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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잃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아들이 쓴 글입니다.
저는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행복을 형체화 시키는데 있어서 대표적인 모습인 오붓한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인 사회에서
우리 가족은 하루만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불법시위? 테러?
10년 넘게 식당을 하시며 수많은 손님들의 침들과 땀을 닦은 휴지들을 맨손으로 치워가며
돈 한푼 아끼기위해 파출부도 안써가며 단 둘이 일하셨던 우리 부모님이십니다.
음식이 맛이 없다. 벌레가 나왔다. 머리카락이 나왔다. 냉정하게 외면하던 손님들에게 등굽혀 사과하고
진심으로 죄송해하던 우리 아버지였고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고 항상 웃는 얼굴로 장난을 거시며
다음에는 어디로 놀러가자 저기로 놀러가자 말씀하셨던 아버지입니다.
함부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비록, 저와 동생은 학교에서 학비를 지원받는 지경이었지만 괜찮았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미래를 꿈꿀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염병? 시너?
야간 자율 학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술을 마시고 있던 아버지가 울먹이며 했던 말을 잊을수 없습니다..
' 오늘 용역이 쳐들어왔어... 근데, 너 같은 또래 나이 애한테 얼굴을 얻어 맞았어... '
억 돈을 들여가며 십여년간 장사를 한 사람들에게는 삼천만원을 줄테니 나가라하고
빚 까지 져가며 가게를 내어 장사하던 사람에게는 천만원을 줄테니 나가라하고
여러분 같으면 나가시겠습니까? 천만원이면 단순한 분식집도 차리지 못하는 액수입니다.
저희 가족 같은 경우에는 식당 겸 가정집 이었습니다.
돈 천만원에 식당과 집을 잃게 생긴 것입니다.
집에서 나가지 않는다고 용역들이 장사를 방해했습니다.
손님들이 지나다니는 거리 벽마다 빨갛게 해골들을 그린다거나 밤마다 몰래
가게 유리를 부시고 간다거나 심지어는 이미 비운 집에 방화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아랫집 아저씨가 용역들에게 둘러싸여 맞고 있을 때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저희 동네는 중구... 5분 안되는 거리에는 크고 커다란 서대문 경찰서가 있습니다.
경찰들이 무슨 도움을 주었는지 아시나요? 저 멀리서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왜? 안나간게 죄니까.
용역들은 합법적이다. 라는 말들 뿐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겪어 보셨나요?
학교에서 듣도 보지도 배우지도 못한 상황이 연속적으로 우리 가족, 내 근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우리 가족은 그 해 겨울 새벽 강제철거를 당했습니다.
기르던 강아지도 강제 이송당했고 사진 앨범등도 사라졌습니다.
북아현동 높은 위치에 달동네에 열평 남짓한 부동산을 집으로 꾸며 살고있습니다.
항상 미안하다며, 봄까지만 기다려달라며 전철연 활동을 하셨던 아버지 입니다.
아버지가 사건 전 날 내게 마지막으로 하시고 갔던 말씀입니다.
' 아빠 5일 정도 못올지도 모르니까 밥 잘챙겨먹고, 아르바이트 늦지않게 일찍 자고 엄마랑 잘 있어 '
1월 20일 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 영정 사진이 없어서 갓난 나를 업고 있는 사진의 얼굴을 합성하여 영정 사진을 마련했습니다.
시민들에게 화염병을 던졌다구요?
용산 참사 주위 역시 재개발 지역으로 참사 건물 주위에는 주거하는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상태였으며
화염병은 무장한 경찰들이나 도로들을 향해 던졌습니다.
절대 무자비한 테러마냥 사람들에게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의 아버지를 절대적으로 옹호하지 않습니다.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도 원하시지 않을 것 같으니까요.
저희 다섯 유가족 모두는 지칠대로 지쳐있습니다.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장례식 계획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며, 확실한 원인과 규명을 밝혀내고 싶을 뿐입니다.
아버지의 시끄럽던 코골이가 이렇게나 그리운 소리가 될지는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한 돈으로 아버지께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습니다.
돌아가시기 몇일 전 아버지는 없는 사정에도 내게 새 핸드폰을 사주셨었습니다.
당신께서는 키가 작으셨지만 키가 큰 나를 매일같이 남들에게 자랑하셨던 아버지입니다.
내가 죽어 지옥으로 간다는 조건이 붙는다해도
내 삶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조건이 붙는다해도
나는 아버지를 만나고 싶습니다.
아르바이트 월급으로 양복도 맞춰드리고 낚시도 가고 싶습니다.
많이 야윈 엄마의 모습이 너무 가슴이 아파서 미치겠습니다.
애써 참는 열여덟살 동생의 모습이 안타까워 미치겠습니다.
그저 죄송해서, 사랑한다는 말 한번도 못해드리고 보내드렸다는게 너무나 억울해서, 죄송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용기가 서지 않습니다.
제발 들어주세요.
저의 아버지, 우리 유가족 모두는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함부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내게는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때도, 지금도.
사랑합니다.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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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내 일이 될수도 있습니다.
우리 가족, 친척, 친구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1. 용산 참사로 인해
'09.2.5 11:23 AM (118.223.xxx.154)http://miboard.miclub.com/Board.mi?cmd=view_article&boardId=1020&articleId=66...
2. ..
'09.2.5 11:26 AM (218.39.xxx.250)......ㅠ.ㅠ.....
3. 피디수첩을보니
'09.2.5 11:31 AM (119.148.xxx.222)용역깡패들이 철거민에게 말로 못할 고통을 주었더군요 , 용산구청과 경찰도 외면하고
오히려 용역편을 들어주고...
이게 대한민국 민주주의국가에서 과연 일어날일인지...
저 고등학생아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지...
답답해죽겠습니다.4. 눈물만...
'09.2.5 11:38 AM (24.211.xxx.211)외국에 살다 보니 부러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이런 이야기들 모르고 지나치게 되네요.
솔직히 강호순 사건에 용산참사가 묻혀가는게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하고...
가끔 들르는 아고라나 82쿡에서 이런 글 읽으면 그저 눈물만 납니다. ㅜㅜ5. 근데
'09.2.5 11:54 AM (116.126.xxx.236)심각한 사안인건 다 알고 구구절절 맞는 말인데
무슨 때만되면 누가 썼다는 편지들 인터넷에 떠도는거 진짜는 아니죠?
이 편지도 실명은 없으니 솔직히 누구의 아들 누구.........가 직접쓴건 아닐것 같아요.
월드컵땐 이태리의 파올로말디니선수가 썼다는 편지, 이을용선수가 페널티실축하고 썼다는 편지.......신정아가 보냈다는 편지............등등등
페이크가 너무 많아요.6. 감동
'09.2.5 12:00 PM (123.109.xxx.81)받으며 읽다가 근데님 댓글에 확 깨네요.--;;;
7. '근데'님
'09.2.5 12:30 PM (202.31.xxx.203)댓글에 가슴이 탁 막혀버리네요.
참나...8. 참나
'09.2.5 3:45 PM (119.197.xxx.175)근데//
당신 아들이 저런 글 쓸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 ....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저 아들은 자기가 이런 글 쓸 상황이 오리란것 전혀 모르고 당하지 않았습니까.
이런데 와서 기웃거리지 말고 당신 아들 한번 더 챙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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