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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상황... 마음이 답답해요

하소연 조회수 : 507
작성일 : 2009-02-05 11:27:27
안녕하세요,
너무 속상해서 하소연이 하고 싶어서 들렀습니다.

저는 20대 후반, 남친은 30대 초반이에요.
작년 가을부터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구요.

그런데, "결혼을 전제로"는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더라구요.

이번 주 엄마 생신이어서 주말 저녁에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 자리에,
처음으로 남친을 부르기로 하고 엄마랑은 얘기 끝내놓구
남친한테도 미리 말해뒀거든요.

언제언제 부모님 모시고 처음으로 같이 식사하자고..
꼼꼼하신 남친님, 뭘 사가야 하나 뭘 입나 고민하길래 같이 얘기두 했구요.
남친님, 남친님의 부모님께 컨설팅도 받았더라구요. -_-; 행동강령을;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을 막상 아버지께 말씀은 안 드렸던거죠.
어제 마침 아버지랑 얘기할 일이 있어서 이것도 같이 말씀드렸는데,
불같이 화를 내시더라구요.

"만난지 반년도 안 된 남친을 벌써부터 만나는 것은 부담스럽다"
"아직 어린데 (저 스물여덟;) 결혼 전제하고 식사 자리는 어렵다"
"양가 집안 분위기도 모르는데 뭘 벌써 부르냐"

한 마디로 부담스럽고 어려우시대요.
결혼 확신이 들 때까지 (적어도 1년 반 ~ 2년은 사귀어보는게 맞지 않겠냐며)
만나고, 양가 분위기 파악도 다 되고, 양가 모두 결혼에 대한 확신이 들 때 만나시겠답니다.

어제 남친한테 전화해서 주말 식사 어렵겠다고 얘기해주는데..
그건 또 어찌나 민망스럽던지요.

솔직히 말을 못하니 핑계가 되는데,
저희 부모님이 이랬다저랬다 말 바꾸는 사람이 되는 듯하여
왠지 부모님 얼굴에 제 스스로 먹칠하는 느낌도 들고,
실망하는 남친이 보이는 듯하여 미안하기도 하고..

예전에 제 동생이랑 남친이랑 식사하는 자리 만들 때도,
본의 아닌 일이 생겨서 두 번을 미룬 적이 있는데,
핑계를 대고 있으니까 저희 가족 모두가 이랬다저랬다
말 바꾸고 약속 바꾸는 사람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화내시던 아버지한테도 너무 죄송해서
아침에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출근해버렸어요.

남친이 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할지, 부모님이 남친을 어떻게 생각할지
이런저런 고민과 생각이 자꾸 생겨나요.

결국은 아버지께 사전 상의도 없이 약속 잡았던 제가 경솔했던 거겠지만,
그래도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네요.
IP : 210.94.xxx.8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5 11:53 AM (61.102.xxx.195)

    그렇게 많이 걱정해야 할 상황은 아닌거 같은데요~
    정 신경쓰이시면 하얀 거짓말이라도 하시지 그랬어요. ^^

    식사 약속 취소하고 부모님 두분만 가까운 곳에 여행 가시기로 했다거나
    가족끼리만 모이려고 했는데 갑자기 집안 일이 겹쳐서 친척분들이 많이 오시게 됐다고
    좀 불편할 듯 하니 다음에 따로 인사드리는 걸로 하자 하시든지요.

    남친 쪽 부모님들께도 말씀을 드렸다니 식사 모임이 취소되었다는 말까지 가게 될텐데
    괜한 오해를 만들게 되진 않을까 약간 걱정스럽네요.

    이미 말씀 드린거~ 상황이나 잘 설명 드리세요.
    아버지 생각도 틀린 건 아닌 듯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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