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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짜리 아들녀석의 먹거리 걱정

간식걱정 조회수 : 358
작성일 : 2008-10-14 12:38:35
어제 퇴근후에 저녁 찬거리를 사러 아이랑 동네 슈퍼에 갔어요..
일곱살짜리 아들녀석이 복숭아 통조림을 보더니 갑자기 사달라고 하기에
뭐가 들어있나 보자 하고 뒷면에 성분 확인을 하니 황도(중국산)이렇게 돼 있더라구요.

"OO아 이거 중국산이야" 하니 아이가 두말없이 발걸음을 돌리더군요.

또 얼마전 운동회를 하던날 땀범벅이 되어서 돌아온 아이에게 다른아이들은 간식으로 무엇을 싸왔더냐 물었었지요.(다음번 간식 싸줄때 참고할 생각으로..)

누구는 고구마를 싸왔고, 누구는 뭘싸왔고 얘기를 하다가 ...
근데 롯데거랑 중국산 싸온 친구들도 있어 그러더군요..

중국산이라 함은 멜라민 사건이 터진 이후에 제가 과자,쵸콜렛 금지령을 내리면서 과자에 중국산 나쁜게 들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누누히 설명을 했더니 과자=중국산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나 봐요.

요즘 아이와 먹거리 얘기를 하다보면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가뜩이나 바깥일 한다고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못 써주는데, 먹을것 조차 자기가 원하는걸 해주지 못하니..

어른들이 요즘애들은 먹을게 지천에 깔려서 음식 귀한줄 모른다 하시지만, 생각해 보면 요즘처럼 먹을게 없는 세상도 없었지 싶어요..

제가 과자나 빵등을 만드는 재주가 없어 기껏해야 과일, 땅콩, 고구마, 정도로 아이 간식을 해결하고 있는데요,
언제쯤이면 아이가 무언갈 먹고 싶은 그 순간에 아무걱정없이 덥썩 덥썩 집어 먹을수 있는 세상이 될지 모르겠어요.

당장 내일이 아들녀석 소풍인데, 간식으로 또 뭘 싸줘야 할지...
도식락은 어제 키톡에서 본 계란주먹밥을 시도해 볼까 해요..ㅋ

IP : 211.226.xxx.21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08.10.14 12:56 PM (116.40.xxx.143)

    풍요속의 빈곤...인것두 같구요
    유난해서 겪는 쓸데없는 고민인것도 같고 그르네요
    요즘 하나씩 터지는 먹거리관련 사건들이 사실 새삼스런 것이 아니라 그간 숨겨졌던 것이 하나씩 드러나는거라고 봐요
    먹을게 없다는 고민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요... 식품으로 판다고 다 식품인가 싶기도 하구요
    먹고싶으면 걱정없이 집어 먹을 수 있는 세상.... 꿈같이 느껴집니다
    그 전에 먹을만 한 것이 없다는 얘기를 공감할 수 있는 세상이라도 먼저 왔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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