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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파트에 투신한여학생.

외고 조회수 : 7,927
작성일 : 2008-10-08 18:37:42
결국 수술중에 저세상으로 갔다네요.
어제 선생님들은 다 알고 계셨는데,아이들한테는 충격받을까봐
곧바로 안알렸나봐요.
오늘 아침 아이들이 병문안 간다고 하니 그제서야 조문 가야겠다라고
  말씀하시며 ,우셨다네요.

학교에서 돌아와 눈물 뚝뚝 흘리며 울다가 잠들다 깨서 다시 우는 중2 딸아이를 보니
저도 눈물이 나서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선생님들도 눈만 벌개서 들어왔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뭐라하다가 나가시고,
교무실가면 아예 장례식장이고..

집안얘기를 들어보니 더 슬픕니다.
60 넘은 아버지는 암환자고 오빠는 거식증에 바싹 말라
일상생활 불가능하고 그 와중에 엄마도 정신이 이상해서
치료받고 있었답니다.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 평소 꿈꾸던 외고는 포기하게 되고 공부도 그럭저럭...
1학년 평균이 95를 상회했었는데,이차저차 인생 자체에 회의를 품은데다
민감한 사춘기학생이 방송에서 봤던 연예인의 죽음을 매일 다루니
그쪽으로 생각이 쏠린거 같습니다.

그런점에서 최진실씨 우너망스러워요.

전날까지 같이 깔깔거리며 놀았던 단짝친구는
양호실에서 두시간 내내 울다가 엄마가 와서 데리고 가고
가난한 고인가족은 오늘 금방 화장터로 향했다는데,
우리아이는 그곳에 가보고 싶다 하는데,망설여 집니다.
생각 같아서는 제가 데리고가고 싶은데,
작은 아이도 있고 다녀와서 아이가 더 충격을 받을까 염려되고
(그런경험  한번도 없어서)
안가면 후회할거 같고 ,한때 같은반에서 호흡했던 정을 생각하면
당연히 다녀와야하는데,아이가 어려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입니다.

딸아이는 친구가 너무 불쌍하다고,
똑똑하고 명랑해서 사는 아파트가 대형평수이고
평고 외고간다길래 잘사는줄 알았는데,
가정적인 불행이 있을줄 몰랐다고 얘기하면서 울기만 합니다.

  
저역시 한숨만 나오고..아이한테 뭐라고 위로의 말을 해줘야 할지
가만히 안아주기만 했네요.

저역시 너무 가여워서..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가 없답니다.
동행같은 프로그램 보면 못살아도 장애를 갖고 살아도 긍정적으로
잘 견디고 극복하려고 노력하는데,자살, 살아있는 사람들한테 너무 큰
고통을 줍니다.
요즘 아이들,겉으로 웃고 있어도 속으로 울고 있는 아이들 많습니다.
  아이들,,많이 사랑해주고 관심갖고 지켜봐주세요.
저도 화 잘내지만,하교후에 아이가 집안 들어올때 안색부터 살핍니다.

우울도 전염될까봐 글 안올리려고 참았는데,
종일 너무 불안하고 맘속으로 기도만 수십번 했는데,
너무 허망합니다.
**야...저세상 가서 편안하고 즐거운 인생으로
  살아가길 바랄게..
IP : 121.169.xxx.3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08.10.8 6:43 PM (211.35.xxx.123)

    슬프네요... ㅠ.ㅠ
    눈물 막 흐르고 있어요... 엉엉

  • 2. 어째요...
    '08.10.8 6:43 PM (211.187.xxx.247)

    오늘부산에서만 유사한 자살건이 7건이나 발생했다네요....한참 예민할시기인데.....
    오늘 글들이 다 심난하네요..... 그런글들 그만 펌했으면 하네요.... 여기들어와 보면 내일 곧
    나라전체가 몰락할거 같이 글들 올리고...더구나 너무 여린 학생이 ......참 오늘 슬프네요.

  • 3. 왜 이리
    '08.10.8 6:44 PM (164.125.xxx.41)

    오늘은 답답하거나 눈물나는 글들만 보게 되는지 한숨만 쉬어지네요.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고 믿고 싶네요.

  • 4. 정말
    '08.10.8 6:44 PM (61.254.xxx.129)

    마음이 아프네요.
    꼭 가보고 싶다고 하면 보내주는건 어떨까 합니다.
    원글님이 같이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5. ..
    '08.10.8 6:44 PM (211.110.xxx.231)

    결국 그랬군요..ㅠㅠㅠㅠ
    이 세상이 왜 이리 힘들어지고 있는걸까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6. 전...
    '08.10.8 6:49 PM (211.186.xxx.43)

    화장터는 안데리고 가셨음 좋겠어요.나중에 납골당에 안치되면 그때 같이 가보세요.
    울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화장하셨는데 화장터에 가서 관이 들어가는거보고 불에 타는거 화면으로 보고 마직막에 뼈가 가루되서 나오는걸 보고 저..심장이 두근두근 충격 받았어요ㅠㅠ 그리고 마음이 이상하더라구요. 정말 한줌의 재가 된다는게 믿어지지않고 뭐랄까..인생 무상이랄까...그 화장터 모습이 잊혀지지않아요. 마흔 바라보는 저도 힘들었는데 어린 딸은 더 힘들것같아요..

  • 7. 저도
    '08.10.8 6:55 PM (221.153.xxx.251)

    눈물이납니다.
    중3, 중1 아이를두고있는 엄마라 그저 남의 일 같지만 않네요...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네요....

  • 8. 아휴
    '08.10.8 7:20 PM (121.188.xxx.77)

    이제는 세상이 어린 애들한테 까지 슬픔과 고통을 주다니....딸 얼굴 한번 쳐다 봐지네요

  • 9. ㅠ.ㅠ;
    '08.10.8 7:22 PM (121.161.xxx.44)

    편안한데 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따님 잘 다독여 주세요..

  • 10. 조심스레
    '08.10.8 7:35 PM (59.13.xxx.235)

    전 따님이 화장장에는 안가도록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대학다니면서 첨으로 같이 웃고떠들던 사람의 화장터엘 다녀왔었는데 그때도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그냥 나이많은 어르신들이 돌아가신게 아니고 나랑 동연배의 죽음을 처음 경험했으니까요.
    많이 친한것도 아니었고 가끔씩 대하던 선배였음에도 그 충격이 지금까지 잊히질 않아요.
    제경우는 불치병으로 떠났음에도 그렇더군요.

    나중에 안치가 되고서 님이 아이 데리고서 다녀오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삼오제때에 다녀오시면 시간내기도 그렇고 딱 적당할듯 합니다.
    친구들과 같이 감정적으로 휩쓸리면 그 파장이 더 크고 심하게 가슴에 와닿을껍니다.

  • 11.
    '08.10.8 7:59 PM (123.214.xxx.222)

    그 꽃같은 나이에 그 예쁜나이에 감당하기 너무 벅찼나...
    그래도 살아야지
    에구 눈물나네요
    이 세상이 참... 모두 획일화된 잣대에 맞춰지지 않으면 낙오자가 되니 어린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까싶네요
    화장장 절대 가지마시고 어지간하면 안치되고나서도 더 있다가 한참있다 가세요

  • 12. 에헤라디어
    '08.10.8 8:09 PM (125.208.xxx.14)

    따님이 충격이 크겠습니다.
    저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 살아가는 주변 상황에 더 상처받았던 생각이 듭니다.

  • 13. 아꼬
    '08.10.8 8:09 PM (125.177.xxx.145)

    저도 가지는 않았으면 싶어요. 그시절 먼저간 친구에 대한 기억이 인생에 중요한 일들이 있을 때마다 불현듯 생각이 나서 이것도 추억이다 싶지만 어린날 짊어질 아픔에 대한 흔적이 참 크답니다. 보내지 마시고 많이많이 위로해 주세요. 너무 슬픈 하루네요

  • 14. 에궁
    '08.10.8 8:18 PM (219.255.xxx.222)

    나이어린 청소년들 보기 부끄러워요..죽음은 애도하지만 자살을 미화하지 않았으면해요..
    저희 동네여고에서도 아이가 중간 못봤다고
    반에서 1-2등 한다는데...장롱에 목메고 죽었어욤,,,
    다른 사이트가니,,여고생이 학교 화장실에서 또,,자살..
    미치겠어요..
    하루가 멀다하고 연예인들 자살소식에..아이들 자살에..
    어찌될려고 하는지..

  • 15. 휴..
    '08.10.8 8:21 PM (121.149.xxx.1)

    아까운 아이들.. 너무 불쌍해요..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좀 알게 해 줬으면...
    훨훨 날아 편히 쉬길.. 기도합니다.. 눈물나요ㅜㅜ

  • 16. 에혀..
    '08.10.8 8:34 PM (58.224.xxx.110)

    오늘 중간고사 보고 축구구경 간 녀석 오면 안아줘야 겠어요.
    저도 시험성적에 민감해서 평균 95이상 나와야 된다고 밀어부쳤는데
    공부가 다가 아닌걸..
    젇 많이 반성합니다.

  • 17. 원글
    '08.10.8 10:12 PM (121.169.xxx.32)

    저녁을 유난히 신경써서 차리고
    ( 다른때 같았으면 들어오자마자 긴식에 먹을거 당겨놓고 먹던 아이였는데,
    오늘은 손도 안대서요.)
    남편더러 좀 일찍 오라하고 온가족이 둘러 앉아 맛나게 (억지로 )
    먹었어요. 아이도 배는 고팠는지 저녁은 먹더군요.
    친구들이랑 메신저 주고 받고
    나중에 가기로 했다나봐요.
    먼저 담임이랑 다녀온 아이 얘기 들으니
    엄마는 기절하고 말도 아닌가봐요.
    선생님들 다 계시고..
    인터넷으로 만화영화 보고 기분 전환하도록 내버려 뒀더니
    조금 보다가 씩고 들어가네요.
    그래도 남편이 잘 다독여주고 평소처럼 지내고 있어요.
    댓글 단 분들 감사합니다.

  • 18. 화장장은
    '08.10.9 8:42 AM (121.183.xxx.96)

    안가는게 좋은것 같아요.
    저 20대때 회사에서 극기훈련의 일환으로 화장장 가는거 있었는데
    상당히 충격적이어서 지금도 생각 나거든요.

    화장하고 가루를 긁어서 담는데, 제대로 다 담기지도 않고,
    전에 화장한 가루도 남아있고,,,하옇튼 뼈가루가 깔끔하게 정리가 안되는게 제일 충격적 이었어요.

  • 19. ...
    '08.10.9 10:37 AM (220.88.xxx.42)

    안타깝네요.. 좋은곳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 20. 정말
    '08.10.9 5:26 PM (210.117.xxx.137)

    맘이 넘 아파서 눈물이 나네요 자식 가진 부모맘 다 똑같죠
    좋은곳에서 잘지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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