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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건드린 조선일보의 판단착오
그 이전부터 난 박근혜씨가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거듭해오고 있었습니다...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으로부터 경북의 민심을 모아 당을 구해냈고 당대표로서 확고한 지위를 다지고 있었을 때도, 전 박근혜씨가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고 그것에 관하여 많은 사람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러한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보수 그리고 수구적 노선의 길을 걷는 이들의 자체적인 딜레마'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여자가 리더가 된다는 것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인데, 내조의 역할을 벗어나서 대통령이 되는 것에 찬성할 리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박근혜씨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대구 경북의 민심도 다를 바가 없을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육영수 여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 난봉꾼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남편으로 맞았던 한 여자의 불행한 삶을 생각하고 신화적으로 추앙했던 육영수 여사의 딸...박근혜씨....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구적인 사람들의 뇌리에 '보조자' 혹은 '내조자'로서의 여성은 지울 수 없는 태생적 한계라는 것이 제 이론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조선일보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한낱 연약한 여자들의 모임.. 그리고 생겨난 지 얼마되지 않은 신생 카페를 대상으로 한 협박성 문서의 배경은 아마도 이러했을 것입니다....
"대형 포탈을 상대하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아야 하며 또한 효과도 없는 잔챙이를 걸고 넘어질 수도 없는 상황이니,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주요 구성원이 어린 신생 카페와 여자들로 구성된 82cook같은 곳을 먼저 찔러보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좀 더 협박의 범위를 넓힌다."
그러나 그들의 이러한 행위는 기본적인 사회진화의 흐름과 단순한 인간의 본성도 꿰뚫지 못하는, 참으로 어리석고 원시적인 사고의 결과였습니다...
2008년 현재 이 시대를 살면서 신분와 환경의 변화를 제일 두려워하는 집단은 오히려 사회적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40대 남성들입니다.... 이들에게는 아직 완성하지 못한 가정의 목표가 남아있고 아직 성장을 완료하지 못한 자식들이 있습니다... 쓰러져가는 가장본위 사회에서 최소한의 경제적 자존심을 아내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20대 전후반의 젊은이들의 경우는 어떠합니까? 이들은 미군들이 먹다 남겨 준 꿀꿀이 죽이라는 것이 어느 상고사회의 유산인지도 모르는, 자존심과 자신감의 역사 속에서 성장한 세대입니다... 독재라는 정치적 폭력과 원조라는 경제적 궁핍함을 경험했던 앞선 세대의 소심함을, 이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들에게 도전장을 던진 것입니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세월이 흐르면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은 늘어나는 것이라고 착각을 하면서도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지적성장은 무조건 무시하고 태도이니, '협박장'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에 대해 별로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 정말로 엄청난 실수를 하고야 맙니다...
21세기 대한민국 주력부대 아줌마를 건드린 것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의 투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루어낸 우리 새로운 어머니들을 80년대 "데모는 안된다...참아라...이왕 나갈려면 뒷줄에만 있어라..."라고 울먹이던 그 시대의 힘없는 어머니들과 구별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신세대 어머니들은 오히려 자라나는 아이들이 부정과 타락에 맞서 떳떳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결국 그것이 승리도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한 세대라는 것을 조선일보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고, 돌이켜 생각해도 알 수 있는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에서 말한 박근혜 내조론이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이들에게, 이것은 당연한 결과물인 것입니다....
자식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이 세상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들 어머니들에게 '대충 배만 부르면 처먹어라'라는 식의 기사가 얼마나 괘씸한 것인지 저들이 과연 한번이라도 생각한 적이 있을까요???
매일매일 무엇을 해먹일까 무엇을 사먹일까 고민고민하는 주부들에게 혹시 미국산 소고기가 들었을까를 또다시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를 조선일보의 날나리 기자들과 데스크가 생각해 본적이 있을까요???
그리고 자식과 가정을 지켜내는 상황이 위험에 처할 때는,이 세상 어느 특공대보다도 더 용감하고 투쟁적으로 되어가는 아줌마 특유의 근성을 그들이 지금이라도 이해하고 있을까요???
불행하게도 대답은 부정적입니다....
아마도 폐간 후에나 알게될지 모르지만 조선일보 협박장의 심각성은 바로 이제부터가 아닌가 합니다...
대한민국 아줌마 부대의 근성과 집요함을 바로 조선일보가 불러낸 것입니다...
조선일보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딱한 일이지만...노무현 탄핵시 박관용이가 했던 말..그리고 그 말을 다시 본인들에게 적용해야 했던 말...
'자업자득'
그말을 이제는 조선일보가 떠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P.S. 어제 가입한 신입외원... 아저씨 주부입니다....
좋은 글, 자료 얻는 대신에 힘내시라고 끄적여 봅니다....
아이 둘 혼자 키우며 일하다 보니, 마치 제가 아줌마가 된 기분이네요..ㅎㅎㅎㅎ
직업은 온라인 영어강사입니다...
기회되면 이곳 82cook 회원님들을 위해 영어강의나 올려볼랍니다...
대한민국 교육기회균등을 위하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대한민국 여성여러분 화이팅입니다...
1. ..
'08.6.16 12:53 AM (203.228.xxx.197)좋은 글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2. 좋은
'08.6.16 12:55 AM (61.106.xxx.186)혼란스러운 시국이 잠잠해 지면 영어 강의도 부탁 드립니다..
3. ㅋㅋ
'08.6.16 12:55 AM (125.187.xxx.217)영어강사님..환영..
문법이나 독해는 그럭저럭 하나..
리스닝이 안되서 진도 안나가고 있는 아짐입니다...
강의 한번 올려주면..정말이지 감사 감사.
글구 항상 우리 남편이 그러죠..
"그러게 교육열은 왜 이리 높여서 사람들을 이리 똑똑하게 만들어 놨누..이게 다 교육열 때문이야"
이번 사태는 한국의 교육열이 빚어낸 아이러니(?)한 결과라고 볼수 있습니다..4. 박수박수
'08.6.16 12:56 AM (121.128.xxx.148)여러 개념차고 옹골차게 배움이 가득찬 글을 이곳서 접했습니다만
이토록 개념있고, 배우신 분의 글은 처음 봅니다.
가슴이 팡팡 뛰고 있습니다. 추천이 있다면 당장 누르고 싶습니다.
정말 잘 오셨습니다!!!!5. 반가워요.
'08.6.16 12:57 AM (211.178.xxx.187)우와, 기대됩니다.
여기 회원 중에서 영어에 관심있는 분-저를 포함- 엄청 많을 거에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6. 94포차
'08.6.16 12:58 AM (210.123.xxx.154)혼자 아이둘을 키우신다니..힘드시겠습니다...가입해주신거 환영하구요.
그런 협박장을 보내다니..바보들아냐? 했습니다..
여기회원들을 얼마나 물로봤나싶기도 했구요...
여기엄마들...얼마나 꼼꼼하고 박식하고 용감한분들인데...그런협박장에 쫄을거라고 생각했다니.....얼마나 큰 후폭풍을 맞으려고..그따위짓거리를 벌인건지..정말이지..한심스럽습니다.
조선..니들...다죽었습니다!!!7. 저도..
'08.6.16 1:05 AM (118.32.xxx.155)영어관심 많은 주부여요......반가와요~~^^
8. 지금
'08.6.16 1:08 AM (211.214.xxx.43)이 순간에 우리 님들께 가장 필요한 글이군요...
전투력 상승에 일조하는 격문이라 생각됩니다~ ^^9. 우왕~
'08.6.16 1:31 AM (59.13.xxx.82)디따 반가워요!
역시 주부는 통한다니깐....10. 촛불소녀
'08.6.16 1:57 AM (222.234.xxx.131)바아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