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희 가정에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조언 조회수 : 2,003
작성일 : 2008-11-17 16:09:03
이 곳은 워낙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저에게 조언을 해주실분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하고 가감없이 글을 적습니다.

무슨 얘기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우선 엄마 아빠는 치열하게 거의 매일 싸우십니다.
아빠 성격은 말이 많으신 편은 아닌데, 주로 개인사가 바쁘신 분입니다.
등산, 각종 모임등등..
엄마는 집에만 계시는 성격이신데 말도 많으시고, 치열하게 가정을 꾸리신 분이시죠.
엄마의 기대치가 높아서인지 엄마 눈에 아빠는 정말 형편없는 사람입니다.
네, 저희 아빠가 능력좋고, 성격좋고 그런분은 아니시죠.
엄마한테 잔소리도 많이 하고, 가정경제가 좀 어려워도 본인 생활에 지장은 안 받아야 하고,
엄마가 악다구니 하면 아빠가 폭력도 쓰십니다.

그런 엄마, 아빠 사이에서 동생은 기숙사 고등학교를 갔고, 저는 지방대를 가고 싶었으나 그냥 집에 남게 되었고,
빨리 결혼을 하고 싶었으나 결혼해서도 결국 친정에서 살고 있습니다.
(처음엔 주말부부였기 때문에, 그 다음에는 애기 때문에..)
그런데 저희 남편이 저희 엄마,아빠 싸우시는 걸 못 견디고 니가 회사를 그만두고 애를 키우던지,
친정에선 도저히 못살겠다 하여 결국 저희도 독립했습니다.

엄마가 저희에게 기대하는 건 가운데서 엄마,아빠 싸움을 말려주는거..
아니 엄마 편을 들어서 아빠가 엄마말대로 하는 걸 원하시는 거 같고..
아빠는 특별히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건 없습니다.

이제 점점 극을 달하고 있습니다.
아빠는 엄마에게 육두문자를 쓰며 욕을 하고, 엄마도 아빠가 집에서 김먹는거까지도 잔소리 하십니다.
(내가 사다놓은거니 먹지 마라. 저기 먹다 남은 뭐가 있으니 그거 먹어라.(물론 엄마는 그거 드시면서 같이 먹자 하시는 거긴 합니다.))
그러곤 결국 폭력사태까지 갑니다.
그럼 저는 말립니다.
지겹습니다.

하지만 집을 떠나면 불안하고 걱정됩니다.
남아 있는 동생도 걱정이 됩니다.
남동생은 대학 다니면서 학교 상담소에도 많이 간거 같습니다.
저는 겉으로 봐선 멀쩡합니다. 남편이 그런 가정에서 자란지 정말 몰랐다고 하니까요.

두분을 사랑하지만, 정말 밉습니다.
엄마는 저희 때문에 살았다고 하시지만, 결국 엄마,아빠의 싸움 때문에 저희 성격이나 인성은 엉망입니다.
대학에서 과대까지 하고 자신감 넘치다가도 때론 내가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무능하게 느껴지고, 세상이 두려워질때가 있습니다.
다행히 결혼하고, 직장생활도 어느정도 멀쩡히 하고 있습니다만..

동생은 명문고등학교를 나와서 명문대학을 갔지만, 거기서 견디지 못하고 나와서 두번째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첫번째 대학과는 비교도 안될만큼의 대학에..
동생이 명문대를 끝까지 졸업하지 못한게 문제가 아니라, 동생의 무기력함이 걱정이 됩니다.
한때 천재소리까지 듣던 녀석이였는데 저랑 달리 내성적이고, 표현을 잘하지 않습니다.
가끔 화를 폭발할때면 정말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 저녀석이 졸업해서 사회생활은 잘 할까, 결혼생활은 잘할까..(20대 후반인데 아직 여자친구 사귀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두서없이 적었습니다만,
이런 저의 가정이 달라질수 있을까요?
정신과에 가볼까? 상담소에 가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이 긴긴 시간동안 쌓이고 쌓였던 일들이 치료가 되어 정상적인 가정의 모습을 할 수 있을까요?
IP : 121.162.xxx.10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17 4:12 PM (221.149.xxx.7)

    부모님 별거시키는게 어떨까요.
    매몰차지만 제일 현실적으로 나은 방법 같습니다.

  • 2. ...
    '08.11.17 4:15 PM (122.32.xxx.89)

    근데 두분이 상담소를 간다고 한들...
    개선의 여지를 두고 있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두분이서 욕에 폭력에...
    부부사이에서는 거의 막바지인것 같은데...

    그냥 저라면 우선 밑에 동생 부터 좀 추슬리겠습니다..
    상담치료를 받게 하든지 어떤 수를 써서라도..
    동생의 인생과 부모님의 인생을 분리 시켜 혼자 털고 일어 날수 있게 동생부터 좀 추스릴것 같은데요..
    지금 봐서는...
    동생분이 더 시급할것 같은데요....

  • 3. 저도
    '08.11.17 4:16 PM (122.199.xxx.114)

    별거에 한 표요.

    근데 원글님 부모님께 좀 화가 나는건 어쩔 수 없군요.

    우리 부모님들도 젊을때(30대까지) 정말 피 터지게 싸우셨어요.
    매일 집이 조용할 날이 없었고...저랑 오빠 앞에서도 언성 높이고
    싸우고 그러셔서 우린 엄마 아빠 싸우는 날이면 그냥 밖에 나가서
    동네 돌다가 들어가고 그랬네요.

    다 큰 지금도 엄마 아빠 싸우던것만 생각하면.......너무 싫어요.

    근데 그걸 아직도 하신다굽쇼?

    원글님이랑 형제 자매들에게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끼쳤을지..안 봐도 뻔하군요.
    게다가 원글님은 아기도 키우시는데 아기에게까지 안 좋은 영향이구요..

    참 부모로써 어찌 저럴 수 있는지..도통 이해가 안 갑니다.

    젊은 시절 싸우시는거야 이해할 수 있다 쳐도.....

    우리 부모님은 젊을때 그리 싸우셨어도 50 중반에 들어서신 지금은
    오래된 친구처럼 알콩달콩 재밌게 사십니다.

  • 4. ....
    '08.11.17 4:19 PM (58.227.xxx.123)

    우리 시집 얘기이네요 그래도 다행인건 우리남편은 그런 환경속에서도 잘 자랐다는 겁니다 전무직이고 좀무뚝뚝해도 속정이 깊은 사람이지요 우리 시부모님 별거 중이십니다 아버님은 혼자 지방에 계시고 어머니는 우리집에 계십니다 15년째 별거 중이십니다 결론은 같이 못사신다는 겁니다

  • 5. 제발
    '08.11.17 4:49 PM (58.126.xxx.245)

    같이 계시지 않게 하세요.
    솔직히 말하자면 이혼도 좋고 별거도 좋습니다.
    두분이 변할일은 꿈에도 없습니다. 포기하세요.
    제가 왜 이러냐구요?
    전 그냥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는데 결혼전 시부모님이 별거10년째라는걸 알았죠.
    바람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냥 두분이 서로 안맞았어요.
    근데 결혼하기 한달전 시누가 자기 아버지 혼자 저리 쓸쓸히 사실까봐 집으로 모셔왔죠.
    시어머니도 마지못해 묵인.
    결혼후 저도 합가해서 살았는데요 생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그건 사는게 아니었어요.
    시아버님 돌아가실 때 까지 두분이 한 밥상에서 식사 같이한적 한번도없고,
    말씀도 중간에서 저더러 전하라하시고,
    아버님 집에 계신날은 저 외출 불가능(시어머니가 둘이 있기 넘 싫어해서).
    한번씩 고성이 오가는날엔 평범하게 자라고 소심한저 심장이 두근두근.......
    그건 자식에게도 할짓이 못되요. 차라리 깨끗이 매듭을 지어 별거나 이혼하시는게 낫습니다.

  • 6. ..
    '08.11.17 4:54 PM (119.95.xxx.70)

    가장 중요한 것을 원글님이 인지하셔야 합니다.
    "부모님은 내 말을 안 듣는다. 당신들이 듣고 싶은 소리만 골라듣고
    본인들이 하고싶은대로 하지...내 말을 듣고 자신들을 바꾸지 않는다."
    아닌가요??
    저희 부모님과 아주 흡사한데......
    전 성인이 되고 나서도 위에 저 사실을 가슴 깊이 뼈져리고 인정하고
    나서야.....내가 편해지더군요.
    자식 말 들을 분들이면 애초에 둘이 별거를 하던지 서로 변하던지
    하셨지..지금까지 그리 안 사십니다.
    글구...원글님도 남편과 자식이 있쟎아요.
    부모님 일 터질때마다 전전긍긍 근심걱정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이 그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보세요.
    안되는 것에 미련가지는 것보다는 되는 것에 노력하는게
    현명합니다.
    남동생이 현재 부모님과 한집에 살고 있고 그것이
    걱정이 된다면....부모님 집이 아니라 원글님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면서 정서적인 안정을 주시던가요.
    원글님이 부모처럼 버티면서 안정을 주실 수 있다면
    거들구..그렇지 않다면...그 또한 어쩔 수 없습니다.
    별거나 이혼....
    저는 수없이 부모님에게 그렇게 미워하면서 살 바에는
    따로 살아라고 애원했지만....
    나중에 느낀게...두 분 모두 그 싸움을 즐기더군요.
    서르를 상처내고 상처받는게 삶의 의미이자 목적일 뿐......
    그게 아니라면 누가 총칼로 협박해서 한 집에 사는게 아니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자유의지로 삽니다.
    원글님 또한 누가 협박해서 어찌보면 답없고 무의미하다는 것을
    본인도 아는 ......부모님에 대한 근심걱정을 하고 계신것은 아니쟎아요.
    원글님이 그 걱정을 멈출 수가 없듯이..부모님도 애증이 그러한걸요.
    그냥.....두분이서...어찌하건 신경끄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들지만...전 그렇게 하고나서야....개인적인 행복과 자존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전엔 자기애가 참 부족했는데
    내가 어찌해도 변하지 않을 사람들이고..내가 쓸모없는데
    에너지를 쏟고 있으며 그때문에 내가 책임져야하는 내 가족이
    희생당하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인지한 후로
    오히려 자기애가 생성되더군요.

  • 7. 원글
    '08.11.17 5:01 PM (121.162.xxx.102)

    엄마는 우선 이혼은 절대불가입니다. 재산분할을해야하는데..엄마가 악착같이 모은돈 아빠랑 나누기 싫다는거죠.물론 아빠는 공기업에서 정년퇴직하셔서 많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어느정도 월급을 받아오긴 하셨습니다만, 엄마는 그걸 전혀 인정해주지 않으십니다.
    대략 20억정도의 재산이 있으십니다만, 엄마는 언제라도 저희집이 돈이 없어서 곤란을 겪지 않을까 전전긍긍하시면서 모으기만 하시고 쓰진 않으십니다. 집은 한마디로 거지꼴입니다.
    쩝..눈물이 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고, 어쩌면 저도 변하지 않을거라는 걸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이 너무 속상합니다. 엄마,아빠가 싸우고 계실때면 아파트에서 확 뛰어내리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엄마가 제말을 들어줄리도 없고, 말씀이 많으신편이라,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아빠가 뭘 잘못했는지 엄마에게 계속 들어야 합니다.
    사실 원래 아빠가 잘못한거 같은데, 이런 싸움이 진행되면 엄마가 더 밉습니다.
    다시 정신차리고 보면 엄마도 참 가엾고, 아빠도 좀 순하고 덜 똑똑한 분을 만났으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고요..
    별거도 힘들거 같습니다. 엄마가 재산관리를 다 하시는데, 따로 아빠에게 살림을 내줄리가 만무합니다. 그저 아빠더러 고향가서 살라고 하시는데..(돈 한푼 안주시고 빈집 가서 대충 살아라 하는 뉘앙스) 아빠도 여기서 친구들, 각종 모임이 있으신데 혼자 내려가서 살고 싶어하지도 않으시구요..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네요.

  • 8. 방밥은 하나
    '08.11.17 5:35 PM (121.190.xxx.183)

    원글님~ 얼마나 힘드실지 압니다.
    저희 부모님과 너무나 똑같은 상황이네요.
    제나이 40이 훌쩍 넘었고, 친정부모님은 70이 넘으셨는데도
    지금도 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원글님과 동생분처럼, 저희 형제들도(언니, 저, 남동생) 모두 성격에 문제가 있고
    남동생은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저와 언니도 결혼을 해서도, 계속 친정부모님의 불화에 시달렸고,
    엄마는 저희가 중재를 해주거나 같이 아버지를 욕해주실 원해서
    전화로도 끊임없이 딸들을 괴롭히고, 뜻대로 되지 않을때엔 딸들에게 온전히 화를 다 푸셨지요.
    함께 산 남동생의 고통은 우리의 고통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였지요.
    제 남동생 역시 똑똑하고 총명한 아이였지만,
    점점 성격이 우울해지고, 대학졸업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사회에 적응을 못해 많이 힘들어했지요.
    그러던중, 제작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단 하루도 행복해본적이 없이 떠난 동생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빨리 결혼해서 그집을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만 듭니다.
    헌데, 동생을 그리 떠나보내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부모님은
    아직도 매일 매일을 싸우고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한심한 모습입니다.
    얼마전은 동생의 두번째 기일이였는데,
    며칠전에도 두분이 싸우고 맞고 하느라 아들 기일도 못챙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언니와 동생산소에 둘이 가서 기일을 지키고 오는데, 속에서 천불이 올라오더군요...

    원글님...제가 장황하게 늘어놓았는데, 결론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원글님 부모님은 절대 변하지 않을뿐더러, 저희 부모님처럼 이혼도 못하십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시고, 아무 노력도 하지마세요.
    노력하면 할수록, 원글님만 상처받고 원글님 가정만 망가지는 겁니다.
    전화도 하지마시고, 무슨때에만 가보세요.
    아버지 욕하는 어머니 전화도 받지 마시고, 절대 상대하지 마시구요.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원글님 동생분이 더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도우셔야합니다.
    그 집을 나와서 원룸이라도 얻을수 있도록 상의하시고,
    동생분도 부모님과 절대적 거리를 두게 하셔야합니다.
    계속 미련을 버리지 못하시고, 인연의 끈을 잡고 계신다면
    원글님 자식대에까지 같은 상황이 반복될수 밖에 없습니다.

    원글님이 댓글에 쓰신대로, 결국 원글님이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 9. 독립
    '08.11.17 7:49 PM (218.237.xxx.106)

    전에도 어떤 분이 이런 글 올리신 적 있는데요.
    결론이 똑똑히 기억나요.
    독립.
    물리적, 정신적 독립.

    글쓴 분 엄마 아빠는 그렇게 사는 걸 즐기시는 거에요.
    절대 이혼 안 해요. 재밌어 죽겠는데 왜 하겠어요.
    글 쓴 분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도우려고 하는 것, 그걸 보며 짜릿한 거에요.
    글 쓴 분 괴롭히니까 짜릿하고, 스스로를 학대하면서 짜릿하고, 남편 괴롭혀서 짜릿하고,
    그러면서도 하소연하면 위안 비슷한 거 받으니까 또 짜릿하고, 그런 거에요.
    말려들지 마세요. 정신 차리세요.
    정신 차리기 힘들면 정식으로 강력하게 이혼 권해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사는 건 옳지 않다, 당신들 때문에 자식들 인생이 엉망이다,
    이런 말도 꼭 해야겠죠.
    어머니와 아버지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세요.
    분명, 내가 너희들 때문에 어떻게 살았는데, 이런 배은망덕한~~~
    살면서 다시는 듣지 못 할 희한한 소리들을 듣게 될 거에요.
    부모님을 사랑한다고 하셨는데,
    저런 말 듣고 나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저도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요, 부모에 대한 자식의 무서운 집착, 그런 게 있더라고요.
    자궁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이 사람들 아니면 나는 핏덩어리로 죽고 만다, 생존하려면 매달려야 한다,
    자식한테는 이런 게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젠 컸으니 부모 포기하세요.
    딱 마음에서 접으세요. ('딱' 이라는 말 100번도 더 하고 싶네요.)
    왜냐하면 하나도 안 변하니까요.
    두 분 모두 돌아가셔도 안 변할 수 있습니다. 그 그림자가 자식들에게 드리워져 있다면요.

    지금 신경써야 할 것은
    동생과 글 쓴 분의 아기입니다.
    그런데 동생분 이미 많이 다친 것 같네요.
    가장 시급한 건 그 지옥에서 나오는 겁니다.
    방 하나 구해서 내일 당장 나가게 하세요. 모레도 아니고 내일 당장이요.
    그리고 과거를 직시하게 하세요.
    좋은 부모 못 만나서 어린 시절이 괴로웠던 걸 인정하고,
    그건 내 탓이 아니니 이제부터는 잘 살아야겠다. 이렇게 결심하게 해주세요.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수년, 수십년간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강한 분이 아니라면 정신과 상담이나 불교의 도움을 받아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내 상처를 똑바로 쳐다본다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글 쓴 분도 똑같이 이겨내셔야 아이한테 이 지옥이 되풀이되지 않습니다.
    여기 많은 글들을 보면,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학대받은 분들이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정말 죽기살기로 노력하시더라고요.
    뼈를 깎고, 목숨 내놓고, 이거 아니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공부하고 노력하신다고 했어요.
    안 그러면 나도 모르게 나의 부모가 했던대로 아이한테 하고 있대요.

    힘 내세요.
    독립뿐입니다.
    글 쓴분도, 동생분도 내일부로 그 집 탈출하시고, 연락 끊으세요.
    그리고 동생분께 꼭 말해주세요.

    네 인생은 네 것이다.
    부모가 고통을 줬더라도 네가 시들어버린다면 네가 정상이 아닌 것이 된다.
    부모가 절망이고 가정이 지옥이었다면, 게다가 네가 도울 수도 없다면 잊어라.
    하지만 너는 너를 도울 수 있다.
    거기에 희망이 있다.

    글 쓴 분께 드리는 말이기도 합니다.

  • 10. 아이들한테
    '08.11.17 8:31 PM (59.186.xxx.147)

    이런 영향을 미친다는건 생각을 못했네요. 아이들한테 미안하네요. 엄마나 아빠중 친하시분한테 얘기를해서 치료를 받게하세요. 정신력이 강하신분한테 치료를 받게해서 차라리 말을 안하면서 조용한 가ㅈㅓㅇ을 유지하는게 더 낫다고 봅니다.

  • 11. 저도
    '08.11.17 9:28 PM (121.131.xxx.127)

    독립님 말씀 절대 동감입니다.

    상황은 지옥같지만
    두 분다
    절대로 같이 못살겠다고 하셨다면
    벌써 깨졌습니다.
    두 분 다
    그 상황에 길들고 나름대로 삶을 지탱하는 이유죠

    난 모른다
    절대 두 분이 알아서 해라
    이렇게 나가시면 아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그 두 분이 아니라,
    남동생과 님 아기고요
    한때 같이 사셨다니
    남편분과의 관계에 여파가 미치지 않도록 유의하시구요

    남동생은 가능한한 빨리 독립시키시고
    상담 받게 하세요
    남동생이 이상하다는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상처가 님보다 더 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말 수가 적은 남자라면요.

    부모님들은
    그냥 그대로 말씀하세요
    제가 더는 어떻게 못해드리니
    이혼하시던가
    상담 받으시라고,
    그러신다면 도와드리지만
    아니면 저는 개입 못한다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0348 우리아들이 변했어요 7 .... 2008/11/17 1,436
250347 미네르바 할배글 모음.....수정완료...ㅠ.ㅠ 6 ㅠ.ㅠ 2008/11/17 1,878
250346 저희 가정에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11 조언 2008/11/17 2,003
250345 쓰레기봉투값 좀 물을게요 7 넘비싸 2008/11/17 769
250344 영어로 유축하다는 뭐라고 하나요? 3 궁금이 2008/11/17 2,723
250343 대교 교육관리직에 대해 아시는 분있으세요? 1 구직난 2008/11/17 925
250342 이 여인네들 무슨 생각일까요?? 37 밥팅이 2008/11/17 9,342
250341 시댁 자랑 겸 질문 하나만 드릴께요! 5 광명새댁 2008/11/17 1,124
250340 한살림이나 생협말고... 인터넷 유기농 매장 괜찮은데 있나요? 4 알려주세요 2008/11/17 993
250339 초등 전자사전 추천해주세요 포로리맘 2008/11/17 507
250338 삼국지 보신분. 제갈공명 질문요 3 삼국지 2008/11/17 458
250337 연기자 문근영씨의 슬픈 가족사를 읽고 3 리치코바 2008/11/17 1,527
250336 피아노 외에 다른 악기를 다루는 게 여러모로 많이 도움이 되나요? 4 ... 2008/11/17 1,092
250335 삼양식품 - " 3분기 실적 , 사상 최대매출과 순이익 " 4 ㅠ.ㅠ 2008/11/17 799
250334 에스페로란 자동차 몇년도에 출시되었죠? 5 엉뚱질문 2008/11/17 494
250333 李대통령 "선거 때는 무슨 말을 못하겠느냐" 13 ㅠ.ㅠ 2008/11/17 1,186
250332 아이 낳은후로 밤에 푹~ 자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7 앨런 2008/11/17 779
250331 며칠전 Dallas에 대해 답변 주셨던 분 찾아요.. 6 dallas.. 2008/11/17 476
250330 아놔~예지원씨 ㅋㅋ 21 가벼운 수다.. 2008/11/17 4,722
250329 탁까놓고 알려주세요. 서울어린이집 가격... 14 ㅠㅠ 2008/11/17 2,374
250328 식욕은 곧 의욕 2 사기저하 2008/11/17 558
250327 부족한 며느리 점수 좀 땄어요 7 허브 2008/11/17 1,232
250326 결혼식 초대받을 때 토요일, 일요일 중 어느 요일이 좋으세요..??(남편이랑 의견 차이.... 15 결혼식 2008/11/17 7,082
250325 샤프글에 댓글달지 마세요.. 13 흥. 2008/11/17 794
250324 과일채소값싸니 그나마 다행.... 8 물가 2008/11/17 798
250323 여러분의 인권은 안녕하십니까? 오창익 선생 강연소식 촛불주영 2008/11/17 287
250322 멍 빨리 없애는 법=달걀? 1 도와주세요 2008/11/17 714
250321 고깃집 하얀 소금은 무슨 소금일까요?? 2 고깃집. 2008/11/17 1,009
250320 통화내용 5 급급.. 2008/11/17 752
250319 이명박 대통령, "미국 자동차 살리는 게 한국에도 이익" 17 출국금지 2008/11/17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