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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하셨나요?

누가먼저 조회수 : 668
작성일 : 2008-12-19 13:21:02
벌써 20년전 이야기네요
무슨 세미나에 갔었는데 그때 남편이 강사로 나왔더랬죠
첫눈에 보자마자 이사람이다 싶었어요
그때부턴 다른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집에왔는데 그사람 생각만 나는거예요
2주를 고민하다 결국 그사람 직장에 찾아갔어요
퇴근무렵에...
퇴근하러 로비로 나오데요
따라갔죠
버스정류장으로 가는거예요
어떻게 할까 망설이는데 그사람이 기다리는 버스가 왔는지
버스를 타려고 하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서 다짜고자 불렀어요
'저 잠깐만요 저 모르시겠어요?'  했지요 그랬더니
'누구세요' 하더라구요
'여기서 말하긴 그렇고 차한잔 하시지요'하고
근처 다방으로 들어갔어요 (용기가 대단했죠?)
그땐 이사람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거 같았어요
누구냐고 자꾸 묻더라구요
그래서 얼마전 세미나에서 만났는데 기억 못하시냐니까
잘 모르겠다고 하대요
그래  서운한 표정을 했더니 엄청 미안해 하는거예요
그래서 그날 강의얘기며 하다가 연락해도 되냐고 했더니
전번을 알려 주더라구요
그때부터 인연이 시작되었죠
1년후 결혼했구요
지금도 남편은 몰라요
그때가 우연한 만남인줄 알아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데요
결혼후 제 선택에 후회는 없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용기가 있었는지 몰라요
제가 엄청 수줍음을 타거든요
미혼여러분 용기를 내시라구요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데요 남편에겐 죽을때까지 비밀로 해야겠죠?
IP : 123.142.xxx.7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돈데크만
    '08.12.19 1:25 PM (116.43.xxx.100)

    대단하시다...님....^^;;

  • 2. .
    '08.12.19 1:27 PM (122.199.xxx.42)

    저랑 비슷하셔요..ㅋㅋ

    우리는 사내 커플이었는데 첨에 만났을땐 둘 다 애인이 있었어요.
    근데 제가 울 신랑 보고..참 키도 크고 덩치도 있고 얼굴도 잘생겼고..
    게다가 성격까지 너~무 좋은거에요!
    솔직히 아따..저 총각 탐나네..했었습니다. 남자친구 있었는데도..

    근데 어쩌다가 그 남자친구랑 헤어지고...울 신랑이 갑자기 저한테
    들이대더군요..-_-
    알고보니 자기도 몇달전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그 후로 초스피드로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울 신랑도 제가 자기 먼저 좋아한거 몰라요.
    죽어도 모를껄요. 얘기 안 할거에요..ㅋㅋㅋ
    쪽팔리잖아요..ㅎㅎㅎ

  • 3. 추억일뿐
    '08.12.19 1:32 PM (121.138.xxx.211)

    그맘을 지금까지 가지고 계시다니 놀랍습니다 전 결혼 24년 째 접어드는데 지금은" 왜 저걸 만나
    고생하나 " 하며 산답니다. 저만 그런가요 .......

  • 4. 멋져요..
    '08.12.19 1:35 PM (121.134.xxx.150)

    나도 그런 용기가 있었다면 벌써 흑흑..

  • 5. 저는
    '08.12.19 1:36 PM (61.77.xxx.57)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첫눈에 저사람이랑 결혼하고싶다 이런생각들었어요.
    19살 어린나이였는데 그냥 그생각이 빠지직 들더군요.
    그로부터 십년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울남편 저한테 세뇌당하다시피해서 결혼한거에요.
    정작 나중에 물어보니 본인은 결혼결심한지가 결혼하기 3년전정도라고하네요.
    전 지금이나 그옛날이나 이남자한테만 결혼하고싶다란 느낌들었구요.ㅎㅎㅎㅎ

  • 6. ..
    '08.12.19 1:48 PM (125.241.xxx.98)

    저는 중매로 만났고
    프로포즈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니
    남편 직장성격상 제 신상에 대해서 알아보아야 한다고
    주민번호 물어본거라고 해야 할까요?
    너무 억울해서 뭐라하면
    잘 살고 있으면 되지..
    21번째 기념일 지났습니다
    21송이 장미꽃과 함께

  • 7. 에고
    '08.12.19 1:52 PM (210.92.xxx.10)

    울 남편 술만 먹으면 집앞에 새벽이고 찾아서 만나달라 애원
    울 시아버님 첫눈에 반했다 내 며느리되달라 애원
    울 친정 부모님 만 서른인 딸래미 혼기 놓칠까봐 결혼하라고 애원
    결과적으로
    사람많은 시내 한 복판에서 장미 일백송이들고 무릎꿃고 청혼 결혼했져...

    지금은 ..... 에구 울리딸땜시 삽니다.ㅋㅋㅋ
    그래도 남편이 없었으면 울이쁜딸도 없었겠죠 고맙네요 ㅋ

  • 8. 우왕
    '08.12.19 2:08 PM (121.131.xxx.127)

    멋져요^^*

  • 9. 우린
    '08.12.19 3:06 PM (125.190.xxx.5)

    프로프즈 같은거 없이 그냥 사귀다가 자연스레 결혼한 경우인데요..
    요즘...
    "누가 결혼하자고 한것도 아닌데..자기가 좋아서 결혼해놓고
    이제와서 어쩌라구!! 배째!!1"
    이러는 남편때문에 죽겠어요..
    누굴 원망하겠어요..ㅠㅠ

  • 10. 글쓴이
    '08.12.19 3:07 PM (123.142.xxx.74)

    에고님 정말 부럽네요
    전 제가 먼저 좋아해서 그런가 그런 프로포즈 받으신분 정발 부러버용~

  • 11. ...
    '08.12.19 7:50 PM (121.148.xxx.33)

    님 너무 멋있으세요^^
    남자나 여자나 역시 용기있는 사람이 미인을 차지한다더니 그렇군요~
    그리고 지금 후회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더 멋쪄 보입니다.

  • 12. .
    '08.12.19 10:05 PM (121.166.xxx.51)

    원글님 대단하심다............
    근데 댓글다신 분들 중에서.......... 장미 일백송이를.. 한꺼번에 들 수가 있군요 ㅋㅋ 부럽습니당.
    저는 소개팅으로 만난지 두달만에 다이아몬드 반지 받았어요.. 헤헤.. 저도 결혼하고 싶었지만
    애좀 태우다가 2년 연애하고 결혼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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