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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친구한테 맞았다는데.....
초등학교 3학년이고요... 키가 반에서 제일 작고 약하고 겁도 좀 많은 남자아이예요.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학원도 같이 다니고 태권도도 같이 다니고 등하교도 같이 하는 친구예요.
저희집에도 많이 왔었고 제가 간식같은 것도 많이 해먹이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 아이가 저희 아이를 수시로 때린다네요.
저는 오늘 그 얘기를 처음 들었고요.
오늘 저희 애가 집에 빨리 오려고 나서는데
그 아이가 저희 아이한테 배신자라고 하면서 머리를 발로 찼대요.
그러면서 내일 맞장뜨자고...두고보자고 했대요.
학교 끝나고 뭐 같이 하기로 했었냐니까 아니라고 하고요.
저희 아이가 겁에 질려서 어떡하냐고 걱정걱정을 하길래
그 친구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자기는 안그랬대요.
다른 친구랑 저희 아이가 싸우는걸 자기는 말렸을 뿐이라나..
평소 둘 사이를 보면 저희 아이가 그 아이에게 용돈을 많이 써요.
하교길에 간식도 저희 아이가 매일 사주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어쩌다 사주기도 하고 얻어먹기도 하는건 모르지만
매번 너가 그 아이를 사주는건 안된다.
각자 자기것을 사먹는게 원칙이다 라고 얘기했었지만
애들이 뭐 그런 개념도 없을테고 그냥 한두번 제 아이한테 얘기를 했는데
용돈의 반 이상을 그 아이에게 써서
아예 용돈을 없앴어요.
필요한 일 있으면 얘기하고 타가라고요.
마냥 친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아이가 저희 아이를 부하정도로 취급하면서
함부로 대했던 것 같아요.
물론 3학년이니까 심각한 폭행은 아니고 좀 과격한 장난으로 볼수도 있겠죠.
하지만 친구가 장난으로 한대 때리면
저희 아이도 같이 때리는 시늉이라도 하면서 대들거나 해야
티격태격 아이들 장난으로 볼수있는데
저희 아이는 맞고도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대요.
그 아이가 덩치도 크고 힘도 세고 싸우면 자기가 질것이기 때문이래요.
그 아이엄마한테 전화했어요.
둘이 그냥 친한줄로만 알았는데....아이가 저희 아이를 만만히 보고 좀 함부로 대하는 것 같다고요.
오늘도 맞았다고 하고 내일도 두고보자고해서 겁내고 있다고요.
그 엄마는 죄송하다고 하길래
어머님이 죄송해하실 일은 아니겠지만 저희 아이가 겁을 내고 그러니까
얘기 좀 잘 해달라고 하고 끊었어요.
생각해보니까 좀 괘씸하더라구요.
저희 집에 와서 제 앞에서는 맛있는 것도 얻어먹고 잘 놀았으면서
뒤에서는 부하취급을 하면서 제 내키는대로 때리기도 하고
또 저한테는 아니라고 발뺌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그 아이한테 이제 우리애한테 말도 걸지말고 건드리지도 말고 놀지도 말라고
해야하는건지...
제 앞에서는 아니라고 하고 친한 척 하면서
뒤에서 어떻게 괴롭힐지도 모르고...
저희 아이가 같이 대거리를 하면서 싸우든지 했으면 차라리 좋겠는데
아이가 너무 심약해서 꼼짝을 못하고 맞아도 화도 낼줄 모르니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1. 경험
'08.12.9 3:40 PM (118.217.xxx.82)제 아이는 초3인데 미국살다 전학을 왔어요. 미국 가기 전 친했던 아이랑 같은 반이 되서 저나 아이나 내심 기뻐했는데 그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머리를 맞았다는 둥, 길거리에서 발로 찼다는 둥 우선 아이에 대한 배신감부터 들더군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은 그 아이와 함께 삼자대면을 하기로 했어요. 너랑 친했다고 생각했는데 너가 그렇게 하니 00가 많이 섭섭해했다. 아니나다를까 이 아이는 눈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우리 아이가 먼저 때렸다는 거에요. 거짓말이 눈에 보이는데도 꾸욱 참고...
주저리주저리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다음에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네 엄마한테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고 대화를 마치고 그 자리에서 서로 악수하고 화해하라고 했어요. 물론 누구 하나 나서서 하는 아이는 없었지만 여기에서 제 역할은 접어두기로 하고 예의주시했지요.
그 다음부터는 그런 일이 없었어요.
그 아이의 가정환경이 부모는 맞벌이 나가서 학원을 이리저리 돌아요. 아이 얼굴을 봐도 표정이 없고 나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그런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좋지 않는 방식으로 분출이 되는 것 같아요.
여자와 남자아이의 대응방식이 다르겠지만 아이 엄마한테 말한다고 해도 아이의 행동은 바뀔 것 같지 않아요. 그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보심이 어떨지...2. 음
'08.12.9 3:43 PM (125.186.xxx.3)태권도를 배우는 아이가 친구 머리를 발로 찼다면, 그건 크게 야단 맞을 일입니다.
태권도를 배울때, 태권도는 방어하기 위한 것이지 절대 타인을 때려서는 안된다고 배우는데요. (복싱선수가 일반인에게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것과 일맥상통) 그 애는 싸움할 때 써먹으려고 배우는 모양이네요. 그거 초장에 잡아놔야지 안그러면 큰사고 칠 텐데요-_-
일단 며칠 두고보시고, 만약 변화가 없으면 저도 그 아이와 직접 대화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