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9시 50분에 집에서 출발해서...
동네 슈퍼 3곳을 돌아서 겨우 삼양라면 2박스와 생강차를 들고 택시를 탔습니다.
차도 없으려니와... 서울 지리도 모르고,
10시부터 하신다길래 급한 맘에 택시를 타고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10시 30분에 도착했을때는... 스넥카와 다인아빠가 오픈 준비중이시더군요^-^*
옆에 이쁜 아이 하나와 언니한분이 계시길래 다인이와 엄만줄 알았더니~
저보다 조금 빨리 도착하신 언니와 따님이더군요^-^* ㅋㅋ
커피 셋팅을 하고 물을 올리고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시작했는데 ㅎㅎ
어느새 현장 자원봉사에 어제도 하셨다는 분들이 오셔서
크게 힘들고 어렵지는 않았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도와주려 하시더라구용^-^*
물품도 속속 도착해서 어느새 삼양라면이 9박스 오뚜기가 1박스가 됐더군요^-^
센스 있으시징 ㅋㅋ 농*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구요 ㅎㅎ
남자분 한분이 캐리어에 3박스를 싣고와서 주시더니 다시 한박스 더 주시고 가셨어요 ㅠㅠ
그냥 조용히 라면 주고 크게 알리시지도 않고 가시는 뒷모습이 어찌나 멋있으시던지^-^
감사했습니다. 그 라면 밤새 다~~ 먹었습니다 ㅎㅎ
여기 저기서 손도 많고 다들 열심이라서 일하다가 귓전에 짜증나는 얘기가 들리더군요.
시청에 대책위에는 봉지라면이 박스로 쌓였다더라.
그래서 시민 한분이 여기서는 다인아빠가 직접 생업도 접으시고
물이랑 가스랑 컵등등 다 사비로 구입하셔서 밤새 수고하실분 마음쓰이셔서
끓여주신다는 얘기에 대책위로 가서 가져다 줄테니 2박스만 달라 요청했다더군요.
그런데 대책위 딱 잘라서 "여기서 먹고 가세요."-_-;;;
국민들이 보내준 소중한 물품이니 혹시나 신경쓰여서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었지만
그렇다면 안티이명박까페 님들이 차로 오실때, 아니면 아고라 깃발이 시청올때
실려보내도 되는 것 아닌가요?
끝끝내 밤새도록... 대책위 그림자도 못보고 13일 밤보다 작은 인원으로 여의도를 지켰습니다.
다행하게도 어제 시민들이 보내주신 라면으로 어제밤과 오늘 아침까지는
넉넉하진 않아도 모자라지 않게 라면을 끓여드릴수 있었지만...
이제 1박스 정도 밖에 남지않은 라면으로 오늘밤은 또 어찌할지요?
지나가는 몇몇분이 자발적으로 라면 고맙다고 수고하라고
다인아빠께 지원금을 주셨지만... 그 액수로는 하루 밤 커피값에도 턱없이 부족하더군요.
국민들이 거리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준 소중한 물품들
소중히 다루는것도 맞지만...
대책위의 이름을 걸지 않으면 물품을 잘 나눠주지도 않는 그 모습은... 좀 아니지 않나요?
국민은 대책위에게 물품을 보낸게 아니라
나와있는 이름이 대책위가 전면에 있다보니 보내주는 것이지
모든 필요한 곳에 나눠쓰라는 의미로 주셨을겁니다.
그런데... 광화문 그 라면 끓일곳도 없는 곳에서 봉지라면 박스로 재어놓고
정말 필요한 여의도는 아고라에 글 올려서 급조해서 하루 겨우 연명하네요.
그리고 또 오늘 밤 10시 이후면 다인아빠는 여의도로 가서
정말 소수의 인원이지만 KBS지키는 분들께 조금의 보탬이 되고자 할거예요.
대책위가 힘든건 알겠지만 이건 아니지 않을까요?
아침 5시가 넘자 광화문에 계셨던 몇몇분들이 여의도로 오셨고
이제 접고 집에가서 재충전하고 오시려는 스넥카 팀(?)은 다시 급하게 라면을 끓였습니다.
대책위가 있는 광화문, 대책위의 물품이 넘치는 광화문은 대체...
이분들께 먹거리도 챙겨 드리지 않고 어디로 갔나 생각하니
분통이 터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아침 7시 25분 모두 정리하고 내일 혹은 몇일 뒤, 다음주 주말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저희가 떠날때도 1219 천막쪽에서 양초를 나눠주시는 분들과
새벽에 광화문서 오셨던 분들, 밤을 새시고 또 버텨주시는 분들은
저희 등뒤에서 KBS본관앞을 지키고 계셨습니다.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다인아빠는... 그리고 자원봉사자분들은...
그 자리에서 사비를 털어가며,
또는 아고라에서 글을 보신 분들의 정성을 담아주시는 분들의 마음으로
오늘 밤을 또 열심히 라면과... 아침거리와 함께 밝혀주시겠지요.
기왕에 대책위에 보내실거면 여의도 오실 분들은 다인아빠께 주세요.
다인아빠는 안받으려 하시지만 어제도 저희가 받으시게 강권했습니다.
라면과 커피만으로도 힘든데 이젠 아침을 또 라면이면 밤샌분들 힘드시다며
저녁엔 라면 아침엔 다른 메뉴를 집에서 준비해오려 하십니다.
밤새내내 감동하고, 또 분통터져가며, 또 다시 감동하며 밤을 새웠습니다.
아침에 들어와 간단히 씻고, 아기 밥 챙겨주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 글을 씁니다.
그분께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고 싶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밤새 힘드실 분들 생각하셔서
생업을 접으시고 생업을 하셔야 할 차로 라면과 커피를 끓여주십니다.
마음의 여유, 약간의 도움도 좋아요.
어차피 보낼려고 마음 먹으셨다면 여의도로도 보내주세요.
부탁드려요.
다인아빠는 밤 10시 이후에 나타나셔서 새벽까지 계실거래요.
오늘밤은 커피 외에 녹차, 생강차, 유자차(있을지는 모르지만)등등의 각종 차류를
조금 다양하게 구비하실 계획이신가 봅니다.
라면 가져오시면 잘 끓여드릴거예요^-^
종이컵 긴거(보통 패스트푸드점에서 쓰는 l사이즈 콜라컵)는 단가가 비싸답니다.
여기에 라면을 담아드리니 지원해주시면 더 감사하구요^-^
현금으로 그 자리서 다인아빠께 주셔도 좋아요.
(이건 순전히 제가 생각해서 쓰는거지 그분이 원하시는거 아닙니다.)
그럼 새벽에 라면같이 나쁜 음식이 아닌 닭죽등등까지도 구상하시더군요...
물론 재료손질은 아침에 집에 들어가서 해 오실거랍니다.
이 글을 쓰는건 다인아빠는 모르십니다.
제가 그냥 도움이 되고 싶어서 쓰는 글입니다.
이젠 자러 가야겠어요.
아기 아빠가 일어나서 밤샜는데 또 안자고 컴에 붙었다고 채근하네요.
다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시간 되시면 여의도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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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밤새고 좀전에 들어왔어요. (꼭 좀 봐주세요...)
라티 조회수 : 753
작성일 : 2008-06-15 10:46:36
IP : 122.46.xxx.23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새임
'08.6.15 10:58 AM (61.73.xxx.176)정말 고생하셨군요... 대책위에서 나서야 할 듯...답답하네요 ㅠㅠ
2. 감사합니다
'08.6.15 11:05 AM (221.159.xxx.151)좋은 일 하시는 다인아빠와 봉사자들에게.조금씩이라두 힘을 보탰음 싶네요.
3. ...
'08.6.15 11:20 AM (221.153.xxx.111)저도 오늘 시청갈까 했는데 여의도로 가야할까요?
원글님 그리고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4. 죄송하네요.
'08.6.15 12:38 PM (61.252.xxx.245)전 집에 편히 있었는데... 고맙습니다.
5. ...
'08.6.15 12:40 PM (203.228.xxx.197)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17...
다인아빠님 계좌번호 : 국민은행 647101-01-2912876. ```
'08.6.15 1:09 PM (221.143.xxx.113)수고 많으셨습니다.
대책위에도 전화 넣어드려야겠어요.^^7. ㅠㅠ
'08.6.15 2:36 PM (58.120.xxx.217)시청보다 여의도로 가심이 좋을 듯 하네요.
여의도는 인원도 적고 물품도 딸려요.
시청에 계신 분들 마이크 잡은 대책위가 여의도로 안내방송 해주지도 않아서(해달라는 요구에도 응하지 않는)
시청 문화제 끝나고도 합류 못하시는 분들이 태반이구요.8. ⓧPianiste
'08.6.15 6:22 PM (221.151.xxx.201)넘넘 감사합니다. 저와 같은 현장에 계셨었네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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