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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차 부부입니다
서로가 너무 좋고 아껴주고 뭐 이런것도 없습니다
전 남편이랑 사는것이
친하지 않은 친구랑 사는 기분입니다.ㅎㅎㅎ
남편 평일에 10-11시 사이에 들어옵니다
전 11시 되면 잡니다
저녁에 얼굴볼 시간 거의 없습니다
아침이면 8시-9시 사이에 출근합니다
전 7시 40분에 출근하구요
아침에도 역시 얼굴볼 시간이 없습니다
아침밥 먹으면서 본다구요?
아침에 선식을 타먹거나 우유한잔이면 끝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죽고 못산다 뭐 이런감정 한번도 없습니다
그러나
보기싫고 없었으면 좋겠다 이런생각도 없습니다
애정은 많이 없지만 아무생각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느낌
그냥 그렇게 삽니다
어쩜 너무 무미건조하게 사는것 같아요
저 처럼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으면 우리서로 이야기 해봐요
1. ㅎㅎ
'08.12.9 3:27 PM (118.33.xxx.108)결혼 2년차인데.... 패턴 비슷해요~
아기도 없구요~ 앞으로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뿐이에요2. 제가 쓴
'08.12.9 3:28 PM (116.123.xxx.17)글인줄 알았어요.
남편하고 저 나름 열렬하게 연애해서 결혼했는데도 지금은 원글님처럼 그렇게 산답니다.
저도 남자친구 있었고 남편은 상견례까지 마친 여자친구 있었는데 입사동기로 만나서 같이 출장갔다
서로 너무 잘맞아서 각각 사귀던 사람이랑 헤어지고 사귄지 6개월만에 날잡고 결혼했었는데도 지금은 무덤덤하답니다.
정말 죽고 못살것같을정도로 좋았는데도 지금은 무덤덤해요..
가끔씩은 안타까운 생각도 들어요.3. 사랑이여
'08.12.9 3:30 PM (210.111.xxx.130)서로를 방안의 장롱이 항상 그 자리에 있듯하는 식으로 살아간다고 읽힙니다.
처음 만나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든 맞선을 보고 결혼을 했든 부부란 진부한 표현으로 말하면 '일심동체'라고 한다죠.
그게 그렇다는 걸 발견하면서 사는 것으로도 읽힙니다.
과연 서로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이 시간 흘러가는대로 사는 것이 그렇게 '무미건조'한가를 되돌아본다면 혹시 자신이 만들어 즐겁게 해야 할 의무감은 없는지 한번쯤은 성찰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봅니다.
제 경우 한 달에 2번 만나는 주말부부 -- 아이들이 고등, 대학에 다님 --지만 아직도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일요일 밤 늦게 돌아서면서 나의 눈에서 눈물도 나는 그런 남편입니다.
애틋함( ardent love )이란 자신이 느끼는 것이라고 본다면 상대방에게도 그렇게 전해지는 것이 부부라고 생각합니다.
님...
생활 한 가운데에서 용기를 잃지 마시고요...
한번쯤 색다른 느낌으로 부군을 대해보는 것을 위하여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창조해가는 것도 인생을 살면서 해보는 시도라고 보는데요?4. ..
'08.12.9 3:31 PM (211.226.xxx.166)저도 18년차인데 거의 그러한 모습입니다
남편은 깨우지않아도 알아서 일어나서 전날해 논 국,밥 챙겨먹고 7시에 출근하고
나 7시에 일어나 8시에 출근합니다.
그리고 퇴근후에 저녁준비해놓고 운동갑니다.
남편은 퇴근시간은 딱히 정해지지않고 8시 넘으면 옵니다.
그리고 각자운동을 가던 티비를 보던가 하는거같아요
10시넘어서 와 밀린 집안일하고 1시 다되어서 자거든요.
저도 그냥 담담 살아요.
쌓였던 애정도 생활의 고단함에 저멀리 달아나버렸어요.5. 그정도
'08.12.9 3:34 PM (58.120.xxx.245)별일없이 무덤덤하게 사는 것도 좋은 일 아닌가 합니다
크게 문제도 없으시다는 거잖아요
아마 늘 그려셔서 그렇지 혹시 주말부부라도 하게 되면 크게 허전할걸요6. ...
'08.12.9 3:38 PM (203.237.xxx.223)저도 비슷한데...
그렇게라도 그냥 쭉 지속되면 좋겠는데요
그나마도 가끔 깨질때가 있어요.
가끔 괜히 생트집을 잡아요.
뭐가 불만이냐는 둥...
전 사실 매우 활달하고 수다스럽고, 사람 좋아하는 타입인데
몹시도 남편에게 적응하다보니... 그냥 대화하는 거 포기하고
저 나름대로 제 생활을 찾아 적응해나가고
이제 불만도 없고,, 예전처럼 징징 울면서 안놀아준다고 힘들어하지도 않는데...
나이가 드니... 적응해서 잘 사는 사람에게 이젠 완전 생트집이네요.
애교좀 떨면 안되냐. 뭐가 그리 잘났냐... 따위의
물론 제가 원인을 제공할 때도 있죠.7. 음
'08.12.9 3:43 PM (121.169.xxx.215)오래된 연인, 오래된 부부는 다 서로를 너무다 당연하게 생각해서 님처럼 비슷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그래도 뭐 이건 부부가 같이 하는 게 전혀 없네요.. ;;;가끔 뼛속까지 진하게 외롭지 않나요? 한국남자는 특히 부부관계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게 없어요 진짜;; 제가 제안 하나 할까요? 혹시 두 분 커피 좋아하면 주말에라도 시간을 같이 보내세요. 아침 일찍 같이 산책하다가 괜찮은 커피전문점 가서 마주 보고 대화를 시작하는 겁니다. 커피 안 좋아하면 다른 음료도 있고..오후에 가면 사람이 버글버글 하더라구요. 조금씩 시작해 보세요..
8. .
'08.12.9 3:54 PM (210.180.xxx.126)love보다는 affection이 쌓인답니다, 가랑비에 옷젖듯...
9. ..
'08.12.9 3:58 PM (218.52.xxx.15)부모님이 몹쓸병에 드시는 등 큰 위기가 한 번 닥친다면 맘이 달라지실 겁니다.
그렇다고 원글님네 집에 위기가 오기를 바라는건 아니에요.
지금 사시는게 무미건조한 잔잔한 일상이라 그렇게 서로의 가치에 대해 모르실뿐이죠.10. 질문이요~
'08.12.9 4:48 PM (220.117.xxx.122)처음에 정말 죽고 못살다가도 그렇게 무덤덤해진다면
처음부터 무덤덤한 커플들은 나중엔 더 심한가요?
요즘 결혼에 대한 고민이...11. @@
'08.12.9 4:53 PM (121.55.xxx.218)결혼 17년차 입니다.
우린 많은 시간을 같이 지내고 있긴하지만 갈수록 점점 오누이가 되어가고 있는듯..
마음이 그렇게 되는것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거 같아요.12. ㅎㅎㅎ
'08.12.9 5:36 PM (222.98.xxx.175)7년 다되었는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원글님네와 비슷하게 삽니다.
13. ..
'08.12.9 5:47 PM (121.138.xxx.7)만 1년된 2년차인데 비슷합니다. 근데 별 불만 없다는...
14. 서로
'08.12.9 6:58 PM (220.75.xxx.247)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적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저는 남편이 재택근무하는데요
종일 붙어있어서 그런지
진짜 단짝 친구랑 사는 거 같아요.
재택근무하면서 더 친해진 것도 같고...
결혼 13년차..
저도 오누이, 동성친구 같은 느낌이 더 많긴해요.15. 20년차..
'08.12.9 7:21 PM (125.184.xxx.7)최대한 서로 귀챦게 안할려고 합니다. 무미건조하다거나 도저히 용서가 안돼!! 하는 부분이 보이다가도 내가 못하는 곤란한 점에 유용한 도움을 받으면 또 헤벌레 풀어져서는 그냥저냥 살고 있네요. 지금은 저래도 나이들어서 내가 반신불수라도 되면 간호잘해 주겠지 하고.. 물런 남편이 반신불수되도 내 도리는 할거예요. 지금까지 그가 벌어다 준 돈으로 의식주 걱정없이 살고있으니까요..
16. ...
'08.12.9 7:31 PM (116.126.xxx.144)........;;; 건조하게 사시는 분이 의외로 많군요...
저희는 연애 9년 결혼 18년차이고 남편이 아침 6시15분 출근 밤 10시 퇴근이에요...
밤에도 딸들 간식 서로 챙기다가 (남편도 간식 잘 만들어요..) 입에 넣어주고, 출퇴근 시간에
뽀뽀와 깊은 포옹... TV 보면서 얼굴 쓰다듬고 다리만지고... 등등
저는 무미건조하게 살면 힘들어서 못살 것 같아요...;;;17. 보르미
'08.12.10 1:15 AM (211.224.xxx.227)누구의 삶인가요?
노력하세요.
자신의 행복을 누가 스스로 가져다 줍니까?
부부사이에 무엇이 부끄럽습니까?
용기를 내서 대화해보세요.
우리의 행복은 누군가가 주는게 아니라 우리 부부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