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시가 있어서 퍼왔는데 중복이면 삭제할께요.
촛불 헤는 밤
- 2MB -
청수가 막고 있는 광화문에는
촛불들로 가득 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거리 속의 촛불들을 다 속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떠오르는 사기를
지금 다 못 치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임기가 4년 8개월이나 남아있는 까닭입니다.
촛불 하나에 거짓말과
촛불 하나에 빠큐와
촛불 하나에 기만과
촛불 하나에 위장과
촛불 하나에 컨테이너와
촛불 하나에 부시사마, 부시사마,
부시사마, 나는 촛불 하나에 내가 좋아라하는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BBK 때 책상을 같이 했던 경준이의 이름과
에리카 킴, 임연숙,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얼굴이 못생긴 마사지걸들의 이름과,
돈많은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컨테이너, 뉴라이트, 대운하, 747, 미국소,
'불함시수 문열', '라이어 조중동 왤케' 이런 소설가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읍니다.
촛불이 아스라이 멀 듯이.
부시사마,
그리고 당신은 멀리 백악관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촛불빛이 내린 청와대 뒷산 위에
‘대운하’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읍니다.
딴은 밤을 새워 외치는 촛불에는
촛불값 댄 배후가 있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배후를 찾아 조지고 냄비국민들이 사그라들면
청계천에 파란 녹조류가 피어나듯이
‘대운하’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삽질소리 무성할거외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촛불 헤는 밤 - 아고라펌
처음 조회수 : 299
작성일 : 2008-07-03 15:46:23
IP : 121.139.xxx.4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