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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자고 내가 말해야 하는지-_-

어쩔꺼냐 조회수 : 1,868
작성일 : 2008-04-07 18:18:42
저보다 나이더 있으신 언니분들도 많고 적절한 조언 해주실 분들도 많을거 같아서 부끄러운 신상이야기 좀 하고 좋은 방법 좀 구해보려구요^^;;
뭐 남자친구,  어떻게 해야할까 ..많은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저희는 사귄지 1년정도인데 둘다 집에서 장난아니게 결혼에 들볶이는 삼십대 초중반의 나이입니다^^
저 31, 남자친구 34
남자친구나 저나 나이는 있고 돈은 없고 ㅎ 그렇습니다.
남자친구는 생각이 좀 많은 편입니다.아니 일할때만 생각이 많고 개인적인 현실적인 일에는 좀 맹합니다.
이게 일할때는 꼼꼼하고 좋은 일이긴 한데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는 좀 답답할 지경이에요.
저는 느긋한 편이긴 한데 한번 생각이 정리되면 굉장히 후다닥 해치워버리는 성격이라 남자친구 만나면서 참 많이 인격수양하고 있어요.(답답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실제 저한테는 득이 된 면이 많지요 -__-;)
처음 사귈때도 사귀는거다 아니다 말도 없고 행동은 애인처럼 구니 이 사람 날 가지고 노는건가 싶었는데 왜 그런거 있잖아요.
"꼭 말로 해야 아는가요?"
이런 성격.내가 독심술이 있는것도 아닌데 말 안하면 어떻게 알아요?하고 나서야 우리 사이가 사귀는 사이라는걸 들었을 정도입니다-_-

뭐든 좀 느려요.이런 감정적인게.저도 예전에 좀 더 어릴적에는 남자친구나 남편을 구슬린다거나 가르친다는 걸 보고 와 그런건 타고난 여우과나 하는거고 그거 귀찮아서 어떻게 하나 했는데, 이 친구랑 사귀는 1년동안 정말 살살 가르치면서ㅜ.ㅜ 그렇게 사귀어 왔던거 같아요.

본론얘기하자면 저는 이 친구랑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남자친구는 또 영 맹~합니다 ㅠ.ㅠ
얼마전에는 결혼할 생각있어? 물었더니 늦어도 내년쯤엔 해야지 이러더니
농담처럼 누구랑? 그랬더니 몰라.이럽니다-_- 자기딴에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그런얘길 했지만 듣고 있는 입장에서는 속된말로 뚜껑이 열리는 심정을 느꼈어요.뉘앙스가 진짜 모르겠다 이런 느낌으로 얘길 해서말이죠, 에휴 ㅜ.ㅜ

꿈과 현실이 약간 갭이 있는 사람 같아서 좀 답답합니다.결혼도 논리정연하게 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해 줘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결혼하면 얘기는 낳아 기르고 싶고 이것저것 하고 싶어하면서 재테크에 대한 생각은 전혀 안하고(몰라서-_-)
부모님 나이 많으시고 자기 나이가 벌써 삼십중반이구나 이러면서 늙은 엄마아빠에 대한 사례같은거 얼핏 얘기해주면 잘 공감 못하고-_- (이상적인 답변을 합니다.이십대를 폄하하는게 아니라 진짜 제가 한 십년전에 했던 대답을 합니다.엄마아빠가 젊게 하면 괜찮아.남자친구야 나는 자식교육에 돈들어갈게 더 신경쓰인다 ㅠ.ㅠ)
친구들 알콩달콩 사는거 보면서 당연히 다들 그렇게 사는건줄 알고 -_-
결혼식에 돈이 왜 들어가는지, 사람들 결혼하면 타이트해지는거 보기 안쓰럽다 이런 얘기;;
적다보니 제가 이상한 사람 만나는거 같습니다.

이 친구랑 만나면서 보니 저는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는데 이 친구는 결혼이나 육아나 이런걸 너무 물 흐르듯 쉽게 생각하는게 차이인거 같더라구요.뭐 사람인 이상 닥치면 다하게 되어있는거야 맞지만 너무 이상적이랄까..
제가 결혼하자고 말 꺼내면, 현실적인 문제가 닥칠때 이 친구가 수동적이지 않을까 하는게 사실 제일 큰 걱정이구요.
그치만 저는 객관적으로 봐도 저나 이 친구나 결혼할거면 빨리하는게 나아보이거든요.
둘다 가진게 없어서 1년 더 벌어서 하자거나, 더 좋은 사람 더 만나보다 이런것도 아니고...
현실적인게 안 와 닿는거 같으니까 사실 결혼 얘기 꺼내면 니가 그런거 당연하다, 내가 잘못했다 이런 얘기만 하고.그래 결혼하자 이렇게 얘길 안합니다. 친구들은 신중한 성격땜에 그럴지도 모른다하는데 사실 듣고 있으면 나랑 결혼하고 싶을 만큼은 아닌건가 해서 울적해지는 생각드는것도 사실이구요 ㅜ.ㅜ

에휴 두서없이 적었는데 어떻게 하는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진짜 이 친구가 얘기 꺼낼때까지 내년이고 내후년이고 기다릴까 싶기도 하구 그러다가도요 내가 먼저 얘길 해봐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ㅜ








IP : 203.251.xxx.25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친은
    '08.4.7 6:33 PM (125.187.xxx.55)

    결혼생각이 없는거같은데요...

  • 2. 고민
    '08.4.7 6:43 PM (218.146.xxx.51)

    만약에 저라면 세게 한번 물어봅니다..
    집에서 결혼하라고하는데 나도 더 늦기전에(올해안에) 결혼하고 싶어.. 어떻게 생각해?

    이정도 얘기했는데도 어영부영 넘어가려 든다면.. 심각하게 헤어지는걸 고민할거에요
    결혼해서 살다보면 갖가지 문제가 생길수 있는데 남자입에서 너가 결혼하자고 했잖아.. 할것같아요
    계속 계획없이 연애만 하기엔 원글님 나이도 있구요 더 시간이 가더라도 남자분이 먼저 결혼하자고 하실것같지 않네요
    이번참에 한번 정확하게 집고가시구요 아니라면..
    비현실적인분 우유부단한 분 경제적 감각 없으신분.. 결혼상대로.. 원글님이 더 잘아시겠죠

  • 3.
    '08.4.7 6:59 PM (125.178.xxx.149)

    만약 제 친구라면 저는 당장 소개팅을 하든 선을 보든 하라 할거 같아요.

    저도 답답한 거 못참는 스타일이라서요. ^^;;;

    직장다니시는 분이라면 솔직히 잘해야 10년, 15년 더 다니실 텐데 아이들 학자금이랑은 어떡할건지요. 제 친구가 5살 연상인 남편과 사는데 엄청 걱정합니다. 집은 분양받아서 대출금 나가는데 아이는 둘은 낳아야 한다 하고 회사에서는 언제 정리될지 모르겠다 하고.
    지금 과장이라 회사에서 분위기 안 좋으면 나가야 한다는데 장사 밑천도 없고 나이는 있고
    아이들은 커가고요.

    이런저런 현실적인 거 보니까 역시 조금이라도 어린 사람이랑, 경제적 기반을 잡고 있거나
    비전이라도 있는 사람이랑 결혼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제 친구 남편은 엄청 가정적이라 아이 잘 봐주고 아내 아껴주고 알콩달콩 사는 사람이라 어떻게든 잘 살아가겠지 싶지만 님 남친은 이거 좀 답이 안 나온다 싶네요.

    결혼하고 싶다... 아니면 다른 사람만나겠다 담판지어서 결혼하게 된다 해도
    과연 함께 재테크와 육아, 인생의 목표를 같이 설정할 수 있는 남자일까요?

    두 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에게 조언을 좀 구해보심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 4. 님은
    '08.4.7 7:22 PM (121.131.xxx.62)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친구분을 사랑하시나요?
    님 마음이 먼저인 것 같아요. 그분과 결혼하고 싶으세요? 님이 원한다면 청혼이야 누가 먼저 하든 무슨 상관인가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남자 답답해서 결혼 못할 것 같아요. 님 말고 저는요....

    자게에 이런 류의 글 올라오면 늘 나오는 말이지만
    서른이 넘었다, 오래 사귀었다....등
    나이에 떠밀려, 상황에 떠밀려 결혼하지 말고
    님의 마음 속을 잘 들여다보고 신중한 판단을 하세요.

  • 5. 제 생각은
    '08.4.7 7:29 PM (61.74.xxx.135)

    남자분이 결혼할 생각이 없네요.
    그리고 원글님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거 같아요.
    좋아하는 여자한테 그렇게 얘기하지 않습니다.
    저도 예전에 제가 더 좋아했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나랑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얘기 듣고 좀 있다가 헤어졌어요.
    나중에 더 좋은 남자(성격, 능력, 경제력 다) 만나서 지금은 아기 낳고 잘 살고 있어요.
    원글님 선 보러 다니세요. 31살 이제 시작입니다. 늦지 않았어요.

  • 6. ..
    '08.4.7 7:31 PM (59.11.xxx.63)

    제가 28세에 2살 연상인 남편 만났을때 비슷했어요.인상좋고 성격도 맘에 들고 첨부터
    탁 맘에 든지라 남편이 시골부모님인 막내라 우리힘으로 일어서야 할 처지였지만 사람하나보고
    1년반 사귀고 중간에 제가 헤어지자고 쇼한번하니 좀 적극적으로 되더라구요..근데 우유부단
    하고 맘여리고 이런 남자들은..결혼해도 여전히 비슷하더라구요..같이 살기에 맘편하고
    성실하니 그점은 좋은데요..시댁과의 문제가 생기면 아무래도 여자가 욕듣게 되구요..
    좀 피곤한게 사실이에요..나중에 보니 남편이 돈이 없어서 소극적이었더라구요..살면서
    여자가 앞장설일이 많다보니 그럴땐 피곤하고 그래도 서로 맘은 맞는 편이라 부부간 문제는
    없구요..시댁만 웬만큼 무난하다면 괜찬을거구요..그게 아니라면 좀 힘들거에요~

  • 7. ..
    '08.4.7 9:28 PM (220.117.xxx.165)

    쭉 읽다가 감 잡았습니다. 남자가 결혼생각 없는겁니다. 결혼생각이 없는이유는 돈이 없어서일 확률이 높네요.
    "사실 결혼 얘기 꺼내면 니가 그런거 당연하다, 내가 잘못했다 이런 얘기만 하고"
    여기서 딱.. 답 나오는데요.

    그리고 그런남자는 여자가 하잔대로 하니까 편하잖아요. 아마 원글님이 그런 재미에 사귀셨지 않았나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남자가 아무생각 없어보여도, 생각 다~ 하고 있답니다..
    원글님이 만나는 남자 바보 아니에요. 절대 착각하지 마세요.. 아무생각 없을거라고..

    그리고 저도 남자를 제멋대로 해야 속이 좀 시원한 성격이에요. 남자에게 따라주기보다는..
    그래서 제맘대로 해도 되는 남자를 사귀었고 결혼했는데 (남편도 인정.. 자기가 맘대로 해주니까 결혼한거 아니냐며..;;)
    제 남편이 원글님 남자친구와 성격도 다소 비슷해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원글님 남자친구는 좀 심한 편인 거 같군요.
    시댁이 무난하고 직업이 괜찮고 원글님 고집이 센편이라면 뭐 헤어지라는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만,
    결혼얘기조차 먼저 안꺼내서 속을 끓이게 만든다면 결혼하고 나서도 원글님 열받을 일이 태산같을 겁니다.
    먼저 얘기 해봐야 하나 는 하실 필요 없어요. 원글님이 이미 티도 팍팍 내셨고,, 사실,,
    글로 봐서는 원글님이 이미 얘기 다 하셨거든요;;;
    남자친구가 니가 그런거 당연하다 내가 잘못했다고까지 했다는거 명심하세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시길. 헤어지라 말라는 말 못하겠는데 어쨌든 제 보기에는 결혼생각 별로 없습니다.
    원글님이 그남자 싫어져서 도망을 가야 그제사 앗뜨거 하며 쫓아오든지 말든지 할 사람이네요.
    윗분 말씀대로 쇼를 한번 하든지, 뭔가 한번을 하셔야 남자가 조금 변할겁니다. 그치만 기본성격은 절대 안변한다는 사실..

  • 8. 아직은.
    '08.4.8 10:06 AM (59.12.xxx.2)

    남친은 그냥 별 관심도 생각도 없는듯해요
    단호하게 난 몇살을 넘기지 않게 결혼을 생각하고있다
    어쩔지 생각해서 연락달라고..말해야하지 않나요
    마냥 기다릴수는 없는거잖아요..

  • 9. ....
    '08.4.8 10:44 AM (222.98.xxx.175)

    결혼생각이 없음에 한표.
    남자는 정말 꼭 잡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있으면 나이 돈 상관없이 일단 잡고 봅니다.
    하다못해 약혼이라도 해달라고 조를걸요.
    그런데 그냥 맹~하시다고요.
    결혼해도 앞으로 모든 힘든 인생사를 님이 앞장서서 총대매고 헤져나가게 되시겠습니다.
    저라면 그런 피곤한 인생 정중히 사양합니다.

  • 10. 여자가 리드해야~
    '08.4.8 12:36 PM (220.75.xxx.249)

    여자가 리드해야하는 스타일일수도 있네요.
    원글님 이런 남자와 결혼하면 고생해요.
    아쉬운 놈이 우물판다고 먼저 하자~ 하는 쪽이 떠앉아야해요.
    결혼도 아기도 원글님이 알아서 판단해서 떠 앉아야할겁니다.
    남자분 책임지자니 자신없고, 그냥 지금 그대로가 좋은거겠죠.
    결혼 안하면 어때?? 애 안낳으면 어때?? 옆에 외롭지 않게 여자친구있음 됐지. 뭐 이거인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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