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 여행가고 싶다...

하늘을 날자 조회수 : 843
작성일 : 2009-02-05 10:35:44
이런 시국에 너무 죄송합니다. 그냥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드네요.

아내와 신혼여행을 쿠바 아바나로 갔었습니다. 아내가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난 후,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밴드에 푹 빠져서 쿠바에 급호감이 되었었지요. 저와 같이 그 영화를 봤었는데요. 저는 당시 그 밴드에 관해서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상황이라서 제목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채 '엥? 소설클럽? 소설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클럽인가...???' 뭐 이런 반응을 보였었지요. (다행히 입밖에 내진 않았습니다.;;;) 하긴 제가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영화라면 무조건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만 좋아했었으니까요. 펑펑 터지고,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거나 아니면 슈퍼 영웅이 나오는 영화들 말이죠.;;; 어쨌든 같이 봤습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요. 빔 밴더스의 영화잖아요. <베를린 천사의 시>인가 그것도 보다가 잤는데, 이것도 역시나. 그 때 농구하고 목욕탕 갔다와서 아내(당시엔 여자친구)를 만나서 영화보러 갔었어요. 아침부터 열심히 땀을 뺀 탓에 안그래도 졸린데, 왠지 낮부터 술이 급 땡겨서 몰래 맥주까지 한 캔 숨겨서 영화관에 들고 들어갔어요. 초반부터 영 지루하고 '이건 무슨 영화가 스토리가 없고, 계속 음악만 나오는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숨겨간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봤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상영관에는 관객이 거의 없어서 술을 마셔도 다른 관객들에게까지 피해가 되지는 않는 상황이어서 안심이었지요. 그러다가 결국 자버렸어요. 깨어나 보니 끝나있더군요. 음냐...

신혼 여행 기간에 mp3 파일을 다운받아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이게 뭐야???'하는 느낌이었는데(제가 노래도 거의 안듣거든요...;;;), 계속 듣다보니 좋더군요. 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찬찬>에서부터 <깐델라> 등등 지금은 제목이 기억나질 않는군요. <델 로까 후벤투드>인가 하는 노래를 제일 좋아했어요. 도입부부터 너무 낙천적이고 즐거운 기타소리가 정말 맘에 들더군요. 어쨌든 신혼여행 기간에 계속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만 주구장창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쿠바는 인터넷 사정이 열악한 터라 추가로 음악을 다운받기도 힘든 상황이었고, 다운받아서 간 건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뿐이라서.;;; 그러다 보니 쿠바를 떠날 즈음에 드디어 쿠바가 좋아지더군요. 이런... ㅠ.ㅠ 이제 떠나야 되는데... ㅠ.ㅠ 이브라임 페레 할아버지의 목소리도 너무 좋고, 루벤 곤잘레스 할아버지의 피아노 소리도 라이 쿠더의 기타 소리도 이제 너무 좋아졌는데... 음냐. 카메라를 노상에서 빼앗기는 사고가 초반에 있어서 쿠바에 대한 첫인상이 너무 안좋았었거든요. '에잇!!! 빨리 집에나 돌아갔으면 좋겠다'하는 속마음도 있었어요. 음냐. 근데 하필이면 떠날 때 되니까 그런 마음이 든 건 뭔지.;;;

아내 둘째 출산 후에 병원에서 며칠 같이 있는데, 우연히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 케이블에서 나오더군요. 이번에는 정말로 정신차려서 다시 봤습니다. 굳이 정신차릴 필요도 없이 빠져들어서 보게 되더군요. 루벤 곤잘레스와 이브라임 페레 두 분 할아버지에 관한 부분이 나오다가 아기 수유 시간이 되는 바람에 티비를 껐지만요. 다시 켜보니 거의 끝나있더군요. 이런. 이렇게 아쉬울 수가... ㅠ.ㅠ 아무튼 그 영화를 다시 보니 신혼 여행 갔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서 너무나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아... 아바나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라... 신혼 여행 때는 주로 "체(Che)"와 관련된 곳만 관심있게 가봐서 너무 아쉽군요. 다시 가면 음악 들으러 주로 다닐텐데... 쿠바산 맥주나 멕시코산 맥주를 마시면서, 쿠바산 시가를 한 대 피우면서 말이죠. 크.

둘째 어느정도 클 때까진 당분간 여행은 -국내여행조차- 꿈꾸기도 힘들어서 너무 아쉽네요... 사실 워낙 게을러서 돌아다니는 거 귀찮아하고, 여유가 생기면 만화방에서 뒹굴뒹굴하는 것이 제 최고의 취미인데, 신혼 여행 뒤엔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 들더군요. 요즘엔 그런 생각이 더욱 강렬해지고. 못하게 되니까 그런건지... ;;;

그냥 푸념이었습니다.~~~~;;;
IP : 124.194.xxx.14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5 10:44 AM (122.199.xxx.92)

    저도 마음이 갑갑하고 답답할땐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요.
    어찌나 떠나고 싶으면 일주일에 한번씩 해외가는 꿈을 꿔요..ㅡㅡ;;

    오늘도 저랑 아기랑 엄마랑 셋이서 미국 가는 꿈을 꿨어요.
    한번은 알래스카 가는 꿈도 꿨네요.

    지금껏 세번 나가봤지만...올 여름 또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우리 부부랑 아기랑 셋이서 처음하는 해외여행일거에요.
    필리핀으로 갈듯..

    상황이 그리 좋진 않지만 지난 1년동안 아기 낳고 키운 나에 대한
    선물이라 생각할려구요.

    빨리 여름이 왔으면.......

  • 2. 오우
    '09.2.5 10:50 AM (211.193.xxx.69)

    쿠바를 가셨다니 부럽습니다. 저도 남미 여행이 꿈이라 몇년전부터 스페인어 책을 사서 준비 중입니다.잘 안 외워지긴 하더만요..ㅋㅋ

  • 3. 부에나비스타
    '09.2.5 1:08 PM (220.123.xxx.224)

    소셜클럽...
    지금 하나티비에 있어요. 관심있는 분들 꼭 보세요.
    저는 눈물 흘리면서 폭 빠져서 봤어요.
    그저 즐겁기만한 음악이 아니라 흥겹지만 서러운 재즈.
    퇴락한 쿠바의 골목과 사람들 때문에 더 그랬는지요...

  • 4. 하늘을 날자
    '09.2.6 12:34 PM (124.194.xxx.146)

    ^^// 좋으시겠어요~~~ 여름이 정말 기대되시겠는데요~~~ 아아... 여행가고 싶어라... ㅠ.ㅠ

    오우 // 저는 아예 전혀 스페인어 공부를 안하고 가서... ㅠ.ㅠ 대화가 통했으면 만배는 더 재밌었을텐데... ㅠ.ㅠ 열심히 공부하시길~~~ 화이팅입니다.^^

    부에나비스타 // 영화 참 좋죠... 저는 비록 다 보지는 못했지만... ㅠ.ㅠ 흥겹지만 서러운 재즈라... 그 말씀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5140 저 문화센터 강좌요 2 궁금 2009/02/05 475
275139 해남배추 4 주부 2009/02/05 846
275138 내참 황당해서 2 에게게 2009/02/05 746
275137 가만히 있으면 안되지요? 7 시집을 냈.. 2009/02/05 727
275136 영어교재요 2 영어 2009/02/05 442
275135 움직이는 음악동화 어디가면 구입할수 있나요? 2 디아스뜨아 2009/02/05 126
275134 “경찰이 옥상에 사다리차만 댔어도 죽지 않았을 텐데” 4 칼라tv 2009/02/05 652
275133 혼자서 국내 도보여행 해 보신 분... 11 걷자 2009/02/05 864
275132 여고생 책상 추천해주세요 5 책상 2009/02/05 439
275131 옷욕심 버리고 싶어요 38 저좀말려주세.. 2009/02/05 2,689
275130 용산참사를 보니,,,, '한옥신 검사'가 그립다,,,,, 4 verite.. 2009/02/05 566
275129 아... 여행가고 싶다... 4 하늘을 날자.. 2009/02/05 843
275128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에 필터요....(jura 등등) 3 복잡해 2009/02/05 503
275127 [개념 칼럼] 용산의 테러리스트들... 5 세우실 2009/02/05 300
275126 백정이 워낭소리에 울다 21 하눌소 2009/02/05 1,246
275125 임신증상은 얼마쯤부터 나타나나요? 14 궁금 2009/02/05 1,308
275124 경찰, '철거민 폭력' 홍보물 주택가 대량배포 물의 7 세우실 2009/02/05 296
275123 필리버스터 제도, 우리 국회도 도입 가능할까? 1 세우실 2009/02/05 225
275122 컴터 일정시각 자동 켜지고 씨디 음악 켜지게 하는 프로그램 있나요? 2 컴맹 2009/02/05 521
275121 이럴때 친정이 가까웠으면 좋겟다 4 아프다 2009/02/05 547
275120 상조가입필요한가요 11 상조 2009/02/05 1,379
275119 2월 5일자 경향, 한겨레, 조선찌라시 만평 1 세우실 2009/02/05 299
275118 토즈백사고파 9 봄이 2009/02/05 1,430
275117 노무현과 싸우던 검찰의 '기개'는 어디갔나??? 5 verite.. 2009/02/05 520
275116 프리랜서나 재택근무할때 페이관련 5 궁금 2009/02/05 565
275115 안 볼 수도 있을까요? 8 중학교배치고.. 2009/02/05 642
275114 자아애를 다룬 소설책 없을까요? 3 ... 2009/02/05 560
275113 사춘기에 달라진 아들~~ 1 편한 엄마 2009/02/05 772
275112 골드미스 친한 직장선배 언니랑 소주 잔을 기울이며... 2 중매쟁이 2009/02/05 1,002
275111 키작은 30대..정장 어떤 브랜드에서 구입하세요.. 4 정장 2009/02/05 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