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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때문에 헤어지자면 어리석겠지요.

. 조회수 : 2,860
작성일 : 2009-01-15 21:13:45
이 글을 올린 사람입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6&sn1=&divpage=52&sn=off&...

긴 글이 될꺼라고 예상합니다. 긴 글 읽기 싫어신 분은 여기서 패스해주세요.
뭐 어떤 조언을 바라는건 아닙니다. 그냥 글으로라도 풀어내고 싶어서요.



저는 시댁이 참 부자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부자로 사셨거든요. 집도 10년전까지는 국내 최고의 고가 아파트에 사셨고요.
(나중에야 그게 다 빈껍데기인줄 알게되었지만.)

결혼 전에도 저 혼자 집안 차이 난다고 걱정이 많았고,
혼수비용 대지 못할까봐 결혼을 주저한 적도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수배해서 상류층 혼수비용을 알아내고, 그거 맞추느라 얼마나 전전긍긍했는지 모릅니다.

결혼 전부터 시댁 때문에 울기도 많이 울었었습니다.
내가 무슨 통속극 드라마 주인공인가 싶었던 일들.
부잣집에 시집가는 가난한 집 씩씩한 딸, 그 시어머니는 공주님.
어떤 익명게시판에도 올릴 수 없었습니다.
그 게시판 조회수 1위는 따논 당상이고 밑에 리플들로 헤어지라는 얘기가 100개 달릴께 뻔하니까요.

백이면 백 그렇게 말려댔습니다.
그런 결혼 할 필요 없다고. 하나 보면 열을 안다고.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쉽게 헤어지라고 하는거지,
어떻게 내 사랑과 헤어지냐고. 남자친구는 좋은데 예비 시모 때문에 헤어지는 경우가 어딨냐고.
전 그렇게 다짐했었습니다.



일이 있을때마다 참았습니다.
남자친구네 집은 상류층이니까, 내가 모르는게 있겠지.
비록 중산층이지만, 너무 알뜰하게 사는 우리 엄마는 상류사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시니까,
잘사는 집 아줌마들이랑도 전혀 교류가 없으시니까, 엄마가 모르시니까 실수 하는것일 수 있으니까.
그래서 공부 엄청 했습니다. 잘 사는 사람들은 무얼 사서 쓰고 있는가.
웨지우드, 로얄알버트, 휘슬러 이런거 결혼 준비 전에는 전혀 몰랐습니다.
시어머니 눈높이에 맞추려다보니 정말 열심히 연구한거였죠. 그래서 82쿡도 들어오고 그랬습니다.
쯔비멜 무스터를 70년대부터 모아대셨던 우리 시어머니를 연구해야 됐으니까요.

김치 불고기 계란말이 정도만 올라오는 엄마집 밥상, 외식도 돼지갈비 밖에 모르는 친정이기 때문에
80년대부터 요즘 카페 수준의 와플을 해드셨고, 아침엔 3만원 짜리 브런치 못지 않는 아침식사를 몇십년째 해드시는, 그리고 서울에서 제일 가는 특급호텔에 매년 멤버쉽 가입해서 외식을 하시는 시댁에 혹시 엄마가 책 잡힐까봐, 일부러 열심히 요리공부도 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각종 양식, 중식, 일식 다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엄마보다 요리도 훨씬 잘합니다.


하여간 각설하고, 전 그 모든게 부잣집 시댁이시라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걸 제대로 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뭐 결코 유산이나 시댁 턱 볼려고 잘한게 아니었습니다. 시댁 수준에 맞출려고 노력한거였죠.

오히려 시댁이 집 살때 보태주신다고 해서 인생이 더 꼬였고,
(집 살때 보태주셨다는 이유로 저희를 옭아멘게 많았어요. 1억3천 날린것도 그 연장이고)
그러느라 혼수도 빵빵하게 할 수 밖에 없었고,
저는 시댁에서 폐물 해주시는것도 싫었어요. 그거 그렇게 안받고 싶어했는데 엄청 쥐어주셨고,
(그래서 시댁에서는 저한테 잘해주셨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또 그바람에 요구하시는 폐물을 또 바쳐야 했지요.

결혼후에도 저는 시부모님이나 시누나 그 친구분들 생각대로,
그냥저냥 살다가 시댁 아파트 물려받자 이런 생각이 아니라.
제가 열심히 돈을 벌고 아껴서 모아서 저희 돈 모아서 집 불려가겠다는 꿈을 꾸었지요.

과일이 비싸니까, 과일 같은거는 안 사고, 토요일날 마트 가서 시식코너에서 바나나 한조각, 키위 한조각 먹고,
이번주 비타민C 공급은 이걸로 끝! 그랬습니다.
우유코너에서도 결혼전에 집에서 먹던 서울우유 목장 신선 어쩌구 그런 우유 사고 싶어도 못사고,
그 좋아하던 파스퇴르 우유도 못사고, 홈플러스 우유 하나 사오고 그랬습니다.

300원에 벌벌 떠는 제가 궁상 맞아서 "아 난 내 궁상맞음이 싫어" 하면서 저를 자책해도,
결혼 10년만에 강남 30평 들어가겠다는 꿈을 세웠고 열심히 모았습니다.
저는 여자치고는 고소득자여서 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남편도 저보다는 못벌지만, 결코 적은 연봉이 아니고요.
저희만 잘 벌면, 잘 모으면 가능한 꿈이었어요. 결혼 이후 2년 3개월간 1억3천만원이나 모았으니까요.
제가 비록 지금은 안쓰지만 10년후에는 잘 살수 있다 라는 목표의식이 있으니까 보람찼던 궁상생활이었습니다.
(저희가 아낄때마다 저희 시댁은 왜 그렇게 궁상이니, 합가하면 여기 살텐데 뭐가 문제니. 이러시고 본인들은 돈을 펑펑.)

제 글에 달린 댓글 중에 이혼했을거라 생각하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시부모님은 작은 집으로 이사하시면 되고, 이사하고 나시면 역모기지론 돌리면 되고
(지금은 집값이 비싸서 해당이 안됩니다.)
정 시댁이 통제가 안된다면 연을 끊겠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전 어차피 유산 욕심이 없었으니까 저만 열심히 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 0으로 돌아갔다는 걸 월요일날 알게 되었어요.
허탈함이 정말 물밀듯 몰려오더군요. 난 왜 그렇게 살았을까. 후회와 냉소가 파도처럼 밀려오더군요.
그래서 판단을 잘못하고 제 의견을 완전히 묵살한 시댁이 너무나도 미웠고, 그 미운게 남편에게 터져나왔습니다.
과거 그동안 당했던 모멸감과 멸시들이 다 기억에 떠올려졌습니다. 제가 그렇게 잊고 싶었던 기억들인데요.

작년 이후 시댁은 저에게는 잘해주셨습니다. 비록 여전히 생활규모가 엄청나지만, 최소한 멸시는 없어졌어요. 뭐 사달라는 요구도 줄었고요.
제가 되게 잘하는 며느리였거든요. 남편도 늘 주변에서 결혼 제일 잘한 남자로 1등으로 꼽힙니다.
남편 이해도 잘하고, 말도 잘 통하고, 남편 사회생활 코치도 잘하고, 남편 밀어주기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고, 돈도 잘 벌어오고.. 남편은 제가 자랑이었지요.

하지만 결국 이번주에 터지고 말았어요.
당신은 결혼 잘한 거지만, 난 결혼 잘한 것 아니다. 내 결혼은 후회스럽다.
당신의 능력은 내가 만날 수 있는 남자들 수준에서는 평범한 남자고, 시댁은 4억 빚 있으면서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고. 그 와중에 우린 전재산을 잃었다. 내가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돈을 모았는데, 지금 남은 돈은 내가 결혼전 1년동안 모은 돈도 안된다. 결혼이 후회스럽다.
그 얘길 듣더니 남편이 이혼하자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사람입니다.
남편은 제 유일한 친구나 다름이 없습니다.

제가 사춘기시절을 강남 노른자위에서 보냈습니다.
제 친구들은 대부분 강남 출신 친구들이라 정치개념이 없습니다.
소위 '배운녀자'랑은 거리가 멉니다. 물론 정치관은 계급에서 발현되고,
친구들이 중산층 출신이니 정치관/세계관이 딴나라 쪽인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그런데 저는 소위 '좌빨'이고, 최대 관심사가 정치라는것이지요. 작년을 겪은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정치관/세계관이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를 하는 것은 피곤합니다.
그들은 제 진정한 친구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전 이상하게도 여자친구보다 남자친구만 많은 스타일입니다.
대학때도 남자들이랑만 어울리고, 사회생활 내내 남자들이랑만 친했습니다. 지금 회사에서도 같이 밥먹는 사람들, 같이 메신저 하는 사람들 모두 남자입니다.
여자들이랑은 뭔가 아주 미묘하게 어울려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남자들은 결코 제게 연애감정을 느껴하지 않고, 저 역시도 그렇지만, 그 남자들이 결혼하고 나니까 사적으로 만나기가 어려워지더라고요.

그리고 세번째 그룹은 남편의 대학 친구들입니다. 오히려 제 친구들보다 남편의 친구들이 더 편해요. 역시 남자들이랑 더 편한 성격이어서 그런가봅니다.

하여튼 남편이 없으면, 전 친구가 없어집니다.
남편이 없으면 정말 외로울 것 같아요.
남편은 경제개념을 제외하고 나머지에서는 저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는 사람이거든요.
남편이랑 있으면 늘 재미있고요. 남편이랑 얘기하는게 즐겁고요.
지난 세월동안 시댁을 제외한 문제에서 남편이랑 싸운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분배의 문제, 인권의 문제, 정치관 이런거 다 잘맞아요. 시댁에서 큰 사람이라 시어머니가 쓰시는게 사치하는지 잘 모른다는 게 경제개념이 다른다는 것이고요. 남편도 저와 비슷한 강남출신 좌파라서 저랑 비슷하게 맞는게 많아요. 이를테면 저희는 심하게 알뜰한 편인데, 기부나 정치활동은 많이 해요. 비록 형성해둔 재산은 없고 집을 위해 모아야 하지만 저희가 비교적 고소득자니 저희 같은 사람일 수록 더 나서야 하고 더 기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비록 저희가 빈궁하게 살고, 저희가 노블리스는 아닐지 몰라도 남들보다 더 버는 이상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결혼전에 주변에서 그렇게 말렸던 결혼입니다.
작년에도 4억 빚, 합가 사건이 터졌을때 사람들이 그렇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던 결혼입니다.
그때 혼인신고 안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사람 하나 좋다고 결혼했고, 혼인신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고민은 애 들어서기 전에 이혼해야 하나.. 바로 그겁니다.
파혼이 파경보다 나은건데, 그 말을 안들었었는데.
정말로 애 낳아서 애 한테 책임을 못지게 되는 일이 생기거나, 애 때문에 억지로 사는것보다
지금 헤어져야 하나.. 그런 고민입니다.
IP : 203.239.xxx.10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5 9:19 PM (118.223.xxx.206)

    간단히 말해
    이혼하려는 생각은 있지만
    이혼하면 외로울 것 같다는 것인데...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남편은 인생의 동반자이자, 날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인가요?
    아님, 남편이 없으면 만날 사람이 없으니 함께 사는 사람인가요?

  • 2.
    '09.1.15 9:27 PM (121.151.xxx.149)

    제가 살면서 느끼는것이 바로 내자신을 온전히 사랑할수있을때 다른사람도 사랑할수있다는겁니다
    흔한말이지만 또 진실된이야기인것같구요

    지금 남편분이 먼저 이혼이야기하는것에 많이 힘드신가봅니다
    그런데 진짜 남편분이 이혼을 하고싶을까요
    제생각에는 남편분은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소리할거라고생각이들어요

    그러니 지금은 남편이혼하자는말에 신경쓰지마시고
    님인생만 생각하면좋겟습니다

    님주변에 사람이없다라고 말씀하시지만
    지금 님이 남편땜에 다른사람들을 만날여유가없어서 그럴걸겁니다
    그런데 거의 모든 여자 아줌마들 그리 살아요
    지금내옆에잇는 남편이 내마음알아주니 더그런것이지요

    하지만 님이 이혼을 선택하고 나면 주변에 또다른인연들이 생길겁니다
    그러니 그런걱정은 안하셔도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잊어버린 자존심을 다시 세우시고
    어떻게하는것이 님스스로를 위하는지를 생각해야하실것같네요

  • 3. 남편을 사랑하시면서
    '09.1.15 9:31 PM (211.109.xxx.163)

    이혼하실 수 있겠어요?
    님의 구절 하나하나에 남편분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 4. .
    '09.1.15 9:35 PM (220.85.xxx.218)

    답답하시겠어요.
    원글님은 아직 남편을 사랑하시는 게 글에서 보이고, 남편이 이혼하자고 하니까 급격히 공포스러우신 게 딱 보여요.
    지금 상황에 남편이 가장 친한 친구라니.. 남편은 원글님께 아무런 보탬이 되어주지 않은 사람인데
    그 상황에 저사람이 날 버릴까봐 무서운 마음이신 거 같아요.

    제 생각에는 남편쪽에서 이혼하자라는 말이 홧김에 나온 거 같네요. 처음이시죠? 남편쪽에서 이혼운운하신건.
    저도 아직 결혼한지 아주 오래되지는 않아 모르겠습니다만,
    남편이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시댁얘기까지 다 해대고 싶은 마음은 욕심입니다.
    결코 시댁에 관련해서는 원글님이 쓰신대로 터뜨리면 아니되더군요. 원글님이 남편분을 이겨버리는 여자라면 모르겠는데
    글로 봐서는 아니네요. 원글님이 은근히 약하신 듯 하구요,
    남을 이겨버릴 수 있는 여자라면 결혼전부터 시댁에 그렇게 맞추고 그러지 않거든요..

    문제는 이미 원글님이 다 얘기를 해버렸다는 건데.. 후.. 남편분이 당분간 원글님께 정이 떨어져하실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아직 이혼단계는 아닌 거 같구요, 상황이 견딜만하다기보다 원글님 결심이 안 서보여요.
    원글님보다 좋은 환경에서도 못살겠다며 이혼해버리는 사람이 있고,
    원글님보다 못한 환경에서도 남편에게 맞추며 견디는 사람이 있어요.

    남편하고 이혼할 결심이 안서신다면 시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고 잘 살아보려고 소중하게 모은 돈인데
    너무 속이 상해서 격하게 얘기했다.. 남편에게 잘 얘기해보세요.

    원글님 남편이 좋은 분이어서가 아니라 원글님이 남편을 지금 못떠날 거 같아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부부간의 허심탄회한 대화라는건 나의 상처와 적개심을 드러내며 왁왁 다 퍼붓는 게 아니고
    일어난 fact 와 그로 인해 내 마음이 어땠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거 같거든요. 살다보니..

  • 5. .
    '09.1.15 9:40 PM (220.85.xxx.218)

    참, 이 사이트에 요즘 남자분들 많이 들어오시던데, 남자분들도 댓글 달아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해결방법도 좋지만 어찌 생각하시는지..

    결혼하고 시댁때문에 마음앓이하는 여자들이 왜이렇게 많을까요. 그냥 남자 하나 사랑해서 결혼했을 뿐인데.

    아 또.. 이미 결혼식을 했고 2년 넘게 살았고 주변사람들 다 알고 있다면
    혼인신고 했고 안했고는 크게 중요한거 같진 않아요.. 그때 이혼할걸 하는 생각은 그냥 잊으세요..

  • 6. ..........
    '09.1.15 9:43 PM (218.233.xxx.119)

    지금 헤어져야하나 고민만 하실 것 같습니다.
    이삼년 후에는 또 이런글 올리실 것 같구요.
    '이제는 아이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애 때문에 헤어지지 못한다는 사람이 이해가 안 갔었는데 지금은 이해가 갑니다. 지금이라도 헤어지는게 아이를 위해서 나을까요'

  • 7.
    '09.1.15 9:53 PM (122.47.xxx.50)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6&sn1=&divpage=52&sn=off&...

  • 8. 질문...
    '09.1.15 9:55 PM (61.66.xxx.98)

    저번글 지금에서야 봤는데요...
    그거 볼때는 남편 용돈에서 시댁을 돕겠다니 그냥 냅두시는게 낫지 않나?
    했어요.

    그런데 지금 글 다 읽어보니...다른 생각도 들고...

    지금 '파혼이 파경보다 나은건데, 그 말을 안들었었는데.'
    그말을 들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마구 밀려 오나요?

    질문이 '애 들어서기 전에 이혼해야 하나.. '라면
    답은 '이혼을 한다면 애없을 때 해라.'입니다.
    아무도 섣불리 원글님께 이혼해라 마라 답을 줄 수는 없지요.
    짧은 두글에서 살아보겠다는 의지와 헤어지겠다는 의지가 다 강하게 보이는데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이혼이던 아니던)결심이 확고하게 서기 전 까지 피임을 철저히 하시라는 겁니다.

  • 9. not yet
    '09.1.15 9:59 PM (125.180.xxx.156)

    좀더 참아보세요.
    남편 잘 달래보시구요.
    살다보면 이혼생각도 하게 되잖아요.
    '아, 이제 정말 끝이다'도 아닌
    그런 망설임으로 이혼하면
    평생 후회하실 겁니다.

  • 10. 정말
    '09.1.15 10:14 PM (124.80.xxx.39)

    남자 하나 보고 결혼하는데...
    시댁 때문에 내 마음이 다치고, 남편과 싸우고...
    남편이 젤 가까우니 남편한테 털어놓고 말하는 건데... 듣기 싫어하지요.
    그래서 남편도 미워지고...
    결혼하고 나니 더 혼자 참아야 하고 삭혀야 할 일이 많고, 어느 때보다 외롭다고 느껴집니다.
    젤 친한 친구한테도 말도 못하고요. 그러니 이런 곳 아니면 이런 말도 못하죠.
    남들은 결혼을 할 때 얼마나 깊게 생각하고 하는 걸까 궁금해지고요.
    내가 더 깊게 생각하지 않고 결혼해서 이런 벌 받는다는 기분들 때 많아요.

    아... 정말 남자들은 너무 덜 떨어지고 나쁜 동물입니다.
    결혼하고 나니 시댁이라는 존재가 너무 많은 영향(나쁜 영향)을 끼치네요.
    정작 남편과 나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시댁과 나와의 문제로 남편과 헤어지고 나면
    나중에 후회될 것도 같아요.(아직 사랑이 남아 있다면...)
    우선 남편이 내 편을 안 들어주더라도, 남편이 시댁 일 말고는 잘해준다면 그리고 님이 정말 떠날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더 두고 보세요.
    아이는 아직 갖지 마시고요.
    남편의 그런 말에 상처를 좀 받았겠지만, 맘에 없는 말을 자격지심 때문에 막 해대는 사람도 있어요.

  • 11. dma
    '09.1.15 10:29 PM (121.169.xxx.31)

    성향이 좌빨이면서 단지 좀 잘산다는 시집이라고 그런 굴욕을 다 감수했다니 징합니다. 수시로 온몸의 세포가 용솟음 치고 폭발했을 텐데..어쩌면 님은 좌빨이고 싶은 우빨인 지도.. 코드 맞는 넘이 그렇게 사치스럽고 인격 떨어지는 시부모 편인가요? 젠장~

  • 12. 이전글을
    '09.1.15 11:06 PM (116.34.xxx.213)

    읽어보니 남편이 시댁에서 드는돈 이제 자신이 내겠다 하셨는데 좀 이상합니다.부부가 니돈 내돈이 어디있습니까?전번에 ebs 생방송부모에도 그런시댁만나 맘고생심한(알고보니 모두 빚이고 쑥쑥 돈만 내놓아라 하는...중간에 신랑도 유유부단)여하튼 그런 주부 나왔더군요 참 기가 차더라는....님 그런 부모에게 자라나고 같이 살아왔는데 앞으로 그런 영향으로 신랑과 계속 충돌하리라 봅니다...신랑도 자세히 보면 돈에 연연하는 사람일 가능성있구요 ...냉정하게 생각하세요 남편과 본인의 수입을 같이 관리하고 얼마이상은 시댁에 못드린다 상한선을 정하고 시댁에도 이야기하세요...아마 신랑이 그렇게 못할것도 같아요....님의 나이가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냉정하게 제 3자가 되어 생각을 해보세요...님이 신랑을 많이 의지하는것도 같습니다....경제관빼고 다 맞다고 하셨는데 경제관이 아니라 부부간의 가장기본적인것이 이미 틀렸습니다...니돈 내돈이 어디있습니까? 아이는 없는것 같은데 ...전 님이 남편에게 이미 한꺼풀 씌워있는것 같아요
    ....니돈 내돈 전 이해가 안됩니다

  • 13. 님남편
    '09.1.15 11:15 PM (116.34.xxx.213)

    도 분명 문제 많습니다..친정과 의논하구요 냉정하게 생각하세요 님 남편의 태도를 보니 님 남편 문제 많구요 이혼하자는 소리 먼져한것도 보면 님 남편 덜되었습니다...님 사랑하는것도 아니구요....님 잘 생각하세요...

  • 14. 원글
    '09.1.15 11:41 PM (203.239.xxx.10)

    집에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씁니다. 경제관이라는 말이 안맞는것 같아서 경제개념이라는 말로 고칠께요. 남편이랑 분배의 문제, 인권의 문제, 정치관 이런거 다 잘맞아요. 시댁에서 큰 사람이라 시어머니가 쓰시는게 사치하는지 잘 모른다는 게 경제개념이 다른다는 것이고요.

    남편도 저와 비슷한 강남출신 좌파라서 저랑 비슷하게 맞는게 많아요. 이를테면 저희는 심하게 알뜰한 편인데, 기부나 정치활동은 많이 해요. 비록 형성해둔 재산은 없고 집을 위해 모아야 하지만 저희가 비교적 고소득자니 저희 같은 사람일 수록 더 나서야 하고 더 기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비록 저희가 빈궁하게 살고, 저희가 노블리스는 아닐지 몰라도 남들보다 더 버는 이상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돈은 저희가 일부러 나눠 쓰고 있습니다. 소득의 50%는 공통금액으로 내고 있고, 나머지 50%에서 용돈도 쓰고, 학원비도 내고, 문화생활비도 쓰고, 기부도 하고, 나머지는 각자 따로 저축을 해요.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들이 다 따로 따로 있는데 그 가치를 쓰고자 할때 허락 구하지 말고 쓰자 라는게 원칙이에요. 대신 서로 어떻게 쓴다는 믿음은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 돈에서 시댁으로 가는걸 제가 원칙적으로 터치는 하지 말아야 하는데, 남편이 막 쓰지 않고 저축을 더 많이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소망이 드는것이죠. 제가 간사한거라는..

  • 15. 새댁
    '09.1.15 11:46 PM (222.108.xxx.62)

    아까도 답글 올렸는데.
    그런데요. 님. 한가지만 그럼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모아둔 돈을 모두 날리고... 너무 허탈하시지요.
    그런데 남편이 위자료로 집 팔아서 원글님 잃은 돈 주겠다고 하면.
    다시 말해 남편 대신 그 돈 돌아온다면.. 행복할까요?

    시댁이 좀 하는 꼴이 나아졌다기에 하는 말이기도 해요..

    아까도 남편분과 화해하는 법에 더 집중해서 댓글 달았는데, 저는 지금도
    이혼보다 사랑하는 남편분과 다복하게 다정하게 사시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 언니라면 그렇게 말하고 싶어요.

    시댁이 좀 나에게 풀어졌다면. 그리고 이번 사태 같은 경우
    남편은 확실히 님에게 미안하겠지요? 면도 안 서고...
    시댁은 더 당당하고 고집있게 내가 뭘 잘못했냐 이렇게 나올 수도 있지만,
    님이 이번 경제적 실패를 끌어안고 포용한다면 시댁과 남편은 님에게 큰 빚을 지게 돼요.

    이건 참고 살라는 이야기와는 다른 거예요.
    꾹 참으면 병이 되지만..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댁의 실패를 감싸안으면 그건 님이 이기는 거지요.

    저도 결혼 당시 남편이 비슷한 금액을 모아놨는데(1억3천?4천)
    시아버지의 판단 미스로 날리게 됐어요.
    억울하고 바보같고, 싫었는데, 그냥 그돈, '우리돈'이라 생각 안 해버리니 마음이 편하네요.
    에구 아버님. 투자해서 돈 벌 팔자는 아니시네. 앞으로는 꼭 말리자. 조심하자.
    남편과도 그렇게 이야기했고 남편도 자기 아빠 이야기지만 받아들였어요..

    남편분의 이혼 발언은 자존심이 상해서..일 거 같아요.
    님을 막 대한 것도 아니고, 마누라 자랑하기 좋아하는 평범한 분인 것 같아요.
    금방 풀어지기 어렵겠지만, 1주일, 2주일. 한달.. 시간을 두고 조심스레 대화해보시면..
    왜 남자들은 아내에게 무시당하는 걸 제일 못견뎌한다고 하잖아요.
    물론 여자들도 그렇지만, 권위까진 아니어도.. 나름의 존재가치를 위협당한다고 생각한다고.

    1억 큰 돈이에요..
    그치만 님과 남편분 함께 벌면 괜찮다고 생각하시잖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저는 대단한 전문직도 아니고 걍 평범하지만,
    둘이 버니까 괜찮다고 그냥 빈손으로 시작한 셈 치자고 그랬거든요.

    근데. 솔직히 저희 남편이 그리 고마워하진 않아요.
    제가 시댁을 비난을 많이 했거든요. 제 입장에선 당연한 말인데,
    그런 말이 자기에게 상처를 줬다고, 상당기간 꽁해있더라고요.
    그래도, 저도 사랑하니까.. 하하호호 하는 사랑만이 아니니까 그런 남편도 귀엽게 봐줄 수 있어요.

    님과 제가 마니 다른 건 전 제가 먼저 이혼하자고 했다는 거..
    근데 나중에 이야기해보니, 남편도 제가 난리치는 거 보고 애 크면 이혼해야지 생각했대요.- -
    그래도 맘속 이야길 하고 나니 둘다 편안해 해요. 서로 존중받는 느낌을 갖게 됐고요..

    님과는 한번 만나서 신세한탄이나 하고 속풀이를 했으면 좋겠네요. ㅎㅎ

  • 16. 간단히
    '09.1.15 11:52 PM (58.77.xxx.69)

    생각하세요...남편은 시가의 일부인 사람이에요...남편말대로 따르세요...차는 중고로 팔아버리고 한번 택시타고 다녀보라지요,,,시부모 돈대주는 것도 한번 해보라고 하세요...부유하게 자라온 남편한테 원글님이 너무 돈따지는거 질릴 수도 있어요,,,지금 1억3천에 님 인생 결정하지 마세요 싸우면 싸울수록 부부사이만 나빠져요,,아무리 이념 이상이 같은 사이라도요,,
    제가 보기에 남편이 시가 뒷바라지 하는거 길어야 몇달입니다...한번 해보라고 맏겨보는 것도 길게 보면 인생수업에 좋을 듯 싶어요,,,그리고 시댁 재정상태로 보아선 올해 버티기도 힘들 것 같네요...신중하시길..

  • 17. 이혼할
    '09.1.16 12:18 AM (59.16.xxx.108)

    각오로 시댁을 변화시켜 보세요.
    남편에겐 절대 중립을 요구하시고요.
    저도 사치 심하고 억지 심한 시어머니 때문에 이혼 직전까지 갔다가 그냥 이혼하기 너무 억울해서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다 하는 심정으로 투쟁모드 들어갔었어요.
    시댁이 부당한 요구를 하면 절대 안들어 주면서 자식된 도리는 철저히 하기.
    그리고도 개선이 안되면 그때 이혼하세요.
    아이는 보류하시는게 좋겠으나 운명은 꼭 중요한 순간에 변수가 생기더라고요^^
    저 지금 시댁, 남편 사랑 다 받으면서 행복합니다.
    기왕에 한 결혼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18. 도움은 못드리겠고.
    '09.1.16 2:24 AM (119.70.xxx.172)

    두 분,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부부신것 같아요.
    부부로서 의지할곳은 확실히 의지하면서, 개인이 누리고 싶은 부분은 확실하게 누리는것,
    사회와 개인의 정서가 용인하는 한도 내에서 그렇게 사시는것,
    사실 두 분께서 이렇게 잘 맞으시고, 애정도 남아 있으시다고 하는데
    제가 완전히 모르는 시댁사정에 대해서, 그리고 님의 이혼에 대해서는 판단이 어렵네요...
    하지만 남편분께서 남편분께서 시댁의 일을 자신의 일로 규정하고,
    본인이 책임지시기로 하셨다면....전 원글님이 구태여 이혼까지 생각하실 이유가 있는가 싶어요.
    옆에서 지켜보시기에 마음쓰이긴 하시겠지만요.

    그치만 원글님 같은 분이 잘 해결하셔서 원글님이 지금껏 이루신 방법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셨으면 하네요...진심으로요....

  • 19. ~
    '09.1.16 8:28 AM (128.134.xxx.85)

    원글님이 부부간 경제적인 자유를 존중하기로 하셨다면
    시댁에 남편이 돈을 주든 어쩌든 관여하지 않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원글님도
    그 자체가 쉽지 않고, 결국 그걸 "인내"하면서 살아야한다는걸 아실거예요.
    즉,
    쿨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쿨 하긴 쉽지 않다는거죠.
    언젠가 "굿바이 솔로"라는 노희경작가의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있었습니다.
    "뜨거운 피가 흐르는데 어떻게 쿨 할 수 있냐"..

    결국, 이성이 모든걸 지배할 수는 없어요.
    많이 배운자나 못배운자, 가진자나 못가진자의 차이,
    말과 글로는 이성의 지배와 쿨한 사고가 가능한 배운자 가진자라도
    지지고 볶고 사는 실제의 삶은
    누구나 진탕 그 자체라는거죠.

    시댁의 문제를 극복하는건 남편의 몫이예요.
    하지만, 남편의 자존심이 강하다면
    남편은 결코 언제까지나 자기 부모를 부인할 수 없을거예요.

    미래의 예측은 그래서 두가지,
    남편의 능력으로, 시댁도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원글님도 아이낳고 살면서 좀 두리뭉실해지며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
    관계가 둔해지는..
    이해 손실을 따지는 것도, 분노도.. 다 둔해지는.
    이런 미래가 한가지 가능성이라면

    다른 가능성은
    게시판에 댓글을 다시는 대부분의 82쿡 님들의 예상대로
    시댁과 지긋지긋, 남편과 계속되는 갈등
    아이가 생기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chronic한 갈등의 미래..겠죠.

    키는 원글님 남편이 갖고 계시네요.
    남편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글님이 가장 잘 아실테니
    결국 원글님의 몫.
    남편의 어린애같은 결단 (시댁과 연 끊어라, 차 안쓴다.. 이런.)
    내린지 얼마 안되었으니
    일단 몇달 지켜보심도 괜찮을 것 같아요.
    원글님의 뚜렷한 결단 때까지는
    아이는 보류하시고. 꼭..

  • 20. ...
    '09.1.16 9:21 AM (61.72.xxx.218)

    원글님이 시댁에 기죽어있었던 마음 때문에 지금 더 화가 나신거같아요..
    이제 상황을 다 아셨으니 남편에게 화내지 마시고, 조종하세요..
    남편은 어린아이같이 미성숙한 분이네요. 원글님 머리위에 있는 분이 아니잖아요..
    살살 꼬시세요..화내지 마시고..

    원글님 여자들이랑 잘 못지낸다 하셨는데..저랑 비슷해요. 근데 결국 곰처럼 살 수가 없더라구요..
    스키여행 간다하면..가고 싶지만 몸이 너무 아파, 내지는 다른 일이 있다고 말하시고..
    어머니한테도 모르는척..
    tv드라마 보다가 갑자기 '알맹이도 없으면서 허세부리다가 신용불량자 되는 사람들 많다면서요?' 라고 슬슬 비꼬시고...
    (흠 잡히지 않게..)
    돈 주자고 하면... '나중에 우리 애한테 줄 돈이 없을거같아 슬퍼'라면서 한번쯤 울어주시고;;;

  • 21. ..
    '09.1.16 9:58 AM (211.237.xxx.21)

    원글님은 본인 스스로를 속이며 사시네요.
    남편분의 이혼하자는 얘기는 홧김일 수 있으나 님께서 남편에게 한 얘기는 님 마음 깊은 곳에 항상 자리하고 있었으나 님이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진심입니다.
    남편 하나만 보고 결혼했다, 난 좌파다...훗.
    이제는 친구를 잃을까 두려워 이혼이 꺼려진다며 또 본인을 속이시네요.

  • 22. 글쎄요.
    '09.1.16 10:49 AM (211.210.xxx.30)

    일단 저번 이야기에도 답글 달았지만
    남편이 같이 살기에 녹녹한 스타일은 아닌듯 싶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런 남편과 잘 맞는 원글님도 평범하지는 않을듯 싶구요.

    아이가 없는 기간을 흔히 신혼기간이라고 하는데
    그땐 원래 그런 문제로 박터지게 싸우는게 맞는데요,

    여기서 잠깐 문제인점은
    저번 글에 보였던 남편의 생각이 전혀 신세대적인 사고방식이 아니였어요.

    단순히 논쟁을 좋아하는 일반적인 말많고 자기 잇속대로 해석하고
    편한대로 넘어가고 책임은 회피하는 스타일이였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원글님과 잘 맞는 베스트 프랜드라면
    어쩌겠어요, 원글님에게는 찰떡궁합이라는 생각 뿐이군요.

    그냥 좀더 맞춰가며 살아도 될것같은 느낌이 드는건 저뿐일까요?

    시댁과의 문제만 아니고는 싸울일 없다는데,
    제가 보기엔 저번의 문제는 시댁과의 문제는 아니였고
    전체적인 결혼관의 문제였었어요.

    그러나 원글님이 보기에 시댁과의 문제뿐이라고 한다면
    그냥 그정도는 세월 지나면 여자쪽이 힘이 세어지고
    남자들은 여자쪽으로 기울어지게 되어있으니
    애를 하나 둘 낳다보면
    남자는 여자편이 됩니다.

    참아보세요.

  • 23. ..........
    '09.1.16 1:20 PM (125.186.xxx.3)

    남편이 저렇게 철없고 유치한데도 잘 맞으시나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러시다면 그냥 참고 사세요.

    저라면 말만 잘 통할뿐 정작 어려운 일이 닥치면 유치원생만도 못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남자, 혐오스러워서 남편이라고 대접해주기도 싫을 것 같습니다만.
    아니,
    말이 잘 통하기나 하는 건가요?
    하하호호 거릴 때 서로 비위 맞춰주는 거 누가 못하나요?
    정작 중요한 일에는 저렇게 먹통에 벽창호에 지 마음대로만 생각하는데 그게 말이 잘 통하는 건가요?

    게다가 친정에서 사주신 차를 아무 소리 없이 물건 다 빼고 턱 세워놓고 오는거. 더러워서 못타겠단 소리인가요? 그것도 와이프도 아니고 친정 부모님을 향해 그러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이젠 와이프를 포함, 친정 부모님까지 막 대하네요? 싸웠다고 어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말아먹는 인간이 말 잘 통하는 인간인가요?

    좋을 때 좋은 사람인 척 하는 거 누가 못하나요? 상황 안좋을 때 하는 말이나 행동이 그 사람의 인격이잖아요.

    솔직히, 친구 잃을까 이혼 못하겠다는 원글님 말이 굉장히 핑계처럼만 들립니다.
    친구는 또 생깁니다. 친구가 생기는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던가요?
    거기에 아이까지 생기면 핑계거리가 하나 더 생기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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