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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8월30일 토요일

면님 조회수 : 395
작성일 : 2008-08-31 19:01:41
결혼하고 얼마가 지난 후 문득.... 어제와 비슷한 오늘 그제와 같을지도 모르는 내일을 살고 있구나 싶더군요.
일도하고 집안 일도 하고 바쁘긴한데 하루가 지나면 그만큼, 일년이 흐르면 그만큼 꼭 도둑맞은 기분에 허탈한 것은 왜 일까요.
빼앗기는 듯한 시간을 제멋대로 붙잡아두고 싶어서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죠. 그리고보니 4년은 되었네요.
매일 매일 먹었던 것들 작업한 프로젝트나 신랑에 대한 불평불만... 소소한 일상들로 가득했던 제 손바닥만한 일기장이 요 몇 달동안 요란법석 난리부르스 두바퀴 세바퀴네요.
  
오늘은 여기 자게에 스리슬쩍 멍석을 깔고 토요일 일들을 적으려 합니다.
눈치로 아시겠지만 토요일 촛불후기를 쓰려했는데 사실 후기랄 것이 없네요. 집회에 제대로 발을 들여놓지도 못했거든요.

강남역에 도착해 회원분들과 나왔을때 겨우...할 정도로 막막한 기분이 들더군요, 오히려 지나가는 행인이 더 많을 정도로.... 그러다 어느 틈인가 모여 앉은 사람들 속에서 구호가 나오고 작은 피켓이 나오고 촛불이 보이더군요.
결코 지칠 수 없는 고단한 촛불들이 조금 더 모이기도 전에 전경들이 들어오더니 일반 시민과 촛불시민들 사이를 막으려 했답니다.
그 아둔함... 죄송합니다. 제 판단엔 분명 아둔함이었답니다. 구분지을 수 없는 사이에 끼여들어 괜스레 욕만 허벌나게 챙겨드시고 물러나는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아셨으면 하는 마음 들더군요.

그 후에 발걸음을 신림으로 옮겼어요.
촛불의 드림팀은 언감생심이지만 응원의 드림팀은 살짝 욕심이 나기에 씩씩하게 지하철로 이동했답니다.
신림에선 기대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깃발이 올려지며 가투도 있었지요.
아휴... 연행되는 사람들을 지켜내려는 실랑이 속에 한 여자분이 방패로 찍히는 사고가 있었고 흥분한 시민들, 그 속에 분노로 흐느끼던 회원분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답니다.
참 악독한 현실입니다.

또한 전경의 폭력진압보다도 '왜 시위를 하는거야 길 막히게 하필 여기서'라고 하는 시민분들을 만날 때 더 막막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 서운하던 마음으로 짐작은 하지만 영문을 몰라하는 몇몇분들에게 나*님이 주신 조중동의 거짓과 진실을 허락없이 나눠 드렸습니다.

광우병 가능성이 있는 미국소가 결국 들어와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어도 우린 촛불을 많이 들었다는 이유로 그만해야 하나요.
매일매일 터질듯한 시국관련 이야기에 울화통이 터져도 얌전히 앉아 나같은 서민 잘 살수 있게 해주겠거니하고 기다려야 하나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윗분들은 툭하면 촛불더러 한여름 뙤약볕의 김밥마냥 변질 운운하지만 그만큼 촛불이 무서워서겠지요.
그렇게 생각하고 묵묵히 할 일을 하렵니다.

다치신 분들 빠른 쾌유 바라며.....

끝으로 깔아놓은 멍석 돌돌돌 말면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응원하길 바랍니다.



제가 번데기 앞에 주름 심하게 잡았나요?^^*
회원분들 즐겁게 주말 마무리 잘하셔요.
IP : 121.88.xxx.8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31 7:29 PM (121.166.xxx.214)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어제 언소주 창립총회에 갔다가 같은 곳에서 진행하는 시국미사에 참석했습니다. 생전처음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선한 사람들이 선함 그대로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끝나고 나서 조계사까지 행진하는데 제일은행에서
    전경들이 길을 가로막고 못가게 하더군요. 아마 그날 한 스님의 할복이 있어 더 경계를 했겠지요. 점점 더 마음 속에서는 흔들림 없는 의지로 가야겠다는 다짐이 듭니다. 비록 탄압의 강도는 점점 세지고 촛불의 세는 약해져 있지만 스스로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의 힘이 생깁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 2. 복고풍
    '08.8.31 8:01 PM (58.234.xxx.52)

    하는 이정부 그리 오래가지 못할거 같습니다.나중에 이명박이 피똥 쌀거 같습니다.
    오늘 와이티엔 돌발 영상보니 우스워서 옛날 전두환이 청와대에서 생일 잔치 할때 kbs까지 불러서 찍고 난리였다더니 오늘 그꼴이었습니다.

    문대성선수 악수하는데 옆에 있던 사람들 선수위원도 대통령이 다 힘써줘서 된거라는둥..ㅋㅋ...한선수는 보아하니 외웠던 칭송원고 잊어먹은듯 하고 정말 천박하기 그지없는 이명박 한데
    국민 모두가 볼모로 잡혀 버렸습니다.

    이싸움은 끝까지 힘내야 합니다.

  • 3. phua
    '08.8.31 8:34 PM (218.52.xxx.102)

    원글님의 비빌언덕이라도 되고파서라도 지치지 않코 참석해야 하는데
    생활이, 가정이 자꾸 태클을 거네요,
    나라 위해 모든 것을 버렸던 분들의 심정을 쬐끔 알 것 같다면
    벼락이 청와대보다, 제 머리위로 먼저 떨어지겠죠?

  • 4. 젓가락 짝꿍
    '08.8.31 8:48 PM (222.111.xxx.122)

    유구무언 입니다..
    안 그래도 후기가 무척 궁금 했는데..
    문자 보낼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푸아님..
    저도 태클이 점점 심하게 들어와요...
    아~ 정녕 나이먹은 유관순은 될수 없는 것인지...^^;;

  • 5. 운조은복뎅이
    '08.8.31 8:48 PM (124.56.xxx.130)

    왜 이시대가 저에게 자꾸 뭘해도 맘편히 살지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촛불에 대한, 아니 양심에 대한 부채의식은 날로 커져가는데 참여를 못하게 하는 일상의 일이 있을때면 늘 죄인의 기분이 됩니다. ㅠ.ㅠ
    왜 이리 2mb는 자신과 동색의 사람들만 맘 편히 살게끔 만드는지 모르겠네요.
    갸냘프고 연약한 면님의 에너지는 정말 대단하시고 그런 님이 계시기에 저 또한 될수 있는한 참석해서 머리수라도 채우려 노력합니다. 늘 시위현장에서 뵙는 82회원님들 한분 한분이 감동으로 다가오는것도 바로 그런 이유겠지요. 감사드립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담에 꼭 뵈어요^^

  • 6. 노을빵
    '08.8.31 10:46 PM (211.173.xxx.198)

    고생하셨습니다.
    요 며칠 생업이 바쁘다는 핑게로 이것저것도 안한 양심불량입니다.

  • 7. 자주감자
    '08.8.31 10:53 PM (58.236.xxx.241)

    면님 어제 수고하셨습니다..^^
    면님 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래는 그녕 제 소회입니다.

    어제 대책위는 그간 석달을 끌어오던 집회를 사실상 마무리 했습니다.
    촛불은 이제 지역으로 스며 들었습니다.
    도심지에 개개인이 참여하는 촛불은 딴나라 색히들의 이간질에 소외되고 있습니다.
    견찰들은 사복조를 대거 투입하여 시민들은 이제 옆사람도 믿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가는 길을 물어보면 프락치로 의심받는 지경에 이릅니다.

    어제의 경우도 연락책이 있는 경우는 신림, 종각으로 갔었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은 미아가 되었지요.
    이 분들이 의지가 강하지 않다면 다시는 나오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간 우리네 시위방식은 많은 변화를 가져 옵니다.
    버스를 끌어내리는 방식에서 게릴라 시위까지...
    토욜만 참석을 하지만, 저도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회의가 듭니다.
    이 사람들은 언제까지 나올까..
    이 사람들이 과연 다른 동력을 끌어낼 수 있을까..
    6.10일 그 많은 시민들 함게 했을 때 좀더 강경하게 했어야 했던 것은 아닐까...

    참, 몰매맞을 말이지만, 저는 강경론자입니다.
    좀더 투쟁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맹바기 떨거지들과 조중동 놈들은 눈 하나 깜짝 안 합니다.
    시민들 마음을 움직이는 어떤 것이 나와야 합니다.
    며칠 전 한국은행 앞에서 다들 누웠어야 한다고 봅니다. 홍보가 부족했었죠.
    다들 눕고 그들은 방패로 찍고 갔어야 했습니다.
    많은 부상자가 속출하여 맹바기를 옭았어야 합니다.

    이승만 하야와 관련한 미국의 기밀문서가 공개되었지요.
    하먀는, 미국의 압력 때문이었다고요..
    미국은, 419 항거가 반미로 번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이승만 하야를 권고했답니다.
    이승만은 하야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현재를 생각해 봅니다.
    당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조중동에 세뇌된 기회주의자들이 득실거리고,
    숭미 매국 세력들이 여론을 주도합니다.
    과연 우리가 맹바기와 조중동을 끌어내릴 수가 있을 지...

    호시우행일지라도 역사는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굳게 믿는 저지만,
    요즘 촛불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 눈물이 흐릅니다. 이 순박한 촛불들이 곧 꺼질 것 같아서...

  • 8. 자주감자
    '08.9.1 2:07 AM (58.236.xxx.241)

    좀더 투쟁적이어야 한다는 글을 써놓고는
    자려고 누웠다가 영 마음에 걸려서 다시 들어 왔습니다.
    불편하면 편히 못 자거든요..ㅠㅜ

    좋은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번번히 무산되고
    점점 잦아드는 촛불 때문에 회의론이 고개를 드는군요. 이러면 안 되겠지요..

    현장에 나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겠지요..
    어떤 이는 전화로 조중동 불매운동을 하고,
    어떤 이는 글 하나라도 더 퍼뜨려서 한 사람일지라도 관심으로 끌어내고,
    어떤 이는 출근 길에 전단지를 돌리기도 하고,
    어떤 이는 지기들에게 조중동의 해악에 대하여 알리기도 하고,
    우리처럼 머릿수 하나라도 보태기 위해서 현장에 나서기도 합니다.
    그 어떤 행위도 가벼이 볼 수가 없는, 모두 의미있는 행위들입니다..

    그럼에도 현장에 못 나오시는 분들은 부채의식을 갖기도 하지요.
    어쩌면 우리가 조중동 한 부라도 더 끊게 하는 것이 시위 현장보다 효율적인 지도 모릅니다.
    의식의 변화가 없이는 그 어떤 것도 뒤집을 수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지역 촛불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다음, 각 지역이 연대하여 큰 집회를 여는 방법도 있을 거고요..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위로하며 끝까지 함께 가도록 노력해야지요..
    지금 당장 어쩌지 못 하는 답답함에서 나온 글이니 이해해 주세요..
    -------------

    이승만 하야 건은
    문서가 있다는 이야길 누군가에게 들은 것이고 실제로 공개가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뭐 다들 미국이 개입했다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겠구나 확인 안 한 것이고요..

  • 9.
    '08.9.1 10:48 AM (220.85.xxx.183)

    면님..고생많으셨어요~~감사합니다.

    참석 못한 제가 얼마나 미안하던지...
    다음엔 꼬옥 제 구역을 사수(?)하도록 하겠습니다.

  • 10. 풀빵
    '08.9.1 10:52 AM (61.73.xxx.128)

    고생 많으셨어요. 때아닌 감기 때문에 오랜만에 집안에서 주말을 보냈는데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왜 이렇게 일상은 평화로운 걸까요.

  • 11. 고맙습니다.
    '08.9.1 1:26 PM (221.151.xxx.116)

    끈임없이 노력하면 모두가 이 정부의 추악스런 짓거리를 인식하겠지요...
    고생 많으셨어요... 같이 계신 모든 분들도~~

    책자건 특별히 지시(?)한 것 없어요... 단지, 모로쇠로 일관하는 주변분들께
    전도, 아니 전파가 되었음 하는 맘이예요. 근데 굿~~~이예요. 자알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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