에서 관리가 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되는데 언제나 그런 날이 올까 하네요.3. 준서
'04.2.9 1:40 PM (208.147.xxx.4)늙으면 마지막의 자연스런 현상 같은데 님의 결정에 고개가 숚여집니다.저도 10 여넌전 치매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다가 저의 손에서 가시게 했는데 젊으신 분이 하시기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저는 카돌릭인데 아침마다 일어나서 어머니를 미워 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던 생각이 납니다. 애기들이 어리니 조금 더 어려운 애기를 보신다고 생각 하시고 각오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승리 하십시요.
4. 지나다가...
'04.2.9 1:43 PM (211.178.xxx.225)훕... 저희 친정엄마가요. 할아버지 할머니 병수발을 10년 하셨거든요.
할아버지는 뇌졸중과 당뇨 후유증으로 인한 언어+운동장애
할머니는 노인성 치매+ 심장병(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는데 암튼 심장이 안좋으셨대요.)
두분다 편찮으실 때는 작은 엄마가 할아버지. 엄마는 할머니를 모시다가. 할머니 누우신지 만8년만에 저희집에서 돌아가시고 할아버지가 오셨죠. 그리고 2년 후 돌아가셨으니 꼭 병수발만 10년이네요.
아마 노인이시고 회복이 어려우시면 병원에서도 집으로 모시라고 해요. 노인전문병원에 모시면 좋지만 경제적으로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저희 할머니도 병원에 계시다 결국엔 집으로 오셨어요.처음에는 모든 식구(아버지의 형제분들)이 다 붙어서 시중로 도와주시던데 결국은 아빠도 아닌 엄마 차지가 되더라구요. 물론 애들도 거들었지만 엄마만 하겠어요?
똥오줌 받아내는 거랑 이불 빨래하는거랑 더 힘든건.. 가족간의 행복이 없어졌다는거예요. 엄마는 지쳐가고 아빠도 물론 엄마에게 고마워하시지만 한편으로 섭섭해하시더군요. 아빠한테는 하나뿐인 어머니니까 아무리 엄마가 잘해드린다고 해도 다른병도 아닌 치메에 걸린 할머니는 자꾸 딴소리 하시고 아빠랑 고모한테는 엄마가 때린다는 둥 밥을 굶긴다는 둥.. 엄마가 많이 난처하셨죠? 물론 아빠도 엄마가 그럴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그럴까 염려하시는 것도 같았고..
시간이 흐르니 할머니 병문안 오는 친척들도 딸입장인 전 그리 반갑진않았어요. 사실.. 병수발도 지긋지긋한데 식사대접 아니 차 한잔 내는 것도 피곤하더라구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힘드실거예요. 남편분과 모든 친지들과 고등학생 이상 조카 들은 다 동원하셔서라도... 익명님이 부재시에라도 할머니를 맡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간병인을 두신다면.. 그비용도 식구들과 같이 내셔서 조금이라도 부담 덜으셨음 하구요. 간병인은 제가 알기로 하루에 5만원 정도이면 약간의 집안일과 환자 목욕이며 운동 식사까지 다 챙겨주니 좋더라구요.
두서없는 말이지만... 님...너무 안돼셔서... 제가 더 걱정이 되네요. 에휴~5. 남의일같지않아
'04.2.9 2:20 PM (211.215.xxx.60)저의 시어머님 도 치매초기 현상인듯 합니다.
제가 시댁에만 같다오면 딸들에게 늘 뭘 훔쳐간것같다는 모함을 한답니다.
사실 시댁에서 아무것도 가져올만한 것이 없는데 .....
그런데도 딸들은 자기엄마 말을 믿는것 같더군요.
억울해서 차라리 안보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그이후 남편만 시댁에보냈읍니다.
점점 기억력이 없으지고 없는말을 지어내서 하시더군요.
남편과 저는 치매 라고 생각하지만 딸들은 절대 치매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모셔야 하지만 그냥지켜보기만 하네요.
치매든 아니든 모시고 사시는 며느님들은 존경합니다.
별 도움이 못돼 죄송합니다.6. 제 생각엔
'04.2.9 2:34 PM (61.77.xxx.162)저희집도 오륙년 모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저의 대학생활에선 주말이 없었습니다. 주말이라도 엄마대신 할머니를 돌봐야 했으니까요..
가족 모두가 지치고 특히 아이들이 어리다면 님이 혼자 돌봐야 하는데..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병원에 계시는 것이 가장 좋고..그담엔 형제가 있다면 돌아가면서 모시는 겁니다..7. 혼자서
'04.2.9 2:46 PM (203.230.xxx.110)주변에 치매로 10년 고생하시다가 가신 분이 계셨는데 다들 잘 가셨다고 너무 오래 계셨다고 그랬습니다. 본인 보다도 주변사람들 고생이 말로 다 못합니다. 보람도 있지요. 최선을 다했다는 뿌듯함과 도리를 다했다는 만족감도 있고. 그 집이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모든 가족이 다 참여했기때문입니다. 배우자와 큰며느리가 거의 모든 것을 다하기는 했지만 형제들이 일주일에 하루씩이라도 돌아가면서 했고 명절이나 큰일이 돌아오면 일을 분담하고 목욕은 남편이 시키고 이런식으로 했어요.
익명님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혼자만의 수고로는 안되고,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고 계획하는 것도 익명님의 마음씨의 한 부분이니까 망설이거나 참고 말지 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기죽지 마시고 당당하게 요구하세요. 익명님 그럴 자격 있으신 분입니다.
행복하신 시어머니이시군요.8. 꽃게
'04.2.9 3:49 PM (211.252.xxx.1)'남의일같지안아'님 시어머님 그대로 방치하지 마시고 병원 진료 받으시도록 하세요.
그런 이상한 행동들이 보일때는 확인하셔야해요.
만약 치매라면 초기부터 약물 복용하면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심하지 않은 상태로 생활할 수 있답니다.
어르신들 평소와 다른 행동이나 말씀 하시면 한번쯤 치매 아닐까 병원 진단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9. 김혜경
'04.2.9 4:26 PM (211.201.xxx.105)꼭 모셔야하는 게 아니면 그냥 입원치료하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네요.
치매노인 모시는 거 보통일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가족모두가 피폐해진다고 모두들 말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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