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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하소연..

답답.. 조회수 : 464
작성일 : 2008-10-14 12:08:18
제 친정오빠가 지금 37살인데..본인 앞가림을 잘 못해요. 올케언니와 사이가 안좋아서
며칠전에 오빠가 저희 친정으로 잠시 들어와 있어요. 경제적으로도 안좋아서 그동안 엄마
속도 많이 썩이고..저 결혼 전에 번 돈 대부분은 오빠한테 들어갔어요. 딱히 미안하다 고맙다 하는말
들어본적도 없고..그래서 결혼 하면서 다시는 오빠한테 돈 빌려주지 않을거라 마음먹었었죠.

그 이후도...빠듯한 여동생 사정 뻔히 알면서 돈 빌려달라는 소리는 꾸준히 하더군요. 마음 먹었던게
있던터라 그동안 늘 거절해왔는데, 얼마전 엄마 생신때 만났더니 살이 너무 많이 빠졌더라구요.
다이어트 했냐니까  약국에서 영양실조 라고 그랬다네요..

너무 놀라서..그날은 자리가 자리인지라 차마 못묻고 다음날 전화로 물었더니..올케언니랑 사이가
안좋아서 나와서 지내는데 돈도 없고..빚도 있고 해서 한동안 거의 밥을 못먹고 물만 먹고 지냈다는
거예요. 직장까지 걸어서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일이 새벽에 끝나서 대중교통도 없고..택시비도 없고..
해서 한동안 그 길을 매일 걸어다니며 퇴근했대요. 그러면서 뭐 살고싶은 마음도 없고..하다고요..
하루에도 몇십번씩 어지럽고 했는데 돈이 없어서 병원에도 못갔다고요..

휴.. 형제란게 뭔지..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일단 가진 돈 털어서 돈을 빌려줬습니다. 450요..
빚이 320 정도 된다는데 그거 갚고, 나머지는 먹을거리 좀 사고, 교통비 하고, 꼭 병원에 가라고요.
그랬는데..병원에 다녀왔냐고 물으니 이핑계 저핑계.. 여윳돈으로 좀 갖고있겠다고 그러면서 정작
가라는 병원은 안가더니 그 돈 마저 이리저리 다 써버리고 없다네요.. 황당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고...
너를 또 믿은 내가 미친X 이다..그러고 있었는데.. 영양실조로 살 빠졌단 얘기 듣고 엄마도 불쌍해서
반찬 같은거라도 좀 챙겨줄까 하다 어찌어찌 친정으로 들어오게 된거랍니다.

친정엄마랑 통화하다 들으니..아직도 자꾸 어지럽다고 한대요. 멀쩡하게 제 앞가림하는 사람 되긴
틀려먹은 인생인거 같은데, 그래서 정신 좀 제대로 차리게 아무리 죽는 소리를 해도 모른체 하고
싶은데.. 자꾸 아프다고 한다니 걱정이 됩니다. 사실 오빠가 군대 제대하자마자 신장이 안좋아
수술도 두번 했고, 오래된 두통으로 몇년간 진통제를 남용해왔나봐요. 당장 오빠가 가진 돈도 없고
들어놓은 보험도 없고.. 친정집도 살고 계신 집이 전세집인데 나가라고 해서 다른데 알아보려니
전세금이 다 너무 올라서 어려우신 형편이거든요.

결국 오빠 병원비도 친정에 돈 보태드리는 일도 다 제 몫인거 같은데
저도 친정 식구들 뒷치닥거리 할만큼 여유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나마 있던 돈도 오빠한테 이미
다 들어갔고.. 빚이라도 내서 도와주자 하면 남편이 찬성할것 같지도 않아요..

일단 오래된 두통도 있고..자꾸 어지럽다고 한다니, 머리에 이상이 있는게 아닐까 싶어서
MRI 라도 먼저 찍어보고 싶은데, 보험이 되는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다고 해서 좀 여쭙고 싶어요.
그리고 방사선과 보다는 종합병원으로 가는게 정확하겠죠?? 혹시 MRI 찍기 전에 미리 보험이라도 하나
들어두는게 나을까요?  정말 뇌에 병이라도 있는거라면 그 이후도 문제거든요..

....아픈 사람 먼저 검사하고 보는게 우선인거 맞는거죠.. 저도 어려운 친정부모님 한푼이라도
더 보태드리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그렇다고 아프다는 오빠, 알면서도 내버려둘 수도 없잖아요..
오빠도 불쌍하고..엄마아빠도 불쌍하고..남편한테는 내색도 못하고..
어린 시절 즐거웠던 추억 하나 없이 고통스런 기억들 뿐인데..부모님도 오빠도 평생 제 인생에
너무 큰 짐이 되는것 같아서  너무 부담스럽고 속상합니다..
IP : 221.138.xxx.22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14 12:13 PM (61.66.xxx.98)

    좀 심하게 말해서 병을 무기로 동생 뜯어먹는 오빠네요.
    급한 병원비나 교육비는 도와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번 준 병원비를 다른 목적에 흐지부지 쓴 전력이 있다면
    도와주지 마시라 하고 싶네요.

    꼭 도와주실거면 돈을 주지마시고
    강제로 끌고가셔서 검사하시고 병원비를 대신 내주세요.
    자기가 알아서 간다고 하면 돈 주지 마시고요.

    똑같은 일로 두번 당하면 그건 원글님 문제입니다.

  • 2. 아꼬
    '08.10.14 12:22 PM (125.177.xxx.145)

    힘드시겠네요. 윗님 말씀처럼 직접 예약한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이 옳을 듯 싶네요. 님의 형편도 넉넉치 않는데 빚내서까지 과하게 하다보면 오빠가 더 의탁할 지도 모르겠고요. 힘내세요. 사람마다 철들 시기가 다른 것 같아요. 철없던 사람도 마흔 넘으니 쪼금 낫다고들 하던데 가장인 오빠도 철 들 날이 있겠지요.

  • 3. 밑 빠진
    '08.10.14 12:23 PM (222.109.xxx.121)

    독 물 붓기네요.. 앞으로 더 갖고 갈려고 용을 쓸겁니다.. 님 도 가정이 있는데 쉽지가 않으시잖요..
    막말로 친정집에서도 형편이 안 좋아 나서지 못 하구요... 친 오빠 먹여 살릴 부담감도 올수 있어요..
    적정한 선을 확실히 그세요... 마음은 안 좋지만 두구 두구 부담이 되겠네요..

  • 4. 휴유
    '08.10.14 12:41 PM (222.236.xxx.94)

    다른 케이스였으면 좋겠구요
    그래도 한번 잘 살펴 보세요.
    전 조카가 그런 식으로(지병 있었음)
    자꾸 돈을 받아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도박 중독이더군요.

  • 5.
    '08.10.14 12:42 PM (121.131.xxx.127)

    형제라
    그 마음 이해가 충분히 갑니다.

    도와주고 싶으신데
    구체적으로 사업을 돕겠다 이런 마음이 아니시라면
    돈으로 주지 마세요

    병원에 가야 한다면
    병원으로 나오라고 해서 검사하고 돈 내주시고
    급한 빚은 갚아주겠다고 한다면
    직접 채권자를 만나서 빚 갚고 확인 받으셔야 합니다.

    형편대로 간다고
    앞으로 얼마나 도우실건지는
    잘 모릅니다만
    하여간 해야 한다면
    꼭 그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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