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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의 유모차맘...
(잡지 내용에 대해서는 우선 패스하고..).
우연히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이벤트폴이 눈에 띄었는데,
이번 주제가
"촛불집회의 '유모차 맘'에 대한 의견은?"이더군요.
물론 관심 갖고 투표에 참가해봤죠.
답변 조항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번) '나도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번) 참여하는 그 마음이 이해는 된다.
3번) 아이를 데려가는 것은 위험하다.
4번) 촛불집회 자체를 반대한다.
5번) 잘 모르겠다.
흠... 이 중에 제가 원한 대답은 뭐 이런 거였죠.
'나도 참여해봤다. 참 좋았다'
답변 항목에 이게 당연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가
없어서 순간 좀 당황했죠.
뭐야, 촛불집회 참여한 맘이 있으리라
생각조차 안한 건가 싶어서 씁쓸했답니다.
1번이 그나마 가깝긴 하지만 좀 불만스러웠고,
3, 4번 답변은 그렇다 치고
2번.. '이해는' 된다.. 이건 또 뭐야..
이해는 되지만 나는 절대 못 간다.. 이런 의미야?
그러면서 기분이 좀 상하더군요.
그런데 어쨌거나 아쉬운대로 1번을 누르고
결과를 봤더니
헉!!!!!!!!!!!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와 있는 겁니다.
1번) `나도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24% (7명)
2번) 참여하는 그 마음이 이해는 된다. - 20% (6명)
3번) 아이를 데려가는 것은 위험하다. - 48% (14명)
4번) 촛불집회 자체를 반대한다. - 6% (2명)
5번) 잘 모르겠다. - 0% (0명)
물론 아직까지 참여한 숫자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그래도 긍정적인 1~2번을 합하면 숫자가 꽤 되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아이를 데려가는 것이 위험하다가
전체 답변의 반 정도를 차지하네요.
그동안 '위험하다' '폭력적이다' '불법이다'를
줄기차게 떠들면서 강조한 조중동의 협박이
이런 식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구나 싶어지더군요.
'시위대'와 '일반인'을 끊임없이 분리시켜서
나와 상관없는 일로 만들어버리려는
그 오래된 진저리쳐지는 의도 말입니다.
사실 집회에 나가보면 위험한 일 없습니다.
돌도 안된 아기를 데리고 다녀왔지만
우리 아기에게 위험하다고 생각된 적 전혀 없었습니다.
물론 제 경우에는 밤에 전경버스 앞에 서 있었던 적이 없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아이를 데리고 나가있을 수 있는 더 많은 시간 속에서
즐겁고 유쾌하게 매번 다녀왔습니다.
(밤에 집으로 돌아온 것도 위험하다는 판단보다는
우리 아기가 잠 잘 시간이 되어서였습니다.
이 부분에서 다른 분들과 제 생각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아기의 잘 시간은 어른이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집회도 가두행진도 많은 분들이 모두 보호해주셨고
내 아이처럼 예뻐해주시면서 챙겨주셔서
늘 나갈 때마다 고마운 분들 많이 만나면서
좋은 기억 만들고 돌아왔답니다.
물론 일찍 돌아올 때 남아계신 분들께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저는 사람마다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 더 많습니다.
아뭏든,
혹시 지금 82에서 이 글을 보신 분들 중에서
위의 설문조사에 참여하셨거나,
아니면 혹시 저런 설문조사가 있을 때
'유모차맘의 촛불집회의 참여'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위험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시게 되었다면,
그건, 실제 현장의 일이 전혀 아니란 것을 우선 밝힙니다.
또한,
저도 그 동안 이런 부분에 관심이 없었거나,
아니면 현장에 가보지 못했거나 했을 때
저 역시도 저런 생각에 영향받을 수도 있을테니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신 분들을 뭐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무의식적으로라도 생각하게 된 것이
어떤 부분에서 기인한 것인가
한번쯤 돌아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내가 경험하지 않았으나, 마치 경험한 것처럼 여기게 하는,
언론의 힘..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조중동의 세뇌에,
어쩌면 나도 조금은 영향받지 않았나 하는 것 말이죠.
아뭏든 아기 재우고 무심코 접한 단순한 설문조사에
이런저런 생각을 오래 하게 되네요.
때로 실망스럽고,
때로 힘이 빠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 이웃과 내 민족을
저는 또 믿어보렵니다. ^^*
1. 14명은
'08.7.2 11:55 PM (220.75.xxx.244)14명은 촛불집회 안가본 사람일겁니다.
2. ...
'08.7.2 11:56 PM (125.186.xxx.126)저는 조중동의 협박 없이
단지 그냥 그 사실만 보고 '위험하다'고 느끼는 아기엄마입니다.
꼭 그런 판단을 하는 사람들은
'조중동에 세뇌된거야. 에구...' 하지 말아주세요.
그런 것도 문제 있는 시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3. 1
'08.7.2 11:58 PM (221.146.xxx.35)인터넷 기사보니 아기 유모차에 소화기 분사해서 유모차에 하얗게 뒤덮이고 아기아빠가 항의하는 사진 봤는데요. 그게 안 위험한가요? 저도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단 한명의 아기라도 위험에 노출됐으면 위험한거 아닌가요?
4. ...
'08.7.3 12:02 AM (116.37.xxx.9)그건 아마 촛불집회현장에 가보시지 못해서 일거예요.. 저두 그래봤자 겨우 2번 가봤지만... 우선 가두행진하기전까지 집회시까지는 위험하지 않아요.. 주변에서 아기때문인지 많이들 신경써 주시고요... 제가 대한민국에 아기엄마로 살면서 사회에 나가 서럽고 힘들때가 많은데 촛불집회에서 아기엄마로 받을수있는 최고의 대우를 다 받은거 같아요....
5. ...
'08.7.3 12:03 AM (116.37.xxx.9)그래서 제생각에는 생각이 있으신 분은 물론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는분 말구요... 시간만 적절하게 조절한다면 충분히 다녀올수 있다 생각합니다...
6. 이제
'08.7.3 12:06 AM (222.236.xxx.38)안 위험할 꺼 예요.
누구의 의도 였을 지 모르나 문제의 며칠 위험한 날이 있어죠?
하지만 그전에두 그랬구 앞으로두 안 위험 할꺼예요
저는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여러가지 의미를 뒤로하고
36개월 아이에게 광장을 체험하게 해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엄마로서의 자부심을 느낌니다.
물론 반대의견이시라면
말할 것두 없지만
뜻을 함께 하신다면
가보시라구 감히 권해드려요7. 아자
'08.7.3 12:14 AM (211.225.xxx.217)물론 아기를 데리고라도 참여하고 싶은 주부님들을 이런 면에서는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요.
아기가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직접적인 위험여부를 떠나서.
예상치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기가 받는 스트레스도 간과되어서는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8. Ashley
'08.7.3 12:17 AM (124.50.xxx.137)유모차에 소화기 쏜사실은 분명히 위험한 상황이었지만..그건 그런짓을 한 경찰이 문제가 있었던거지요..물론 그럴 수도 있다는걸 알고 데리고 나간게 잘못이다 하면..그건 또 받아들여야하지만요..
실제 아이와 함께 참여한 사람입장에서는..안가본 사람들이 말도 많다..입니다..
제 이웃도 뉴스만 보고는 무섭다고 하더니 막상 아이데리고 저랑 다녀와서는..뉴스에서 보여지는건..촛불집회의..진짜 한귀퉁이일뿐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동네에서도 무서워서 종로 근처도 안간다는 친한 이웃이 있는데..결국 안가본 사람들이 몰라서 그러는거예요..
울 아이도 처음 촛불집회 즐겁게 다녀와서 그후 뉴스보더니 이제 무서워서 안간다고 하다가..
다시 가보고는..어..엄마 뉴스하고 틀리네..했거든요..
정 걱정되시는 분들은..일단 아이를 동반하지 마시고 촛불집회에 참여해보시고 결정하시면 될것 같아요..^^9. ...
'08.7.3 12:20 AM (116.37.xxx.9)글쎄요... 우리애는 27개월인데 촛불집회 은근히 즐기던걸요... 노래나오면 춤도 추고.. 여기저기 사람도 많고 촛불도 많으니 신기하고 즐거운지.. 흥분합니다.. 아이에게는 집회가 놀이로 느껴지는거 같더라구요.... 이제는 티비에 촛불만 나올라하면 엄마 촛불집회가요~~ 라고 해서 어찌나 웃기고도 씁쓸한지... 그렇게 따진다면 오히려 주말 에버랜드역시 만만치 않을걸요..
어디던지 예상치 못한 위험은 도사리기 나름이고 그래서 전 꼭 촛불 집회까지만이라고 말씀 또 다시드리고 싶어요...10. 설문 의도가....
'08.7.3 12:31 AM (211.44.xxx.187)쫌 수상쩍습니다.......
1번) '나도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번) 참여하는 그 마음이 이해는 된다.
3번) 아이를 데려가는 것은 위험하다.
4번) 촛불집회 자체를 반대한다.
5번) 잘 모르겠다.
문항이 공정치가 못해요.
우선, 객관적인 시각에서 공감한다는 걸 짚어내는 항목이 없어요.
1번은 적극적인 참가 의사의 문항이고요,
2번 문항은 그 마음이 "이해는" 된다는 것으로 부정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어요,
3번과 4번은 부정적, 5번 모르겠다는 것 역시 긍정적인 항목은 아니죠.
유모차 맘에 대해 일반적인 호감을 지닌 사람이 고를 항목은 1번밖에는 없지만 1번 자체가 나는 어떻게 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묻는 것이니 보통의 수준에서 호감을 지닌 사람이라고 해도 1번 문항에 적극적으로 답하게 되지는 않죠.
사람 심리가 그래요.
답변 항목 중에 부정적인 내용이 많으면 주제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갖지 않는 이상 부정적인 태도를 자연스레 갖게 되죠.
조중동의 교활한 대중 심리 조작술이 바로 그런 거 아니겠어요.11. 은석형맘
'08.7.3 12:38 AM (210.97.xxx.131)1님..저 당일날 집회장소에 유모차부대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날..경복궁 앞은 안전치 않아..저희 유모차 부대는 시청에서 모였습니다.
물론 집회란 곳이 100% 안전한 곳이라고 절대 생각지 않지만..
저희 아이 데리고 다니는 마트들보다,놀이공원보다,여행지보다...코엑스 전시회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가능한 저희는 안전한 곳에서 안전한 시간대에 머무르려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어떤 공간에서도 위험의 요소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이를 볼모로 어쩌구저쩌구,아이들의 의견은 물어보았냐,
아이들 스트레스 주는거 아니냐..등등..
근데 님은 아이 유치원 보내시며 이곳저곳 데리고 어디가 맘에 드냐며 물어보고 보내셨는지..
학교마다 다니며..여기 다닐래 안다닐래 물어보시는지..
아히 학원이나..여러가지 교육을 하시면서 아기가 좋다고 대답하는것만 시키시는지요..
또 먹거리도 아기가 좋아하는것만 먹이시는지요?
오히려 제가 물어보고 싶은게 많아진답니다..12. 은석형맘
'08.7.3 12:49 AM (210.97.xxx.131)부디 혼자라도 유모차부대 따라다녀 보시고 딴지를 걸어도 걸어주세요..
저희 아이들 볼모로 끌고 나가는 그런 엄마들 아니거든요..
윗님 말씀하신 소화기 맞은 아빠와 아기는 유모차부대분은 아니지만
유모차에다 그리 소화기 쏘아대는 정부가 더더욱 제 마음을 치밀어 오르게 했지만요.
저희 세아이들은 자기 의견 말 할수 있는 나이라..
가고 싶다는 애들 오히려 세아이 다 거느리기 힘들어..한,두 아이만 데리고 갈때도 있답니다..
저희 33개월 막내도 그곳이 어떤곳인지 이젠 잘 알구요..
엄마랑 그곳으로 외출하는 걸 좋아합니다..
물론 이젠 막내아이에게 물어보고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엄마로서..
앞으로 위험물질을 먹고 살아야 하는 상황보다는
저희의 의견을 몸소 실천하며 제 의견을 촛불에 실어 놓는 제 자신에게
그리고 제 가족들에게 떳떳합니다.
약간의 흥분으로 말의 두서가 없음 죄송합니다.13. *^^*
'08.7.3 2:17 AM (121.146.xxx.169)여론조사란
그렇게 글자 하나, 문항 하나로
자기들(여론조사하는 이해관계자) 의도대로 몰고 갈 수 있는겁니다.
그런 식으로 조중동도 여태 해온 것 아닙니까?
유모차맘들에게 저는 빚진 기분이 듭니다.
저같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의견은 항상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이명박도 자기의견 가지고 행동하잖아요!
그딴 의견 신경 쓰지말자구요!
/.//./*"'"'"*
//././GoodDay:
_▒▒_*.....*
(^ㅡ^)/♬ ノ♪
비와요좋은하루되세요 ♡♥14. 공감
'08.7.3 10:45 AM (218.233.xxx.119)'설문 의도가....'님 말씀에 찐~하게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