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실종된 교사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성폭행 후 살해 가능성이 높구요.
다음에서 기사를 봤는데, 댓글은 다 사형시키라고 난리입니다. 밥 아깝다고.
그렇게 사형시키라고 난리치는 사람들도 아마 남자일거에요..
저는 그게 참 섬짓하네요. 어쩜 대응들이 다 단순한 주먹구구, 폭력적인지. 꼭 북한정권이나 탈레반정권에서나 할 대응아닌가요. 사형은 원시적 '응징'의 상징이지,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죠. 유럽 각국들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를 비롯한 나라들은 모두 사형폐지국이지만 그렇다고 이 나라들에서 범죄가 창궐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니까요. 엄격한 처벌과 또 사회적 불평등, 갈등을 해소하려는 문화적 뒷받침이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정권들어서 더더욱 강간치사 사건이 빈번한 이유가, 치안수준보다는... 점점 타락하는 도덕과 윤리, 후퇴하는 평등과 인권의식에 그 근본이유가 있다고 전 생각해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맛사지걸'을 평가하고, 여당대변인이란 여자가 이쁜 여교사 못생긴 여교사 운운하고, 국회의원은 성추행해놓곤 술집여자인줄 알았다고 변명하고.
위부터가 이럴진대 아래도 정상일리가 없죠...
이 정권들어서 사회적 약자들의 입지가 정말 총체적으로 후퇴했어요.
여성의 성을 가진 사람은 애나 성인이나 너무 당연하게 성적인 도구로 인식되고, 대통령은 자기 소유 건물에서 매춘을 하면서 손수 그게 당연한 거라고 인정하고 앉아있고... 성매매쯤은, 일상이 된지 오래고, TV쇼에선 민망할 정도로 여성게스트들의 외모만 강조하고, 그런 걸 비난하는 풍조는 전혀 없고 오히려 다들 따라하고...
진지하게 여성의 성을 가진 사람들의 인격... 성적인 매력과 직결되는 외모가 아니라, 인격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점점 후퇴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성폭행 판결도 그딴 식이고, 가해자는 오히려 큰소리치고, 강간치사 피해자의 100%는 여성, 여성 살인사건에서 가해자는 99%가 남성...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대응하는 방법은 "그냥 다 죽여버려!".
몹시 우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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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했어요.
.... 조회수 : 883
작성일 : 2009-02-08 22:17:39
IP : 124.170.xxx.24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
'09.2.8 10:24 PM (125.186.xxx.143)사형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닐텐데 말이죠..가해자가 벌을 받아야겠지만, 그 목적은 오로지 응징밖에 없는거같은 느낌이 들어요. 사형제도가 모든걸 해결해줄거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2. 마자요
'09.2.9 12:42 AM (121.140.xxx.100)사회적 불평등, 갈등해결이 해답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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