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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 녹두대 출신으로 한말씀 올립니다[펌]
사는 곳이 지방이라 늘 심정적 지지만 보내며 촛불시위를 지켜 보고 있습니다.
작년 대선때 투표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명박의 당선이 확실한 상황을 보며, 그리고 왠 공주님이
불쑥 대선주자군에 섞여 있는 모습을 보며, 참 욕 많이 했습니다.
선후배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며, 우리의 청춘을 바쳐 노력해 왔던 민주화가 좌경 그리고 빨갱이로 매도되며, 우리가 싸워왔던 대상이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 하며, 전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걸 보며, 우리나라 참 멀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심하게 우리나라 국민들
좀 더 당해봐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정말이지 이번에 한나라당에 대권 넘겨 주고 앞으로 10년 동안은 지난 10년(김대중~노무현)이 어떻게 얻어진 결과물인지를 알아야 다시는....그런 수구 꼴통들에게 대권을 넘겨주는 일이 없을 거라고 이야기 해왔습니다.
각설하고.......지금의 시위모습을 보면서 참 답답하는 생각을 합니다.
요 몇일 경찰의 강경진압(??)을 체험하며, 녹두대나 오월대 등이 전설처럼 회자되며, 필요성을
느끼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만.....지금은 녹두대도 없고 오월대도 없습니다.
그 당시 참여했던 선후배들 대다수가 많은 절망감을 갖고 애써 현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이며, 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선후배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떤 패배감일까요?
엊그제 술자리를 갖으며 지금의 촛불시위와 강경진압(???)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비록 지금은 20대가 아닌 30대 초반이지만.....저 정도의 진압이야,,우스운 장난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한결같이 모두들 지금이라도 시위현장에 나가면,,다 뚫을 수 있겠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또 나가서 빨갱이로 몰리고 저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어,,, 폭력시위로 매도 당하고
국민들이 다 등돌릴 것이다라는 걱정이 더 큽니다.
여전히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34% 이상인 상황에서 무얼 기대할것이며, 무얼 할거이냐 하는 겁니다.
마치 아고라만 보면 대한민국의 모든 시민들이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있고 곧 승리할 것 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한나라당은 여전히 강경자세를 유지하며, 자기네들만의 당권싸움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96년 연대항쟁을 아시는지요? 그 시위 한번으로 한총련은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물론 지휘부의 잘못된 판단도 있었지만....왜 96년 연대에서 공권력은 그렇게 강경한 진압을 하고
시위 자체를 원천봉쇄하려고 했는지 아신다면,,,,거기에 우리 국민이 놀아나 대학운동권 세력을
함께 몰락시켰다면....왜 저희가 패배의식을 갖는지 이해해 주리라 믿습니다.
직격탄, 칙칙이, 최루가스, 곤봉, 방패,,,백골....
이런것들이 두려운 게 아닙니다. 자칫 국민들로부터 고립되어 우리들만의 외로운 싸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두려운 겁니다.
모든 집회와 시위의 첫번째 목적은 선전입니다.
목적하는 바와 현 정부의 실정을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선전해 내어 다수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승리를 얻고자 함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전경버스에 밧줄을 묶어 끌어내는 데 힘을 소비하고 있습니까?
왜 자꾸만 청와대를 가기 위해 경찰들과 물리적 충돌을 하며, 그들에게 빌미를 주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겁니까?
굳이 청와대가 아니여도, 굳이 광화문이 아니어도 단 한사람의 시민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하며,
그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는 일이 먼저 입니다.
그리고 때가되면, 저부터 다시 서울로 올라가겠습니다.
아니 저뿐만 아니라 그 당시 함께 했던 모든 동지들이 다시 하나의 깃발에 모여
싸울 것입니다.
부디 지금은 녹두대니 오월대니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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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집회와 시위의 첫번째 목적은 선전입니다.'라는 부분이 공감이가서 다시 올립니다.
1. ..
'08.6.29 9:02 PM (122.43.xxx.85)'모든 집회와 시위의 첫번째 목적은 선전입니다.' 저도 이 부분에 공감합니다.
2. 동감~
'08.6.29 9:05 PM (58.226.xxx.119)제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스스로 보수라 생각하며
경제도 어려운데 그만하면 됐지 왜 촛불들고 나라를 어지럽게 하느냐고들 하십니다..
어쨌건 골치아프고 시끄러운건 싫다는 거지요..ㅠㅠ
촛불 하나들고 잠자리 설치며 나가
돌이킬 수 없는 부상으로 고통받는 분들을 생각할때
그분들의 피가 헛되지 않기 위하여
더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쉬한 현명한 노력이 더욱 절실한 때입니다.3. 가입14째날
'08.6.29 9:13 PM (121.187.xxx.121)진실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요
그 불편함을 이겨내는 습관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물려주었으면 합니다.4. 대한민국현주소
'08.6.29 9:46 PM (123.143.xxx.18)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5. 감나무
'08.6.29 9:49 PM (125.135.xxx.149)저 촛불 속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덕분에 세상이 좀 더 살기좋은 방향으로 변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저분들이 올바른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6. 달팽이
'08.6.29 9:59 PM (58.224.xxx.214)'모든 집회와 시위의 첫번째 목적은 선전입니다.' 저도 이 부분에 공감합니다.22222
7. 춤추는구름
'08.6.29 10:09 PM (116.46.xxx.152)저도 말하고 싶은거엿는데... ;;
제가 가장 슬펏던건요.
예전에도 명동이나 시청에서 혹은 종로에서 무수히 많이 싸우고 깨지고 했는데...
정작 진짜 슬픈건 제가, 그렇게 하고 늦게 들어와, 온몸에 지랄탄 냄세 풀풀 날리며, 그날 마감뉴스를 보면, 항상 나오는 멘트, 일부 과격 학생들 어쩌구 저쩌구 해서 부터 전경 화염병에 맞아 부상 등등...
이거 보면서 참 너무 슬펏던 기억이 있기에...
그건 오히려 맞아 쓰러지는거 보다 더 슬픈일이엿습니다.
그럴때 드는 회의감은, 도대체 그럼 선전을 어떻게 해야하나 이런 문제 부터 시작해서,,,
참 답이 없다는 느낌의 막막함이엿는데...
어떻게 해도 다 불법이고 폭도가 되엇네요 그땐,,, 그래도 지금은 우리가 정당하고 당위성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사실 행복합니다.8. 아이고
'08.6.30 12:44 AM (211.192.xxx.23)맞는 소리 하셨습니다,
지금 진압하는거 정말 그 시절 겪는 제가 보기에는 껌입니다,
그리고 아고라,82만 보시면 이게 주류라고 생각하시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다 민심이 등돌리면 (지금 언론이나 주변얘기 들으면 그런것 같습니다)정말 헛짓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