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관련 모카페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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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촛불을 든지 4달이 넘어가는 군요.
정권이 바뀌고 나서 지난 7달간 우리는 별별 꼴을 다봐야 했습니다.
개인적 투기 이익을 위한 땅파기가 국가 발전의 대계 '대운하'가 되는것도 보았고
역사의 시계를 몇백년전에서 짧게는 20년 전으로 돌리는 소고기 조공에 폭력진압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많이 본 것은 거짓말과 기만, 그리고 위선이었습니다.
전과 14범이 법치를 운운하고 평화적 시위대가
빨갱이,불순분자의 선동에 의한 폭력시위대가 되었지요.
그 속에서도 촛불은 계속 타올랐습니다.
지금까지의 촛불은 시즌 1이라고 합니다. 올림픽과 여름휴가를 지나고 새로운 촛불 시즌2를
시작하면서 촛불 시즌 1을 마무리하고 시즌1이 성공적이었던 이유를 돌아보고 시즌 2에도 적용할 것을 찾아볼까 합니다.
1. 순수함
처음 촛불을 들었던 그 때를 기억하십니까?
5월 2일 청계광장의 수많은 교복들... PD수첩을 못보았던지라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몰랐습니다.
어른들이 못나서 내팽개쳤던 검역주권, 건강권을 투표권도 없는 초중고생들이 일어나 지키려고 했습니다.
이후로는 여러분들도 다 아시는 대로입니다.
처음에 촛불을 매도했던 저들도 그 위세에 그 순수함에서 나오는 힘에 입을 다물었습니다.
못난 어른들도 그 순수함과 열정에 감동하여 힘을 보태었고 그 와중에 많은 단체들도 가세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촛불을 매도했던 저들은 주장했습니다. 초반의 순수성을 잃었다고.
과연 그런가요?
우리는 아닐지라도 순수한 촛불을 자기의 세력을 불리기 위해, 이권을 위해, 여러 불순한 목적으로 이용한 자들이 없었는가?
저들의 모든 언행이 사적인 욕심과 판타지 소설에 기반한 것이라 믿는 저도 이 질문에는 말문이 막힙니다.
촛불로 대표되는 국민의 제대로 살겠다는 목소리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접근하는 자들은
교복입고 촛불들러 나온 학생들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차라리 방관자로 남길 바랍니다.
시즌1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즌 2를 시작한다면
교복입고 촛불들러 나온 학생들의 그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2. 상상력(창의성)
경찰의 폭력진압, 무차별적 집시법 적용, 시국 미사 등은 우리가 언젠가 봤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아프리카TV를 통한 집회 인터넷 중계, 까나리액젖물총, 유모차부대, 조중동 광고회사 불매운동, 82쿡의 음식자봉...
이러한 것들을 우리가 4월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있었나요?
아고라에 대한 것을 묶어서 낸 책에는 이러한 모든 것을 상상력이라고 부릅니다.
무한한 상상력이 언론에 의해 폭력과 불법으로 매도되었던 시위를 우리에게 친근한 '촛불집회'로 바꾸었습니다.
저들의 무차별적 폭압에 의해 지금은 상상력이 없어진듯 합니다.
하지만 우리 카페만 봐도 많은 회원들이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사라진 것이 아니라 물밑에서 잠복하고 있을 뿐이죠.
이러한 상상력이 시즌 2에서는 더욱 더 크고 넓게 확장되어야 합니다.
3. 다양성
얼마전 카페에 올라온 게시물 중에 촛불집회 관련해서 연행되신 분들의 직업을 조사한 것이 있더군요.
회사원, 대학생, 자영업자, 주부 등등 우리 사회의 모든 계층을 망라했습니다.
심지어는 모 대기업 연구소 선임연구원도 계시더군요.
이러한 다양성이 단순한 이권을 위하거나 원래 그런 집단의 시위가 아닌 국민의 공감을 받는 촛불집회의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생각이 좀 달라도 가급적 많은 사람을 껴않아야 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우리의 적은 거대하고 그러기 위해선 더욱더 많은 사람이 힘을 합쳐야지요.
하지만 촛불 만 5개월을 채우고 있는 동안에도 같은 촛불들끼리 촛불을 드는 방법의 문제로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의견 대립중에 촛불이 폭력때문에 줄어들었다고 하는 말까지 한쪽에서 나왔습니다. (줄어든게 맞다면, 그런데 주어가 빠졌군요. '경찰의, 정권의' 폭력입니다.)
이처럼 수많은 일들이 벌어졌는데 앞으로 남은 최대 4년 5개월 동안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알 수 있다면 돗자리 깔고 전업해야겠지요.
세력 확대를 위해 이권을 위해 기타 다른 목적을 위해 촛불을 수단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남은 기간동안 과연 어떠한 행동을 보일지 걱정됩니다.
다양성의 범위를 어느 수준까지로 할 것인가는 시즌 2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사람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양성을 더욱 확장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홍보'를 합니다.
하지만 홍보는 촛불로 대변되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입니다.
'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조아세)'의 7년간의 투쟁보다
촛불의 와중에 6월부터 시작된 조중동 광고기업 불매운동의 파괴력이 열배, 백배 더 컸다고 조아세 운동을 꾸준히 해오신분이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시즌 2에서는 보여주기 위하거나 자기만족을 위한 요소가 있었다면 과감히 빼고 국민들이 촛불에 공감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게 이끌어 주는 홍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두서없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 촛불평론가 씀 ---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촛불 시즌2를 시작하면서
쥬신 조회수 : 323
작성일 : 2008-09-23 16:46:03
IP : 210.220.xxx.4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수학-짱
'08.9.23 4:49 PM (168.126.xxx.36)2기 촛불이 활활 타 올라서 햇불이 되고, 억압 받는 연행자 구속자들 대우받고 ....
잘못하는 놈들 싸그리 끌어 냈으면 좋겠어요..2. 음화화화
'08.9.23 5:34 PM (203.247.xxx.100)2기 촛불.. 주의를 살펴보시면 이미 가까운 집근처에서도 타오르고있습니다. 혹시 집근처 촛불모임에 참석하셔서 82쿡이라고 밝히시면 대환영받으실듯.^^
3. 제맘
'08.9.23 6:23 PM (122.42.xxx.40)속에는 촛불이 더 크게 타오르네요
4. 활~~~활
'08.9.23 10:02 PM (58.121.xxx.168)제 맘 속에서도 활활 타오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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