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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에 어지르기만 하고 치울 줄 모르는 남편

고민고민 조회수 : 367
작성일 : 2008-12-09 17:22:02
어지르기만 하고 치울 줄 모르는 남편이랑 십몇년을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집에 없는 물건 없이 차고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또 사들이고 사들입니다. 사는 것까진 그래도 이해하겠어요. 나름 알뜰쇼핑하느라 노력과 시간을 들이니까요.

그런데, 사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전혀 버리질 않고 그냥 널어놓고 산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우편물...그 많은 DM들 뜯어보고 그냥 내버려둡니다. 주소랑 이름 나와있으니까 함부로 못 버린다는 게 이유죠. 그래서 제가 다 손수 찢어버려야 합니다. 그때 그때 정리하면 좋은데 맨날 쌓이니까 이런 것에도 스트레스를 받아하니까 분쇄기를 살까? 그럽디다.

맞벌이라 저녁이나 주말밖에는 정리할 시간이 없는데 제가 정리하려고 손대면 자기 물건에 손댄다고 싫어합니다. 인터넷택배로 온 상자, 좀 정리해서 납작하게 펴서 재활용날에 버리면 어디가 덧난답니까. 언젠가 쓸 데 있다고 그냥 쌓아놓습니다. 방 하나는 완전히 창고를 만들어놓고 발 디딜 틈도 없답니다.

어제는 제가 참다 참다 안되겠어서 저녁먹고 정리하려고 했더니 자기 물건 손댄다고 소리를 지릅디다. 자기 못 쉬게 들볶는다나요...내 참 나, 정말 기가 차더군요.

어떻게 하면 남편의 안 버리고 쌓아놓고 사는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요? 집에 없을 때 다 내다 버릴 수도 없고...현명하신 82쿡분들의 조언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IP : 211.236.xxx.1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2.9 11:43 PM (211.236.xxx.142)

    쇼핑중독입니다. 문제는 세일이라는 것이 돈을 버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오는 것입니다. 즉 원래 10만원짜리가 5만원에 사면 내가 5만원을 벌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물건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즉 사서 2년간 한번도 안쓴 물건이라면 절대적인 낭비라는 것입니다...그러한 것을 본인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데 그것 또한 쉽지가 않더군요.
    저 또한 쇼핑중독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물론 큰 돈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알면서도 중단이 잘 안되는 것이 바로 중독이더군요...
    열심히 노력해서 끊어보렵니다...
    남편분에게 잘 설득해 보시기 바랍니다.
    2년동안 한번도 안쓴 물건은 모두 쓰레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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