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용산참사를 보니,,,, '한옥신 검사'가 그립다,,,,,

verite 조회수 : 566
작성일 : 2009-02-05 10:38:35
용산참사를 보니 한옥신 검사가 그립다

지역에서 본 세상 2009/02/04 18:25


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를 놓고 경찰과 검찰에 대한 불신이 높아가고 있다.

경찰의 무모한 진압작전으로 인한 비극도 비극이지만, 그 이후 유족들을 따돌리고 일사천리로 시신 부검을 해치운 것은 물론, 경찰조직이 직접 나서 숨진 철거민들을 '폭도'로 매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기가 찬다.

오늘 뉴스를 보니 동네의 경찰지구대까지 동원해 아파트단지에 철거민들의 폭력성을 부각하는 사진을 게시하는 등 여론전(戰)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경찰이 이럴 수 있는 것은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에게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TV에 나와 "법을 위반하는 사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경찰을 앞뒤 가리지 않고 징계한다면, (경찰이) 일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진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2009년 철거민 참사와 1960년 북마산파출소 방화 사건>


나는 어제(3일) 밤 MBC 'PD수첩'을 통해 시신만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울부짖는 유족들의 절규를 보며, 1960년 3·15마산의거 때의 '북마산파출소 방화 사건'을 떠올렸다.

당시 경찰은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군중에게 총을 쏴 3월 15일 하루 사이에 9명의 시민을 죽였다. 다음날인 16일 최인규 내무부장관은 진상발표를 통해 "데모군중의 사인은 압사인지 총사인지 모르겠다"고 뜬금없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또 최남규 경남경찰국장은 경찰의 발포를 변명하며 당구의 '쓰리쿠숑' 원리를 강변했다.
하늘을 보고 공포를 쏘았는데 그 총알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도중 군중이 던진 돌멩이와 '키스'를 하여 되돌아오다가 군중의 뒤통수에 맞았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찰의 '북마산파출소 방화 조작'이 이뤄졌다.


경찰이 길가던 스물 두 살의 청년 박세현을 이유없이 붙잡아 그의 소지품 중에서 운전면허증이 발견되자 갑자기 '자동차=휘발유'라는 등식을 적용, 방화범으로 몰아버린 것이었다.


경찰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난데없이 바께스와 유리병·검은 헝겊 등을 가지고 와서 "이 바께스에 휘발유가 든 병을 넣어가지고 와서 북마산파출소에 던진 다음, 솜에 불을 붙여 방화했다고 불어라"며 무자비한 고문을 자행했다.


이렇게 방화범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민주당 도의원 정남규와 그의 아들 정현팔, 그리고 운전수 정상숙 등을 공범이자 지령을 내린 자로 엮어 넣었다. 경찰은 또한 정남규가 1946년 남로당에 가담한 바 있는 공산주의자이며, 박세현은 6·25때 부역자라고 우겼다. 특히 22세의 박세현이 12세 때 부역을 했다는 게 설득력을 얻기 어렵자 그의 나이를 32세로 조작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정권과 경찰의 이같은 음모는 용기있는 검사들의 활약에 의해 좌절되고 만다.
그들은 부산지검에서 마산사건 전담수사를 위해 파견된 한옥신 부장검사와 허형구·서윤학 검사였다.


한옥신 검사는 경찰이 증거물로 제시한 휘발유 바께스와 사이다병 6개, 광목천 등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바께스는 15일밤 경찰이 서성동 주유소에서 빼앗은 것이며, 사이다병과 광목천 또한 경찰이 이웃 식당에서 가져온 것임을 밝혀냈다. 한 검사가 주유소와 식당 주인들의 증언을 들이대자 경찰은 비로소 조작을 시인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찰은 크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21일 최남규 경남경찰국장은 이강학 치안국장에게 수사지휘 검사를 바꿔치워야 한다고 건의했고, 자유당 당무위원회에서도 "한옥신이 민주당 앞잡이 역할을 하고 있으니 바꿔치우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 검사팀은 경찰의 조직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발포경관들을 구속하기 위한 작전에 들어갔다.


25일 오후 5시 30분 한 검사는 허형구·서윤학 검사 및 이홍우 수사관 등과 함께 구속영장을 준비하여 마산경찰서로 갔다. 그러나 영장이 발부된 경찰관들은 이미 숨어있는 상태였다.

한 검사는 손석래 경찰서장을 만나 "국회조사반의 조사내용을 알아서 보고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으니 경찰관들을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한 검사는 손 서장이 의심하지 않도록 구속할 경찰관 5명을 포함한 15명의 명단을 내놓았다.

얼마 후 별다른 의심없이 명단에 포함된 경찰관들이 서장실로 들어오자 검사와 검찰수사관은 기습적으로 5명의 경찰관에게 수갑을 채웠다.


<2009년 한국엔 한옥신 검사가 없는가>

이 때 구속된 5명은 △박종표 경위(마산경찰서 경비주임) △김종복(남성동파출소 주임) △주희국(마산경찰서 수사계 형사) △이종덕(마산경찰서 수사주임) △이종한(북마산파출소 순경) 등이었고, 혐의는 경찰관 직무집행법 위반이었으나 이후 허형구 검사에 의해 살인 및 살인미수죄로 죄명이 바뀌어 기소됐다. 이 일로 인해 마산사건을 공산폭동으로 몰아가려던 경찰의 음모는 좌절됐다.

이들 검사는 또한 경찰이 숨진 시위군중의 호주머니에 '인민공화국 만세'라고 쓴 유인물을 넣어놓고 '공산당의 사주에 의한 폭동'으로 몰아가려던 음모도 밝혀냈으며, 김주열 열사의 시체에 돌을 매달아 바다에 유기한 범인이 마산경찰서 박종표 경위라는 것도 밝혀냈다.




49년 전 마산에는 이처럼 용기있는 검사들이 있었다. 그러나 2009년 용산 철거민 참사 수사를 맡은 정병두 검사는 '시신 부검에 유족들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무표정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영장 받을 겁니다." "그건 동의서 필요 없습니다."

TV화면에서 본 정병두 검사의 표정없는 얼굴과 싸늘한 말투가 너무 무서웠다.


######################

ㅎㅎㅎ  많은 분들이 공감했군요...
정병두 검사,,,

1월들어,,,, 판사,검사,,,, 사표 내는것을 언론을 통해 알고있죠.
사표 내는것도
정권에 대한 하나의 용기이며,  반대의 표현이기는 한데,
좀 아쉬운 것은,,,,
최대한  그 자리에 계시면서,,,,
수사결과나,,,, 판결로서,,,,,, 정의를 보여주셨으면 하는 점이였습니다,,,,,,
압박이 너무 컸을가요???   ㅡ.ㅡ;;;

IP : 211.33.xxx.3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verite
    '09.2.5 10:38 AM (211.33.xxx.35)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482425

  • 2. 에헤라디어
    '09.2.5 10:41 AM (125.208.xxx.90)

    아침부터 공포정치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심각하게 했습니다.
    자기 위치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희생과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시기가 공포정치의 천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3. 구름이
    '09.2.5 11:15 AM (147.46.xxx.168)

    정병두 이자를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내 평생.....

  • 4. 정병두
    '09.2.5 11:24 AM (119.69.xxx.74)

    그 얼굴..꼭 기억하렵니다..얼마나 소름이 끼쳤는지..그 목소리..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5140 저 문화센터 강좌요 2 궁금 2009/02/05 475
275139 해남배추 4 주부 2009/02/05 846
275138 내참 황당해서 2 에게게 2009/02/05 746
275137 가만히 있으면 안되지요? 7 시집을 냈.. 2009/02/05 727
275136 영어교재요 2 영어 2009/02/05 442
275135 움직이는 음악동화 어디가면 구입할수 있나요? 2 디아스뜨아 2009/02/05 126
275134 “경찰이 옥상에 사다리차만 댔어도 죽지 않았을 텐데” 4 칼라tv 2009/02/05 652
275133 혼자서 국내 도보여행 해 보신 분... 11 걷자 2009/02/05 864
275132 여고생 책상 추천해주세요 5 책상 2009/02/05 439
275131 옷욕심 버리고 싶어요 38 저좀말려주세.. 2009/02/05 2,689
275130 용산참사를 보니,,,, '한옥신 검사'가 그립다,,,,, 4 verite.. 2009/02/05 566
275129 아... 여행가고 싶다... 4 하늘을 날자.. 2009/02/05 843
275128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에 필터요....(jura 등등) 3 복잡해 2009/02/05 503
275127 [개념 칼럼] 용산의 테러리스트들... 5 세우실 2009/02/05 300
275126 백정이 워낭소리에 울다 21 하눌소 2009/02/05 1,246
275125 임신증상은 얼마쯤부터 나타나나요? 14 궁금 2009/02/05 1,308
275124 경찰, '철거민 폭력' 홍보물 주택가 대량배포 물의 7 세우실 2009/02/05 296
275123 필리버스터 제도, 우리 국회도 도입 가능할까? 1 세우실 2009/02/05 225
275122 컴터 일정시각 자동 켜지고 씨디 음악 켜지게 하는 프로그램 있나요? 2 컴맹 2009/02/05 521
275121 이럴때 친정이 가까웠으면 좋겟다 4 아프다 2009/02/05 547
275120 상조가입필요한가요 11 상조 2009/02/05 1,379
275119 2월 5일자 경향, 한겨레, 조선찌라시 만평 1 세우실 2009/02/05 299
275118 토즈백사고파 9 봄이 2009/02/05 1,430
275117 노무현과 싸우던 검찰의 '기개'는 어디갔나??? 5 verite.. 2009/02/05 520
275116 프리랜서나 재택근무할때 페이관련 5 궁금 2009/02/05 565
275115 안 볼 수도 있을까요? 8 중학교배치고.. 2009/02/05 642
275114 자아애를 다룬 소설책 없을까요? 3 ... 2009/02/05 560
275113 사춘기에 달라진 아들~~ 1 편한 엄마 2009/02/05 772
275112 골드미스 친한 직장선배 언니랑 소주 잔을 기울이며... 2 중매쟁이 2009/02/05 1,002
275111 키작은 30대..정장 어떤 브랜드에서 구입하세요.. 4 정장 2009/02/05 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