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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생각하기도 싫지만.. 생각 안할수도 없어요..

제가 심한가요? 조회수 : 1,491
작성일 : 2008-11-19 03:45:17
가진것 없이 결혼해서 지금 결혼 11년차입니다.

제가 결혼할 때 아버지가 부도나서 친구한테 천만원 빚내서 월세방에서 시작했어요..

홀시어머니에 아들2, 딸1인 집에 저희 신랑이 막내입니다. 딸 아들 아들 이런 순이에요.

저희 시어머니 정말 대단하신 성격이거든요.. 일일이 나열하기도 너무 많네요...

전 시어머니한테 며느리를 알아서 기어야 되는 줄 알고.. 제가 잘못해도, 어머니가 잘못해도 무조건 알아서 깨갱했습니다.  

결혼전에 신랑은 30평대 아파트에서 어머니, 시누이가족(아들2포함 4명)이랑 같이 살았습니다. 시어머니는 집 얻어줄 돈 없으니 그 집에 들어와서 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1년만 살고 들어가겠다고 해서 나와서 살게 되었는데, 시어머님이 집을 파시고 다가구주택을 구입하시면서 시어머님네 가족은 3층, 저희 가족은 반지하로 이사를 갔습니다.

큰애 임신하고 하혈이 있어서 직장 그만두고 있었는데 저희 시어머님 "뭐가 먹고싶냐??"하셔서 "잡채가 먹고 싶어요.." 하면 그걸로 땡입니다. 해주지도 않을 거면서 왜 물으시는지... 그리고 손님들이 오면 "쟤는 애를 뱃어도 먹고 싶은게 없어.." 천연덕스럽게 말씀하십니다.

7개월 때 당신 생일잔치 하신다고 하셔서 만삭인 몸으로 상을 몇번씩 차리느라 정말 너무 힘들고 힘들어서 얼굴이 막 아프더라구요..  시누이도 돕긴 했지만 며느리 자리가 임신했다고 꾀부릴 처지가 되나요...

애는 낳지도 않았는데 "다니던 직장에서 다시 오란소리 안하냐"며 은근히 압력주시고.. 애 낳아서는 당신이 해야 한다며 내 아이인데 목욕을 못시키게 합니다. 시누이 일 끝나고 오면 내려오시는데 밤12시가 될 때도 있었습니다.

몸조리 친정가서 한다니 당신이 잘 해주시겠다고 했으면서 수술해서 일주일만에 집에 온 그 날 한번 밥 얻어먹고 제 손으로 밥 해먹었습니다. 미역국만 끓여주시고 남편 먹을 반찬만(매운거) 해오시더라구요..

제가 집에 오고 일주일만에 13키로가 빠졌어요.. 제가 해먹을라니 먹기도 싫고.. 애 보는 것도 힘들고..

다행히 애는 순했는데 둘째를 낳고 보니 저는 애를 낳고나면 식욕이 없네요...

목욕시키러 오셔서 당신 젖을 꺼내놓고 애한테 물리지를 안나.. 위에 올라가면 시누이한테도 물려보라고 하지 않나.. 정말 그건 너무 싫었어요...

그것 말고도 많지만.. 대충 적고요..

그러다가 친정아버지가 사업시작하시면서 저희 집 전세를 얻어주었고, 마침 아파트 분양이 되어서 2006년에 새 아파트로 입주를 했습니다.

시댁에서 한 푼도 보태준 거 없구요.. 집들이할 때 10만원 주시더라구요.. 필요한거 사라고..

남편이 유통업하면서 맨날 돈 필요하다고 해서 계약금도 울 아버지가 해주시고, 사업하는 사람이 돈 없으면 안된다고 아버지가 자금도 많이 빌려주고 그냥도 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파트 입주했는데 남편이 바다이야기같은 도박장을 저몰래 차린거에요.. 마침 제 친구중에 돈이 많은 부부가 있었는데 그 부부한테 돈까지 꿔서요.. 전 정말로 이 사람이 일하는 데 쓰는 줄 알았지 그걸 하는 줄 몰랐거든요..

그러다가 중간에 알게 되고, 가게는 되지도 않고.. 결국에는 집까지 홀랑 날려버렸어요.. 남편이 자금 마련하면서 시댁에다가 보증 서달란게 있었는데, 시어머니가 돈에는 정말 엄격하거든요.

근데 저도 일하는데 쓰는 줄 알았으니 제 친구니까 보증 서주셔도 집 어떻게 안한다고.. 제가 그렇게 말씀드려서 어머님이 차용증을 써주시고 공증을 받았어요..

근데 남편이 다 말아먹는 바람에 어머님도 생돈 8천을 물어주시게 된거에요.. 일 터지면서 보니까 이 인간이 바람까지 폈더라구요..

장장 6년을 4여자랑 피웠구. 마지막 애랑은 4년이나 사겼더군요.. 별거남이라고 속이고요..

정말 애들 아니었으면 당장 헤어졌을 텐데... 아빠없이 자라는 애를 주변에서 본 지라 정말 그건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봐주기로 하고 친구 신랑한테 말해서 (아직 부채가 1억가량 남아있음) 천만원 짜리 보증금에 월세를 들었어요...

근데 저희 아주버님이 장애6급이라 제가 빚 없을 때 아주버님 명의로 가스차를 산 게 있어요. 그것도 저희 엄마가 중고차 사려고 한다니까 정말 쌈지돈 내놓으셔서 반 정도 보태준거거든요..

근데 그게 내년3월이면 할부가 끝나는데.. 어느날 전화가 왔어요..

중간 생략...

시누이 : 너네 차가 꼭 필요하니?(참고로 울 시누이는 무쟈게 좋아요, 사람이..) 요새 기름값도 비싼데..
             너네가 차 굴릴 형편이 아니쟎아..

나 : 기름값은 아버지가 다 내주시는데요(아버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음)

시누이 : 니네 아버지돈은 돈도 아니니?? 실은 **가(아주버님) 니네가 할부금 밀리는 통에 카드가 한도가 줄고 &&(남편)가 카드에서 대출해 간게 이자가 늘어서 그동안은 차이나는거(매달 이자 부쳐주고 있었음) 지가 어떻게 했나본데.. **가 지금 그것 때문에 이상해져서 애가 말이 아니다..

나 : 어떤데요??

시누이 : 자기 죽는다고 그러고.. 전자파 때문에 머리 아프다고 지 방에서 맨날 불끄고 있고.. 마루에 나오지도 않는다...

나 : 할부금은 한번도 안밀렸고.. 밀려야 며칠 밀리는 건데 그것 때문에 카드에 지장이 있을까요??(공손한 말투) 어쨋든 애아빠 오면 얘기 할께요...

갑자기 시어머님이 받으시더니..

시어머니 : 야.. 니들때문에 ** 잘못되면 가만히 안둘줄 알어... (소리지름)

나 : 어머니. 왜 저한테 그러세요...

시어머니 : 니가 나한테 거짓말해서 &&한테 돈 주라고 했쟎아..(소리지름)

나 : 어머니, 저 거짓말 한 거 없어요.. 저도 진짜 몰랐어요.. 제가 알았으면 왜 그랬겠어요..

시어머니 : 거짓말 마.. 왜 전화 뺏어서 &&가 ##(사귀던 여자-부채관계가 있어서 혼빙간음으로 고소하겠다고 하자 시어머니가 집을 담보로 갚아주겠다고 함..) 전화도 못받게하냐???

나 : ...(어이없음)-전화도 뺏은게 아니고 제거랑 남편거랑 바꿔서 사용중이었거든요..  남편 여자문제도 있고해서..

시어머니 : 니가 && 집에 오려고 해도 못가게 해서 &&가 집에도 안오쟎아..(남편이 안간다고 해도 내가 전화라도 하라고 매일 이야기했었음) 니가 && 병신만들었쟎아~~(소리지름)

나 : 제가 왜 병신을 만들어요...

시어머니 : 넌 똑똒하니까..(소리지름)

나 : (울음터짐) 저한테 왜 이러세요.. 전 그 돈 보지도 못했어요.. 저도 지금 미칠 지경이에요..

너무 열받아서 전화 끊어버림(제가)

대충 이런 상황이었는데.. 남편이 나중에 전화하니 저한테 한바탕 했다고 사과한다고 바꾸라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내 가슴에 정말 대못을 박아놓고 당신은 한바탕한걸로 인식을 하고 사과만 한다고 되는걸로 생각을 했다니.. 너무 어이없구요.. 제가 남편한테 니네 식구는 다시 안볼것이구.. 피가 땡기면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시댁에 가지도 않고, 전화도 안하는데.. 그 동안 추석이 지나갔어요..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남편도 지금 시댁에 연락도 안하는 상황이구요..

아주버님이 남편을 보면 눈에 쌍불을 키고 난리가 납니다..


죄책감 때문인가.. 시댁식구들이 자주 꿈에 보여요..

애를 데려가는가 하면.. 시댁식구를 만나도 제가 도망가거나 모른척하는 그런 꿈이요...

그냥..... 이대로 살아도 될까요........   제가 너무 심한 건가요??

며칠전에 또 꿈을 꾸니.. 싱숭생숭하네요..
IP : 124.254.xxx.20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세요
    '08.11.19 4:25 AM (222.237.xxx.208)

    독한소리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6년간 4명의 여자와 바람피워온 것도 그렇고, 하필이면 벌였다는 사업이 바다이야기같은 도박장이라는 것도 그렇고.. 미루어 짐작컨데.. 원글님의 남편분은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애들은 나이가 되면, 당연히 본인들의 인생을 살아갈것이고, 이혼한다고 있는 아빠가 없어지는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힘든 시기를 잘 넘겨서, 모든 일들이 잘 풀린다고 해도, 님의 남편은 결코 가정에 충실하고, 님에게 충실할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쉽게만 돈벌려고하는 마음가짐으로 하는 사업이 계속 잘 풀린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동안 원글님에게 많은 거짓말들을 해왔던 듯한데.. 사람 쉽게 안변합니다
    냉철하게 현재상황과, 주변사람들의 됨됨이 및 성격들을 파악하셔야겠습니다
    시어머니 문제와 시댁과의 문제도 관계상의 큰틀과 진행방향을 결정하신후 생각해보시는것이 좋을듯합니다
    시댁과의 관계가 소홀해진것과,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크게 마음 안쓰시는게 좋겠습니다
    원글님 너무하신것 없습니다. 너무한건 저쪽입니다

  • 2. .
    '08.11.19 5:51 AM (91.17.xxx.206)

    님 남편 너무 해요.
    님이 착해서 남편이 눌 자리보고 다리 뻗은 쎔인데 사랑 받고 사실만한 분이 왜
    남편이며 시모한테 그런 대접 받고 사시는지 안타까워요.
    남의 일이라 쉽게 말한다가 아니고 저라면 남편 정 떨어지고 신뢰 없고 시모는 더 싫어서
    앞 길을 좀 생각해볼 것 같아요.

  • 3. 아직도 사랑하시나요
    '08.11.19 8:34 AM (211.215.xxx.154)

    등신같은 남편 만나서 고생이 참 많으싶니다.
    남편이 좀 더 야무지고 잘했더라면 원글님이 시집에서 그런 대우를 받을일도 없고 좀 더 안락하게 잘 살았겠지요?
    이리저리 손벌리지 마시고 시집도 당분간 출입 마시고 내실을 다지십시요.
    님이 물러서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거예요.
    남편이 개과천선해서 딴사람이 되지 않는한 지속적인 결혼생활은 힘들어 보입니다.
    만약 저라면 이혼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꾸리겠습니다

  • 4. ;;;
    '08.11.19 8:38 AM (61.254.xxx.129)

    지금 이건 시댁의 문제가 아닙니다.
    불법 도박장을 차리고 6년간 네 여자랑 바람 피운 남편이 문제입니다..........
    이게 대체 용인 가능한 일입니까?;;;;;;;;;;;;;;;;;

  • 5. ---
    '08.11.19 9:06 AM (119.64.xxx.2)

    사람은 행동입니다.
    남편의 행동은 전혀 사랑이 아니지요/ 바람피운 그남편과 살면 몸 상하고, 맘 상하고,
    다른 방법 찾아보세요. 건강한 한부모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 6. ㅠㅠ
    '08.11.19 10:01 AM (58.121.xxx.168)

    시댁이 이상한 게 아니고,
    남팬이 이상한 거 맞네요.

  • 7. ..
    '08.11.19 10:23 AM (122.32.xxx.149)

    시댁 탓 하지 마세요. 남편이 더 문제예요.

  • 8. ...
    '08.11.19 11:21 AM (121.152.xxx.163)

    그러게요. 남편이 문젠데 시댁흠은 거기 비해 아주 작구만요.

  • 9. 그런
    '08.11.24 11:50 PM (122.128.xxx.187)

    시어머니 밑에서 큰 남편의 문제적 행동은 너무나 당연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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