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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분들 보면 내 자신이 부끄럽다니까요

미~~~안해요 조회수 : 678
작성일 : 2008-07-20 15:38:05
어제 2인1조 마클분이랑 저랑 또 7시에 청계광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전대협의 지시에 따라 "빡세게~~~"를 외치면서 한 11시간 대 장정 폭우속의 대행진...ㅠ..ㅠ

살다 살다 이렇게 비 오는데 걸어보기는 처음..(저번주 비는 비도 아님...)


2인1조 마클분이랑 저랑 촛불 집회 20회이상(우리는 프로시위꾼들)

웃기게도 왔던 사람들이 계속 와서인지

여기도 보던 사람 저기도 보던 사람....

눈 마주치면 "앗~~~오셨서요 하하하하" 하면서 맹박이 욕하고

"앗~~아직도 안가셨써요.하하하"  하면서 맹박이 욕하고...ㅎㅎ



경찰들의 살수차와 대형차량 방송차량 등 여러가지 장비들과 비교되지만

너무 웃겼던 촛불 집회의 "방송차"(청계천에 있는 바퀴달린 바리케이트)

웃다가 실신할 뻔 했습니다.

저랑 마클분이랑 "방송차~방송해~~" 하면 도로에 있는 깔대기로 방송을 해 주신

친절하신 방송남 방송녀......수고 하셨습니다....


행진하다 종로에서 전견과 대치중에 주먹밥(정말 울트라 캡숑 맛난 주먹밥) 주시는 분들 계셨는데

빗속에서 먹는 주먹밥 음~~~맛났습니다.

그리고 좀 있다가는 따끈따끈한 삶은 감자가

음~~~맛났습니다.

그리고 또 행군 행군~~전견들이랑 대치 또 행군

좀 쉬는데 누군가가 주신 대관령 두유~

음~~~맛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울역~~~~~~~~

세상에나 노숙 아자씨들이 어찌나 많으신지 놀랬습니다.

하지만 이미 촛불집회 시작하면서 부터 노숙 아자씨들 너무 봤더니 완전 익숙해진 상태


다리는 좀 쉬게하고 노래도 부르고

하다가 시청으로 가려고 하는 순간

전견들이 서울역 앞을 봉쇄.....

미친놈들 집에 가라면서 왜 막어~~~~~~~~~~브뇌~브뇌~~

2인1조 마클분이랑 저랑은 6시 20분까지 대치하고 있다가 느무 다리가 쑤셔서

지하철 타고 집으로 고고씽~~했답니다.


사실 정말 놀란것이

그 폭우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아무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이 감동적이 었답니다.

저희들도 너무 힘들어서 가고 싶었지만

이 폭우에 저희가 가면 다른사람도 얼마나 가고 싶을까 생각하니까

정말 발이 안떨어져 같이 행군한것이 11시간.....


인간들 질기다 질기다 이렇게 질긴 인간들 처음이었답니다.


시민들 이렇게 미친것들 때문에 쌩고생하는데

얼른 변화가 생겼음 얼마나 좋을까요


어제 오늘 고생하신 여러분들~~~사랑합니다~~~


저랑 2인1조로 다니는 마클분은 멋진선상님 이십니다.

다음주에 방학하면 바로 "촛불 노숙생활"로 들어가신다네요..

(촛불때문에 결혼 못하신다고 단단히 화나셨습니다..ㅋㅋㅋ)

화이팅~~좀 외쳐주세요~~~~ㅎㅎㅎㅎㅎ
IP : 124.5.xxx.25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7.20 3:44 PM (211.59.xxx.104)

    저도 얘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정말 수고가 많으세요.
    지방에서 무임승차하는것같아
    언제나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 2. 구름
    '08.7.20 3:54 PM (147.47.xxx.131)

    고생하셧습니다.
    살맛나는 세상, 이메가와 조중도이 없는 세상
    우리가 만듭니다. 화이팅.

  • 3. 고생많으셨어요
    '08.7.20 4:01 PM (116.36.xxx.16)

    저는 가정의 평화를 핑계삼아 11시 전에 집에 왔는데, 오면서도 마음이 무겁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서 먼저 간다고 82님들에게 말도 못 하고 왔어요. 다 같은 입장에 내가 빠지면 남아계시는 분들이 더 힘들 것이라 생각하면 괴롭지만, 그래도 매주 그시간까지만이라도 지키자는 생각에 갑니다. 무리를 해서 있을 수도 있는데 다음에 나오기 힘들어져서요. 그래도 그 날까지 촛불 들을 겁니다.

  • 4. 다은맘 연주
    '08.7.20 4:14 PM (220.116.xxx.136)

    에고 넘 고생많으십니다!!!홧팅요!!

  • 5. 홧팅~
    '08.7.20 5:38 PM (220.94.xxx.231)

    고생하셨어요~~~ 미친소 3mb 보다 못한 2mb 때문에 힘들지만~~ 질기게 갑시닷

  • 6. 화이팅~
    '08.7.20 5:58 PM (210.221.xxx.204)

    눈물 납니다. 11시간 태풍속에서...
    한명이 국민들을 전문시위꾼으로 만드는 군요.

  • 7. 홧팅!
    '08.7.20 7:00 PM (124.63.xxx.51)

    풀뿌리 시민!

  • 8. 서울분 화이팅!!
    '08.7.20 7:03 PM (218.149.xxx.134)

    정말 전쟁 중 독립운동 하시는 투사분 갔습니다.
    참, 눈물겹습니다.
    어제 방송보면서 이나라 어찌 이 지경까지 갔는지
    한탄스럽고, 10대들까지 연행되었다니....
    암튼 건강하시고 몸 잘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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