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늙었나봐요. 롤렉스...

주책아짐 조회수 : 1,807
작성일 : 2009-01-28 09:49:11
예전 처녀시절에 그랬었죠.
노티나게스리, 무겁고 투박한 번쩍번쩍 누런 롤렉스시계 뭐하러 차냐고.

결혼할때도 예물시계로 엄마가 그렇게 롤렉스로 하라고,
예물시계 한번 하고나면, 평생 다시 좋은시계 사는일 쉽지않다고,
그렇게도 말씀하셨는데
제눈에는 왜 얄쌍하고 세련된 평범한 시계가 캐쥬얼한것이, 평상시 막 차고다니기도 쉽고,
그렇게 좋아보였는지....

흑흑...그때 엄마말씀이 다 옳았어요.

올해 만으로 마흔이 딱 넘어가고 보니
왜이렇게 금딱지 롤렉스시계가 눈에 밟히는지요.

물론, 이제와서 수백만원(사실은 천만원 가까이!)씩 들여서 손목시계하나 사달라고
남편에게 그러기도 뭣하고...사실, 어떻게 저만 하나요, 하려면 둘이 같이 해야지...

남편도 늙고, 저도 늙고,
덜먹고 덜입고 아끼고 아껴서 살다보니
아이들 건강히 잘 크고, 집한채 있는거 집값이 오르건 말건 깔고사는집 어쩌자는 것도 아니니
신경 끄고 살고,
하지만
남들 다 들고다니는 루이비똥이라도 하나 있길하나,
국민그릇이라는 포메가 하나 있기를 하나,
10년도 더 된 분홍꽃그려진 코렐그릇 열심히 쓰며
남들이 골동품취급하는 위아래 문달린 냉장고에
올해 15년된 우리집쇼파는 아직도 멀쩡하고
가구들도 모두 멀쩡하고...
하하하...

멀쩡한 그놈들을 (사실, 어쩔땐 가족같이 느껴집니다) 버릴 수도 없고...

여보야,
내가 늙긴 늙었나봐.
왜이리 주책인가 몰라.

금딱지 롤렉스가 자꾸 눈에 밟히는 것이...
나 왜 이런다니.....
IP : 99.246.xxx.18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09.1.28 9:59 AM (58.143.xxx.36)

    롤렉스라,,,
    좋은 시계는 많아요.
    아주 많~~ 아요 ㅋㅋㅋ
    롤렉스 사러 다녀보시면 롤렉스는 눈에 안들어올거에요.
    롤렉스를 한번 사면,, 그야말로 고급시계의 새세상에 발들이는 거에요.
    그냥 돈 많이 벌어서 롤렉스보다 좋은 시계들 많이 사세요.

  • 2. ㅎㅎ
    '09.1.28 10:43 AM (121.190.xxx.101)

    저도 롤렉스 고민 아줌입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죠
    그게 로망같은거예요^^
    저도 로렉스아주 많아 좋아해요

  • 3. 너무
    '09.1.28 10:57 AM (211.217.xxx.2)

    귀여우셔서 로긴했어용. 전 혼수로 롤렉스 하긴 했는데 저보다 남편이 더 좋아해요. 완전 매일 차고 다녀주시고...남자들은 롤렉스에 대한 로망이 있더라구요. 저도 까르띠에나 이런것보담 디자인도 안 질리고 클래식해서 좋아요. 나중에 자식들한테 물려줘도 되겠더라구요. 물론 까르띠에 보다 더 비싸서 문제지요~T.T

    눈에 밟히면...꼭 장만하세요 :)

  • 4. ㅋㅋ
    '09.1.28 11:09 AM (125.184.xxx.192)

    전 어릴때부터 좋아했는데.
    전 취향이 어릴때부터 완전 노인네였네요 ㅎㅎㅎ

  • 5. 고정하시어요
    '09.1.28 11:23 AM (219.250.xxx.82)

    어휴,,,,그래도롤렉스 금시계는 진짜 노티나요..졸부 같아보이고,,참으세요...

  • 6. 저 예물
    '09.1.28 11:43 AM (221.150.xxx.79)

    로렉스 시계 있는데 안차고 다녀요. 바늘이 멈춰있으면 가끔씩 흔들어 주기만 합니다.
    그거 차고 다니면 이미지에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손해를 보더군요.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가도 손목에 로렉스시계 차고 있는거 보면 저 사람도 별 수 없구나...하고 가볍게 봐져요.
    병원가서 의사가 로렉스 차고 있으면 이 사람 정신세계를 알 수 있어요.

  • 7. ㅎㅎ
    '09.1.28 12:21 PM (122.34.xxx.54)

    윗님 동감
    인간적으로 실망.. 노골적인 졸부의 느낌 ㅎ

  • 8.
    '09.1.28 1:00 PM (125.177.xxx.83)

    전 스포티한 롤렉스 시계에 꽂혀서 작년여름에 한참 살까말까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지름신 한김 빼고 참았거든요. 근데 지금 가격보니 만수 환율 장난 때문에 거의 1백~2백 정도 올랐더라구요. 환율 오르기 전에도 살짝 올랐던 게, 스위스 본사에서 전세계적으로 한번 인상이 있었고...차라리 딱 갖고 싶었을 때 2년전에 샀으면 모르는데 지금은 너무나 멀어졌다는 ㅠㅠ

  • 9. 로얄 코펜하겐
    '09.1.28 2:05 PM (59.4.xxx.207)

    삐아제는 어떠세요?

  • 10. 롤렉스보다
    '09.1.28 2:25 PM (61.38.xxx.69)

    더 좋은 것에 한표 보내고 싶어요.
    롤렉스로는 솔직히 좀 많이 모자라죠.
    시계로 쳐주기에는요.

    물론 제 말은 좋은 시계 원하는 분들에 한해서입니다.
    십만원 패션시계도 예뻐하는 사람이고요.
    좋은 시계를 원하신다면 더 보시라는 말씀입니다.

    솔직히 롤렉스는 빅 5 에도 못 들지요.

  • 11. phua
    '09.1.28 3:03 PM (218.237.xxx.104)

    멀쩡한 그놈들을 (사실, 어쩔땐 가족같이 느껴집니다) 버릴 수도 없고...
    이 대목에서 아직도 맛있게 밥을 만들어 주고 있는 25년 된 풍순이(압력밥솥)가
    생각나는 건??? 저도 풍순이가 제 친구같습니다,

  • 12. 재미로
    '09.1.28 3:06 PM (219.250.xxx.85)

    이쯤에서 보는 시계명품들..파덱 필립, 브루겟, 오데마 삐게, 바쉐론 콘스탄틴. 블랑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2230 명절때 싸우고...내일은 신랑생일입니다. 6 우얄꼬 2009/01/28 843
272229 설날 아침을 친정에서? 18 ... 2009/01/28 1,351
272228 제사비용: 동서들 많은 형님들 조언부탁드려요~ 11 철 좀 들자.. 2009/01/28 1,322
272227 <알고리즘 연구소>학원에 대해서 질문요 이제고3 2009/01/28 482
272226 부양 가족 동의대신 가족 관계 증명서되나요?(제발댓글달아주세요 ㅠ) 2 연말정산 2009/01/28 443
272225 나는 짜증나는 엄마 3 말할곳은 없.. 2009/01/28 899
272224 돈은 쓰기 나름인가봐요,,,, 5 .. 2009/01/28 1,888
272223 우리 시댁은 맨날 쌀타령.. 12 .. 2009/01/28 1,164
272222 여자아이 초등1학년 학원좀 봐주세요 5 고민 2009/01/28 706
272221 장손과 결혼 하면 어떤가요? 25 .... 2009/01/28 3,489
272220 피같은 이천만원을 어디에 넣을까요?? 2 2000만원.. 2009/01/28 1,326
272219 명절에 시부모님이 사놓으신 미국산 갈비 5 당황 2009/01/28 719
272218 초등 입학생 가방 추천요!! 4 깜상 2009/01/28 733
272217 감기가 오래가요... 5 랑이맘 2009/01/28 448
272216 인터넷으로 구한 과외교사 17 용감한 엄마.. 2009/01/28 1,655
272215 비싼 팬티 살만 한가요? 16 열공 2009/01/28 2,374
272214 불루독, 오시코시 같은 브랜드 어디서 싸게 사나요? 5 7세아들맘 2009/01/28 1,026
272213 경기도 광주에 의류아울렛이 있을까요? 4 옷을 사자 2009/01/28 675
272212 늙었나봐요. 롤렉스... 12 주책아짐 2009/01/28 1,807
272211 습관도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무섭네요. 1 조심 2009/01/28 843
272210 아이가 한번 본 책은 안보려 해요. 이게 정상이나요? 3 7세아들맘 2009/01/28 390
272209 산들바람님 동치미 맛난비율로 희석하는법 알려주세요 동치미 2009/01/28 346
272208 82에 이런 이야기 꼭 있다. ^^ 9 ^^ 2009/01/28 1,338
272207 현재 100분토론 44% 49% 투표해주세요.. 1 백토 2009/01/28 424
272206 쥐통령이 저를 말려주셔서 고맙네요 1 한국가고파 2009/01/28 408
272205 친정이나 시댁 가실때 대중교통 이용 하시는 분들 짐 어디다 넣고 가나요? 고향길 2009/01/28 373
272204 고2되는 아들과 서울나들이 조언 부탁드립니다.ㄲ꼭이요. 5 ^^ 2009/01/28 586
272203 자동차세 일년치 납부 할건데 지금 무이자 되는 카드 뭐죠? 1 자동차세 2009/01/28 1,101
272202 에브리데이 백 추천해주세요 ^^ 7 고민중 2009/01/28 1,957
272201 아직도 밤에 분유5통씩 먹는 22개월아가..... 22 맘아픈엄마 2009/01/28 1,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