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연변 이야기
.. 저희 옌벤에선 말임다, 삼수생? 고건 장수생 축에 끼지도 못함다
삼수생은 혼자 OMR 카드 마킹도 못함다
5 수 정도는 해야 고저 혼자 모의고사 마킹도 하고, 채점도 함다
한 10수 정도 하면 이제 연륜이 묻어남다
마킹하다가 실수해서 답안지 바꾸는 일 절대 업씀다
눈 감고 팍팍 찍어도 390 정돈 나옴다
이제 15수 쯤 하면 이거 장난 아님다
시험 볼 때 대충 흘낏 보고 찍어도 만점 받고 시간은 남아 돔다.
어쩌다 398 점 맞으면 다른 15 수생들이 '무슨 걱정거리 있네?'하고
위로해줌다.
15 수생은 보고 난 참고서만 땔감으로 써도 석달 열흘 걱정 없음다.
20 수 하면 이제 맞고 틀리고는 초월한 상태임다.
참고서도 두어권 저술하고, 가끔 한석현, 유두선 대신 수업도 뛰어줌다.
년말에는 교육부에서 수능 문제 낼 때 자문 요청 해옴다.
이쯤되면 모의고사 성적표만 가지고도 땔감 걱정 없슴다.
25 수 하면 교육부에서 금별 달아줌다.
모의고사 볼 때 중앙, 대성 시험지 두 개 동시에 딱 받아서리
남들 하나 풀기도 바쁜데 혼자 두 개 다 풀고 시간 남아서 채점까지 함다
물론 각각 400 점, 합쳐서 800 점 받씀다
이젠 모의고사 접수증 가지고 땔감으로 써도 겨울 다 지나감다.
어릴적이었슴다...
갑자기 밖에서 '불이야!'하는 소리가 들렸슴다!
나가보니 엄청나게 큰 불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었슴다!!!
전 처음에 화산이 폭발한 줄 알았슴다!!
아니었슴다!!!
그것은 30년 묵은 장수생이 쓰고 난 컴퓨터용 사인펜 더미를
불태우는 것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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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저희 연변에서는 말임다........
잠 안오는 밤 조회수 : 429
작성일 : 2009-01-20 04:32:53
IP : 218.237.xxx.10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재미있다가
'09.1.20 6:18 AM (121.169.xxx.15)끝에 허무하네요...
2. 오랜만에
'09.1.20 11:27 AM (163.152.xxx.46)듣는 개그네요..
3. 재밌어요
'09.1.21 1:35 PM (211.40.xxx.42)근데 이거 창작인가요?
프로냄새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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