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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정치가가 되려 합니다
그러하니 지금 최고의 문제가 된 시발점인 지자제가 실시될때도 욕은 했어도 그냥 지나갔습니다. 어차피 인맥,학맥등등 동원해서 하는거,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사기는 안치겠지하는 마음이었지요. 지금이야 기도 안차지만 그래도 말많고 탈많은 거 싫어서 절대 안나서지요...
지금 동네에서 오래 살았던 사람들 아무나 나서고 있어도 그냥 취향인가부다 했구요, 강남사업가가 자기 아들이 공부못하니 여기저기 연수나 시키면서 정치판으로 넣어놓으면 앞날이 걱정되지 않는다는 말들어도 모른척 했습니다. 어차피 수준안되는 사람들이 해먹는거 아예 몽땅 바꾸지않으면 절대 근절이 안된다고 보았기 때문이지요.
노무현에 대한 생각도 일단 그 분에 대해서 인정은 하지만 대통령이 될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지금도 차라리 이번에 대통령이 되었다면, 그리고 그동안 많은 세력을 확보해서 좀더 힘있는 대통령으로 올라섰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합니다. 노무현대통령의 단점은 힘이 없다는 게 잘못이고, 대통령이 힘이 없다는게 잘못이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그래도 이명박은 안찍었어요. 일단 개인적으로 봐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얼굴도 보기 싫었지요. 각종 비리의 주범이고, 오죽하면 그 갑부가 차기대권을 노리는 서울시장하면서 겨우 600만원짜리 여행에 마누라를 끼워보내는 그런 인물이 어찌 감히 대통령이 된다는 말인가하는게 무식하지만 정직한 아줌마의 단편적인 생각이었지요...
경상도 시골의 울 시어머니와 주변 할머니들 대통령이 재산헌납한다고해서 찍었다고 하더군요. 저 솔직히 선거에서 미성년자뿐 아니고 노인도 80세이상은 못하게 해야하는거 아닌가 생각했지만 절대 말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시골촌에서 사는 90이 다 되어가는 할머니들 모여서 한숨쉰답니다. 우리를 잘 살게 해줄줄 알았더니 아예 죽여버리려나부다한다네요......한심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동네 친척이 지역의 무슨무슨 장에 출마했다고 무조건 찍는 분들인데요.
솔직히 처음 심각하게 생각한거 소고기때문입니다. 어찌 잘못될 위험이 있는거를 그것도 먹을거를 수입한다는 말인가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그때부터 매일 인터넷서핑시작했습니다. 중간에 컴포맷도 다시 했어요. 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바이러스먹어서 망가져서요. 그래도 계속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아니구나싶은게 너무 많았어요. 그래도 소심하고 겁많아서 앞으로 나서지는 못했어요. 처음간 촛불시위에서 힘들어서 들어온 후 바로 물대포 쐈다고 할때, 솔직히 반은 다행이다 싶었고, 반은 미안하고 내 스스로에게 창피했어요. 나는 왜 이럴까 한숨쉬며 반성했지만 지금도 좀 무서워요.
80년도에 남대문에서 학생들이 보도블럭 뜯어 던지고 최루탄 난무할 때도 왜들 이러나 이해못했고 무서웠어요. 그러나 지금은 평화시위인데 더구나 내가 본 시민들은 대부분 정치에 뜻이 있어서 나온게 아닌데 어찌 이리 폭행을 하고 억압을 하는지 동영상보면서 엄청 울기는 했습니다.
잠도 못자고 심란해 하면서도 나서지는 않았고, 그저 신문바꾸고, 서명 몇군데하고, 그 비용보내고, 촛불시위 지원하는데 송금한거외에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원래 신조가 정치이야기하는데는 끼지 말라는거라 제가 어쩌다가 이야기해도 주변에서 아무도 안 알아주고 듣기 싫답니다.......
그래도 이제는 완곡하게 돌려서 슬쩍슬쩍 이야기합니다만 마음속에 돌하나 얹은거처럼 무겁기는 여전합니다. 이제는 각종 이익단체들이 순수한 촛불시위에 끼어들고 물타기수법의 사람들이 투입되는거도 보았습니다. 월남전참전용사라고 군복입고 시청주변에서 다니는 영감님들 보면서 이 사람들이 왜 나왔나 몰랐다가 그 이유알고 얼마나 씁쓸했는지요.
아마 제 성격에 크게 나서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애는 씁니다만 슬슬 지쳐가고 있는 때, 매번 82쿡에 와서 기운얻고 갑니다. 로그인 오랜만에 한거 모두 소고기파동이후입니다. 82쿡에 가입할때도 주변에서 좋은 말도 있었지만 안좋다는 말도 많이 들었던 때였어요.
82쿡에 가입한 것도 불과 이년쯤(3년째인가 가물가물)되고 그나마 1년정도는 열심히 보다가 시들해졌지요. 여기에 글 올려서 명성을 올릴 것도 아니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물건소개등만 가끔 눈팅하는 정도이니 그것도 내가 바쁘면 안보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솔직히 감동했습니다. 이제 무조건 여기부터 들어와서 아고라, 아프리카등으로 진출하게 되었지요. 다음에 회원가입까지 하고, 이런저런 글보며 용기도 얻구요. 요새는 매스컴에 소개되어서 남편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가 되어서 우리 아줌마들의 정신이 똑바로 박혔다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물론 일부 과격하신 분들, 물타기 하러 오신 분들, 솔직히 그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지만 저는 조용히 길게 평화적으로 만사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사실 이곳에서 럭셔리한 살림들 보면서 위화감도 느꼇고, 요리정보보면서 대단하다 감탄도 했었고, 그런 것도 우리네 삶이지만 어느 정도는 정치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이곳이 고맙습니다.
일단 우리의 생존권인 먹거리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거 기본중 기본입니다. 그리고 환경파괴때문에 얼마나 많은 부작용이 있는데, 더구나 청계천의 그 심각한 사태를 보면서 이 조그만 땅덩어리를 파헤치겠다는 무식한 발상에 머리가 아프더군요.
그 뿐인가요? 누구를 위해서 그 많은 정책을 편답니까? 솔직히 한탕 해먹고 지구 반대편쯤에 섬하나 사서 자기네들은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그런 사기꾼이 아닌가 싶은게 저만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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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일할 시간에 늦어 이만 씁니다만 이곳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저도 조금더 분발하겠습니다. 모두 조금씩 차분히 꾸준히 열심히 하자고 말하고 싶어, 그리고 노무현대통령동영상보고 그만 필꽂혀 이렇게 길게 쓰고 있습니다.
나름 고해성사를 하고 있는 건데, 이 글 읽으시고 무식한 아줌씨가 떠들다간다고해도 저야 할말 없습니다. 그저 이런 저도 열심히 하겠다는 말 하고 싶었고,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소박한 정치가가 되겠다는 각오 다지고 싶습니다.
82쿡에 감사드립니다^^
1. 감사합니다
'08.6.17 9:06 AM (220.65.xxx.2)오늘 아침엔 힘빠지는 기사도 많고 이대로 흐지부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회의론도 조금씩 고개를 들려고 했는데.. 82쿡시민님 글을 읽으며 처음 제가 82에 들어왔을 때의 느낌, 시위 피해다니던 대학시절의 기억 그리고 미국산소고기애 대한 놀라운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을 때의공포가 같이 떠오릅니다.
경찰서에 전화해서 따지거나 이곳저곳 서명을 해대고 글을 올리는 일을 하면서 저도 제 스스로 참 많이 변했다고 느꼈답니다.
전단지 나누기 위해서 전철역 찾을 때마다 심호흡 한번씩 합니다. 상처받지 말자고도, 원망하지 말자고도 다짐하고요.
주위에 냉담하거나 혹은 무식한 동료들과의 대화에서도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으려고 마음 다잡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이어지는 가입 인사로 정말 자게의 색이 흐려졌었지만..
다시 시작해볼랍니다.
일단 조용한 녀자님이 내주신 숙제부터 해야겠네요.
저도 82쿡에 감사합니다.2. 참 좋은 글
'08.6.17 9:28 AM (58.230.xxx.141)고맙습니다.
님 마음 가신 곳에 저의 마음도 가 있습니다.3. 삶의 정치
'08.6.17 9:37 AM (58.77.xxx.204)동의하고 공감합니다. 어렵지만, 묵묵히, 열심히 실천하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4. ㅋㅋ
'08.6.17 9:44 AM (218.55.xxx.2)성향이 저랑 비슷하세요..
제 메신저 대화명이 "소극적 운동권"입니다..
소박한 정치가란 말도..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5. 단비
'08.6.17 9:46 AM (117.110.xxx.23)며칠전 남편과 대입준비로 바쁜 딸아이와 함께 촛불문화제 다녀왔습니다.
모금도 조금 했구요.
미안했던 마음의 보상이라고나 할까요.
바쁜 가운데도 요즘 사회현상 바로 볼 줄아는 딸아이가 자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원님글 공감하며 82에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6. 손해보더라도
'08.6.17 10:41 AM (221.159.xxx.151)바르게 살고 싶고, 가진 건 별로 없지만 조금은 나누고 싶고.내가 알고 있는 작은것들 알려주고 싶고.그저 두루두루 행복바이러스가 퍼져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바라는 아줌마.
7. ㅡㅡ;;
'08.6.17 10:44 AM (118.45.xxx.153)원글님때문에..기운한번 받고 가요~~
8. 좋은글
'08.6.17 10:45 AM (211.216.xxx.143)저또한 원글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원글님 같은 분이 계시니 더 힘이납니다 ^^9. 참 좋은
'08.6.17 11:00 AM (128.253.xxx.111)글입니다.
마치, 무슨 유명한 출사표를 읽는 듯 하네요...
우리 다 같이 소심하지만 지치지 않고 끝까지 우리가 바라는 것을 이루었으면 합니다.10. 82쿡시민
'08.6.17 4:02 PM (128.134.xxx.157)감사합니다. 저와 비슷하게 공감하시는 분이 계시다니 감동스럽고 눈물도 나네요....
스스로에게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며 마음다잡고 있습니다. 여기서 지치거나 포기하면 아무것도 안될거 같아서 조금 더 노력하렵니다. 우리 모두 같이 손잡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열심히 하시는 모든 분들 건강하세요. 그리고 우리 웃으며 조금만 더 힘내보자구요. 저도 기운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