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별집 다있길래 우리집 이야기도 보태요.

조회수 : 991
작성일 : 2009-02-04 11:03:24
우리 아버지는 별로 좋은 아버지가 아닙니다.
남편이 아버지한테 못받은 사랑 보상해주고 산다는 느낌을 가질 정도니까요.

큰아버지가 젊은시절 얼마 안되는 재산 다 말아버리시고
아버지는 자수성가 하셔서 지금은 그런대로 먹고 살만합니다.
어머니도 물론 옆에서 고생많으셨죠.

어릴 때 저 자전거 하나 못사줄정도의 형편이었는데
작은 아버지들 얹혀 살기도 했고
큰댁 사촌오빠도 울집서 유학?하고
뭐 큰댁에 시시때때 해준것도 조금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큰댁 큰오빠가 사업을 말아먹었습니다.
작은오빠네 집까지 다 저당잡혀서
그집도 넘어가고
큰댁집도 경매가고

다행히 큰집은 아버지가 어찌어찌해서 구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상가가 넘어간다고 하네요.
상가야 없다고 큰일나는건아닌데 여기서 생활비가 월세로 나왔다고 합니다.

큰아버지는 나이가 70이시고
90된 할머니와 큰어머니 이렇게 셋이 살고 계세요.
작은오빠는 이제 집도 없이 월세로 외벌이 아이는 둘이지요.

사정은 안되었지만
그동안 안해준것도 아니고
아버지도 집까지 해주고 나니 여력이 없는겁니다.

그런데 지난 구정
아버지가 이번에 집 판거 얼마 남았냐고 묻는 겁니다.
지금은 빚을 진 24평짜리 집에서 살고 있는데
제가 몇 년전 신혼때 전세살 때 전세끼고 산 집이 하나 있었는데
얼마전에 팔았거든요.

그래서 얼마얼마 정도이다. 이랬더니
그 1억가지고 큰아버지 상가를 사라는 겁니다. (우리 대출 받은 것도 갚지말고)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저희 아버지 저 결혼할 때 2천만원 주셨어요.
(저는 벌어놓은거 없었어요. 대학교때부터 제가 벌어서 생활비 썼거든요. 돈 백만원 단위 생기면 그냥 엄마 가져다 드리곤 했어요)

그것도 엄마가 2천줄 테니 결혼하라고 할 때, 아깝다고 천만원만 가지고 하라고 했어요.
즉, 제가 사는집, 저 1억 모두 시댁 돈에서 굴러왔다는 거죠.

사위랑 명절 때 밥먹으러 갔는데 떡국먹으면서 한다는 말이 저런 말이라서 저는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저희 아버지 절대 재산안준다고 초등학교도 가기 전부터 노래를 불렀구요. (별 재산도 없던 시절부터) 사촌 오빠들은 몇 년전에 양자로 들어오겠다는 소리도 했지요. (하도 아버지가 돈을 큰댁에 잘 퍼주니까, 자기네 지금 사는 집이 좁다며 같이 살자고 딸둘 결혼하고 나갔으니 우리 엄마아빠 39평집에서 같이 살자고)

평생 아까운거 없이 자식키우는 아버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해서 아까운거 없이 자식에게 해주는 시부모가 해준 돈으로
큰댁 생활비 댈 상가를 사라고 하다니,
그것도 사위 미안해서 몰래 하는 소리도 아니고,
너무 당연하게 말입니다.

딱 잘라서 거절하긴 했지만
정말이지 속상했어요.
IP : 165.244.xxx.2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맘이 안좋으셨겠어요
    '09.2.4 12:24 PM (115.129.xxx.51)

    해 드리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6543 임신중에요... 3 ... 2009/02/04 497
436542 이제 학교에서도 쓰기가 시험에 들어가잖아요. 어떻게 준비시켜야 할까요?? 영어 2009/02/04 315
436541 "'무릎팍 도사' 부르면 나간다... 안티팬도 팬" (준표얘기) 6 세우실 2009/02/04 816
436540 군산에 가고 싶어하는 남편 5 어떡하죠 2009/02/04 870
436539 "용산에 경찰특공대 대신 대통령 부인을 보냈다면…" 3 세우실 2009/02/04 462
436538 원혜영 "李대통령 헌법정신으로 돌아가야" 1 세우실 2009/02/04 285
436537 아토피로 유태연 피부과를 갔는데요.. 아토피 2009/02/04 2,481
436536 별집 다있길래 우리집 이야기도 보태요. 1 2009/02/04 991
436535 전세만기10달이 넘었는데 주인이 돈을 안주네여ㅠㅠ 6 joy 2009/02/04 780
436534 그런가요? 62 기막혀-- 2009/02/04 4,884
436533 스토어에스에서 판매하는 찰리솝 세제 어떤가요? 3 오늘 2009/02/04 483
436532 PD 수첩- 그들은 왜 망루에 올랐을까 다시보기 2 pd수첩 2009/02/04 1,358
436531 우족을 끓였는데 맹탕이네요,이유가 뭘까요? 6 우드 2009/02/04 644
436530 대전 중구쪽에 맛있는떡집.. 3 혹시 2009/02/04 426
436529 비타민도 짝퉁이 있나요? 4 비타민 2009/02/04 596
436528 어찌 산책나간 개를 묶지도 않코 다니는지,,,, 2 깜짝 2009/02/04 386
436527 뉴욕까지 왕복 비행기값 6 가림 2009/02/04 1,684
436526 "항공학자의 양심을 걸고 말한다. 제2롯데월드 지으면..." 5 내가뽑은MB.. 2009/02/04 1,047
436525 체모이식...조언 부탁드립니다. 1 부끄.. 2009/02/04 582
436524 다 같이 흔들리기에는 뒷날이 걱정됩니다. 3 요즘 세상 2009/02/04 566
436523 저녁 6시 이후에 아무것도 안먹기........ 24 체중조절 2009/02/04 6,762
436522 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구구단 배우.. 2009/02/04 295
436521 값도 저렴하고 좋은 정수기(컴앞대기) 6 정수기 2009/02/04 611
436520 7살 여자아이 운동은 어떤 것이 좋을까요?? 1 운동 2009/02/04 455
436519 어젯밤 떡진 남편의 머릴 보고... 17 진정한 서민.. 2009/02/04 2,309
436518 훔쳐보는 못된심뽀 2 이제그만 2009/02/04 690
436517 3살짜리 우식증 치아 어떻해요?? 6 모유수유중 2009/02/04 507
436516 윤선생 영어, 컴퓨터로 수업하는 것도 있나요? 4 몰랐어요. 2009/02/04 3,184
436515 (대학 등록마감일) 아이의 결정 잘한건지 좀 봐주세요. 11 진이엄마 2009/02/04 843
436514 [급] 식중독일 때 후속조치 사항 좀 알려 주세요ㅠㅠ 1 엎친데덮친격.. 2009/02/04 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