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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에 대한 에피소드

세라비 조회수 : 1,211
작성일 : 2008-11-13 01:52:38
오랫만에 글써요...
갑자기 인격 품격... 이런 단어에 대해 새삼 떠오르는 기억이 있었는데 쓰려니 구구절절해지는...
..
연락이 아직도 이어지는 고딩 동창 친구였습니다
어떤 오빠와 결혼하게 되었다고 하는 신부 얼굴이 맑지 않고 한숨에 짜증이 보였습니다
예단과 신접살림 장만의 모든 내용이야 구구절절하지만 단적으로 정리해서
그냥 제 친구는 "봉" 이고 그 상대는 봉잡은 "거지근성"의 "사기꾼"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제친구를 멍하게 만든 심리전의 대가이고
시어머니 자리는 욕심이 과도하고 수가 낮아
아들이 잘 요리해온  봉을 한 입에 털어넣기 직전에 중간에 여러사람에게 그 본질을 들킨 하수입니다
모두가 눈치채고 경고하는데 제 친구만 너울너울 그 마수에 춤을 추었습니다
친구와 대화 끝에 결정적으로 그 남자를 신뢰하게 된 이유를 알게되었습니다
제 친구는 자신의 아버님을 크게 존경하는데... 사업가이신 그 아버님의 선행중 하나가
한 시각장애인의 아이를 태어나기 전부터 후원하시고 제 친구의 동생으로서 키우신 것입니다
완벽한 가정이란 없다고 믿는 저이며 제 친구의 가정에도 세월속에 희생과 인고가 있었으리라 짐작은 하지만 하여튼 보통 사람과는 다른 정말 쉽지 않은 일이며 정말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우연(?)인지 그 남자의 집안에도 그런 업동이 여동생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 일로 인해 예비시댁과 남편을 단단히 믿고 존경하게 된것입니다
그런사람들이 주변에서 지금 사람들이 말리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겠냐는 겁니다...
이번에도 시댁에 가니 시어머니가 그 시누를 끔찍이 아껴서 일년전 큰 오빠 결혼식날에는 알만한 브랜드 옷을 빚도 많은 데도 입혀 데려갔다고 말씀하시더라며 예비시댁을 변호하였습니다..
넘 답답해서 가슴이 턱 막히는 것을  꾸욱참고
너 니 동생 있는거 나 말고 다른 친구한테 거의 이야기한적도 없는것으로 안다 그치? 하니 고개 끄덕입니다
사실 좀 그렇잖아... 결혼하면 나도 오빠에겐 말하려고... 합니다
그게 큰 차이점인거 같다....너 너희 아버님 그런식으로 니 동생에게 돈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자랑삼아 말
씀하시는 모습 상상할수 있니? 그런걸 너에게 자랑하는 거 그게 격이 너의 부모님이랑은 전혀 다른거야
같은 수준이 아니야... 격이 아예 다른거...  제 친구 머리에 둔기 맞은듯 움찔해 하였습니다
자신이 혹은 부모님이 남한테 그러는 모습을 모습을 상상하자마자 기가차고 얼굴이 뜨거웠지 않았을까요...
솔직히 ㅎㅎ 묻지도 않았는데 무슨날 무슨 브랜드를 입혔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수차례 나오는 빚이야기에서도 벌써 많이 많이 깨지요
제가 애쓰지 않아도 하늘이 도왔는지 그 시어머니가 너무 노골적으로 굴어서
제 친구 막판에 정신차리고 호랑이 입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고맙다고 합니다... 아직 결혼 안해서 좀안스럽지만... 결혼하고 나면 제가 더 진짜 많이 고마울텐데....
강직하고 융통성 없고 고지식하고 과하게 맑아 걱정스러운 제 친구.. 한번 믿은 사람에게 끝까지 믿으려 들고 자신의 사전으로 전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자 애쓰느라 머리 아파했었죠...
어학처럼 인생 공부도 영영사전이여~
.... 인격 품격...품위 인격 교양 이런 단어들 ....
세태가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자꾸 고루하거나 혹은 살짝 비꼬는데 쓰여가서 쓰기가 좀 그렇지만...
교양있는 사람... 음..풀어서 돈이 많건 적건...지킬거 지키고 할말 안할말 가리고
정리하자면 좀 책임지고 외로이 가는 거인 같은 분들 보면 존경의 마음이 듭니다...
부모님을 봐도... 주변에 존경스러운 분들을 봐도 기성세대가
그렇게 조롱받고 욕먹을 세대는 아닌거 같은데...음...
마지막으로 익명으로 올리면서
고정 닉네임으로  자게 쓰시는 분들 자신의 글에 책임지는 모습에 대해서도 존경합니다
IP : 211.49.xxx.1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13 2:30 AM (59.9.xxx.20)

    격이 아닌 클래스의 문제라 원글님 글과는 큰 상관이 없지만..

    "엄마 내 빨간 가죽 백 못 봤어요?" 하는 집은 상류이고
    "엄마 내 샤* 백 못 봤어요?" 하는 집은 하류라는 예를 어느 책에서 봤어요.
    명품을 지불할만한 여력이 없는 사람일수록 단 하나 가지고 있는 명품에 생색을 내고
    구분을 한다는 이야기였죠. 모든 가방이 모조리 명품인 상류인사는 그 많은 명품 가방들을
    특정 브랜드로 불러 구분을 할 수도 없을테니..

    과장이 심한 책이었지만, 원글님의 글 읽고 그리 과장된 예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2. 친구가...
    '08.11.13 2:41 AM (125.177.xxx.89)

    친구가 비슷한 경우였는데... 결혼을 했어요.
    늘 친정에서 뭘 해오길 바라는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시달리다 못해...
    끝내는 안 좋은 결과가 생기고 말았죠.
    결혼이 두 사람의 마음만으로 시작되는 건 아닌 경우도 많다지만...
    돈과 남자의 '사'자나 조건으로 거래되는 게 너무 눈에 보이는 경우는 힘든 게 많은 가봐요.
    길게 살아온 삶은 아닌데, <사랑과 전쟁>보다 심한 실제 인생이 많다는 걸 알게 하는 경험이 자꾸 생기는 건 우울하네요. 주변에 이혼율도 높아지고...

  • 3. 이것저것
    '08.11.13 2:45 AM (121.168.xxx.10)

    생각하게 되는 글이네요.
    저도 그런 사람으로 늙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 4. 입체적울림
    '08.11.13 9:31 AM (211.187.xxx.200)

    다각도로, 시사하는 바가 큰 글입니다.

    개인의 인품, 인간관계, 혜안, 콩꺼풀, 집안, 깨달음, 정치, 경제, 기타 등등의 세상사,
    웬만한 단어와 상황은, 꿰어맞추면 다 들어맞을 수 있는...

    '지음'을 떠올리게 하는 두 분 관계도 참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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