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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치과 신경치료 답글 주신분들 감사드리고 또 질문이요
그래서 이가 몽땅 다 썩었다해도 사실 억울해 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금니 하나 없이, 그동안 아멜감으로 조금씩만 땜빵 하면서 잘 살아왔는데 이번에 어금니가 더 썩었다고 아멜감 떼어낸건 알았는데, 신경치료 하면 금니 씌우는 건가요? 그래두 절반이상 멀쩡히 있는데...ㅠ.ㅠ 저는 선생님이, 이번엔 금으로 하자 하시길래 그냥 금으로 땜빵 해주시나보다 했는데 이를 전체적으로 다 금으로 씌우는건지......
갑자기 서운(?) 해져요. 신경을 죽이고 치아를 죽이는 거다... 라는 요지의 친절한 답글을 읽어서 답글 주신분께는 정말 감사드리는데 제가 좀 무식해서 이번에 처음 알았거든요. 에고 애기가 깼네요.
신경치료하면 금니로 갈아야 하는건지 답글 좀 부탁드립니다
1. 음...
'09.1.5 4:19 AM (218.145.xxx.119)아래 답글 달았던 그 사람입니다. 우연히 또 첫 답글을 다네요 ㅎㅎ
제가 치과의사는 아니지만 치과 치료를 많이 받은 입장이라,
또, 받을 때 그냥 받지 않고 제가 무슨 처치를 받고 있는지
원리부터 차근차근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라
이리저리 많이 물어도 보고 저 혼자 찾아도 보고 그래서,
조금 아는 걸 바탕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또 다시 그걸 바탕으로 말씀드려 볼게요.
여긴 치과 의사선생님도 계시고 해서 더 좋은 답글 주실 수도 있는 걸로 압니다.
만약 제가 단 답글에서 틀린 게 있다면 의사선생님이 고쳐 주셔도 좋겠어요.
...치아는 단단한 뼈라서 그런 느낌이 별로 안 들긴 하지만, 살아 있는 기관이에요.
하얀 법랑질이 싸고 있는 안에 노르끄레한 상아질이 들어 있고
그 안에 신경이 올라와 있죠.
충치가 생기면 겉에서부터, 법랑질이 먼저 삭고... 한 번 뚫리면, 상아질은 더 잘(빠르게) 삭고
(더 약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였던 치아가, 검게 비치기 시작해서
(법랑질이 남아 있고 속의 상아질이 썩어들어간 거죠)
충치 생겼나 보다, 하고 긁어내 보면 왕창 구멍이 커지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뚫린 구멍은 작았는데 그 속으로 많이 썩었던 거죠.
여기서,
겉으로는 작은 구멍밖에 없었는데 충치 치료한다고 긁어서
구멍만 크게 내 놓고 금으로 때워야 한다고 한다! 사기다!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그렇지가 않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고요.
겉으로 어떻게 보였든간에 속이 썩었으면 긁어내야죠.
구멍이 작으면 약한 재질(예를 들어, 아말감)로도 때우기도 하지만
크면 클수록 단단한 재질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금 같은 거죠.
이유는, 큰 구멍을 약한 재질로 때우면 튼튼하게 버텨 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사실 작은 구멍이어도 아말감보다는 금이 더 좋다고 합니다.
중금속의 영향 말고도, 아말감을 권하지 않고 금을 권하는 이유는, 또 더 있습니다.
아말감은 가루에요. 치아의 구멍에 꾹꾹 눌러 채워 넣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 수축이 일어납니다.
일단 뚫어 놓은 구멍에 아말감을 채우고... 수축이 일어난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치아의 구멍과 아말감 사이에 미세한, 눈으로 보이지 않는 틈이 생깁니다.
그럼 음식물이 알게 모르게 낄 수 있겠죠.
2차 우식증이 진행되는 겁니다. 결국 나중에 다 뜯고 다시 더 긁어내고 때워야 하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래서 나중-나중까지 잘 쓰시려면 아말감 쓰지 말라고 하는 거고요.
금은 수축이 없는 안정적인 재질이라고 합니다.
인체에 해도 없고요. 튼튼하죠.
그래서 한 번 치료를 끝내면, 웬만하면 2차 우식증이 진행되는 일이 없으니 권하는 겁니다.
*
아말감과 금의 차이는 일단 여기까지 하고요.
상아질이 썩어 들어가면 신경까지 가는 건 금방입니다.
충치인데 하나도 안 아프다- 이건 신경을 안 건드린 경우일 수 있는데
이가 썩어서 너무너무 아프다- 이건 신경까지 간 경우입니다.
이가 썩어 구멍이 나서 신경이 밖으로 노출되는 건 둘째 문제고(무지하게 아프겠죠?)
문제는, 신경관에 염증이 생긴다는 겁니다.
신경관의 뿌리 쪽에 고름 주머니가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이걸 치료하는 게 신경치료 운운... 그런 건데,
제때 치료 못하면 이건 이제 충치의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가 아주 커져요;
하여간.
그럼 이 고름 주머니의 염증이 다 사라지고 깨끗해질 때까지 치료해야 합니다.
약도 투입하고요. 긁어내기도 하죠.
그리고 신경은 죽여야 합니다... 저도 왜 살려 두면 안 되는지까지는 지금 쓰다 보니 애매한데
염증이 진행된 신경은 아마 되살릴 수 없나 봐요.
(우리 몸의 다른 부분도, 신경은 한 번 다치면 못 살아나잖아요.)
신경을 죽여 버린 신경관은 텅 비게 됩니다.
그럼 거기에 약물이며... 그런 걸 채워 넣죠.
문제는 그 다음인데- 이게 원글님이 궁금해 하신 거였죠?
꼭 금으로 '씌워야' 하느냐.
일단, 꼭 씌우는 것인지 아닌지는 저는 모릅니다.
신경 치료해도, 금으로 '땜빵'으로 끝날 수도 있어요. 아래 쓴 제 답글도 꼭 뚜껑-
즉, 크라운을 씌워야만 한다!는 건 아니었고요^^; 잘못 전달되게 썼나 봐요.
면적이 상당히 좁은 편이라면, 딱 맞는 금 땜빵을 제작해서 붙여 줄 겁니다.
그러나 면적이 넓어지면... 이 때는 크라운, 즉 왕관, 즉 뚜껑;을 만들어 씌워야 합니다.
금니가 되는 거죠.
꼭 그래야 하느냐...
면적이 넓다면, 꼭 그래야 합니다.
왜냐하면, 신경이 죽어 버린 이는, 신경이 살아 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약해진 이에요.
이는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뼈인데...
신경 치료가 끝난 이는, 쉽게 말하면 밥 먹다가도 팍삭 깨져 버릴 수 있을 만큼
허약해진 이입니다.
속을 다 긁어내고 텅 빈 그릇처럼 벽만 남았는데...(조금 과장하면)
왜 안 그렇겠어요.
그런 이라 해도 어쨌든 임플란트같은 인공 치아보다는 자기 치아로 살아가는 게 최고고,
(저를 치료한 의사 선생님 왈,
치과 치료의 목적은, 임플란트든 뭐든 튼튼한 새 이로 싹 갈아 주는 게 아니고
어떻게든 자기 이를 조금이라도 더 살려서 오래 쓸 수 있게 해 주는 것, 이라 하였습니다)
벽만 남았든 절반만 남았든 뿌리만 남았든 어쨌든 자기 이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뽑고 새 이를 하는 것보다는 자기 이를 살려 쓰는 게 좋은 거라,
그렇게 살려 쓰려고 금을 씌우는 겁니다.
약해진 이를 금으로 덧씌워 버티게 해 주는 거죠.
원글님 글의 요지는 땜빵/씌우기 중
반드시 씌우기를 해야 하느냐는 것인 줄, 압니다.
저의 글로 대답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해요^^
만약 원글님의 경우에 긁어낸 면적이 너무 넓어서 씌워야 한다고 해도,
벌써 금니를 가지게 됐다고 너무 슬퍼하시진 않기 바라요.
아이들의 유치라면 언젠가 뽑고 다시 영구치가 날 테니 아말감으로도 때우고 하지만
어른의 영구치는 죽을 때까지 써야 하니 오래 가는 재질이 낫지요.
그리고 어금니는 어차피 잘 보이지도 않잖아요^^
저처럼 입 크게 벌리고 하하하 웃는 처자도 금니 씌우고 신경 안 쓰고 잘 웃고 삽니다.
하나 더,
깨끗한 치아로 오래오래 맛있는 음식 드시며 사시려거든
치실 사용을 생활화 하세요.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써 주면 좋지요.
워터픽이라는 것도 잇몸 건강까지 지키는 데에 아주 좋다고 하는데
저는 벼르기만 하고 아직 안 사고 있습니다. 조만간 살 것 같아요.
답글이 도움됐으면 합니다. ^^ 안녕히 주무세요~.2. .....
'09.1.5 7:39 AM (124.153.xxx.131)저두 이번에 신경치료하고 금니했는데요..선생님말씀이 금이 가장 인체에 무해하고,본래의이와 비슷해서 이물감이라든지,자기의본래이빨과 들어맞는다고하더군요..금니 가격도 세종류던데,완전 금일땐 더 비싸고,금과 쇠가 섞여있는 %에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지더군요..제가 옛날에 16년정에 어금니썩어 신경치료하고 금니했었는데,지금까지도 탈없이 잘살고있죠..그래서 이번엔 다른쪽 어금니였지만 금 100%했어요..
3. 흑흑..
'09.1.5 10:30 AM (118.220.xxx.15)두분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음...님 아주 많이 감사드리구요, 유치원생 에게 가르쳐주시듯 하나하나 쉽고 자세히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제가 좀 성격이 유별나서, 여지껏 없던 금니를 씌운다는게 왠지 이상했어요. 썩었으면 당연히 치료해야 하고, 제 잘못으로 썩었건만 왜이리 아쉬운건지..ㅠ.ㅠ 혹여 금니 있으신 분들 맘 상하실까봐 죄송한데, 워낙 내세울 게 없는 저는, 그동안 금니 하나 없다는 걸 혼자 뿌듯해 하던 사람이라... 올해 마흔이 되면서 훈장 하나 달았네요. ^^;; 앞으로 살면서 계속 이런 식으로 새로운 걸 부딪히게 되겠지요. 그동안 수술 한번 안하고 입원 한번 안하고... 이런걸로 위안받던 시절이 얼마 남지 않은것 같아요. 나이 들면서 몸이 닳는것도 어쩔수 없는 일인데 어흑, 그래도 서운하고 우울해지네요. 모두들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4. 흑흑..
'09.1.5 10:32 AM (118.220.xxx.15)참, 치과 선생님께서도 워터픽 권장해 주셨어요. 제가 특히 빡빡 닦아서 마모가 심하다고......
정말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훌륭한 분이시니까 맞는 말씀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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