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도 지칠까봐 일부발췌했습니다.
광우병에 걸린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를 확률은 대략 10억 분의 1이었다(관련기사).
어느 국회의원은 일본의 결과를 인용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을 약 47억 분의 1이라고 했고, 청와대 관계자는 그 확률을 "골프장에서 홀인원하고 벼락맞을 확률"이라고 했다.
홀인원 확률이 대략 1만분의 1이고 벼락맞을 확률이 대략 100만 분의 1이니까,
홀인원하고 벼락맞을 확률은 (1만분의 1)*(100만 분의 1)=(100억 분의 1)이다.
광우병에 걸릴 확률을 정확하게 추정하기는 아주 어렵겠지만,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면서 정부에서 주장하는 확률이 약 100억분의 1인 셈이다.
그리고 이 값은 다른 추정치들과 크게 어긋나지도 않는다.
100억 분의 1이라는 확률은 우리 일상에서 극히 희박한 확률임에 분명하다.
한 사람이 100억 번 쇠고기를 먹었을 때 한 번 광우병에 걸리는 셈이다. 한 사람이 하루 세 끼씩 먹으면 1년에 1000여번의 식사, 100년을 살아도 10만번을 조금 넘는 끼니를 먹을 뿐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4000만이 넘는 사람이 살고 있다.
4000만 명이 한 번 식사를 하면 시행횟수가 4000만번으로 늘어난 것과 같다.
이는 마치 주사위 1개를 100번 던지는 것과 100개의 주사위를 한 번 던지는 것이 통계적으로 동일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만약 한국인이 하루 한 끼 쇠고기 관련 음식을 먹는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하루에 4000만 번 시식하는 셈이다.
1년이면 그 시행횟수가 100억번을 훌쩍 넘는다.
즉,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정부발표 대로 100억분의 1이라고 하더라도, 1년이 지나면 한국에서 평균 1명 꼴로 광우병에 걸린다!
골프하고 먹을거리를 비교하다니...
국민의 먹을거리와 관련된 안전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골프는 매일 치지 않는다.
그래서 홀인원하고 벼락맞는 일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만약 온 국민이 매일 골프치러 다닌다면, 통계적으로 1년에 한 명은 홀인원하고 벼락맞게 된다.
골프는 치기 싫으면 그만이지만 먹는 문제는 그렇지가 않다.
살기 위해서 누구나 하루 한 끼 이상은 먹는다.
그것도 4천만이 훨씬 넘는 인구가 매일.
게다가 인간 광우병은 이미 발병 사례가 있다.
과학에서는 어떤 사건을 한 번이라도 관측했다는 사실 자체가 무척 중요하다.
적당한 조건이 갖춰지면 똑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낮은 확률을 근거로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에 대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
확률적으로 그리고 통계적으로 살펴보더라도 정부가 국민들의 우려를 비과학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이 오히려 비과학적이다.
5천만에 가까운 인구가 매일매일 먹는 문제는 아무리 낮은 확률로도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다.
따라서 그 확률이 0에 가까울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찾아내야 한다.
그게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의 올바른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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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하고 벼락맞을 확률? = 한국인 1년에 1명꼴
지윤 조회수 : 356
작성일 : 2008-05-27 13:54:02
IP : 121.129.xxx.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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