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촛불 인정하는 것이 실용주의” 쓴소리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의 최대 문제점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과거를 되찾으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한국정치학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최경환 공보비서관이 25일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를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고 당시 성립된 제도와 규범을 뒤바꾸는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시로 풀이된다.
김 전 대통령은 “이미 시대는 김대중·노무현 시대보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데 그 이전을 생각하는 게 문제”라며 “세계가 깜짝 놀랄 일은 국민이 참여하고 있는 촛불문화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부, 국회, 사법부, 언론의 영향이 강했다”며 “이제 평화적인 대중들이 직접 민주주의의 중요한 정치주체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국민 요구를 수렴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촛불시위’의 배후설을 제기하며, ‘국가정체성에 도전하는 불법·폭력시위’ 등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주의’에도 비판을 가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표방하는 실용주의는 좋은 것이지만, 제대로 된 실용주의가 필요하다”며 “국민이 촛불문화제를 만들고 참여할 정도로 변화하고 발전했다. 이를 인정하고 그대로 대하는 게 실용주의”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어떻게 하면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가, 남북관계에서도 협력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6자회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등 좀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우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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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대통령 “MB, 잃어버린 10년 인식 바꿔야”
경향 조회수 : 799
작성일 : 2008-06-26 07:35:16
IP : 218.48.xxx.7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d
'08.6.26 8:24 AM (125.186.xxx.132)정답이네요. 인정하는것이 실용...
2. 맞아요
'08.6.26 8:52 AM (219.255.xxx.122)저번에 어떤 사설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왔었어요...
이명박 대통령이 북과의 문제나 그런것에서 마찰이 일어난 이유가 뭐든지 노무현 정권과 반대로 하려고 해서 그런데요...
북한에 개성공단이 기초가 잡혀서 거기다 집중하면 되는데 무슨 노들섬(?)인지 뭔지를 만들겠다는 발상도 그렇고 말이죠...3. 얼마나
'08.6.26 9:08 AM (218.238.xxx.141)답답하실까... ㅠㅠ
4. ㅇ
'08.6.26 9:12 AM (125.186.xxx.132)엄청 답답하시겠죠ㅡ_ㅜ. 욕먹음서 아엠에프 극복하고, 대북관계 개선해놨는데. 순식간에 날렸으니..
5. 스미스
'08.6.26 9:14 AM (121.161.xxx.95)전직 대통령 입장에서 황당하고도 남을일이다.
어떤 미친 놈이 국가와 국민을 매물로 내놓나?
나가면 개쪽, 들어오면 쪽박, 한거라곤 전봇대 2개, 꼴에 입에 달고 다니는 건 경제와 개혁.6. with
'08.6.26 9:25 AM (58.230.xxx.21)10년을 갈고 닦았다? 그래서 이짓거리단 말이네요? 쥐박은..듣고잡 맞습니다..4차원세계에 갇혀 지내는듯
7. 김대중
'08.6.26 10:15 AM (220.79.xxx.37)전대통령이야말로 설거지의 대왕내지는 지존인거 같습니다.
영삼이 설거지를 그나마 그정도라고 한거 보면.
근데 명박이는 한게 뭐가 있다고 참여정부 설거지 운운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놔, 명박아 방에 가둬버리기 전에 그만좀 어지르거라!8. Mom
'08.6.26 10:36 AM (61.104.xxx.2)속이 부글부글할 겁니다.
어떻게 만들어 놓은 나라인데..
"이미 시대는 김대중·노무현 시대보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데 그 이전을 생각하는 게 문제”
정말 대단한 핵심 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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