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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앞(며느리)에선 항상 빵끗, 아들한텐 핸펀으로 하소연하는 시어머니

어떡해요 조회수 : 1,220
작성일 : 2009-01-06 16:08:47
여기 시댁얘기 나오는 글 읽노라면
우아 우리 어머닌 완전 신세대로구나, 천사시로구나, 잘해드려야겠구나
완소시엄니로 알고있었어요

맞벌이한다구 가끔 주말에 가면 넘 반가와하시고
김장도 별말씀 안하시고 혼자 하셔서 저흰 그냥 얻어만오고
보태준거 없어서 너희가 고생하니 너네 살 궁리부터 하라시고
애 안낳겠다고 하니 너네가 결정해서 알아서 하라고

완전 멋진 캐릭터 아닌가요

그런데 며칠전에서야 알았는데요
저 한테는 전화 한통 안하시거든요, 집전화도 없어서 어차피 핸펀으로 해야하는데..
근데 남편한텐 전화를 무지 많이 하시더라구요

제가 자꾸 캐보니까 -.-; 남편이 술술 부는데
김장때도 어쩜 코빼기도 안내밀고 김장김치만 얻어가냐고
이런 대접 받고 살아야하냐고 승질을 막 내시고 (전 승질부리시는 어머님..상상안됩니다.)
--> 당연히 제가 잘못했지요, 근데 제가 여쭤봤는데 식구도 없는데 무슨 김장이냐고
몇포기만 생각날때 하시겠다구..그래서 저도 친정에서 얻어먹는다고 했거든요
항상 저한테는 당신들 걱정 하지도 말라고

갑자기 대낮에 전화하셔서 애안낳고 사는게 말이 되냐고
밑도끝도없이 막 역정을 내시다가 끊으시고

요즘 점점 심해지신다고..남편도 우울증 아니냐며 걱정하고
중간에 낀 저는 대혼란 -.-;;

어머니 심기 불편하다는 소리듣고 긴장해서 찾아뵈면
'어머~ 왔니~~' 너무나 친절하고 우아하게 받아주시거든요
저랑 부엌일하면서 얘기해도 진짜 친정엄마처럼 .. 살갑게 가식없이 대해주시고
근데 남편한텐 전화해서 그렇게 미주알고주알 서운하신걸 말씀하시더라구요
제가 무서운 걸까요? -.-;

사실 아버님이 너무 밖으로만 다니셔서(술과 노름)
아버님께 집이란 잠자고 아침먹는 곳..
저희가 가끔 가도 집에 안오셔요 아버님은 추석과 설떄 한번씩 뵐수있는 존재

어머님이 많이 외로우시고 힘드신건 아는데..
저희가 멀리 떨어져있는데 자주 뵙기도 힘들고..
또 저희가 아주 못하는것도 없는것 같은데..
저도 슬슬 시월드에 대한 스트레스가 일어나네요.

사실 냉정히 보면, 이 상황을 가장 잘 극복할수있는 실마리는
아버님이 아닌가 싶은데..
아버님한테 못 채워지는 사랑(?)을 우리가 채워주는게 맞는건지..
저희는 동갑이라 그냥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거든요, 같은과 동기이기도하고
저희 모습보면 너무 부러워하시는거여요..
저희 가고나면 더 우울해하시는것같기도하고,,

아이고 이거 뭔 횡설수설인가요,
암튼 저한테는 살가운 어머니,, 아들한테는 며느리 흉보는 어머니
어찌해야합니까까까까까까
IP : 125.131.xxx.16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9.1.6 4:15 PM (125.186.xxx.3)

    모르는 척 하세요. 며느리한테 직접 다다다 퍼붓지 않는 걸 보니, 며느리에겐 잘 보이고 싶은 모양이시네요.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거란 걸 머리로는 아는데, 감정이 그걸 안따라주니 만만한 아들에게 퍼부으시는 듯. 뭐 그런다고 모자간이 어떻게 될 건 아니니까...
    그래도 노력은 하는 시어머니시네요. 못들은 척 넘기시고, 다음에는 원글님이 생각하기에도 (굳이 며느리라서가 아니라) 조금 도와야겠다 싶은 상황이면 묻지 마시고 도우세요. 원글님이 봐서 모른척 해도 되겠다 싶으시면 모른척 하시고요.
    아들에게 화풀이 하면 아드님이 다 받아주게 냅두세요.
    그런데 아이 문제는, 시어머님 굉장하시네요. 보통 아들며느리 와서 우리 애 안낳을 거에요 하면 표정관리 안되는 시어머니들이 대부분이던데 말이죠.

  • 2. 덧붙여
    '09.1.6 4:19 PM (125.186.xxx.3)

    제가 모른 척 하시라고 한 건, 못들은 척 하고 다음에는 잘하세요- 라는 의미가 아니고요.
    못들은 척 하시고 편하게 지내시는 게 나을 거란 의미입니다. 시어머니는 계속 며느리 앞에서는 우아하고 친절한 시어머니 노릇 하시게 하고요.
    다만, 만약 시집에서 김장김치를 얻어드실 요량이시면 김장날 가셔서 조금 돕는 척이라도 하심이 예의 아닐까 합니다. 옆집 김치를 얻어 먹을래도, 김장 날 모른척 하기 뭣하잖아요.
    그 정도 선은 원글님도 생각하실 줄 알게고, 시어머니야 아들에게 뭐라고 투덜거리건, 거기 신경쓰지 마시고 원글님 판단대로 하세요. 어차피 시어머니 욕심 다 채워드리긴 힘듭니다.

  • 3. ..........
    '09.1.6 4:20 PM (222.234.xxx.180)

    제남편 어머니하고 똑 같은신 분이네요.
    처음엔 좀 황당했는데...지금은 걍 그러려니해요.
    제가 남편한테...나한테 옮기지도 말고 혼자 듣고 끝내라고 했어요.
    내가 여기서 더 할 수 있는게 없기 때문에...
    우리 남편도 제가 특별히 잘 못한거 없이 어머니 아들을 남편 삼아 그러신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날마다 아들하고 30분씩 통화를 해야 하는 분이고...
    혹시라도 아들이 당신전화를 안받으면 초초해 하시고 아들 전화 기다리다...
    저한테 전화하세요...아들 무슨 일 있냐고...제 대답은 바쁜가보죠...입니다.
    그렇게 저한테 전화하시고는 다른 얘기 일절 안하세요...아들한테 전화하라고 해라...잘 지내고..뚝!!!...입니다.
    퇴근하고 들어온 아들한테 전화해봐...그러고 전화하면 붙들고 30분입니다...별 내용없어요.
    당신 하루 희로애락에 대한 보고정도...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전화 못 받을 수도 있는건데...
    전 하루종일 남편한테 전화한통을 안하거든요...특별한 일이 없으면...있어도 문자로 하고 남편이 시간되면 전화하던지 말던지...

    원글님이 잘하신다고 해서 시어머니가 변하는거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시고...남편 입단속을 잘 시키는 것이 맘이 편하답니다.

  • 4. ^^
    '09.1.6 4:21 PM (121.158.xxx.8)

    며느리한테는 품위유지하시는거구요.
    아들한테는 어리광하시는거네요.

  • 5. 으흐윽
    '09.1.6 4:25 PM (211.109.xxx.18)

    꼭 제 마음 같네요,
    저도 며늘 얻으면 그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에게나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나,
    항상 웃고 있는 나,
    (내가 생각해도 어떤 때는 이상합니다.)
    속으로는 씁쓸해도 겉으로는 늘 웃고 있지요.
    남편에게 화나도 잘 표현을 안하는 편입니다.
    남편이 화를 잘내니까요,
    그리곤 애들에게 다 토해냅니다.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지만
    남편이 좀 두렵기도 하고,
    싸우는 것도 싫고,

    내가 그럴까봐 겁나네요.

    사람이 웃고 있다고 속조차 편한 건 아닌데,
    그걸 표현을 못하네요.

    남편이 이중적이라고 놀려요,
    시댁문제로 남편과 싸우다가도
    시댁식구들 만나면
    친절하게 얘기하고
    웃어요,

    저도 잘못된 거죠??

  • 6.
    '09.1.6 4:28 PM (122.17.xxx.158)

    앞으론 남편한테 캐묻지 마시고요 모르는 척 하세요.
    원글님한테 자주 전화하시면 좋으시겠어요? 아니잖아요.
    효도는 셀프니까 어머님 속상한 거 있으심 그 아드님이 받아주시면 되는 거죠.
    원글님이 중간에 끼었다 생각하지 마시고 어머니와 아들 사이는 그들 사이로 남겨두세요.

  • 7. 어른되기가
    '09.1.6 4:30 PM (61.79.xxx.237)

    참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글님 어머님이 많이 외로우신 것 같아요.
    남편되는 아버님은 밖으로만 떠도시니까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어서
    아들한테 그 마음들을 풀어내나 봐요.
    원글님한테 직접적으로 안좋은 말들을 하는건 아니니까 크게 스트레스 받지 말고
    모른체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 8. ...
    '09.1.6 4:36 PM (152.99.xxx.133)

    돌려생각하면 당연한 겁니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도 어떤 문제가 있는데 혹은 며늘이 마음에 안드는데 어쩔까요? 하면 절대 며느리한테 직접 얘기하지 말고 아들 혹은 남동생. 오빠한테 직접 말해라..하고 충고해주지 않나요?
    시어머님이 어쨌든 불만은 있으신데 며느리한테 품위유지하시는것만해도 대단한 겁니다.
    저도 시누지만 정말 예의라고는 밥말아먹은 올케를 보면..
    하지만 올케한테는 암말안해요. 남이니까.
    그런 배우자를 얻어 부모님 속을 긁어놓는 남동생한테 뭐라하죠.
    어쩝니까. 내동생이 문제지. 그렇다고 남동생한테까지 암말 안하려니 복장이 터지고.

  • 9. 저도
    '09.1.6 4:44 PM (125.181.xxx.23)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단 마음이 그렇게 독하신분같지는 않네요..함부로 하는 시모도 얼마나 많은데요..그런 사람 대하는거 쉽지 않지만 그래도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하시고 잘 타협점을 찾아보세요...

  • 10. ..........
    '09.1.6 4:45 PM (61.66.xxx.98)

    원글님께 직접 대놓고 뭐라 하시는 분이 아니니
    그냥 모른척 하셔요.
    아들아니면 누구한테 하소연 하시겠나?그리 생각하시면서요.

    저도 많이 부족한 며느리인데...시어머니께서 제게는 좋은 말씀만 하셔요.
    남편에게는 가끔 제 흉(?)비슷하게 보시는 듯 한데요.
    남편이 말을 옮기는 편은 아닌데 어쩌다 말나와서 두번 정도 이야기 해 준 적이 있어요.
    농담처럼요.
    나같아도 나같은 며느리 흉본다...그러면서 넘어갑니다.
    그정도 흉도 못보면 부처님도 아닌데 속터져 어찌사실까?싶거든요.

    모르는게 약이니,
    시어머니께서 아들에게 흉보는 권리를 인정하시되,
    알려하지 마세요.
    원글님 마음만 다칩니다.

  • 11. 저희
    '09.1.6 5:28 PM (59.13.xxx.51)

    시어머니도 그러세요....저도 얼마전까지는 완전 천사표 시어머니인줄 알고 살았어요~
    직장동료랑 같이 외근 나갔다가 시어머니를 마주쳤는데..동료가..."우와~언니네 시어머니
    보통 아니시겠어요..인상 짱이신데요" 이러는데...저는 절대 아니다 얼마나 좋으신데..이러고
    간간히 시어머니랑 있던일 얘기하면 동료들 "인상이랑 정말 다르네요" 뭐 이랬는데요...사실은
    원글님과 같았다는겁죠~ㅋㅋㅋ
    저한테는 절대 표시 안내시고 매일 통화하는 막내아들한테만 푸념하고 잔소리하고 성질내고~
    그래서...아....뭐 나한테 대놓고 뭐라안하시니 다른 못된 시어머니보다 훨 좋구만~~이러고
    지냈는데...얼마전에보니...저희남편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라....제 윗동서분들 앞에서 제 흉을
    보시더라구요..전 방안에 있었고..그분들은 마당에 있었어요..안들리실줄 알았던거죠..그러나
    열린 창문너머로 제 흉보는 소리가 들리는데.....그때 완전 허걱 했네요. ㅜㅜ

    그 뒤로는 저한테 좋은말 입에발린소리 하시는 시어머니 보기 불편하네요..그래도 어째요
    저한테 뭐라안하니 그냥저냥 지냅니다..그렇지만...제 맘을 드리지는 못하겠어요.

  • 12. 저는
    '09.1.6 6:18 PM (119.196.xxx.17)

    저얼대 저런 시모 되지 않을래요...

  • 13. ..
    '09.1.6 11:13 PM (211.243.xxx.231)

    아들 앞에서는 천사표인척 하면서 며느리한테 전화해서 다다다~~ 이런 시어머니보다는 훨씬 나은데요.
    그냥 모른척 하시구요. 남편한테도 그런 얘기 앞으로 원글님에게 하지 말라고 하세요.

  • 14. 허걱,,,
    '09.1.7 1:04 AM (121.153.xxx.195)

    현명한 댓글에서 세상살이를 깨치고 배웁니다.
    전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모두 안계세요..
    그래서 어른들 모시는 어려움을 모르고 삽니다.
    82에 계신분들 오래도록 만나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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