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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반대하는 남자친구 좀 봐주세요.
엄마의 이유도 짐짓 타당합니다.
남자친구는 재작년 대학을 졸업했지만 (디자인 전공)
아직 특정한 직업이 없어요.
잠시 큰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제품 포장 디자이너로 일했는데, 적성이 아니라고 6개월만에 그만 둔 후 이것저것 인디록그룹 매니저도 하고... 저예산 영화판에서 미술감독으로도 일하고.. 지금은 드디어 꿈을 찾았대요. 영화,TV 소품 디자인 공부를 한다네요. 미술팀에서 일하는게 꿈이래요.
한마디로 부모님들이 원하시는 열심히 벌어 먹고 사는 쪽과는 거리가 멀어요. 현실감각도 떨어지고 (가끔 사람을 너무 믿어요) 금전개념도 별로 없죠. 그렇다고 사치를 하거나, 돈을 빌리고 다니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돈이 없으면 그냥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매고 아낍니다. 저도 현실감각, 금전감각 진짜로 없는 편인데, 이 친구는 제가 다 한심해 할 정도로 어두워서 답답해 화도 내고, 잔소리를 할 정도랍니다.
부모님은 둘 다 현실감각이 없으니 절대 짝이 되어선 안된다고 하세요. 저는 나름 전문직종이지만 전혀 적성에 맞지 않아서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어요. 당찬 스타일이 아니고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저를 잘 아는 동창들은 제가 조직사회에서 일할 수 없는 인간이라고까지 해요..
그래선지 제게는, 남자친구의 좋은 점이 많이 보여요..
1. 순수하고 긍정적이에요. 양친이 의사시고 어릴 때부터 풍족하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사랑받으며 자란 사람의 전형이에요. 자기 부모님더러 세상에서 가장 좋은 부모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가족들도 모두 좋은 분들이구요... (아버지는 인품이 너무 좋으시지만 일중독자시고, 누나는 캐나다에 살고, 남동생은 의대생입니다.) 또 매사에 긍정적이고 합리적이고, 그게 비록 돈되고 스펙쌓는 일이 아닐지라도 자기 열정에 충실하고 부지런해요. 가만 늘어져 있질 못하구요. 대신 좀 자기멋대로인 면이 있었지만, 많이 나아지고 있어요.
2. 세상에서 가장 좋은 분들이었다는 할아버지, 그리고 어머니가 사춘기때 돌아가시고, 정신지체가 있었던 외삼촌이 얼마전 돌아가셔서 힘든 시간도 겪은 친구고, 그래서 다른 사람 아픔에 공감할 줄도 알아요. 장애아동 보육시설에서 3년째 자원봉사 해오고 있어요. 그 시설의 로고 디자인같은 거 다 맡아서 하구요. 춤을 거의 강사수준으로 잘 춰서 아이들 춤 가르쳐주고요.
3. 자존감이 있되 허세의식도 없고 피해의식도 없어요. 쇼핑을 너무 좋아하고 눈썰미 좋고 옷도 잘 입지만, 브랜드도 잘 모르고 유행에도 상관하지 않아요. (간이 작아서 사치는 하지 않고 계산해가면서 돈 쓰구요.) 자기를 포장할 때도 허세가 아니라 독특하고 개성있게 해요. 가끔 프로포즈 할 때 찰흙으로 만든 반지 주면 어쩌지?! 걱정도 될 정도로...
4. 청소도 잘하고 부지런해요. 제가 요리해주면 자동으로 설거지하구요. 제가 배고프다면 부시럭 부시럭 뚝딱 만들어 줍니다. 게다가 저는 성격도 까다롭고, 우울해하고 외동이라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 그걸 무조건 받아주지만은 않으면서도 잘 제어해줘요. 시덥잖은 제 유머에도 잘 웃어주고요.
제 유일한 불만이자 불만은 결국, 아이처럼 현실감각 부족하고 상식 모른다는 점 (예를 들어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경제 용어라든가, 역사 및 정치상식 매우 빈약함...), 그리고 이 친구가 예체능 계다보니 가끔 제 머리가 이 친구에 비해 너무 빨리 돌아가서 제가 속터질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다에요.
82쿡에 계신 님들은 이런 사람, 사위감으로 남편감으로 어떤가요? 지금 저는 부모님 반대에 대해서는 일단 무시.. 하고 돈을 모으고 있는데, 부모님은 어떻게 설득할까요. 물론 양가도움 받을 생각 없고 결혼도 몇년 내의 일이겠지만, 지금 계속해서 엄마가 헤어지라고, 계속 말리시고 언짢게 구셔서요.. 엄마는 저라도 당차고 야심있고 현실감각 뛰어나면 괜찮지만, 저는 그런 그릇이 못된다고 하십니다..
답글을 보고..
(남자친구 아버지가 나이가 많으신데 아직까지 지나치게 일하셔서 제 맘으론 쉬게 해드리고 싶지 손을 벌릴 마음은 없어요. 두 집안 다 꾸준히 일을 해왔지만 금전감각이 없어서.. 불려놓은 재산같은 것 없답니다. 다만 두 쪽 다 넉넉하신 편이고, 특히 남자친구의 경우 남동생이 똑똑하고 형제들간 우애도 좋은 편이라, 굳이 저희가 봉양해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남자친구 아버지께서 지방에 건물이 서너채 있는데, 그 중 한 채가 남자친구 명의라 그걸 팔면 전세를 얻던지 하는 비용은 될 것 같구요. 역시 현실감각이 너무 없는 걸까요..)
1. ...
'09.1.8 7:03 PM (122.36.xxx.221)좀 너무 현실적인 조언이지만,
두 분이 시작하실 때 양가 도움으로 아파트 전세라도 얻어 출발하실 수 있으면,
감수해 볼 만한 위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포기하심이...
벌 때 꽤 벌어들이는 사업가가 아닌 한,
장기간의 고정 수입이 유지되지 않으면 돈이 절대 안 모이구요,
생활 기반 잡기 참으로 어렵습니다.2. 내가 벌어
'09.1.8 7:05 PM (61.38.xxx.69)살 생각이시면 괜찮고요.
시댁 도움으로 살려면 각오 좀 하셔야고요.
남편이 경제적으로는 전혀 도움 안되시겠네요.3. ...
'09.1.8 7:14 PM (125.177.xxx.131)장점이 단점이고 단점이 장점이에요..남자 친구분 따뜻하고 착하고 감정 풍부하고 로맨틱한 남자라는 생각이 드네요..거기다 예술가적 멋도 있고요..
그런 남자들이 연애할때 좋고 살면서도 재미가 있을 수 있어요 좋은 아빠가 될 수도 있지요.
대신 무능력한 백수 남편이 되기 딱 좋은 타입입니다.
온갖 세상 세파 원글님이 다 막아내고 돈도 벌고 악역 다 맡을 자신 있으면 결혼 하는 거구요
아니면 원글님 친정이나 남자친구분 집의 경제적 원조를 평생 받아야 하지요..
경제적인것 아주 중요해요 .
결혼생활의 80%를 차지한다고 봅니다.
저라면 결혼 안 해요.
나름 경제적 능력으로 문제없는 남자랑 살아도 이렇게 헤쳐 나갈게 많은데 남자가 능력 없다면
너무 힘들거 같네요
제친구들 남편들이 대부분 백수라 저는 남자가 무능력하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압니다4. 음.
'09.1.8 7:15 PM (61.254.xxx.129)전 좋은데요^^
모든 사람들이 직장다니면서 마약같은 월급받으면서 사는 것은 아니에요.
하고싶은 일을 하는 열정과 책임감이 있다면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성품이 괜찮아 보이는데요. 아직 둘다 나이가 어리신 듯 한데 일단 그냥 계속 연애를 하세요.5. 두분
'09.1.8 7:17 PM (67.85.xxx.211)살아가는 돈 걱정을 안 해도 될 환경이면 괜찮은 짝이라고 보입니다.
(시댁이든 친정이든 부자일 뿐더러 결혼한 자식 경제까지 책임지실려는 부모님^^;;;)6. .
'09.1.8 7:18 PM (220.85.xxx.200)현실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남자쪽에서 전세가 아닌 집마련을 해주신다면,,
그리고 원글님도 애키우면서 맞벌이 할 생각이시라면,, (이거 생각보다 굉장히 힘듭니다)
생각해볼만하네요. 그래도 문제 없진 않을겁니다만 갈등없이 완벽한 결혼이 있겠어요?
남자가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 힘이 들어요 여자가. 사랑이요..? 후후..
미술팀 일이 박봉에 생명짧아요. 그리고 제 직관인데 오래 버티실까요 그 일을..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래도 두 분이 정서가 각각 특이한데, 또 그런 둘이 잘 맞는 거 같아요. 그런 사람 만나기도 쉽지 않거든요.
시어른들 인품이 아주 좋은 분들이라는 가정하에요,
제 답은, '엄마의 반대의견도 타당하지만 그런부분을 시댁에서 생색없이 메꿔주실 수 있다면 해볼만하다' 에요. 어렵죠?
안살아보고는 사실 아무것도 모릅니당..7. .
'09.1.8 7:20 PM (220.85.xxx.200)참, 아는 언니가 있는데 남자가 미술 했거든요. 당찬건지 뭔지 아무튼 결혼전에 남자랑 시댁쪽에 선포를 했는데,
남자가 돈을 못버니 시댁에서 월 몇백씩 지원 안해주면 난 결혼 안하겠다, 고 해서
아파트도 큰거 하나 받고 생활비도 다달이 받고 삽니다.. ㅎㅎㅎ
남자는 그냥 공부하고 놀고 그러구요.. 여자는 직장 다니구요.8. ksw
'09.1.8 7:36 PM (124.170.xxx.82)남자친구의 어머님은 돌아가셨고, 아버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의 남동생은 머리회전이 빠른 유형이라서 저랑 똑같이 생각해요.. 자기 형 현실감각 별로 없고 세상사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구요. 그 외 집안에서의 평판은 '절대로 거짓말은 못하는 놈'이더라구요. 그리고 '돈 없어도 죽어라 돈 없다고 말하지 않고 그냥 굶을 놈'이구요.. (1년 미술관련 유학을 갔었는데, 아버지에게 손벌리기가 미안해 항상 돈은 충분하다고 말하고 대신 굶고 다녔답니다.)
9. 음.
'09.1.8 7:38 PM (123.213.xxx.91)원글님이 '내가 벌어 남편 먹인다'는 생각으로 결혼하셔야할 듯 해요.
일단 그 남편분이 제대로 월급 가져올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셔야할 듯 하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원글님이 직장 그만두고 대학원 간다면
결혼은 물 건너가는 거죠.
원글님 남자친구는 백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여집니다..
특히나 불확실성이 주특성이 영화판에 가겠다는 것을 보면...
남자들 백수되어 직장인 여자 부인과 사는 경우 삶이 얼마나 피폐해지는 지 이 게시판에 종종 글 올라오는데 못 보셨는지.
원글님 글의 남자분은 안 그럴 것 같지만, 살다 보면 또 모르는 일이니까요.
남자들 대개 여자가 자기보다 연봉 많거나, 자기가 백수면
자격지심에 더더욱 집안일 안 하고,
부인에게 일은 다 시키면서 들들 볶기만 하는 찌질이로 변해가는 경우 많습니다.
그래서 남자가 고정적 수입이 있는 현실감각 있는 남자여야 한다는 거죠.10. ...
'09.1.8 7:39 PM (211.245.xxx.134)어머니가 안계신다면 더 말립니다. 현실감각 없는 자식 그래도 뒷바라지 해줄 사람은
엄마밖에 없는데 어머니가 안계신다면 믿을사람 없구요
평생 원글님이 먹여살리셔야 합니다ㅠㅠ11. .
'09.1.8 7:42 PM (119.67.xxx.102)그렇게 현실감각이 없는 사람이 결혼이라는 엄청난 현실에 적응할수있을까..그게 더 걱정인데요..
12. ksw
'09.1.8 7:50 PM (124.170.xxx.82)모든 분들이 다 제 엄마와 똑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휴.
13. .........
'09.1.8 7:54 PM (61.253.xxx.97)결혼의 이유가 이혼의 이유가 된다는 말이 있어요
지금 유일한 불만이라고 생각하는 면이 같이 살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지금은 참 좋다고 생각되는 성품이 일이 잘 안풀리고 계속 돈이 없어도 지속될 수 있을지가
중요하겠죠
결혼은 현실이라서 연애할때 좋다고 생각하던 면을 결혼한지 5년이 지나면 "짜증나" 라고
말하게 되는 경우 많거든요
그리고 사람 성품이란것도 현실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서 때로는
여유롭고 편한 생활에서 여유롭고 관대한 성품이 나오고
팍팍한 현실이 사람을 마음이 가난한 사람으로 변하게 하기도 해요
많은 사람들의 결혼생활을 지켜보니 그렇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들 물론 있어요
그러니 원글님의 남자친구와 행복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원글님 자신에게 달린거에요14. .
'09.1.8 8:21 PM (118.176.xxx.62)결혼 할 때 엄마말씀을 듣는게 좋은 것 같아요.
15. 만약
'09.1.8 8:31 PM (58.120.xxx.245)남친분이 현실감각은 좀 덜어져도 책임감 있고 머리는 좀 있는 사람이라면,,,
집안 유복했고 예술적 감성에 차 있는 사람이 그동안 먹고 살 걱정을 얼마나 실감나게 해봤겟어요??
남자들 총각때까지 정신못차리다 결혼하면서 현실감각 생기고
처자식 안굶기려고 변하는사람도 꽤 많아요
마음이 닿고 경제적 능력 직업이 내눈에 흡족하게 맞는사람 찾기가 그리쉬울가요??
그래도 결혼해서 처자식 먹여살릴려고 아버지에게라도 매달려서 학원이라도 낼정도
성품이라면 그리 나쁘지는 않을것 같아요
그리고 하고자 하는 업종에서 성공가능성도 생각해보시구요16. 됨됨이가
'09.1.8 8:42 PM (116.37.xxx.71)바르고, 유복한 집안의 자제라면. 결혼도 괜찮지 않을까요..미술 계통은 잘 모르겠지만 늦 되는 사람들도 있을 법하고. 무엇보다 인품이 좋아 보여요..^^
17. ...
'09.1.8 9:16 PM (123.109.xxx.109)에효...가정형편도 인간관계도 성격도...상황이 저보단 천배쯤 좋아 뵈서 부럽네요ㅜㅜ
18. ``
'09.1.8 9:31 PM (118.218.xxx.12)걱정이 되는 부분이 물론 저도 많이 느껴지는데...
결혼하면 철난다는 말이 혹시 적용된다면 좋으련만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잘 자란 모습인듯 해서 전 괜찮은데,
그리고 부담을 갖게 하거나 힘들게 할 만한 주변인들이 없어보여서 그 또한 괜찮구요.
큰 여유로움은 없어도 둘의 사랑과 젊음으로 헤쳐나갈만한 힘은 찾아내지 못하겠는지요.
남자친구의 경제능력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게 해는 것이 가장 급선무인데
이 부분 해결을 위해서 둘이 심각하고 신중하게 대화를 해 보세요.
저는 잘 이야기 되어서 해피엔딩을 기대하고 싶군요...19. 가로수
'09.1.8 9:36 PM (221.148.xxx.201)남자친구가 자기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라면 그리고 원글님이 자기직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라고 할 것 같아요 저라면.
결혼이 현실의 결합이기도 하지만 두사람이 소통할 수 있고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사람들의 결합일때 행복한 것 같아요. 저는 무난한 결혼생활을 했지만 소원이라면 남편과 재미있게 실컷 수다를 떨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원하지요 저도 결혼할 딸이 있는데... 저는 네책임하에라고 짐을 모두 떠맡겨 버립니다, 딸에게. 그게 더 무섭다는군요20. 음..
'09.1.8 9:56 PM (218.238.xxx.178)온실속의 화초로 자란 분이신것같네요..
결혼은 현실이에요..제 생각엔..부모님께서 집한채라도 해 주신다면 모를까, 그렇지않을경우엔 살다보면 어쩔수없이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날이 올듯해요..
아기도 생길테고, 내 집도 마련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기고, 아기 교육등등...
저도 결혼전엔 돈 운운하는게 참으로 속물같아보이고 진정한 사랑을 모르는 사람들이라 무시했었는데 살아보니 결혼선배들 틀린말 거의 없더라구요.
결혼은..정말..현실입니다21. 음..
'09.1.8 10:12 PM (211.237.xxx.13)부모님 말씀에 답이 이미 나와 있네요.
진정 결혼하길 원하신다면 님께서 먼저 변화된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주세요.
님의 어두운 부분을 이타적인 남자친구가 많이 상쇄해 주고 있는 듯 한데, 님도 남자친구를 위해 경제관념등 사회생활에 적응 하실 수 있으시다면 현실적인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걸 알기에 부모님께서 말리시는거겠죠.22. 제가
'09.1.8 10:41 PM (86.130.xxx.61)님 남자친구 같은 스타일이예요. 정말 비슷하네요.
좋은 부모님에 교육도 잘 받았고 매사 긍정적이며 재능도 많다고들 하지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생활력이 부족하고 온실의 화초 같다는 말 항상 들어요.
제 남편은 집안 환경은 비슷한데 사람 자체는 완전히 달라요.
다들 세계 어디 갖다 놓아도 가족들 밥은 굶기지 않을 사람이라고들 하거든요.
다행히 양가 부모님께서 서로의 장점을 높이 평가해 주셔서 결혼은 무사히 했어요.
신랑은 항상 제가 집에만 있는 건 싫지만 기질상 꼬박꼬박 월급 받는 일은 아마 못할테니
벌이가 적어도 뭐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해요.
신랑도 많이 버는 건 아니지만 아껴쓰면 자기가 버는 걸로 그럭저럭 생활은 되지 않겠냐구요.
저도 놀 생각은 없지만 신랑이 미리 그렇게 얘기해 주니 고맙지요.
원글님께서 제 남편처럼 남자친구분께 말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결혼하세요.
둘 중 하나는 현실 감각이 있고 생활력이 강해야 결혼 생활이 무난하거든요.
제 생각에는 남녀가 바뀌면 좀 힘들 것 같긴 한데 제가 반대 입장이니 뭐라 말하기 어렵네요..ㅠㅠ23. ...
'09.1.8 11:14 PM (211.243.xxx.231)제 동생이 님 남친같은 스타일하고 결혼을 했었는데요.
몇년 살다 이혼했어요.
생활력, 현실감각, 책임감 부재..게다가 자존심 있어서 부모님 도움 마다하고..
동생 혼자 고생고생.. 남편은 자기 하고싶은일 다 하면서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저희집에서 처음부터 반대하던 결혼이었는데
동생은 몇년 동안 동생 고생하면서도 저희 집에는 그런 사실 다 숨겼었거든요.
결국 우리 아버지가 다 알게 되시는 바람에 버럭하시고 결국 이혼하게 됐어요.24. .
'09.1.8 11:31 PM (60.240.xxx.211)미술계통에서 일을 하시면 오~래 오래 기다리셔야 하고 또 끝까지 빛을 못봐도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산다면 난 정말로 괜찮다, 아무렇지 않다. 는 생각으로 평생 사셔야 해요
그게 두 분 다 스트레스안받는 길이지요
근데 그러려면 경제적으로 일단 넉넉해야겠지요
글쎄요 저는 일단 님 눈에 문제점이 보이는 한 다시 생각하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결혼해서 후회한 친구들, 멀리도 아니고 주변에 너무 많이 봐서요...
다 하나같이 하는 말이 '문제가 하나정도 있는건 알았는데 이게 이렇게 심각하게 다가올 줄 몰랐다'
안타깝지요, 쉽게 물르라고 할 수도 없고...
전 제 옛 남자친구를 부모님께서 반대하셨고, 저도 알고있었지만 만났어요. 괜찮겠지 하면서.
근데 헤어졌는데 잘했다는 생각 들어요.
지금 남편은 처음 만났을 때 느낌도 너무 좋았고, 걱정되는게 하나 없었고
2년 연애하면서도 딱히 문제점이라는걸 찾을 수 없었답니다.
지금 살면서 너무나 행복해요.
결혼하고 후회하는 친구들 보면 그저 안타깝죠. 그러게 결혼은 장난이 아닌데 문제점이 있는걸 알고 왜 결혼했나... 싶고...
잘 생각해 보세요... 그래도 좋으시고 감수하실 수 있다면 결혼하시구요25. ....
'09.1.8 11:44 PM (124.254.xxx.170)결혼해서 현실에 부딪히는건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터 인것 같아요..
사실 아이만 없다면 적게벌면 적게 먹고, 많이 벌면 저금하면 되고..되는대로 살 수 있지요..
님 기질이나 남친 기질이나 주변이랑 막 비교해서 스스로를 비참하게 할 것 같지도 않고..
서로를 보완해주면서 이해해 주는 사람이랑 살 수 있는것도 행복중의 하나예요.
경제력 떨어지는 남편이랑 살면서 이런저런 스트레스 많이 받을때도 있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행복하다는 생각도 많이하거든요..82cook자게에 올라오는 이슈 이야기하고, 남편도 같이 흥분하고, 항상 마눌 위해주려고 애쓰고, 아주 좋은 동반자가 된답니다..-자게 글 읽으면서 정말 되지 못한 남편들도 참 많다는 걸 깨닫고 있거든요..
문제는 아이가 태어나면 완전히 달라지지요.
일정하게 수입이 없으면 살아가는게 엄청 스트레스가 된답니다. 그리고 그 감당을 모두 여자가 하게되면 스트레스 좀 받게되죠..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랄께요.
어른들 말씀이 다 틀린건 아니지만, 다 맞은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한답니다.
혹시 결혼 하시더라도 아이는 좀 늦게 경제적으로 안정이 된 후에 생각하라고 권하고 싶네요..26. .
'09.1.9 1:27 AM (61.106.xxx.75)전 결혼해도 괜찮을것 같은데요. 총각때 저의 남편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결혼하고 많이 달라졌어요. 결혼 한지 12년 되었지만 항상 고마워하고 있어요.
너무 열심히 살아줘서..
자기 가정이 생기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27. 좋아보여요
'09.1.9 9:53 AM (220.117.xxx.118)어머니가 안계셔서 안된다는건 말도 안되구요
예술계통 전공한 사람들이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 나지요
스테그플레션 같은 단어 몰라도 얼마든지 살 수 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뭔지를 정확히 알고
열심히 하려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상태가 큰 문제 되어 보이진 않네요^^*28. 전
'09.1.10 2:02 AM (58.232.xxx.137)현실감각이 없어보여요. 우선 두분다 별로 금전적으로 현실적이지 못하다는게 걸리구요, 남동생이 똑똑하고 우애가 있어서 봉양할 필요는 없다는건 님의 생각이고 아직 한국사회에서는 장남한테 부모 봉양을 기대하는 것이 대세입니다. 실질적으로 봉양을 하진 않더라도 많은 마음의 부담이 있죠. 남친 명의 건물을 팔아서 전세금을 한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님의 생각일 뿐이구요.
다만, 남친께서 결혼후 얼마나 변하실지가 문제인것 같은데요, 결혼은 생활이라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여자는 아이를 낳고 수입이 없어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남자가 수입이 있는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남친분이 하고 싶은 일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것 같은데 그걸 다 이겨낼수 있다면 가능할것 같아요.29. 님이벌어
'09.1.13 7:36 PM (122.34.xxx.54)님이 전문직종이라면 님이 돈벌어서 먹여살리시면 안되나요? 전문직이면 대학원 나와서라도 언제든지 평생 돈벌수 있자나요. 사람 성품은 좋은것 같은데 경제력이 아쉽네요.
30. 빌딩남친
'09.1.13 7:37 PM (122.34.xxx.54)다시보니까 지방에 빌딩을 소유한 남친이네요. 임대비만 해도 먹고 살겠네요. 걍 결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