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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 뭐라고 위로해주어야 할까요?
이곳에 올라오는 여러 어머님들의 이야기에 비하면 별 거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로서는 도저히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전 20살 여대생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 둘이 있는데... 둘 다 이번에 재수를 했어요.
한명은... 왜 학교마다 정말 안타깝다는 케이스로 재수를 하게 되었고...
한명은 대학에 들어갔다가 너무 아니다 싶어서 다시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1년 간 다른 거 안보고 둘 다 무지 열심히 했는데...
둘 다 생각했던 거보다 이번에도 너무 안 나왔는지... 발표난 뒤로 쭈욱 실의에 빠져 있어요.
게다가 둘 다 아버지들께서 기대도 너무 많이 하시는 데다, 평소에도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정말 상처를 많이 받는데...
이번 성적을 보고 또다시 갈등이 빚어져서... 너무 힘들어 합니다.
그나마... 대학 갔다가 다시 재수한 그 친구는... 이번에 성적 보고도 아버지가 괜찮다고, 맞춰가면 된다고..
그리 말해주셨다고는 하고... 너무 축 처져 있길래.. 어제 만나서..
수능은 그냥 주차장에서 자동차 고르는 거 뿐이라고... 처음부터 리무진에 고급차 몰면 좋기야 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무슨 차를 모느냐보다 원하는 길을 얼마나 열심히 가느냐 하는 거라고...
나름 열심히 말을 해줬긴 합니다만....
남은 한 친구는 도무지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수능 3일전에도 아버지와 심한 갈등을 빚었다는데... 요즈엔 정말 하루에 한번씩 그러는 거 같고...
제 스스로도 실망스럽고 암담해하는 거 같은데 저한텐 미안하다고 속도 잘 안내비치고...
그 아이 언니가 전화를 해서 그 아이 좀 잡아달라고.... 그럽니다...
원서도 안 넣고 그냥 삼수를 하겠다고 한다고요. 어떻게 다행히 원서는 넣겠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삼수를 하는 것도, 원서 넣어 성적 맞춰 들어가는 것도...
이 녀석이 제 집에서 제 아버지랑 편히 살기는 전부 힘들게만 보여서...
대체 뭐라고 위로를 하고 힘이 되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녀석 아버지께서는 거의... 밥 먹여주고 편히 공부만 하라는데 공부도 못하는 것들이 인간이냐... 이러시는 분이라..
자기 스스로도 자기 성적에 화가 나는 모양인데...
아버지께서 매일 같이 폭언을 퍼부으셔서 정말 상처가 많이 되는 거 같은데요...
저보다 더 오래 사신 이곳 분들... 저에게 지혜를 빌려주세요...
제가 어떻게 이 아이를 도울 수 있을까요?
1. 수험생엄마
'08.12.16 1:10 AM (221.146.xxx.39)제가 저 아버지 같은 마음입니다....(폭언만 안합니다...)
2. 인생은길다
'08.12.16 7:33 AM (125.177.xxx.131)20살 때 대학은 인생의 전부 같지만 그후에 얼마나 새옹지마 같은 일이 많은데요
서울여상 나온 분께 들은 애기인데요.
20년전에는 얼굴 예쁘고 공부 잘하는 애들은 은행 증권회사로 가고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얼굴이 안 예쁘면 취업이 안되니까 그런 사람은 어쩔수 없이
세무 공무원 같은 공무원 시험을 쳐서 공무원 했대요
지금은 공무원 하는 친구들이 차라리 잘 풀린 경우가 많고..
저 대학 들어갈때만 해도 집안 어려운 애들이 교대 갔어요(거의 20년전 애기)
그때 SKY나 사립대 간 애들 보다 지금은 교대 간 애들이 부럽습니다.
저는 그냥저냥 제 성적 제대로 나와서 성적에 맞게 갔는데 어찌 하다 보니
공부도 적성에 아주 안 맞지는 않아서 공부 하다 결혼하고 취업 하고 했는데
(남보기이에는 무난 순탄 운 좋은 케이스)
지금은 전업 주부 되어서 인생 한탄 하고 있습니다.
저 오래 살지도 않았는데 인생 새옹지마 라는 거 많이 느낍니다.
20살때는 워낙 대학이 크게 다가올 거에요
그것 때문에 죽고 싶을텐데 더 멀리 봐야해요
열심히 살고 현실적인 눈으로 진로 개쳑하면 됩니다.
그리고 다들 공부가 쉽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친구 아버님)
공부 안 해보거나 본인이 너무 머리가 좋은 경우에요
공부란게 얼마나 힘든 건데요
공부와는 별도로 수능 당일의 학운,원서운도 중요 하구요3. 나수험생엄마
'08.12.16 9:33 AM (211.40.xxx.42)내가 요즘 울딸에게 하는 역활을 원글님이 하면 좋겠군요.
생각보다 안나온 성적에 대한 자기 변명 말없이 들어주기
속상하다고 푸념하면 괜찮다고 어깨 두드려 주기
재수 할거라 하면 한번더 그 고생을 하고 싶냐 그렇지만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더 해 봐라 하기
성적잘 나온 친구 재수없다 하면 그래 재수없다 맞장구쳐 주기
그거 외엔 할거 없어요
그냥 마음만 어루만져 주세요,
원글님은 하나더 있네요
아버지에 대한 불만과 속상함 이야기 할때
그래 아버지도 속상해서 그렇겠지만 진짜 속상하다 라고 동의 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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