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좀..
어릴 때 집에서 자기 중심적이라는 평을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실,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전전긍긍하곤 해요
물건 값을 깎을 때도 판매인이 화를 낼까봐,
현금영수증 달라고 할까 하다가도 사정도 어려울텐데 뭐..하고
회사에서 아래 직원들한테도 조심조심..
남편이 화낼까봐 말 조심(요즘엔 남편의 버럭증이 많이 고쳐져서 덜하지만..)
왕따를 당해서 그런걸까요..
초등 1학년때부터 반에서 잘 나가는 여자애들 틈에 끼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 앞에 가는 그 아이들이 내 흉을 보며 킥킥 거리는 거 같은 느낌을 받았고..6학년때도 키 크고 예쁘고 인기많고 공부잘하는 아이들 그룹에 속해있으면서도 나는 왕따인거같은 느낌..
중1때는 진짜 왕따였고.....
그 이후 고등학교 때나 대학때도 1명의 친구를 사이에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벌어지곤 했고..
중1때는 왕따가 될만한 소지를 제공하기도 했어요. 아이들도 나쁘긴 했지만...
좀 밥맛 없었을거예요.
근데 그게 의도적인건 아니고, 제가 좀 남의 마음을 공감하지 못하고, 순진하고, 또 대화를 할 때 내 머릿속에 마구 돌아가는 얘기들 중 하나를 불쑥 꺼내서 상대방이 문맥을 몰라 당황하게 되는 상황들이 있었거든요..그런 차원에서 벌어진 것들..
요즘은 제가 adhd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왜 그렇게 됐을까요..
엄마가 다혈질이라서? 엄마가 애 셋 키우느라 힘들어서 장녀에게 신경질을 많이 내서?...
그래도 작년에 엄마와 처절하게 한 판 붙고는..엄마에 대한 공포감?은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케할까봐, 날 싫어하게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남아있네요..
그러면서도 상대방이 나에게 부당하게 대한 것을 인식하면 마구 화가 나서 무찌(?)르죠...
좀..너무 모 아니면 도 인거죠..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요?
저도 좀..협상같은거 할 때 유들유들하면서도 악착같아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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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전전긍긍하게 될까요
냐앙 조회수 : 622
작성일 : 2009-02-06 19:49:33
IP : 61.72.xxx.2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공감...
'09.2.6 8:12 PM (222.107.xxx.126)제 얘긴 줄 알았어요 ^^;
조금이라도 당황하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표정에 다 나타나서
감정을 숨길 수도 없고...
남 앞에서 말 잘하는 사람, 자신감 있는 사람 정말 부럽답니다.
계속 노력해보는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2. ...
'09.2.6 9:17 PM (211.194.xxx.177)저도 제 애기인 줄 알았어요 저는 저한테 돈 빌려간 사람 몇 되는데 달라고 소리를 못해요 자기들은 살 것 저 보는 데서 다 사도 달라소릴 꺼낼려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사람이 화 낼까봐 못해요 저도 유들거리면서 강하게 이제 내 돈 좀 줄래 하고 싶어요
3. 원글
'09.2.6 9:43 PM (61.40.xxx.3)흠..전 돈은 안빌려주는 스탈인데.. 님 어떤 상황이신지 충분히 공감가요
근데 공감 말고 대안을 주시는 분이 계시면 좋을텐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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