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선배맘님들 지혜를 주세요.
그러니 저도 아주 어린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오늘 이런 일을 겪고 보니
제가 현명하지 못해서 그런지
정신이 없고 맘이 진정이 안되네요.
다름이 아니라 둘째 녀석(이제 새학기가 되면 2학년이 됩니다. ) 엄청난 일을 쳤어요. 흑흑..
제가 일이 있어서 집에 없는데
오전 중에 학원을 갔다 오는 길에 집 앞 상가 수퍼에 가서 쵸콜렛을 주머니에 넣고 나오다가
아저씨에게 들켰대요.
아저씨가 잡아서 동 호수를 묻고, 엄마 핸드폰 번호를 물어서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애니까 그럴 수 있다고 괜찮다고 그냥 돌려보낸다고 하더군요.
전화를 죄송하다고 하고 어찌어찌 끊었어요.
제가 일 때문에 나와 있는 경우 아이 점심 때문에 오사는 친정엄마가 아직 안 오셨길래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서둘러 오시라고 하고,
아이랑 통화를 했어요.
울면서 쵸콜렛이 먹고 싶어서 그랬다네요.
근데 지금껏 둘째는 한번도 혼자서 마트나 가게에 가본 적이 없어요.
항상 어른이나 형이랑 같이 가서 뭘 사도 샀거든요.
혼자 마트에 갔다는 것 자체도 너무 놀랍고
돈이 없이 그냥 들도 나오면 도둑질 나쁜 일이라는 걸 모를 아주 어린애도 아니잖아요.
둘째라서 좀 어리게도 키웠고
잠깐 외국에 있다 들어 온지 몇 달 안되어 어리버리 하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선생님께서 이렇게 순진한 아이는 요즘 보기 어렵다고 하시던데(전 이게 어리다는 표현을 좋게 하신거라 판단하기는 했어요)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큰 애를 지금껏 키워도 이렇다 하는 일 없이 나쁜 말 한마디 들어 본적 없이 키웠거든요.
전화로 화가 나서
나쁜 일 했으니 경찰서에 가야할지도 모른다, 반성문 써 두어라...
했는데...
조리있게 어떻게 타일러야 할지,
아이들 어느정도 어떻게 야단치고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편에게 전화하니
이 남자는 허허..웃으면서 남자 아이들은 어릴때 다 한번씩 한다고 하는데...
전 정말 너무 당황스러워서
맘 좀 가라앉히려고 차를 타다가 찬물을 붓고 말았어요.
맘이 진정이 안되네요.
아이 키우는 지혜 좀 나눠주세요.
쓰면서 오타가 나서 제대로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흑흑...
1. ...
'09.1.16 1:32 PM (203.142.xxx.231)일단 항상 답글이 나오는
'별거 아니다. 한 번쯤 다 그런다'는 아니라고 보고요.
그렇다고 해서
'정말 큰 일 났다. 이번에 단단히 잡아라. 무섭다'라고 볼 일도 아닙니다.
아이한테 '경찰에 간다. 처벌 받는다'라는 말은 하지 마시고요.
반성문은 받고, 분명하게 설명하세요.
성인 상습범도 아니고(아이에게 '범인'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도 않구요)
아이도 이번에 단단히 설명 듣고 혼나면
다음 번에는 분명 그러지 않을거예요.
아이한테 일 크게 벌여 소리지르고
혹여라도 엄마가 눈물 훌쩍이며 아이 당황시키지 마시고,
'먹고 싶은 것 있으면 엄마나 할머니에게 아님 형에게 말해라.
니가 원하는 것은 다 해줄테니(물론 무조건, 모든건 아니지만)
가게에서 돈을 내지 않고 물건을 들고 나오는 것은 안 된다'라고 조곤조곤 말 해주세요.2. 어머님이
'09.1.16 1:33 PM (211.109.xxx.18)개념있는 분이니
잘 키우시리라 믿습니다.
정말 아이가 모르고 그랬을 수도 있구요,
그렇다면 그건 나쁜 거라고 말해주면 되구요,
그리고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네요.3. ..
'09.1.16 1:33 PM (218.52.xxx.15)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아이가 상인을 속일 마음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고 아직 나이에 비해 어리고 어리버리 하다니 물건을 살때는 꼭 돈이란걸 지불하는거란 개념이 아직 덜 인식되어 그런 실수를 했다고 봅니다.
아직까지 혼자서는 물건을 사본적이 없다면서요.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시고 물건과 돈의 교환에 대해 차분히 일러주고 다신 그런 실수 없도록 가르치세요. 아이 키우면서 흔히들 경험하는 당황스런 사건일 뿐입니다.4. ...
'09.1.16 1:37 PM (203.142.xxx.231)말 덧붙이려 들어왔는데
윗분이 제시하신 '파출소 데려가기'는 아닌 듯 합니다.
아이한테 잘 못을 가르치고, 인도해야하는 것이지
협박해서 공포에 떨게 만드는 것은 잘 못된 것이 아닐까요?
확실히 교육시킬 일은 맞지만 파출소는 아니라고 봐요.
제가 덧붙이려던 말은
이번 일은 잘 몰라서 일어난 실수이지만
이제 이번 일을 통해서 이게 잘 못된 일임을 알았으니
또 같은 일을 저지르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잘못'이 된다는 점을 말 해 주라는...
또한 '엄마가 너 때문에 챙피해'라는 말은 하지 마시구요.
혹 원글님이 좀 더 용기가 나신다면
아이와 함께 그 가게에 찾아가서 죄송하다고, 잘 처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세요.5. 아이고...
'09.1.16 1:37 PM (116.36.xxx.172)파출소는 무슨...
아이 충격받아요
아이가 외국에있다와서 어리버리하다는데...
엄마가 알아듣게 잘설명해주면서 혼내주세요6. 아이랑
'09.1.16 1:38 PM (122.34.xxx.92)아이랑 같이 마켓에 가서 아이가 직접 돈을 내고 사죄드리도록 하며, 추가로 돈을 내고 물건을 사는 연습을 시키는건 어떨까요?
7. 음
'09.1.16 1:40 PM (122.199.xxx.92)아이가 물건을 훔친 이유가 중요해요.
정말 초콜렛을 먹고 싶어서 훔쳤는지 혹은 어떤 다른 마음이 들어서 훔쳤는지.
그 동기에 대해서 다시 물어보세요.
제가 생각하는 동기로는...
1. 정말 순수하게 초콜렛이 먹고 싶어서
-> 이런 경우라면 아이에게 훔치는게 왜 나쁜지 조곤조곤 이유를 들어
설명해주세요. 니가 훔친 초콜렛 하나로 슈퍼 아저씨는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 니가 물건을 훔쳐서 슈퍼 아저씨가 돈을 못 벌게 되어
밥을 제대로 못 먹음 안되겠지? 아무 생각없이 한 행동으로 남에게
그렇게 큰 피해를 주면 안된단다...하고 설명해주시고
혹 용돈이 모자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아이에게 뭐 필요한게
있으면 엄마에게 얘기하라고 말해주세요.
2. 뭔가 불만이 있어서...
->아이들 부모님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 가끔 이런 행동하는 경우가 있어요.
최근 집안에 문제는 없었는지, 아이가 학교 친구들과는 원만하게
지내고 있는지, 엄마인 나에게 불만은 없는지, 형제 사이는 원만한지...
한번 더 아이와 얘기해보세요.
3. 친구들이 시켜서, 혹은 영웅 심리에...
->제가 초등학교 다닐적만 해도 이런 친구들 꽤 있었어요.
그 아이들 표현으로는 "쌔빈다"라고 했는데..^^; 주로 학교 앞 문방구에서
과자나 군것질거리를 몰래 훔치는 아이들이 한반에 1~2명 정도 있었어요.
이 아이들은 물건 훔치는것에 거리낌이 없고 이런걸 훔쳐서 친구들 나눠주면서
영웅 심리를 느끼기도 하거든요...
둘째 아이가 그런 친구들의 사주를 받아서(혹은 괴롭힘을 당해서) 몰래
훔쳤을 수도 있어요.
대충 이 세가지 정도인데요.
아이와 깊은 대화를 해보시고 이유를 알아내시는게 더 중요할거 같아요.8. 엄마
'09.1.16 1:49 PM (125.31.xxx.214)아이랑님 의견이 좋은 것 같아요.
어렸을 때 그런 경험은 누구나 있는데,
그걸 처음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죠.
차분하게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셔요.9. ...
'09.1.16 1:54 PM (220.120.xxx.122)아이를 데리고 마트에 가서 사죄하는것이 우선일것 같은데요.
엄마가 사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느끼는게 있지 않을까요.
그런다음 충분한 대화를 해보세요.10. 글쎄요.
'09.1.16 1:56 PM (211.210.xxx.30)약간의 충격이 좋지 않을까 싶긴해요.
저도 어릴때 엄마 동전에 손을 댄적이 있었거든요.
서너번은 그랬던거 같아요.
한번은 십원 한번은 이십원
결국 십원짜리로 백원까지 갔었는데요(과자사먹으려고),
엄마께서 현장 잡아 바로 끌고 거리로 나가서
그 당시에는 차도 잘 안다녔는데
트럭 아저씨한테 백육십원인가 주머니에 있던 동전 주시면서 데려가라고 부탁하셨어요.
애가 자꾸 돈통에 손을 대니 데려가 달라고요.
그 후로 다시는 손 안댔어요.
약간의 충격도 경험상 나쁘지 않다는... ㅎㅎ11. ㅇㅁ
'09.1.16 1:57 PM (118.223.xxx.144)이럴때 교육이 정말 중요한것같아요.
잘 타이르고 그런건 절대 잘못된것이라고 "엄하게" 말하신후...슈퍼에가서 아저씨께
죄송하다고 엄마랑 사과드리러가자고하세요.
가셔서 사과하시고~ 위에분말씀처럼 돈을 내고 사는것을 꼭 보여주세요.
제가...위에분과 같은말을 굳이 쓰는 이유는요.
제가 어릴때...유치원때쯤이었나봐요. 엄마지갑에서 백원을 가져간다고하고선 오백원을
몰래 가져나갔다가 친구가 엄마한테 이르는 바람에 (쳇..같이 떡볶이 사먹고서는 일러버리다니.
) 엄청나게 혼났어요. 그다음부터 엄마에게 돈을 가져갈때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 금액을 확인하곤했답니다.
그런데..그날의 교육이 지금도 잘 몸에 익어서 서른두살인 지금도 돈확인을 하거나 할때는
저도모르게 엄마에게 "엄마 여기서 만원가져간다~~" 이런식으로 돈을 보여주고 가져가는것이 버릇이 되었답니다.
이런글이 올라올때마다 느껴요.
교육의 힘이 미비해보이지만...제가 이렇게 한 아이의 엄마가될때까지도 남아있는것을 보며
이런일이 일어난 "오늘" 아이와 현명하게 잘 대처하신다면 아이가 더 현명하게 잘자랄것같다고
생각해봐요.^^12. ^^::
'09.1.16 2:27 PM (114.202.xxx.15)어릴때 저도 그런적 있어요. 7살인지 8살때였는지 잘 기억 안나는데 돈돈 초코렛인가 그걸 슈퍼에서 그냥 주머니에 넣고 나왔어요. 그때 왜 그랬는데...ㅠㅠ 반성 많이 했어요. 아마 친구 따라 슈퍼 갔다가 너무 먹고 싶어 그냥 들고 왔던것 같아요. 저는 먹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에서였고 사실 돈을 꼭 내고 가져가야 한다는 개념이 없었던것 같아요. 저도 어릴때 좀 어리버리하다고 하나 개념이나 철이 늦게 든 편이었어요. 세월이 지난 지금 어른이 되어서 누구보다 규범 잘 지키고 기부도 하고 주위에서도 칭찬받는 사람이 되었어요. 큰 걱정은 마시고요 음님 말씀처럼 동기를 물어 보시고 알아듣게 잘 타이르시면 될 것 같아요.
13. 원글
'09.1.16 4:46 PM (147.46.xxx.139)오후 시간이 어찌 갔는지 모르겠네요.
여러가지 조언 감사드려요.
자식을 어찌 키웠냐...혼내주실 줄 알았는데 따뜻한 말씀들 감사합니다.
자식을 키우며 겸손해지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슈퍼에 가셔서 머리숙여 사과하시고, 손자 짠한 마음에 사고 싶었던 거 사주셨다네요.
물론 야단은 치셨지요. 아이도 많이 울었다네요. ㅠㅠ
오늘은 퇴근이 늦으니 내일이라도 다시 가서 사과하고 윗님 조언처럼 돈 주고 물건 사는 거 함께 해보려구요. 저금통에 든 아이 용돈으로요.
집에 있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으려나 싶어서 맘이 무거웠는데
다시 기운내야 하겠죠 !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31053 | 다들 남편분 핸펀 자주 보시나요?? 25 | 나만 그런가.. | 2009/01/16 | 1,459 |
431052 | 연말정산시 학원비 3 | 연말정산 | 2009/01/16 | 1,276 |
431051 | 미네르바(Minerva)는 계속 출현할 뿐이고... 2 | 리치코바 | 2009/01/16 | 645 |
431050 | 인터넷 백화점에서 선물 받은 설화수 스킨, 매장가서 다른 상품으로 바꿀수 있나요? 3 | 화장품 | 2009/01/16 | 924 |
431049 | 말하는게 은근 얄미운 어린이집 선생님 19 | 에잇 | 2009/01/16 | 2,077 |
431048 | 저도 동서랑 선물 주고 받은 얘긴데요... 16 | 저도 동서얘.. | 2009/01/16 | 2,176 |
431047 | 중년 남성이 입을만한 양복은... 3 | 감사드립니다.. | 2009/01/16 | 501 |
431046 | 17일 토요일11시35분 독도영화벙개 | 라디오21 | 2009/01/16 | 255 |
431045 | 연말정산 급식비 7 | 페페 | 2009/01/16 | 1,052 |
431044 | 신경민 앵커 인터뷰 보세요 8 | 지키자 | 2009/01/16 | 1,010 |
431043 | 설거지 어떻게 하세요? 11 | 살림꽝 | 2009/01/16 | 1,300 |
431042 | 소득공제 넘 어려워요. 4 | 헷갈려 | 2009/01/16 | 551 |
431041 | 식기세척하는 JOY 쓰시는분께 여쭤요 냄새가 너무 역해요 6 | .. | 2009/01/16 | 482 |
431040 | 말끝에 종종 달리는 2222222 가 뭔가요? 12 | 넷맹 | 2009/01/16 | 4,273 |
431039 | 국세청 홈페이지 출력이 안되요 2 | 새댁 | 2009/01/16 | 395 |
431038 | 미성년자 연말정산 자료조회 5 | 국세청 | 2009/01/16 | 422 |
431037 | 구속적부심 기각결정 | 하늘을 날자.. | 2009/01/16 | 344 |
431036 | 세탁소에서 부주의로 옷을 망쳐왔어요ㅠㅠ 4 | 1004 | 2009/01/16 | 580 |
431035 | 세타필 13 | 피부거칠 | 2009/01/16 | 1,496 |
431034 | 이런 말 들으시면 어떠시겠어요? 43 | 참내 | 2009/01/16 | 6,104 |
431033 | 딸랑 냉면1그릇만, 중요한미팅에서, 사줘도 돼나요 ? 2 | 설.. | 2009/01/16 | 578 |
431032 | 정말 날씨 많이 풀렸나요? (서울) 3 | 날씨 | 2009/01/16 | 564 |
431031 | (급)50만원 정도 빌리려면.. 카드론 나쁜가요? 신용등급엔 얼마나 영향?? 4 | 고민중 | 2009/01/16 | 965 |
431030 | 선배맘님들 지혜를 주세요. 13 | 손이 덜덜... | 2009/01/16 | 1,443 |
431029 | 후라이팬 추천해주세요.. 4 | 얄미운 스뎅.. | 2009/01/16 | 1,258 |
431028 | 김장김치가 4 | ㅠㅠ | 2009/01/16 | 847 |
431027 | 급해요!! 국세청은 전화도 안받고 의료비 소득공제 답답해요, 도와주세요 5 | ^^ | 2009/01/16 | 760 |
431026 | 코스트코에 식품담을 비닐 지퍼팩 파나요? 4 | 코스트코 | 2009/01/16 | 608 |
431025 | 고양이 키우시는분~ 캣차우 파는데 아세요? 13 | 코스코 | 2009/01/16 | 614 |
431024 | 너무 밝히는? 남친에게 14 | 나도몰라 | 2009/01/16 | 7,4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