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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딸 시집보내신 분들도 계실까요?

이곳에 조회수 : 1,254
작성일 : 2008-09-16 21:49:24
각설하고 여쭙는다면...
딸이 엄마 이야기.. 하소연... 안들어주면  괴로우신가요? 괴씸한가요? 서운하신가요?

이번 추석에 친정에 갔더니... 엄마가 큰댁에서 뭘 잔뜩 따오셨습니다.
그 양이 너무너무 많아서 다듬는거 도와드린다고 둘이 자리 펴고 앉은게 화근이지요.
그간 피해오던 보따리가 또 터졌습니다.
이런저런 억울하다는 하소연끝에 주위 사람들 저주를 퍼붓는... 큰엄마.. 특히 어버지.. 나직하게 목소리 깔고 자근자근 씹는데... 아... 정말 제가 제일 싫어하는 모습으로 추하게 늙으시더군요.
그냥 들어드려도 제가 아무 상관없다면 모르겠지만.. 저... 그런 소리 듣고 나면 한달동안 제대로 된 생활을 못합니다.
아버지며 동생이며 집안이며... 다 제 생활 반경인걸 어찌 영향을 안받는답니까.
그런 하소연은 아무 영향 안받는 친구에게 할것이지... 왜 꼭 딸을 쓰레기통 삼아 쏟아부으시는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풀리시라고 적극적으로 들어드리고 맞장구 쳐드리고싶어도 그러면 자식들 등에 업은듯 더 크게 집안 힘들게 하시는지라 그도 못하겠습니다.
정말 그런 소리는 제발 한강변에 가서 하시라는 소리가 쳐 올라오서 혼났습니다.
그 나물은 해도 해도 어찌나 끝이 없던지... 참고참고 또 참다가..
결국 나 더이상 못듣겠다고 박차고 나와 방으로 들어와버렸습니다.
그러고 맘이 두근거리고 안좋고 다음날 아침에 뵐 생각에 한숨 못잤어요.
다음날 깨서는 부랴부랴 아침밥먹고 와버렸습니다.

결론은 난겁니다.
저는... 제 건강을 위해(실제로 스트레스성 질병이 있어요) 엄마 말 안들어 드릴겁니다.
최대한 피할꺼고 코앞에 대고 해도 이번처럼 못듣겠다 할껍니다.
끝도 없이 추락하는 기분으로 살기도 싫고 똥물을 뒤집어 쓴듯 부들부들 떨리는 감정... 제 딸에게는 안물려주고 싶어요.
아니... 안들어 드리는게 아니라 듣지 못하겠어요.

다만... 죄책감이 남네요.
딸이라도 저 하나인데요.

제 딸아이 보면서.... 그냥 다짐합니다.
**야 너한텐 이런 하소연 안하고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이야기는 안할께/.
하더라도 딱 정리해서 하고... 평소에 그런 짐은 안지울께..
IP : 116.37.xxx.4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겨워...
    '08.9.17 1:26 AM (121.140.xxx.180)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이야기들
    해도 해도 결론이 안나는 이야기들
    다 지나간 일,
    해봐야 소용없는 이야기들
    들을 때마다 힘들고 스트레스 쌓이고
    이제 몇 번만 더 들으면 백 번 채울 이야기들
    지겹고 지겨워 언덜머리 나는 이야기를
    우리 시어머니 나를 볼 때마다 합니다.

  • 2. 이 밤
    '08.9.17 2:37 AM (210.223.xxx.160)

    잠이 안 와 여기에 들어왔는데 딱 님의 글이 와 닿네요...
    제가 그것땜에 잠이 안 왔거든요...
    아들 둘에게 다 올인하고 아무 것도 없이 아들 집에서 애기 봐주고 있는 엄마...
    기집애들이 징그러워 죽겠다고 맨날 전화로 울먹거립니다.....
    애들이 다 그렇지 그러면 니가 와서 보라고 또 울먹거리고....
    전 정말 쓰레기통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고 봐요...그런 얘기 듣고 나면 저도 너무
    우울해져요....우울증은 전염병인 것 같아요...나만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죄의식도 생기고...
    정말 어째야 되는 걸까요?

  • 3. 어휴
    '08.9.17 9:15 AM (121.137.xxx.76)

    의외로 친정엄마땜에 스트레스 받는 딸들 많네요...
    저도 그중 한명...
    님 어머니랑 비슷하세요..
    다만 다른점은 그 욕하는 대상이 남편인 울 아버지와 자식들(제 형제들) 이라는 점이죠..
    어느 정도여야 참아줄텐데 너무너무 심하세요.
    엄마 전화 한번 받고 그 말에 토라도 달면 전화기 집어 던지시고..
    저는 그날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히죠..ㅠㅠ

  • 4. ***
    '08.9.17 9:26 AM (220.92.xxx.146)

    쓰레기통..와 제가 그런 딸입니다.
    그래서 친정이랑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이번 추석에도 사위 앞에두고 시집재산 들먹이면서 그건 누구 명의냐고 묻습니다.
    아니 70세가 넘으신 사돈댁 재산을 왜 그리 탐내는지 .
    시부모님 아직 경제력이 있으셔서 생활비 받지 않고 사시는데..계속 사위 앞에서
    자네 앞으로 명의 변경해주지 않느냐고 묻는데..제가 남편 보기 민망해서
    싸웠습니다..큰동서가 친정집에서 재산을 좀 준게 있는데 시숙은 장모에게 재산 받았는데.
    어쩌고 저쩌고 마구 마구 싸웠습니다. 사위 염장 지르는것도 아니고 헤어질땐 김장하러 오랍니다. 누구집 딸은 친정에 얼마주네 마네 죽겠습니다
    좋은 시집 만나서 사는 딸 갉아먹으려니거니
    애뜻한 마음가지다가 도로 접습니다.

  • 5. 에휴
    '08.9.17 9:35 AM (61.39.xxx.2)

    엄마가 나이 드시니까 불평불만이 많아지시는것 같아요.
    스트레스 풀데는 없고 딸한테 그나마 속풀이 하시는건데 저도 솔직히 듣기 싫거든요...
    나이들어도 좋은생각만 하고 좋은 말만하고 살고싶습니다.

  • 6. 울엄마두
    '08.9.17 9:53 AM (218.51.xxx.18)

    저한테 푸십니다. 어렸을적엔 같이 화냈지만 지금도 그러시니..저는 35세입니다.

    요즘은 아버지 흉보시느냐 정신없는데...

    저 그런이야기 듣기 싫다고 나두 시댁에서 스트레스 많다고 그리 싫으면 어덯게 결말을 내라고 소리한번 쳤습니다.

    지겹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친정부모 저한테 엄청 피해주셨네요....돈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요.

    하두 일이 많아서 세기도 힘듭니다.

    그냥 모ㅡㄴ척하세요.

  • 7. .....
    '08.9.17 10:11 AM (211.117.xxx.125)

    저희 엄마도 그러세요.
    젊으실 땐 참 단아하셨는데, 세월을 이기진 못하시는지.... 말씀이 많이 험해지셨네요.
    저도 가면 세상 한탄, 시집살이한 얘기, 아빠한테 섭섭한 거, 친척들 험담...
    거기까지는 다 들어드리겠는데 너는 왜 그런데 시집가서 고생이냐, 집은 언제 살거냐, 그러게 돈없는 남자는 안된다고 했잖니... 하시면 더 안듣고 일어납니다.
    저도 집에 와서도 며칠간 마음이 우울합니다.
    어른들은 어쩔수없고 나라도 그러지 않게 늙어야 할텐데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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