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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안팍의 시위대를 만났는데 섬뜩하니 너무 무서웠어요.
시위대 선두쪽에 있다 근처에 앉아서 잠깐 쉬다가 전경들을 버리고
등을돌려 다시 가두하려고 막 출발하는데 마침 전경들쪽으로 한무리의 사람들이 와~~하면서
달려가길래 그게 너무 웃겨서 다시 발길을 돌려서 따라 뛰었더랬어요.
그리고 조금있다가 다시 가두를 하기위해 되로 돌았는데 어느새 뒤에도 전경이
새카맣게 막고 있는거예요. 그땐 시위대의 대열이 많이 흐트러진 상황이었죠.
순간 정신이 번쩍들면서 '곧 진압하겠구나'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진압이 시작됐어요.
해산이 목적이면 한쪽만 막고 밀어낼텐데 양쪽에서 막고는 조여오니까 해산이 아니라
다 잡아가려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고, 다급한 나머지 바로옆 건물(이름기억안남) 뒤편
주차장 쪽으로 숨었는데(이런곳은 위험하다고 같이 있던 언니가 주저하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딱히 몸을 숨길곳도 없는 휑한 주차장에서 막 안절부절 하고 있는데
상황이 더 심각해지는 거예요. 건물에 가려서 도로 상황을 볼수는 없었지만
소리때문에 더 공포스러웠던 것 같아요. 지난번 4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다쳤던 그날처럼..
웬지 주차장쪽으로도 곧 들이닥칠것만같은 생각에 다급히 계단을 통해서 시위대 15명 정도가
주차장뒤편의 산?으로 올라갔는데 너무 겁에 질려 다리가 풀려서 계단을 오르는 데 무척 힘들었어요.
근데 막상 올라가니까 엄청높은 담때문에 더 갈곳도 없고 다시 내려오는 수 밖에 없더군요.
좀 기다리다가 예비군들이 내려가도 괜찮다라고 말하길래 닭장차(안에전경있는)가 있는데도
내려왔어요. 그리고 그 건물 화장실에 잠시 들렀다가 상황이 다 종료된 것 처럼 생각되서
정문을통해 처음 진압시작되던 그 도로로 다시 나왔는데
그때 마침 전경들이 광화문쪽으로 대열맞춰서 인도로 내려오는거예요.
순간 무서워서 경찰들 먼저 보내고 가려고 발길을 돌려서 건물쪽으로 가려고 몇걸을 걸었는데
전경무리 사이사이에 하얀 우비를 입은 시위대?처럼 보이는 사람들(첨엔 시위대라고 생각함 의심없이)
수십명이(전부 다 하면 100명 안 팎) 섞여서 같이 행진?하는거에요.
전경+여경+시위대우비입은사람+의료요원옷입은사람몇명 이렇게 다 합해서 수백명은 족히 되는
인원이 막 섞여서 내려오는데. 너무너무 이상해서(왜 시위대랑 경찰이 같이...????)
처음엔 그 시위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시위대인줄알고 같이 합류해서 갈뻔했어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계속 보고있었거든요. 언니랑 저를 막 매서운 눈빛으로 째려보며
가는거예요. 그래서 섬뜩하다+이상하다 생각했고. 건물쪽에 갔을 때 시위대 아저씨가
아까 그사람들 사복조라고 저희한테 소리질렀는데 저희가 못들은 거 였어요.
그때 같이 있던 언니가 그러고보니 이상하더라고. 그사람들 가방도 없고. 다 똑같은 하얀 우비에.
안에 입은 티까지 비슷하고. 표정은 또 섬뜩할정도로 무섭게 우릴 쳐다봤고. 남자들밖에 없었다구요..
너무 소름끼쳤구요. 놀라웠어요;;; 아고라에 보니까 그사람들이 시위대를 연행하기도 하고
고립된 척 쇼를 하기도 하고... 많은 활약?을 했더군요...
선영님들도 함부로 믿지 마시고 이상한 상황에서 의심부터 하시고.. 항상 조심하세요..
그리고 꼭 '운동화' 신으세요.
1. 구름
'08.7.20 4:06 PM (147.47.xxx.131)그랬군요. 나 참 나라가 어찌 되어갈려고 이러는건지....
2.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08.7.20 4:11 PM (220.116.xxx.136)에고~~넘 무서웠을것 같네요..생방송보니..사복입은 전견들이 촛불시위대인척 하며 연행하기도 하고 먼저 폭력행사해서 언론에 시위대가 폭력조장한것처럼 위장하려고도 하더군요,,,나라꼴 잘 돌아가네요...
3. gondre
'08.7.20 4:14 PM (220.70.xxx.114)무섭네요..
죄스럽게도 집회 한번도 못나간 사람인데
티비나 칼라티비 중계에서 전경차 부수는 사람들 보면 집회사람들 같이 보이지 않아요.
상당히 구려요.
아무리 봐도 플락치 같아 보여요.
님이 만난 그 사람들 처럼요.4. 드럽다
'08.7.20 5:27 PM (220.94.xxx.231)정말 웃기는 상황이네요~~~ 저도 몇명을 의심에 눈초리로 봤어요~~
5. 아무래도
'08.7.20 5:46 PM (211.63.xxx.198)아무래도 시위대들은 쥐박퇴진이나 협상무효란 글이 달린 조끼나 티셔츠라고 입어야겠어요.4헷갈려서 말이예요.
인터넷에 말머리로 명박퇴진 쓰는것처럼 말이예요.
아무리 사복 경찰이라도 설마 쥐박퇴진이란 글씨의 옷을 입고 나오겠어요??6. 이 사람들이군요
'08.7.20 5:51 PM (210.221.xxx.204)견찰도 잔인하게 머리 좋아.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5010947. 저 놈들
'08.7.20 6:56 PM (124.63.xxx.51)위의 블로거 뉴스 봤는데.
아래 리플 읽어보니
체포전담반 사복견찰들 국민세금 받아처먹는 기동대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공무원이라네요...
숨을때 주차장도 위험하면 어디로 가야될까요?
저번 시위때 풀숲으로 숨은적도 있는데요...
참나 잘못한것도 없는데 불법강제연행때문에 숨어야 하는 상황에 탄식이 흘러나옵니다...8. 얼마나 무서우셨을지
'08.7.20 7:00 PM (218.149.xxx.134)마음만으로도 짐작갑니다.
늘 몸조심하시고 항상 경계에 또 경계
발빠르게 움직이세요...건투를...9. gazette
'08.7.20 9:15 PM (124.49.xxx.204)인간의 더러운 면이군요. 조작.
10. 별짓을 다
'08.7.21 12:36 AM (116.36.xxx.16)우리가 어느시대에 사는지를 말해 주는 것 같아요. 군사독재에서도 볼까말까했던 것 들이 나오고 있으니 이 정권이 넘어 갈 때 마다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그 때가 가까울수록 국민들이 양파의 껍질을 벗겨내듯이 속을 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