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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도 노력이 산물입니다.

정리 조회수 : 1,144
작성일 : 2009-02-06 11:28:32
정리때문에 고민하시는분들이 많으신가봐요
저도 정말 폭탄맞은 꼴로살았던 주부중 하나네요 ㅎㅎ
친정엄마가 바로 옆에살았었는데
신혼때 살던 복층 오피스텔하나 못치워서 엄마가 치워주고 가시고
지금생각하면 무지 부끄럽네요 ㅎㅎㅎ
처녀적엔 뭐 말할것도 없구요
그땐 아예 제방을 엄마가 와서 치워주셨으니까요,,
전 굳이 청소라는걸 하고 살지를 않았떠랬어요
이렇게 편하게만살던 저에게도 인생의 시련은 닥치기 마련인 것이니
신랑이 갑자기 지방 그것도 완전 시골로 발령이 나면서
3년을 시골 허허벌판에 친정과 친구 시댁 모두 멀리떨어진곳에서
혼자 애키우며 지내게 되었따죵,,
그것도 엘레베이터없는 5층에 5층아파트
무슨 라푼젤이 옥탑에 갖힌것도 아니고
한번 나갓따 들어오려면 그 5층을 오르내리느니 안나가고 말죠,,
뒷베란다는 배추밭 앞베란다는 산등성이
베란다밖으로 지나가는 사람하나 있음
저사람이 여길 왜지나갈까가 다 의아할정도로 도서산간지방이였떤 곳,,,

서울시내에서 매일백화점 돌아다니고 놀러다니고
쇼핑다녔떤 저에겐 정말 유배와도 같았거든요 ㅡ.ㅡ
그때 애키우며 청소하고 빨래하고
신랑 직장도 집 바로옆이어서 점심 저녁세끼 차려주고
5일근무라 주말엔 내리 6끼에 애 어리니 식후 간식 2번 꼬박차리고,,
저리 편하게 살던제가 이렇게 살게되니
정말 말도못하게 힘들더라구요.
아무튼 초창기엔 당연히 폭탄집이였구요,,
이젠 치워줄사람이 없으니 스스로 치우는수밖에요.
저도 많은 시행착오를겪고 잘치우다 어느날은 또 예전처럼 돌아가서
안치우길 2,3일만 하면 다시 폭탄으로 돌아가고
폭탄집 치우려면 정말 죽을고생으로 하루종일 치워야하고,,
그렇게 몇번을 반복 또 반복..
습관이 되기까지 정말 눈물쏙빠지게 힘들더라구요.

그러다 갑자기 빨리 찾아온 둘째까지
이번엔 엎친데 덮친격,, 큰애에 청소 , 살림, 밥,
거기다 둘째임신으로인한 입덧, 그리고 불러오는 배,,
도움받을곳 조차 없구 시골벽촌이라 도우미아주머니도
못부르고 집안일이라곤 물에 손도 안묻혀본 남편,,
이 모든걸 헤내면서 드디어 청소의 달인으로 다시 태어나더군요 ㅡㅡ;;

그렇게 3년을 살다보니
지금은 여기 님들이 말씀하시는것처럼
거의 연년생 두녀석 키우면서 언제 누가 집에와도
부끄럽지 않을정도로 치워놓고 삽니다.
깨끗하게 유지하기위한 행동강령~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이불 바로바로 정리하세요. 그때지나면 또 하기싫어져
하루종일 이불펴있기 일쑤더라구요 ...
음식하고나면 바로바로 가스렌지주변 닦아주세요
바로 안닦으면 음식하다 튄거 눌러붙어서 나중에 철수세미로 문질러야하고 귀찮아져요.
화장실은 목욕할때마다 샤워기로 바닥이랑 변기주변 물뿌리세요.
그리고 마트에가면 물기없애는 실리콘같은게있는데
여력이잇다면 그걸로 바닥에 물기를 싹싹 밀어버립니다.
아무튼 물기가 보이면 지저분하게 느껴져요.
항상 건조되있는 느낌으로, 아님 아예 건식화장실로 써도되구요.

싱크대옆에 매직블럭 하나 잘라놓아서
설겆이하고나면 매직블럭으로 싱크대랑 조리대주변 한번씩 닦아주세요
싱크대주면은 음식하고나면 항상 음식튄거랑 국물잔재들이
너저분합니다.
그리고 음식하면 하는동안  씻을 그릇이나옴 바로바로 그자리에서
씻어주세요 그럼 굳이 트리오 쓰지않아도
기름때같은거아님 그냥 닦여요.
그럼 저녁먹고나면 딱 저녁먹은 밥, 국그릇, 수저만 나오니까
밥먹고나서 설겆이할꺼리가 별로없어서 덜 힘들어요.
(전 밥먹고나면 손가락하나 까딱하기 싫은 인간이라소 )
싱크대주면에 물기가있으면 지저분해지고 물때껴요.

걸레는 늘 손닿기 좋은곳에두어서 더러운게 나타남 항상 닦으시고
핸디형청소기 하나 사셔서 아예 큰청소기는 돌리지 않는다 생각하시고
그때마다 보이는 머리카락 작은 부스러기 바로바로 치우세요,
특히 머리카락 !! 청소기돌리면 모르지만 (전 다이소에파는 1천원짜리
장난감같은 작은빗자루가있는데 전 요놈을 특히 애용하죠.)
빗자루로 집을 쓸어 그먼 지와 머리카락 눈으로 보고나면
정말 헉소리가 절로납니다. 하루만에 다시쓸어도 특히 머리카락이 먼지의 대부분이더군요.
인간의 머리에서 그리 머리카락이 하루사이에 많이 떨어지는지 처음알았습니다.ㅡㅡ;
이제 전 집에서 머리를 꼭 돌돌말아서 끈으로 묶고있어요
아무튼 집구석에 머리카락들 잘치우셔야해요.

제가 정리를 습관하기위해 써먹었던방법은
포스트잇에다 그날할 일들의 목록을 세세하게 적어서
냉장고에 붙이며 해낼때마다 하나씩 지우는거였어요.
1번 아이 목욕씻기기 2번 식탁위 치우기 3번 설겆이하기 4번 빨래돌리기 ....
이런식으로 하루종일 일할꺼리를 전부 목록으로 나열해서
하나씩 하나씩 지워가면서 습관을 들였어요..
지금은 아침에 큰애 어린이집 보내고 들어오면
둘째 재우고 바로 아침먹었던거 설겆이하고 애들이
아침내 어지러놓은 장난감 옷가지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둘째 자니까 작은 빗자루로 바닥한번쓸고
컴퓨터에 앉아 커피마시며 빵뜯어먹는 제모습을볼때
저 자신도 화들짝 놀라곤 한답니다 ㅎㅎㅎ
정말 습관도 노력의 산물이라는거 처음 느꼈습니다
그럼 즐청소하세요 !!!!

IP : 118.33.xxx.1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6 11:37 AM (121.131.xxx.63)

    습관 정말 중요하죠... 우리집은 어디부터 손대야하나...흘...

  • 2. 소박한 밥상
    '09.2.6 11:39 AM (58.225.xxx.94)

    제목이 먼저 끌립니다

  • 3. 좋은 습관
    '09.2.6 11:59 AM (121.130.xxx.144)

    우리 집 현관에 붙어 있는 말 ""좋은 습관이 좋은 인생을 만든다"~
    제 40년 인생의 경험 철학 입니다^^

  • 4. 우와
    '09.2.6 12:02 PM (121.180.xxx.187)

    멋지세요!! 저도 세상에서 제일 못하는게 청소, 정리정돈인데... 요새 다시 습관 들이고 있어요.. 몇달 후 애기 태어나면 정말 깨끗하게 살아야할 것 같아서요... 며칠째 안쓰는 물건 정리정돈하고 서랍 비우고 있는데... 정말 하다보니 조금씩 습관이 드는 것 같아 뿌듯하네요...!! 님글 읽으니 더욱 자극이 되요... 열심히 정리해야지...

  • 5. 맞아요
    '09.2.6 4:50 PM (218.50.xxx.133)

    제목이 먼저 끌립니다 2222

    아이들 키울 때 정말 중요한 이야기예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어디있나요?
    습관 들이기 나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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