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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가진 것이...
둘째 출산이 이제 앞으로 딱 두달 남았군요.
저에게 모성애가 없는 것 같이 느낄 정도로, 첫아이를 가지기 전에는 아기들이 예쁜지 몰랐어요.
하지만 첫 아이를 임신하고, 배속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사랑스럽고 예뻤어요.
매일 말걸어주고, 음악 들려주고, 일기도 쓰고...초음파 사진만 봐도 예쁘고 그랬다지요.
그렇게 태어난 아이, 지금 신생아때 사진 보면, 못나도 그렇게 못난 아이가 없는데,
물고 빨았어요. 너무너무 예쁘다고, 이를 부득부득 갈며 키웠지요.
직장생활하며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그래도 사랑 많이 주고 키웠어요.
지금도 예쁘게 잘 자라고 있지요. 재워놓고 컴퓨터 하다가 일부러 가서 봐요..너무 보고 싶어서.
그렇게 소중한 아이, 혼자 키우고 싶지 않아서 둘째를 가졌어요.
어쩌면 그 생각자체가 잘못된 거였는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번 임신에서는...........이런 말 하면 정말 죄지만,
배속 아기가 예쁘다는 생각이 안들어요...
말도 안걸어주고, 초음파 사진을 봐도, 큰애때의 감정이 아니에요.
이제 30대후반에 접어드는 남편, 보면 직장에서 빽도 없는 것 같은..대기업 직장인인 남편.....
애 둘을 어찌 키울까, 하나만 있었으면 내 마음이 얼마나 가벼웠을까, 그런 생각뿐이에요.
성도 달라서, 과연 이 아이가 우리 큰 아이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이런 생각도 들구요.
요즘 상황으로봐서는(물가는 다락같이 오르고, 월급은 제자리인..)
다시 직장에 나가봐야할 것 같은데,
애 둘을 사람 써가면서 어찌 키울까 걱정하면 암담합니다.
제가 워낙 비관적인 나쁜 성격이라, 애 둘에, 양가 부모님들 노후며.....
생각하다 새벽에는 잠이 다 안와요.
다들 이러면서 둘 키우는 거겠지요? 아주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저처럼 둘째 가져놓고 고민하고, 그런 분 계실까요?
너무 많이 혼내지는 마세요..잘못인거, 저도 알아요..
1. 말씀대로
'08.6.13 5:23 AM (87.6.xxx.146)요즘 시대가 시대다 보니 그런 비관적인 생각이 드시는 거 아닐까요?
저희 집도 아빠 외벌이에, 특별할 거 없는 집이고, 아빠는 아이 하나만 놓자는 거 엄마가 아이가 혼자 자라는 거 좋지 않을 거 같다고 낳다보니 셋이나 낳으셨어요.
지금와서 하시는 말씀이, 딸만 있었다거나, 아들만 있었다면 아이들 키우는 재미 반에 반도 몰랐을 거라고... 키울 때는 남들 보다 좀 힘든가, 괜히 셋이나 낳았나, 했어도 키워놓고 보니 다 낳아놓길 잘 했다고 말씀 하세요.
저희 형제들도 어렸을 적엔 싸울 적도 있었고, 차라리 외동이었으면 철없이 바랬던 적도 있었고, 그랬었는데 딱 대학교 들어갈 때 쯤부터 형제라는게 애틋해 지더군요.
어렸을 땐 몰랐지만, 지금은 저희 세 형제, 자매가 서로에게 둘도 없는 베스트 프렌드예요.
외동인 친구가 저희보다 뭐 압도적으로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자랐다는 생각, 한 번도 안 해 봤구요, 물질적으로 외동인 아이보다 좀 부족한 점은 있었을 지도 몰라도, 형제, 자매가 있어서 외동인 아이가 얻을 수 없는 장점을 더 많이 얻었다고 생각이 되요.
아이가 둘이라고 해서, 외동 키우는 것 보다 돈이나, 시간이나, 노력이 무조건 두 배로 많이 들어가고, 두 배로 힘든 건 아닌 것 같아요... 시너지 효과라는 게 있잖아요 ;;
이제 두 달 남으셨다면 정말 얼마 안 남았는데... 기운 내시고, 긍정적인 방향을 보도록 노력 해 보세요 ^^2. 둘째는요
'08.6.13 5:25 AM (121.165.xxx.91)낳으면 첫째한테 미안할 정도로 예뻐요
그건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주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들어보면 다들 그러니까요
저는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컸지만...
성인이 된 둘째를 보면 지금도 어렸을 적 얼굴이 떠올라요
사랑스럽던 그때의 기억까지 모두 다요
물론 요즘은 아이들 키울때 경제적인 문제가 심각하긴 하지만
아이는 돈만 있어서 키울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사랑 관심 인내... 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저 자신도 더 많이 성장할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살아오면서 숱하게 많은 좌절과 고통을 겪었지만 아이는 그런 모든 인간의 고통을
위로해주고 행복이라는 단어를 피부로 느끼게 해 주더군요
사랑이나 모성애도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닌거 같아요
끊임없이 자신을 다독이고 또 몰아부쳐야 하더라구요
이 세상에서요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보다 더한 축복은 없는거 같아요
님... 기운 내시구요 두달 후에...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아기가 태어나길 빌께요~3. 정말
'08.6.13 6:19 AM (219.255.xxx.122)낳아보세요...
첫애랑은 또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실 꺼에요.
저도 첫째를 엄청나게 이쁘하면서 키웠다고 생각했었는데
둘째 낳고는 내가 첫째를 이렇게 이뻐했었나 싶을 정도에요.
나중에 태교 너무 안해줘서 미안하지 않도록 남은 기간 못해준 태교 열심히 하시고요.4. ....
'08.6.13 7:16 AM (58.226.xxx.101)저도 그랬답니다.
저는 더욱이 둘째를 계획없이 덜컥 임신해서 더 비관적이었답니다.
임신중에 우울증같은 증상이 시작되서 얘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생각뿐이었죠.
낳은 후에는 우울증이 심해져서 살기도 싫고 애가 예쁘다는 생각도 안들더라구요.
정신을 좀 차리고 보니 벌써 애 돌이더군요. 그때서야 애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래도 직장생활하면서 애 둘 혼자 키우려니 힘들어서
둘 낳길 잘했다는 생각보다는 하나나 잘 키울걸 왜 둘씩 낳아서 이 고생인가하는 생각이 더 많았구요.
이제 그 둘째가 여섯살입니다.
애들이 좀 커서 살만하니 이제야 낳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초기에 예뻐하지 못한 둘째한테 참 많이 미안하구요.
저희 애들도 남매인데 둘이 함께 노는 모습 참 예뻐요.
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5. 내리사랑
'08.6.13 7:22 AM (222.109.xxx.161)이라고 첫째보단 둘째가 더 이쁜건 사실입니다.. 앞으로 일어나지 않는일에
너무 걱정이 많으세요... 누구든지 닥치는데로 살지요... 앞만 보고 살아요...
마음다스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둘째 나오기만을 기다려 보세요...6. ..........
'08.6.13 7:33 AM (61.34.xxx.55)둘째 안 놓아 후회하는 주붑니다. 현재 41살인데 신랑이 한살 더 많아요.
저흰 30대 중반에 결혼해서 지금 아이 하난데 얘가 동생 낳아 달랍니다
아직도 안 늦었다고 주변에서 하나 더 낳으라 하는데 제가 아일 그닥 좋아 하지 않고 아이 힘들게 키워서 이제 웬만큼 큰 울 애 보고 있으니 그 힘든 과정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요.
이제 와서 시간적 여유도 생기니 제가 하고 싶은 일도 맘껏 하구요.
그런데 원글님이 나이가 많지 않다면 둘째 있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한테도 당근 좋구요.
울 애는 넘 심심해 하거든요.
울 부부는 나이가 적지 않으니 지금 가져도 환갑 지나서도 아이 뒷바라지 해야해서 신랑도 현재는 점점 포기하는것 같아요. 게다가 외벌이라 더욱 그렇죠.
심란해 하지 마시고 낳으세요. 아이한테 큰 선물이구요. 님도 생각지 못한 또 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7. 쓰리원
'08.6.13 7:37 AM (121.157.xxx.182)사람이 미래를 계획있게 맞이하는게 좋겠지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둘째아이 보육비까지 너무 앞서가신다면....
그것이 지금 현실에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면 과감히 미리부터 겁먹고 예상하지 마세요.
물가는 계속 오르면 올랐지 내리지 않을 겁니다.
이제 태어날 아이... 조금만 있으면 만나게 될 축복이 되는 아이.
내 삶의 기쁨들이 될 아이들 앞에 엄마의 행복과 축복의 마음이 있길 바래요.
힘드신거 이해하고 화이팅 해드릴께요.
기운내요. 당신은 이제 사랑스런 두아이의 엄마니까요. 화이팅!!!!!!!!!8. ..
'08.6.13 7:38 AM (116.39.xxx.81)둘째..첫돌까지..정말 안 이뻤습니다.
첫째의 반도 안되게.. .
돌 지나면서.. 둘째가 왜 이쁜지 알겠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실겁니다.9. ...
'08.6.13 8:00 AM (222.111.xxx.226)저도 그래요. 첫째가 아직 엄마를 찾는 3돌이 안된 아가라 그런지 더 힘들고 뱃속에 있는 놈은 신경도 못쓰고 신랑도 시국도 어렵고 괜히 하나 더 보태나 그런 생각도 해보다 태어나지 않은 아가한테 미안하고.. 하지만 저에게 준 선물이니 열심히 키울꺼여요. 님도 열심히 키우세요. 막상 태어나면 끔찍하게 이뻐할것 같습니다
10. 저두요..
'08.6.13 8:23 AM (202.130.xxx.130)첫아이.. 정말 못생겼더랬는데 물고 빨았어요..
정말 갖은 정성에 말도 못했어요..
그리고 계획하에 둘째를 가졌는데도...
사실 첫째 같은 애정은 안 생기더라구요...
저두 원글님 못지않은 태교.. 극성 태교를 했었거든요.
(전 빵도 나쁘대서 빵한톨도 안 먹었어요 첫째 임신중에..)
둘째는 태교도 잘 못했고.. 터울도 23개월 밖에 안 났으니 첫째 신경쓰느라
뱃속 둘째 생각도 잘 못했고... 뭐.. 엉망이었어요..
그리고 둘째가 태어났는데.. 살짝 눈물나더라구요...
첫째 보다 안 이쁜 것 같고.. 내가 뱃속에서부터 이뻐하질 않아서 아이가 이렇게 밉게 생겼나 싶고.. 별 별 생각을 다했었어요...
(사실 주위 사람들은 둘째가 첫째보다 이쁘게 나왔다고 난리였는데도 말이죠..)
한달 딱 지나고, 우울증이 살짝 가시고 나니... 어머 어머... 둘째가 눈에 확 들어오기 시작해요.
(저흰 둘다 딸이예요..)
정말 이런 천사가 또 없는 거죠..뭐..
무조건 이뻐요.. 전 맨날 안고 살아서 손목 인대 늘어나고, 손목에 물도 찼잖아요...
그 정도로 이뻐요.. 신랑이 첫째 안 보이는 곳에서 맨날 제게 충고하잖아요.. 너 첫째도 이뻐하라고.. 물론 그래서 첫째 보는 앞에선 첫째 이쁘다고 하고, 핸드폰 컴퓨터 바탕화면은 모두 첫째사진으로 도배를 해 놨지만..
낳고 보니 둘째..더 이뻐져요... 힘내세요...11. ㅎㅎ
'08.6.13 8:28 AM (58.140.xxx.245)원글님. 저는 더 심했답니다. 오죽이나 둘재가 미웠으면 빨리 안나온다고 제 배까지 때렸답니다. 뱃속아이 맴매 했습니다.
ㅎㅎ 낳아놓고보니....ㅎㅎㅎㅎㅎㅎ
어쩜 이리도 차별을 해도 되나 모르게 둘재 이뻐 죽습니다. 둘째 예찬론자 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님도 몇달뒤에 다시한번 소감 써주세요. ㅎㅎㅎㅎㅎㅎ(어둠의 웃음.)
첫애가 눈에 안들어올걸요. 아휴 저거 안낳았으면 내가 저리 이쁜거 못봤겟지 하면서 가슴 쓸어내릴 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12. 낳아서
'08.6.13 8:56 AM (118.47.xxx.45)한 달만 지나면
첫째 애는 눈에 안들어 올지도 모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건강한 아기 순산 하세요^^13. ㅎㅎ
'08.6.13 9:15 AM (124.51.xxx.167)저도 첫째는 무쟈게 이뻤는데요.... 둘째는 임신한걸 안 그날 화장실서 무쟈게 울었습니다.
반기지 않았었구요. 낳을때 됐어도 때가 돼서 그냥 낳은 느낌(?)..울 둘째 무쟈게 서운하겠지만...^^;;
그런데요 낳아 보세요. 첫째는 이제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라구요.
둘째가 왜그렇게 이쁘던지....애들 많이큰 지금도 둘째만 물고빨고 그래요...이젠 첫째가 서운하겠죠..^^;;;14. 아직도 고민해요!
'08.6.13 9:49 AM (220.75.xxx.166)하나만 키웠으면 좀 더 풍족했을텐데.
당연히 이런 아쉬움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둘이라 좋은 점이 더 많기에 그 불편함이 묻힙니다.
돈을 생각하면 자식은 아예 없는게 낫습니다. 둘이 벌어 둘이 쓰면 여유롭고 풍족합니다.
제가 자주 가는 해외여행 까페는 딩크족들이 많아요.
아이가 없으니 맞벌이 당연 쉽고, 해외여행 일년에 2,3번 가뿐하게 다녀옵니다.
우린 네식구가 한번 해외여행 다녀올려면 적어도 2년 동안 저축하고 계획해야합니다.
돈은 아쉽지만 가족이 있어 든든하고 좋습니다.
돈은 쓰자고 들면 한도 끝도 없고 만족이란게 없습니다.
얼마를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힘내시고 태교 열심히 하세요~~~15. ..
'08.6.13 9:55 AM (218.150.xxx.156)낳아보세요
저도 둘째는 태교에 태 자도 생각 안하고 그냥 때되서 낳나부다 하고 낳았는데요
정말 전 지금 둘째 없인 못삽니다
첫째한테 너무 미안 할 정도로 둘째가 이쁘네요
내리사랑이라고 낳아보면 너무 너무 이쁘답니다
걱정마시고 이쁜 아이 낳으세요^^16. ㅋㅋ
'08.6.13 12:41 PM (211.210.xxx.62)걱정 마세요.
저도 윗분 처럼 둘째는 태교는 생각도 못했는데
낳아보니 달라요.
요즘은 신랑이 편애한다고 뭐라고 하는데
절대 편애는 안하거든요.
어쨋든 뭐라 할 수 없지만 둘째는 첫째때와는 또 달라요.
그래서 자꾸자꾸 낳나봐요.
전 처음에 아이 많이 낳은 사람 이해 못했는데
지금은 보면 부러워요.
능력만 있다면 계속계속 낳아서 얼마나 느낌이 다른지 알고 싶어요.17. ^^
'08.6.13 1:20 PM (121.139.xxx.179)저도 첫애가 넘넘 이뻤거든요
워낙에 애도 좋아했지만
근데 둘째 낳으니 정말 비교도 안되게 이뻐요^^ ㅎㅎㅎ
태교 한번 안했는데 순딩이에 얼굴도 얼마나 뽀얗고 이쁜지~~~
출산 잘하시고~~ 그냥 낳아보시라는 말밖에 할말이 없네요^^18. 들들 김**선생
'08.6.13 2:08 PM (118.40.xxx.156)둘째 낳아 보셨쎄요?
안 낳아 보셨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ㅎㅎ
울 부부 큰 아이 몰래 매일 싸우네요
작은놈 서로 자기 닮았다구..
맘 편히 가지시고 큰 아이 더욱 예뻐해 주세요~19. 원글님..
'08.6.13 6:07 PM (59.14.xxx.63)둘째는요...우는 것도 이뻐요...ㅎㅎ
낳아놓고 한동안 도대체 둘째가 왜 이쁘다는거야...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동안 하다가
둘째가 돌이 지난 후 그 의미를 알았습니다...ㅎㅎ
너무너무 이뻐서, 자고있는거 보면, 환장 하겠습니다...ㅋㅋ
저두 배속에 있을땐, 하나도 안이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