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그림 잔인한 그림만 그리는 아들녀석.. ㅠ.ㅠ

[걱정 맘]

제목 그대로입니다..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데 위로 4학년 누나가 있구요..
누나한테 슬금슬금 장난도 걸고 좀 거칠게 놀긴 합니다만,
조금 소심한 편이라 학교생활도, 방과후 교실 생활도 잘 하고 있습니다..
(맞벌이라 방과후 교실 보내요.. 헌데 선생님 말씀으론 아이가 신사적(?)이라 여자친구들한테 인기도 많데요.)

근데 1학년때 '상상의 나라'를 해 온걸 보면 정말 섬뜩할 정도입니다..
그림 가득 꼬리가 5-6개 달린 공룡이 꼬리마다 칼을 들고 있고,
바탕은 온통 까맣거나 빨갛습니다..

엄마 : 이게 뭘 그린거야?
아들 : 응, 공룡이 성을 모두 부셔버린거야.
엄마 : 근데 왜 사람들은 없고 공룡만 있어?  그것도 너무 무서운 공룡인데.
아들 : 공룡이 다 죽여버렸어.

합니다..   ㅠ.ㅠ


한번은 강아지를 보고 '상상의 나라'를 그렸는데,
강아지가 물가에서 가서 물을 먹으려고만 하면 물고기가 코를 콱! 깨물어서
피를 철철 흘린다는...  뭐 그런 내용으로 적었고, 그림도 물가에 강아지가 있는 그림을 그렸더라구요..

불러다가 앉혀놓고,
'엄마는 00이가 이렇게 무섭고 잔인한 그림 그릴때마다 너무 무섭다, 좀더 예쁘고 재밌는 그림이면 어떨까?'
라고 얘기한적이 있었는데, 그 뒤로 아주 잔인한 그림은 그리지 않습니다만,
혼자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릴땐 여지없이 전쟁에 관한, 사람이 죽는, 동물들이 죽는 그림들만 그립니다..

혹시 아이에게 무슨 큰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요??


2학년이 되고 1년 반동안 그런 모습을 보니 살짝 걱정이 됩니다..


물론 집에서나 밖에서나 그만한 연령대의 아이들만큼 장난스럽고 번잡스럽습니다만,
아무 이상 없어보이거든요..

제가 너무 과민한걸까요??
82 맘들..
어떠세요??
댁의 아드님들도 다 그런가요??
야심한 밤중에 걱정이 되서 잠도 안오네요...  

[tv]

아이들마다 다르겠지만, 재작년이던가요.. EBS에서 티비끄고 살기 실험같은걸 했는데
어느집 아이가 실험전에 원글님 아들이 그리는 것 같은 그림만 잔뜩 그리다가
티비없이 한달인가..를 살고 나서 그린 그림은 정말 딱 아이스러운 그림이더라구요.
어린 나이일수록 매체의 영향이 더 클테니 결과가 그만큼 확연한거겠지만요,
아마 요즘 아이들 대부분 원글님 아이 같겠지만, 어느정도 노출 환경의 영향이 있는것 같아요.

[걱정 맘]

원글입니다.

그럴까요??
저희 아이가 유난히 사극을 좋아하긴 했습니다..
'불멸의 이순신'부터 '대조영'까지..
유난히 전투장면, 싸우는 장면 많은 사극들이긴 했는데,
지금은 TV를 거의 안보거든요..
이렇게 좀 지나면 괜찮아질까요??

보편적인 남자아이들의 특성인지, 우리 아이만 그런건지 걱정입니다... 에효~

[전혀]

예민하신거 아니구요... 충분히 걱정할 만한 일이네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때는 심리적으로 느끼는 부분을 많이 나타낸다고 해요..
그림이 그렇게 잔인성이나 괴이하다면, 분명 어떤 문제가 있는거구요..
혹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집안 분위기가 이상하다거나,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요..
그런 상태가 계속 된다면 당장,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할거같네요

[걱정 맘]

원글입니다.

솔직히 저희 가정에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퇴근하면 칼같이 집에 와서 아이들 숙제 봐주고, 집안일 거들어 주는 남편 있고,
저 역시 남편이 그렇게 모범적(?)이기에 저녁 약속 잘 안만들고...

집에 들어오면 아이들은 아이들 방에서 책보거나 그림그리고,
남편은 야구 보거나 청소 도와주고,
저는 저대로 저녁 식사 준비하고 치우고 뉴스 보고...

뭐 그런 보편적인 가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작은아이만 유독 그러니까 걱정이 되네요..

전문의에게 보여야 할까요?? 어쩌나... 휴~

[미술학원]

선생인데요.
남자아이들이 종종 그래요. 보통 7세에서 초2정도까지 많이 그러는데, 성격상이나 다른그림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그래..또 떄가 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다른쪽으로 많이 유도를 하죠. 꼭 남아라고 지칭하는건 아니지만 좀 매니아적인 성향을 보이는 확율이 남자아이가 더 많더라구요. 그래서 한창 몰입하다가 유아적인 시기가 지나면 좀더 전술적으로 변해가기도 하죠.
한번씩 겪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전쟁이런거 좋아하면 보드게임이나 그런쪽으로 관심을 돌려주시고, 죽음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판단이 되시면 대화를 좀더 해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아이가 마음속에서 품고 잇는 생각같은건 공유하고 풀어주시는것도 괜찮아요.
제 생각에는 그 그림에 마냥 집착을 하는게 아니라 자기머리속에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 나온 결과물같은데요. 아직은 죽음이라던가 전쟁, 싸움이런게 직접적으로 와닫지 않고 그냥 영화나 동화책처럼 동떨어진 상황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어른들이 생각하는것만큼 잔인한 심성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거든요. 물론 이 시기에서 더 성장하지 않는 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원글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아이가 심각하게 폭력적이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 아니라면 시선을 돌려주세요.

[......]

약자에 대한 보호, 사랑, 동정심, 요런 것들을
지금보다 백만배 더 강조해서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시면요.

그저 지나쳐가는 과정인 듯 보인다 해도...
그게 다는 아닐 꺼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솔직하게 표현하면 안 되는구나 알고 숨길 수도
있는 것이고요.

[..]

간혹 그런 그림을 그린다면 그럴수도 있다.. 생각 들겠지만
1년 반동안 꾸준히 그런 그림만 그려왔다면 뭔가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

늦기 전에 심리치료가 필요한 듯 해요..

[음...]

바로 며칠전에 티비에서 아동심리학자가 그동안 아이가 그린 문제 있는 그림들을 보여주면서 설명하거든요.
그런데,거기에서 님의 아이같은 그림이 나왔었어요.
대표적으로 그림을 그리라고하면 문제있는 아이들은 사람이라면 손톱,발톱을 날카롭게부각시켜 그리고 짐승은 발톱이나 날개를 날카롭게 그린다더군요.
거기에 심한경우는 연장(칼,망치,도끼등등)을 함께 그린다는거지요.님의 아이처럼..
그리고 배경은 주로 빨강색을 그린다음 더 심각한 아이는 자신의 본성을 숨기려고 거기에 검정색을 덧 그린다는 말이었어요.
저도 잘은 모르지만,그날 방송에서 본 그 그림을 님의 아이가 그리고 있네여.
한 번 심리치료 받아 보심이 어떨까요?

[심리치료]

제가 가르치는 아이 중에 중학생이 있는데요.
단순한 만화 한 컷을 그려도 잔인한 그림을 그려요.
물론 요사이 만화가 잔인한 내용이 많기는 하지만...
그 아이는 제가 보기에는 심한 불안장애가 있어요.
부모님께 살짝 말씀 드렸는데 아직은 아무 조치도 안하고 있더군요.
일시적으로 매체의 영향으로 그럴 수도 있지만
아이 내부에 뭔가 해소되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제 생각에도 심리 상담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위에]

미술학원 선생님 말씀 동감합니다.
남자아이들 지나가는 과정..
그 그림에 집착을 하는게 아니라면 자연스런 현상같은데요.
저희 아들도 지금 초2인데
아주 가끔씩 그런 그림 그립니다.
만화책에서 본거와 어디에서 본거를 조합하여
손톱 뾰족하고 괴물스러운거를 한번씩 그려 대사도 넣고하는데
그 대사가 피,죽음..이런말도 있었어요.
저도 아주 동화스러운 맘만으로 걱정되어서 이러면 아프겠다,어쩌겠다 말하다가
아이가 거기만 치우쳐진건 아니니까 그냥 자연스레 넘어가요.
수많은거(여러종류들) 끄적이는것중에 하나니까요.
저희 아이는 마법천자문을 한동안 몰입해서 보더니
거기에 나오는 좀 멋있어 보이는 마왕(혼세마왕.예전에 뭐 왕자였다가 마법에 걸려 마왕이 됐다는...대충 그렇게 설명하던데)이 잘생긴 외모에 손톱이 길고 누구와 싸우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걸 인용해서 자기가 덧붙이고 내용도 만들어내고 하더라구요.
그런 그림에만 심취해서 매일 그려대고 나타나는 행동도 엄마가 봤을때 이상하다면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시고 그냥 한번씩 그려내는 정도라면 위에 미술선생님 말씀이
맞을거예요.
저희 아이도 거의 7살때부터 8살,지금 9살이거든요.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에서 그런 그림그리는 아이 문제가 좀 있던데요....
심리치료 한번 받아보세요....

[걱정 맘]

원글입니다.

출근해서 살펴보니 여러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제가 고민을 하는 건, 아이가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거나 그렇게 보이질 않거든요..
위에도 조금 적었지만, 아이 아빠나 저, 큰아이(누나) 모두
너무 폭력적(?)이지도 않고 아주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빠도 가정적이고, 집에서 아이들 훈계를 한다면 제가 하는 편이고...

그래서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걱정이 되는가 봅니다..

남편은 자꾸 만화책(예를 들면 마법천자문이나 카트라이더,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을 보여줘서
그런거 같다고 만화책을 일단 다 치워보자고 합니다..

혹시 폭력적인 만화책이나 드라마를 봐도 그럴까요??
에효~ 정말 심리상담 받아봐야 하나봐요.. ㅠ.ㅠ

[원글맘님]

아이가 그런 그림 외에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리지 않나요?
그리고 모든 그림의 바탕을 검정색이나 빨간색을 하는지요?
혼자 그릴땐 100프로 그런 그림을 그리는지요?
일단 다른책들 위주로 보게끔 유도해보세요.

[걱정 맘]

그림을 그린다면 거의 그런 그림들이에요..
바탕이 온통 검정색이거나 빨간색인건 아니지만
혼자서 방에서 그림을 그릴땐 거의 90%이상 그런 그림을 그린다고 보면 됩니다..

누나와 비교가 되서 더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건지..
참고로 누나는 공주가 나오는 만화 같은 그림들을 잘 그린답니다..

[저희 아이도]

저희 아이가 여섯살 말쯤에 미술수업을 했는데요
남자 아이들은 많은 아이들이 날카로운 이빨 손톱을 그리고
싸우거나 죽거나 그런 그림을 많이 그리던데요
선생님은 남아들의 성장과정이라고
별로 문제 삼지 않으셨어요
미술심리 선생님이셨거든요
저도 놀라서 아이가 그런 그림 그리면 말리고
다른 그림으로 유도할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 그림으로 발산이 된다길래 놔뒀더니
요즘엔 다른 그림을 그리더군요
지금도 아름다운 그림보다 특징적인 그림을 그려요
남자아이들은 싸우고 경쟁하고 살아남고 뭐 그런데
관심이 많더라구요
초2면 공룡이 멸종하고 육식은 사납고 뭐 그런거 아니까
사람을 잡아먹었다던지 그런 표현을 쓸수도 있을거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