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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아주머니의 부담스런 연시사랑~

실망 조회수 : 1,536
작성일 : 2008-10-14 13:34:10
얼마전 시장에 모처럼 갔어요. 시장구경도 나름 잼있어서 구경하면서 다니는데
연시가 넘 이쁘게 보이더라구요.
가격도 저렴한거 같고....

그래서 연시를 사려고 했더니 주인이 안계셔서 좀 기다렸어요.
마침 옆가게에서 오셔서 주인은 아닌데 연시사려고 하냐고 해서 그렇다고 하면서 바구니에 연시를 하나 담으려던차 주인 아주머니께서 오셨습니다.
"연시를 만지면 안돼...."하시면서.....

다행히 옆가게 아주머니께서 "많이 안 만졌어. 한 개 만졌어...."라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어쨌든 좀 당황했지만
내가 사려는 것만 담으려고 이뻐보이는 연시 두개를 양손에 잡는 순간 아주머니의 힘찬 손이 제 손목을 불끈 잡으시면서 "만지지 마~ 연시는 내가 만져야해..."라고 하시는거예요.

전 순간 손목이 아팠고(아주머니의 쥐는 힘이 생각보다 쎄더라구요...) 몇번이나 그런식으로 말씀하시기에 맘이 상해서 "네 알겠습니다..."하고 그냥 돌아섰네요...

제가 무슨 아무것도 모르는 아가도 아니고....연시를 제가 뒤적거린것도 아니고.....
안사려고 했던것도 아니고 담으려고 잡았을 뿐인데.....

진짜 황당하고 맘 상했어요. 원래 연시는 먹기 전까지는 주인만 만져야하나요?ㅋㅋ
지금은 지나가다 연시보면 제가 경험했던 일이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요......

그래서 더욱 재래시장에서 뭐 사기가 겁나요. 이번 여름에는 오이사려고 하니까 싸는 파는거라고 고르지말라고. 사람들이 오이사면서 다른것도 사라고 오이를 싸게 파는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전 그래도 시장가면 항상 두 손으로 손 드리고 "수고하세요..."인사도 꼭하고 나오는데....
그래서인지 웬만하면 마트가서 사요. 진짜 재래시장 이용하려고 해도 몇 번 그런경험을 해서 인지 제 자신이 멈짓해져서 한번더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좀전에 소래포구 이야기 보고 생각나서 적어보네요....^^

IP : 124.50.xxx.14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는
    '08.10.14 1:41 PM (121.183.xxx.96)

    사람들 장사 못하는 사람들이예요.
    저 임신했을때 과일가게에 복숭아?인가 자두인가 사러갔었는데
    과일에 조금 손댔다고 막 뭐라고 혼내더라구요. 만지면 안된다고.

    너무 섭섭하고 기가 막혀서 안사고 그냥 왔는데,그후로도 그 가게는 절대 안갔지요.
    나중에 가보니 그 가게 텅빈가게...망해서 나갔는지..그렇더라구요.

  • 2. 디게
    '08.10.14 1:44 PM (117.20.xxx.29)

    황당하셨겠어요.

    아무리 그래도 손님인데
    손목을 아프게 잡다니..참 나......

  • 3. 호호맘
    '08.10.14 1:51 PM (61.78.xxx.31)

    아휴 저도 그런적 있어요. 토마토 몇개 담아놓고 이천원에 팔길래 아래것이 어떤가
    위에있는 거 하나 살짝 만졌더니만 싸게 파는 걸 왜 고르냐고..화를 벌컥 내는 거여요.

    참 별일이죠 ?

    이천원은 땅파면 그냥 나오나요 ? 당연히 골라야지..

  • 4. ㅡ_ㅡㆀ
    '08.10.14 2:03 PM (121.134.xxx.73)

    저도..
    토마토 사는데 담으면서 위에 상처난거를 골라내고 담았더니
    이런걸 고르면 어쩌냐고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담으라더군요..
    나참, 어이가 없어서...
    물론 파는 입장에서는 다른 물건들이 다칠 수 있으니 그렇게 말씀하실수 있다고 생각은 됩니다만,
    그래도 그렇게 강압적으로 상처난건 골라내고 담는게 또 사는 사람 입장아닌가요??

    그 자리에서 그대로 놔두고 안사고 와 버렸습니다..

  • 5. 저도...
    '08.10.14 2:05 PM (211.35.xxx.123)

    저도 과일살 때, 고르지마라, 싸게 파니까 무조건 주는대로 사라... 하는 과일장사한테는
    절대로 안 삽니다. ㅋㅋ

  • 6.
    '08.10.14 2:19 PM (211.38.xxx.182)

    대면 과일 멍들어서 못 팔아요
    연시 복숭아 이런 건 정말 내가 사서 가져갈 것만 만져야되요
    저부터도 누가 이리저리 뒤적거린 과일 채소 생선 사가는 거 싫어요
    손의 온도가 신선 유지 온도보다 높아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요..

    근데 파시는 분이 빨랑 팔아야하는 걸 주면 더 싫어요

  • 7. 근데.. 그게..
    '08.10.14 2:21 PM (121.165.xxx.105)

    또...
    연시나 복숭아 같은건... 뒤적뒤적 다 상처내놓고... 안가져 가는 사람들도 많다보니..
    그러는게 아닐까 합니다..

    원글님이 그러셨다는게 아니라..
    마트서도보면...
    자기 봉투에 들어가는거 아니라고..
    막 함부로 다루는 사람들 있잖아요...

    사과같은것도 아무리 단단하다고 해도... 막 꽉잡고 던지고.. -_-;;;
    복숭아나 감같은건 터져버리잖아요....
    주인도 예민해질 수 밖에 없을것 같아요...

    너무 맘상하지 마시길....

  • 8. 미니민이
    '08.10.14 2:24 PM (58.227.xxx.97)

    이제 그곳 가지 마세요

    내돈주고 사면서 이쁘고 상품질 좋은거 고를자격충분히 있는데

    주인이 아무거나 주는거 무조건 사야되나요???

    됐다고 하세요

  • 9. 이런
    '08.10.14 2:58 PM (59.10.xxx.219)

    손목 잡혔을때 "아줌마 제손목은 아무나 잡는 손목인줄아세요?? 멍들면 책임지실거예요?? 그깟 연시가 사람손목보다 중요한가요??" 이러시죠..

    재래시장은 대부분 상품고르지 못하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잘 안갑니다..

  • 10. ..
    '08.10.14 5:35 PM (122.2.xxx.249)

    그냥 돈 좀 더 주고 막 고를 수 있는 마트가 편해요.

  • 11. 저도
    '08.10.14 7:28 PM (58.226.xxx.122)

    조금은.. 주인아줌마 이해가 되는걸요.. 사실 과일인지라.. 거 상하면 팔수도 없고.. 내가 주인입장이면 속상할것도 같아요. 그래도 아프게 한건 잘못하셨네요 워낙 힘이 세신분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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