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가까운 분들은 가까운대로
거리가 먼 분들은 먼대로 다 애로사항이 있지요.
저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지만 아주 멀지는 않아요.
명절이 아닌 평상시의 거리로 보면 대략 넉넉히 3시간 걸리죠.
명절때는 좀더 걸리겠지만요.
결혼 4년차.
이런저런 상황이 많았고
현재 저는 시댁에 정은 정말 없습니다.
정이란 것이 단시간에 맺어질 수 있는 감정은 아니죠.
그래도. 몇년간 성격이 애교스럽지 않은 제가
애교도 부려보고 전화하는 거 정말 싫어하는 제가
꼬박꼬박 전화란 것도 잘 하면서
남편의 가족인 시댁식구도 제 가족처럼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을 했지만
돌아오는것은 황당함 뿐이었지요.
갈수록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그냥 이제는 무감각으로 대하려고 노력중이에요.
명절만 되면.
이것저것 신경써서 노력해도 아무것도 안한 사람마냥 취급받고
일은 죽어라해도 고생했단 소리 못듣고
마음써가며 내려가서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아줌마마냥
부엌으로 달려 들어가 뭐든 해야 당연하게 느끼는...
이번 설은 남편이 토요일 밤근무가 있어 밤새고 일요일에 출발 할 거 같은데
다른때 같았으면 근무 조정 좀 해서 토요일에 내려갈 수 있게 그도 아님
일요일 오전에 일찍 갈 수 있게 해보라고 남편에게 말을 했을터인데
올 해는 그냥 아무 신경 안쓰고 싶어요.
그렇게 마음써서 내려가나 그렇게 하지 않으나
어차피 결과는 똑같고.
맞벌이로 일하고 일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준비해서
죄송한 마음으로 내려가 뒤늦게 음식 만들기에 합류하면
이건 사촌아가씨들이 시누노릇 하려고 하는 분위기.
저흰 시조부모님 댁에 다 모여서 같이 준비하거든요.
항상 느끼는 건 며느리를 무슨 일 시키려고 맞이한 건 아닐텐데
다큰 자식들이 같이 도와서 먼저 준비하고 있는게 뭐 어떻다고
남의 자식 좀 늦게 와서 죄송한 마음으로 들어가도
이제서야 왔냐는 식의 분위기.
삐쩍 마른 며느리는 눈에 뵈지도 않고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아들만 보면 곧 죽을 사람마냥 호들갑떨며
며느리를 죄인기분 만드는.
저도 이젠 애써 없는 애교 떨거나 할 말 없어도
이런저런 말 하고 ...등등의 노력따위 안할려고요.
그냥 감정을 아예 버리고 무감정으로 대하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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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준비 잘 하고 계시나요?
설 조회수 : 307
작성일 : 2009-01-19 11:55:28
IP : 218.147.xxx.11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19 2:16 PM (121.157.xxx.68)언제쯤 돼야 명절이 즐거워질까요?
결혼 20년이 다 돼 가도 즐겁지 않으니....
전 그냥 담담하게 성격대로 지내다 옵니다
없는 애교 부리려 하지도 않고,오바하는 행동도 않고...
님도 편하게 지내세요.
마음부터 잘 다스리는게 명절 잘지내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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