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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강사인 남편이 학원을 옮기고 싶다는데..
남편은 학원 강사에요. 중고등학생 대상 종합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지요.
지금 있는 학원에 나간건 1년째 되어가고, 이 전엔 초등영어 전문학원에서 5년 정도 근무했고..
앞으로 학원을 차릴 계획이 있어서 종합학원 돌아가는 시스템을 배우려고 지금 학원으로 옮겼구요.
여기는 지방 광역시인데 동네 학원이라서 월급은 아주 적어요. 처음엔 기본급 150받다가 반년 넘어가니 170만원.
그 외에 애들 과외 두세개 하면서 수입이 더 있고 저도 일을 하고 있으니 그럭저럭 생활하는덴 지장이 없었지요.
종합 학원은 처음이라 다른 곳은 어떤지 비교하기는 어려운데, 무척 일이 많더군요.
한 반을 맡아 담임처럼 관리하는 곳이어서 애들 상담에 등록 학생 모집에, 중간 기말 때는 영어 뿐만 아니라
기타 과목도 좀 봐줘야 하고 시험 기간에는 주말에도 출근하느라고 시험 있는 달은 늘 몸살이 나요.
나름대로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라서 맡은 반 아이들 학교 성적도 꽤 잘 나오는 편이고
저희 남편보고 등록하는 학생들도 있는 편이구요.
원장이 있는게 아니고, 주변에 몇개 학원을 가진 사람이 이사장이라는 직함으로 대표가 있는데
여러 사업체를 가지고 있다보니 딱히 이 학원에만 늘 신경쓸 수가 없어서
그 밑의 부원장이라는 사람이 학원 돌아가는 걸 책임지고 있는 곳이에요.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지금 있는 아이들 성적 잘 나오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 뿐만으로는 안되고
잘하는 아이든 못하는 아이든 일단 등록 학생 수 늘리는게 더 우선일 수도 있겠으니
학생 모집 쪽으로 좀 말이 많은 부원장이에요.
몇달 전부터 남편이 영수 단과학원으로 옮겨볼까 여러번 이야기를 꺼냈어요.
첫째, 지금 학원은 하는 업무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고,
둘째, 부원장이라는 사람이 학생 수 늘리는데 너무 스트레스를 주고,
셋째, 시험 기간마다 일주일 내내 출근해야 하는게 힘들고.. 이런 이유들로요.
그럼에도 일년을 채우면서 계속 출근하는 이유는,
첫째, 어쨌든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고, (지방 학원들 사정이 안 좋아서 월급이 밀리는 곳이 많아요.)
둘째, 훗날 학원을 차릴 때 학원 경영하는 법에 대해 좀 도움이 될 것 같고,
셋째, 워낙 일을 많이 시키는 잘 나가는 학원이라 다른 학원으로 옮길 때 경력에 도움이 되고.. 이렇구요.
요즘 중학생들 기말 기간이 끝나고 역시 또 아이들 성적이 잘 나와서 한숨 돌리려나 했더니,
오늘 또 부원장이 불러서 학생들 좀 증원하라는 명목으로 안좋은 말을 많이 했나봐요.
웬만해선 힘들다 얘기 안하는 사람인데 저 정도만 말하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학원 옮기고 싶다..그러네요.
아마도 저에게 다 말하지 못한 더 험한 소리도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실제로 갈만한 학원을 몇 군데 알아보기는 했어요. 영수 단과 학원으로 갈 경우,
근무시간도 줄고, 월급 체계가 좀 달라서 지금 저희 남편 만큼만 하면 월급은 당연히 더 받을 것 같고..
제 마음은.. 다른 곳으로 간다 한들 저 부원장 같은 사람이 또 없으리란 법도 없고..
실제로 단과 학원으로 다시 옮겼을 경우 지금 저희 계산과는 다른 일이 있을 수도 있는 일이고..
제가 곧 아이를 낳을 예정이어서 이번달로 일을 그만두는데 만일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일 경우
어찌 대처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기도 하고.. 뭔가 변화가 생긴다는게 제일 걸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남편은 정말 스트레스 받아서 싫다고 하고, 제가 보기에도 업무량에 비해 너무 급여가 낮고,
다른 학원으로 갈 경우 근무 환경이 더 나아질 수도 있을 것 같고..
안좋게 생각하자면 안좋은 일들이 많지만, 또 좋은 쪽으로 보자면 옮겨도 좋을 것 같기도 하니..
딱히 뭐라 해 줘야 할지.. 저도 고민이네요.
머리 아프네요.. 에고..
1. 의치지망생
'08.12.19 12:14 AM (122.37.xxx.213)일단은 종합학원보단 단과학원가시는게 나을거 같기도 해요.
제가 강남 메이저 학원을 다녔는데, (SCMG) 여기는 보통 선생님들 기본급이 1억 5천정도부터 시작한다고 하더라구요...
대부분 지방 단과서 이름 날려서 지방학생의 추천으로 스카웃되거나 아니면 타 메이저 학원서 스카웃 되거나 학교에서 스카웃 되는등 3가지 방법으로 들어오던데.... 지방 단과(단, 지방이 분당, 일산등 사교육시장이 큰 지역)선생님들이 꽤 많이 스카웃 되는거 같아요!!2. 제가 ..
'08.12.19 12:17 AM (211.243.xxx.223)학원강사 10년째.. 3년 전까지에 했었구요..
남편이 지금 학원 강사라 그 쪽 분야는 좀 안다 싶은데요..
월급이 요즘 시세에 안맞게 터무니 없이 적네요.
제 소견으론 다른 곳 알아보심이 어떨지..
단..어딜 가나 스트레스는 배제 못하죠~^^3. 음
'08.12.19 12:17 AM (119.71.xxx.19)종합반은 애들 관리하고, 내신관리까지 해줘야해서 시험기간에 엄청 피곤하죠.
그 학원에 일년 근무하셨고, 학원 차릴 계획도 미리 있으셨다면 돌아가는 시스템은 많이 파악하셨을테니
단과로 옮겨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능력되면 페이도 훨씬 많이 받으실테구요.4. ^*^
'08.12.19 5:57 AM (121.165.xxx.96)옮기심이 좋을듯 싶네요. 윗상사 잘못 만나면 건강까지 ,,,
5. 인식이
'08.12.19 9:01 AM (211.40.xxx.58)전 학부모입장에서
종합학원 선생님이다 하는거 보다는
수학전문 또는 영어 전문학원 선생님이다 하면
실력이 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6. 친구말이..
'08.12.19 11:21 AM (211.212.xxx.62)학원 강사 하려는 사람이 많아서 왠만한 경력과 스펙이 아니면 좋은 단과 학원에서는 잘 안뽑아준대요. 쉽게 채용되는 학원일수록 고용불안이나 학생증원에 대한 압박이 크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