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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자서전>을 읽다가

하늘을 날자 조회수 : 637
작성일 : 2009-01-19 11:21:38
<간디 자서전>은 여러 번 도전했다가 포기한 책입니다. 최근 다시 한 번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함석헌

선생님께서 번역하시고 "삼성출판사"에서 소로의 <시민의 불복종>과 함께 묶어서 출판된 책을 보고 있는데요. <

간디 자서전>은 제목부터 너무 인상적입니다. "나의 진리 실험 이야기"라니. 함석헌 선생님의 서문도 굉장히 감동

적이지요. 저는 대학 1학년때 처음 <간디 자서전>을 읽으려고 시도해 봤었는데요. 그 때 제일 친했던 친구 하나가

하도 간디, 간디 하길래 저도 도대체 간디가 뭐하는 사람이길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집에서 굴러 다니던 <간디 자

서전>이나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어들게 되었었답니다. 간디에 관해서는 아주 어렸을 때 영화 한 편 본 것

말고는 아는 게 없었으니까요.


그 때는 함석헌 선생님에 관해서도 전혀 아는 게 없었습니다. 지금도 잘 모르긴 마찬가지지만요. 에공...ㅠ.ㅠ 그래

도 지금은 그 분의 전집이 간행되어서 알려고 노력하면 그나마 알기 쉽게 되긴 했잖아요. 휴... 조만간 그 분의 전

집을 사서 봐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이건 옆길로 새는 이야기긴 하지만, 이런 전집도 양장본 말고 문

고판으로도 간행이 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잠깐 드네요. 양장본 전집은 너무 비싸서... ㅠ.ㅠ


잠깐 옆길로 샜는데, 다시 <간디 자서전>으로 돌아오자면, <간디 자서전>은 참 제게는 읽기 어려운 책입니다. 왜

그렇게 잘 안읽히는지... ㅠ.ㅠ 읽다가 잘 안넘어가서 결국 맨 뒤의 <연보>나 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간디 <연보>

만 여태까지 수도 없이 읽었네요. ㅠ.ㅠ 근데, <연보>도 참 감동적이에요. 함석헌 선생님께서 쓰신건가 하는 생각

도 드는데, 아무튼 일반적인 연보와는 좀 다르게 상세하고도 재미있어요. <간디 자서전>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에서의 일만 나와 있는데, 그 이후의 일들이 <연보>에는 나와 있지요. 사실 저는 인도에서의 일들이 더 궁금했는

데... ㅠ.ㅠ 한 때 잠깐 저도 친구따라 간디에 관한 글들을 관심있게 찾아보았는데요. 제가 부족해서인지 국내에서

는 간디에 관한 글들을 잘 찾기가 어렵더군요. 대학 도서관에서 찾아보았는데도 별로 없었어요. 영어로라도 한

번 봐볼까 하는 생각에 영어로 된 책들을 검색해보니 이번에는 너무 많아서 좌절... ㅠ.ㅠ 뭘 읽어야 될지 모르겠

을 정도로 많더라구요. 로망 롤랑이 쓴 책 정도가 번역되어 있는 책 중 그나마 읽을만 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내용은 지금은 전혀 기억이 안나지만... ;;;) 네루가 <인도의 발견>이라는 책에서 "간디가 등장하다"라는 챕터에

서, <향연>에서 알키비아데스가 소크라테스를 묘사했던 부분을 인용하면서, 간디에 관해서 그런 표현을 썼던 것

같은데요. 그렇다. 나는 페리클레스를 비롯한 모든 웅변가들의 멋진 변론을 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나의 영

혼을 뒤흔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종종 내 영혼을 뒤흔들어 놓았으며, 나로 하여금 낮은 자 중에서도 가

장 낮은 자라는 느낌이 들도록 하였다. 바로 간디가 그런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네요. 네루가.;;; 함석헌 선생님께서

도 서문에서 선배를 너무나 존경하는, 그 끝없는 간디의 겸손함에 관해서 써놓으셨지만요.


아무튼 다시 간디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시절로 돌아가서 이번만큼은 끝까지 집중력있게 읽을 수 있었으면... ㅠ.ㅠ;;;
IP : 124.194.xxx.14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간디
    '09.1.19 11:26 AM (125.185.xxx.64)

    저도 오래전에 사두고선 서문만 읽다가 그냥잇어요 나중다릭고 독서 토론 함 해요

  • 2. 프리댄서
    '09.1.19 11:45 AM (219.241.xxx.222)

    함석헌 선생은 외모가 묘하게 간디와 톨스토이를 섞어놓은 것 같죠.^^

    저도 함석헌 선생이 쓴 서문을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더랬습니다.
    어떤 책은 오히려 본문보다 다른 사람이 쓴 서문이 더 명문인 경우가 있는 듯해요.
    장 그르니에의 <섬>도 그렇고. 카뮈의 서문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 3. dd
    '09.1.19 1:44 PM (121.131.xxx.166)

    근데..함석헌 선생님글..좀 오바스럽지 않나요..
    나만 그리 느끼나..
    뭐랄까.. 너무도 본인의 정신세계가 투철하신 분이라..
    왠지..좀..코믹하게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돌맞을 각오하고..익게니까 써봅니다.

  • 4. 하늘을 날자
    '09.1.19 2:36 PM (124.194.xxx.146)

    댓글 달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간디 // 나중에 다 읽고 독서 토론 꼭 했으면 좋겠네요.^^ 근데, 제가 이번에는 과연 다 읽을 수 있을지... ㅠ.ㅠ

    프리댄서 // 프리댄서님!!! 우왓!!! 영광입니다. 종교 논쟁 와중에 님께서 쓰신 댓글들 너무 잘 봤습니다. 너무 대단하세요.~~~!!! 많이 배웠습니다. 그러다가 전에 쓰신 글들도 검색해서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재밌게 글 잘 쓰셔서 존경스러웠어요.^^
    함석헌 선생님이 간디와 닮았다는 생각은 못해봤어요... 톨스토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은 저도 전에 해봤었는데... 아무튼 서문이 참 좋지요. 저는 아직 서문만 수도 없이 읽어서 문제지만... ;;; <섬>은 저는 처음 들어보는 책인데... ;;; 아무튼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dd // 음냐. 저는 함석헌 선생님 글은 아직 읽어본 것이 별로 없어서... 제 아내가 이태영 변호사님에 관해서 전에 "좀 닭살이다"는 표현을 쓴 것이 기억이 나네요. <나의 만남 나의 인생>에 보면, 부군이셨던 고 정일형 박사님에 관해서 쓰신 글이 있지요.

    이태영 변호사님께서 "다시 태어나면 신부가 되고 싶다"는 부군의 말씀을 듣고는 큰 충격을 받으시고, 그 후 부군께서 먼저 가신 후에 부군의 무덤 앞에 평소 부군께서 존경하시던 교황님께서 축복하신 꽃을 몇 송이 얻어다가 놓아드리고 다시 태어나면 꼭 신부가 되세요 라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드리고 돌아오는 길이셨답니다. 갑자기 남편이 다시 태어나 신부가 된다면 나는 어쩌지? 하는 생각 끝에 다시 무덤 앞으로 돌아가 저도 다시 태어나면 수녀가 될테니 걱정말고 잠드세요 라고 다시 기도를 드리고 돌아오셨다지요.

    저는 그 글을 읽고 이태영 변호사님은 참 귀여운 할머니시구나(음냐. 이런 표현을 써서 죄송합니다.;;;) 라고만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나도 정일형 박사님처럼 아내와 화목하게 지내야지 뭐 이런 생각만 들었었지요. 제가 그 이야기를 아내에게 했더니 아내는 너무 "닭살"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표현을 써서 죄송합니다.;;;) 아내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또 그런 것 같기도 하더군요. 음냐. 함석헌 선생님에 관해서도 비슷한 느낌이 아니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직 함석헌 선생님 글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습니다만.) 함석헌 선생님이나 간디나 이태영 변호사님이나 뭐랄가 세파에 전혀 찌들지 않은, 아이같은 천진한 면이 있으신 분들이라 그런 느낌이 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 5. 자유
    '09.1.19 6:10 PM (211.203.xxx.222)

    둘째 출산이 임박하셔서, 독후감 릴레이 당분간 못 보려나 했는데...
    아직 완성된 독후감은 아니지만...참 부지런하시네요. 하늘을 날자님.^^
    끝까지 읽으시면 독후감 남겨주시기예요.

  • 6. 프리댄서
    '09.1.20 12:48 AM (219.241.xxx.222)

    아, 원글님이 애아빠셨나요?!!!
    전 글 올리신 거 몇번 봤는데 '소년' 삘이 난다고 느꼈거든요. ㅋㅋ 이거 완전 잘못 짚었는데요?^^
    그리고 제 특기가 조금 아는 거 최대한 부풀러서 많이 아는 체하는 거예요.--;

    위에 dd님. 무슨 말씀 하시는지 알 거 같아요.^^
    저도 그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뭐랄까, 구한말이나 일제시대 때 선각자들이 쓴 글에서
    나라를 심히 걱정하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격앙'된 느낌을 받는... 그런 경우 있잖아요.
    그 비슷한 느낌을, 함석헌 선생 글에서도 받았습니다.

    아마 당시의 상황이 하도 말이 안 되는지라.. 구한말 의병들 투의 '격앙'된 감이 좀 스며 있었던 것 같아요.^^

  • 7. 댓글들을 보면서
    '09.1.20 2:01 AM (125.178.xxx.15)

    말에는 다 색깔이 있잖아요
    그색깔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 졌나에 따라 맛이 달라지나봐요.
    앞으로는 그글이 언제 쓰여졌는지에도 세심하게 챙겨 볼일입니다

  • 8. 하늘을 날자
    '09.1.20 11:50 AM (124.194.xxx.146)

    자유 // 부지런하다는 칭찬을 받게 되니 웬지 어깨가 으쓱해지는군요.;;;

    82에서 제일 먼저 용산 철거민 관련 소식을 접하고 정말 갑자기 멍해지네요... 이럴수가...

    시부모님 모시는 일로 고민이 많으시다는 이야기를 댓글 중에 얼핏 본 것 같은데, 휴... 치매이신 건가요...? 저희 할머니께서 6년간 치매로 고생하시다가 한달쯤 전에 돌아가셨었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워낙 완강하게 반대하셔서 요양원은 생각도 못했었지요. 그 때문에 저희 어머니께서도 많이 힘드셨었어요. 할머니 병수발 하시느라고. 물론 저희 아버지께서도 저희 어머니 이상으로 할머니 목욕이며, 할머니 등에 욕창 생기지 않도록 수시로 몸을 뒤집어 드리고, 기저귀 가는 일이며, 식사하실 수 있도록 밥 떠먹여 드리는 일까지 직접 하나하나 다 하셨었지요. 두 분 정말 너무 힘드셨어요... 저도 잠깐 여유가 있을 때마다 몇 개월 정도 할머니를 봐드리기도 했었는데, 정말 너무 힘들더군요. 그나마 저는 기저귀 빨래는 하지 않았었는데도요... 제가 돌봐드릴 때는 할머니께서 최대한 조심하시려고 노력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군요. 처음 할머니께서 옷에 실수를 하셨을 때, 제가 옷을 벗겨드리고 몸을 씻겨드리는데 어찌나 미안해하시던지... "미안해서 어째..." 이 말씀만 여러번 반복하셨었는데, 다시 기억해봐도 너무 마음이 아프군요. 아무튼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가족 분들 모두가요...

    프리댄서, 댓글들을 보면서 // 정말 그렇네요. 글이 쓰여진 "맥락"을 고려하면서 세심하게 읽는 것도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근데, "소년" 삘이 난다는 말. 웬지 칭찬같이 들리는데, 칭찬으로 들어도 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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