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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유학보낸 자식이

결혼하겠다고 한다면 조회수 : 1,657
작성일 : 2008-09-22 23:45:17
제목 그대로 아이 외국에 유학 시키면 나중에 애가 커서 외국 사람과 결혼하는 것도
다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보내시는 건지요?

제가 좀 막힌 사람인지 저는 잘 상상이 안되거든요. 내 사위가 혹은 며느리가 외국인이라는 것이.
그것도 일본인이나 중국인이라면 외모상으로나 문화적인 면에서는 그래도 낮설음이 덜할텐데
서양인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멀게만 느껴져요. 그냥 아는 사람 정도로는 가능한데 내가 젤 사랑하는
자식의 배우자로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건 어쩐지 편한 느낌이 안 들어서요.

같은 외국인이라도 또 잘 사는 나라 출신이냐 아니면 한국에 돈벌러 와 있는 파키스탄인이나 방글라데시
사람이냐에 따라 또 같은 외국인이라는 단어속에도 많은 생각이 오 가겠죠.
이런 거 보면 역시 전 세계인은 아닌 것 같고 많이 배우긴 했지만 교양인도 아니고  자식은 나와는 별개의
인격체다 하고 쿨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도 못 된다는 걸 느껴요.

언젠가 기사에 보니까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 2 세의 배우자가 서양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주변에서 봐도 부모 세대와는 달리 서양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아이들은 외모에서 오는 갭이 별로
안 느껴지고 또 익숙한지 아니면 거기서 살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런건진 몰라도 거기 사람들이랑 많이 사귀더군요.

근데도 전 한번도 서양인중에 친구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한번도 그 앞에서 맘 폄하게 오징어를
같이 구워 먹어 본 적도 없고 음식에 마늘을 넣을 때는 물어 보지 않은 때가 없었고 가끔가다 양반 다리 하길
좋아하는데 그래도 혹여라도 무의식 중에 하게 되면 금방 자세를 고치는 내 자신을 보면서 불편하다는 걸 느꼈어요. 혹은 그런 생각도 해요. 만약 문화적으로 낮선 이 사람이 혹시 내 나라보다 경제적으로 못 산다고 생각되는 나라에서 온 사람이라면 또 내 행동이 어떻게 될까 하구요. 좀 더 우리가 사는 방식, 식습관 등에도 자신감을 갖고 대할까 하고요. 우리 보다 못 사는 나라로 유학 보내는 일은 별로 없으니 그런 일은 못 겪어 봤고 그러다 보니
외국인이라도 우리 보다 소위 잘 산다는 나라 사람일 확률이 즉 서양인일 확률이 높은데 이제까지
그네들 하고 있으면서 자신있게 우리는 이런식으로 해 이랬던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아요.  
만나러 가기전에도 입에서 마늘 냄새 나는지 안 나는지 확인해야되고 식사 같이 할 때도 국물 있는 거 먹으면서 소리 안 내고 먹느라 긴장해서 너무 불편한 거 보면 가끔씩 체면차려 만나는 건 하겠지만 서양인과 가족이 되기엔 서로 너무 다르다는 생각인데 그래서 자식의 배우자도 우리 나라 사람이었으면 하거든요.
물론 가끔 아주 특이하게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는 외국인도 나오지만 그건 그렇게 특이하니까 나오는 거고
일반적인 모습은 아닐꺼라 생각 되거든요.
어쨋든 제가 너무 페쇄적인 걸까요?
그저 사랑하기만 한다면 자식이 서양 여자를 데려오든 까만 그렇지만 배웠다는 파키스탄인을 데려오건
외국으로 보냈다면 다 받아들여지게 되는 걸까요?        
IP : 80.143.xxx.5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9.23 12:19 AM (71.245.xxx.4)

    국제결혼이 꼭 좋다 나쁘다라기 보다는,
    가치관, 정서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게 관건이죠.
    얼마전 자게에 공공연하게 '딸아 한국남자랑 결혼 하지마라..'란 글도 있었는데,
    그건 환상적인?.. 한쪽 면만 보고 그런거 같아요.

    국제결혼 절대 녹록치 않습니다.
    말 통하고 정서가 비슷한 자국민이랑 결혼해도 사니 못사니 하는 판국에,
    몇배의 노력을 해야 하는 외국인과의 결혼은 부모입장에선 당연이 걱정스럽죠.
    단, 비슷한 교육수준, 가치관,정서라면 굳이 반대는 하지 않을거 같아요.

    무조건 한국남자만 아니면 된다라는 생각은 정말 슬픈 일이네요.
    좋은 한국남자들도 천지인데....
    돈 벌어 통장째 부인한테 넘겨주는 한국남자들 좋은 사람인데.
    외국인들은 택도 없어요.
    가사일 당연이 나눠하지만, 한국같이 남편한테 불평 불만 쨍알거리면 당신이 언해피하다면 더 나은 사람 만나라..라고 이혼 통보 던집니다.
    외국도 매운 시어머니 시집살이 하는 사람도 제법 있어요.

  • 2. 제가 본
    '08.9.23 12:26 AM (210.4.xxx.154)

    국제결혼한 커플들은 남자가 서양인이라도 동양적인 거에 원래 관심이 많고 사고방식도 우리 쪽으로 좀 트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여자가 100% 서양식이 아닌 이상 아무래도 그래야 서로 사귀고 결혼까지 할 수 있겠죠

  • 3. 내딸은
    '08.9.23 12:31 AM (68.4.xxx.111)

    첫번재 남자친구라고 데려온아인 갈비나 불고기 빼곤 식사하자고 하면 배고프지 않다고하고

    온다고하면 먹던음식 빨리 치워 버렸습니다. 가만있더도 점점 멀어지더니......

    두번째 지금의 친구는 청국장찌게 맛보고는 맛있는 무슨 무슨 치즈맛이라고 콩으로도 이렇게 맛나는 음식을 할 수 있냐고 잘 먹습니다. 그래서 온다고하면 뭘 만들어 먹일까 고민도 하고요. 딸아인 김치도 잘 못 먹습니다. 한극말도 꼬부랑거리지만....

  • 4. 제가 본
    '08.9.23 12:35 AM (210.4.xxx.154)

    (추가)
    외국도 매운 시어머니 시집살이 한단 말에 동감합니다..

    중국인이나 일본인, 외모로는 우리랑 비슷하지만 오히려 안맞는 경우 많이 봤어요
    저 일본인데, 일본인 남편과 시댁 때문에 속터져 하는 아줌마들 많이 봤거든요
    일본인 시어머니들-특히 시골일수록 한국에서 온 며느리를 무슨 후진국에서 팔려온 며느리 취급하는 경우도 봤구요 -_-;;;
    대놓고 한국음식 무시하고 김치 먹으면 머리 나빠진다고 하는 일본시어머니 얘기도 들어봤어요 허허
    지들 음식은 뭐 좋은 게 있다고 -_-;;;;

    서양 시어머니도 비슷하더군요..
    주변에 캐나다, 영국 남자랑 결혼한 커플들-역시 시어머니들의 은근한 무시 때문에 초기에 힘들었다 합니다
    남편이 막아주고 지리상으로 멀리 떨어져있고 본인이 당당하게 대놓고 대들고(?) 해서 덜하다네요

  • 5. .
    '08.9.23 12:41 AM (124.49.xxx.204)

    원글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저와 관계 맺은 사람에 대해선 외국인이라는 상대적 불편함도 있겠습니다만
    아이와 결혼까지 생각하는 상대라면. 아이가 그런 문제도 생각안해봤을까. 혹은 그럴만큼의 시간도 안지내봤을까.... 라는 생각까지 해보게 됐습니다.
    저도 아이를 둘 키우는 엄마입니다만.. 아이들이 혹시 외국에서 생활하거나 공부하다가
    누군가 맘에 맞는 사람을 만나고 연애라던가 결혼도 할 수 있는 일이고는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맘만 맞는다면 ( 그 조건 안에 생활적 불편함이라던가 정서적 갭등도 뭉뚱그려 들어있는지라 참 모호한 표현입니다만 )
    저라도 결혼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아이가 누군가에 대한 확신이 선다면. 몇가지 조언이나 의견교환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인정해 주게 될 듯.. 합니다.

    뭐.. 지금이야 이렇게 말합니다만.. 다 크면 모를 일이죠 .. ㅎ;;

  • 6. 다른나란모르겠고
    '08.9.23 2:21 AM (121.116.xxx.252)

    일본인들, 생긴거만 한국사람 비슷하지 그 속은 정말로 오묘!하답니다.
    제 친구중에도 일본인과 결혼한 애도 있고, 저도 일본에 오래도록 살고있지만
    문화적인 차이점 무지하게 많습니다.

    간혹 일본에 여행이나 워킹으로 왔다가, 일본과 일본인에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고 다시 유학을 결심하고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일본을 좀 더 본격적으로 느껴보자. 이런거죠.
    근데 그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시 오면 많은 실망과 좌절을 느낍니다.
    왜 이렇게 여행으로 왔을때랑 다른거지?.....

    저희엄마가 가끔 얘기하시죠.
    좋은남자 있거든 일본인이면 어떠냐?(저, 독신)
    그러나, 저는 절대로 노!!!!!!입니다.
    연애는 할 수 있지만, 결혼은 상상도 할 수 없답니다.
    그 문화적인 장벽을 뛰어넘을 자신이 없는거죠.

    서양인과의 결혼은 더 심하지 않을까요.

  • 7. 이궁,
    '08.9.23 9:01 AM (211.187.xxx.197)

    멀리 갈 것도 없이 울 나라만 봐도 결혼하고 문화적 차이 많이 느끼지 않나요? 전 정말 결혼초에 깜깜하단 생각했어요..넘 답답하구...그런데 국제결혼은 뭐 말해 무엇합니까?
    울 아들만 해도 어려서 가서 지금 하이스쿨러인데, 어려선 몰랐나봐요. 요즘 하는 말이 화이트들은 막 말을 잼있게 하다가도 할 말이 없어진대요. 딱 어디까지 얘기하면 벽이 느껴진다는..
    반면에 한국애들과는 별말 없어도 편하대요. 뭔가 말로 막 설명안해도 서로 통하는 이해하는 것이 있다구..아이는 그게 참 묘하다 그러더군요. 그게 문화차이, 같은 백그라운드의 차이란 거겠죠.
    어쩜 울 아이는 국제결혼 할지도 모릅니다. 소울 메이트는 다를 수 있다고 보니까요. 그렇다고 거기에 그건 안된다..그럴 생각은 없구요...아이 인생은 아이가 만들어가는 거구, 울 아이의 판단과 가치관...이런 것을 믿거든요. 어차피 며느리란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건널 수 없는 강인 것 같아요. 서로 예의를 지키고 존중하면 딱 거기까지의 사이란 생각입니다.

  • 8. 저라면
    '08.9.23 10:12 AM (98.25.xxx.160)

    제 친구 중에 이번에 일본 남자와 결혼하는 아이가 있긴 하지만 저라면 못할 것 같아요.

    언어라는 게, 일단 어느 정도 나이 먹어서 세컨드 랭귀지로 배운 건 속내까지 표현하기 힘들잖아요.
    모국어로 속시원하게 얘기 못하는 사람이랑 산다고 생각하면 평생 뭔가 얹힌 기분이 들것 같아요.
    물론 소울 메이트라면 말 없이도 잘 통하겠지만요. ^^

  • 9. 음,,,
    '08.9.23 4:07 PM (121.131.xxx.127)

    저는 고딩 중딩 엄마이고
    아마 저희딸은 전공상 유학을 가게 되리라 봅니다.

    우선은
    같은 언어를 쓰는 우리 나라 사람이면 참 좋겠습니다.
    문화, 언어는 참 중요한 공감대인것 같습니다.

    문제는
    저희 아이들 세대에서
    과연 부모의 찬성과 반대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까에 대해
    전 좀 많이 회의적이에요

    지난 5년, 10년, 15년 이렇게 돌아보면
    변화가 점점 빨라지는더군요....

    저보다 더 큰 아이들을 두신 엄마들은
    대학 보내면 다 같지만,
    무난한 배우자감(예를 들면 심각한 결격 사유가 없는) 데려오려나
    가 더 큰 걱정이라고들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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